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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의 트럼프 카드는 제로입니다.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7.11.13

인간, 수인, 엘프, 그리고 마족까지 총 4종족이 있는 이세계이야기
종족, 유전, 능력,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마나 세계에서 단 하나만 인정해준 마나를 마법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물건, 트럼프 카드
그리고 또 다르게 마법을 쓰는 방법, 신을 믿거나 만드는 방법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35화 - 뒷모습(1)
작성일 : 18-01-16 23:38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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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았다. 나는 잠에서 일어서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눈을 주위를 살폈다.

 

  ‘아, 어제 로아랑 같이 잠을 잤지.’

 

  어제 마우의 실종 문제를 해결하고 로아의 방에서 잠을 잤다. 여기서 오해하지 마라. 나랑 로아는 정말로 손만 잡고 잠을 잤다. 로아의 잠꼬대 때문에 몇 번의 위기는 있었지만 참아냈다. 참아내지 못하면 나는 쓰레기 인간 취급이 될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히히히, 라티네, 라티네, 히히히히히히”

  “도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야!”

 

  나와 관련된 꿈을 꾸는지 잠꼬대로 나를 계속 불렀다. 중요한 거는 저 웃음이다. 도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무섭다.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거니까 별상관은 없겠지.’

 

  나는 로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곳은 무수히 방이 많은 곳이었다. 나는 그중 한 개의 방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제 갇혀 있었던 여성분들 중 6명이 있었다.

  어제 이 많은 여성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날에 바로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재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없었다. 다행히도 로아가 로아레스에게 부탁을 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한 것이다. 그렇게 여성분들께서는 따뜻한 음식도 먹고 안락한 방에서 잠을 자게 된 것이다.

  참고로 미유시랑 마우는 내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빨리 여성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도록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방에서 잠이 들어있는 6명을 깨우기 시작했다.

 

  “아침이에요! 일어나세요!”

 

  나의 말소리를 듣고 4명은 비몽사몽한 정신을 이끌고 일어났다. 그리고 2명은 피곤했는지 꿈쩍하지 않았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서 몸을 흔들어서 깨웠다.

  결국 잠을 자고 있던 2명도 더 자는 것을 포기하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방이 제가 처음으로 깨운 방이에요. 저를 도와서 다른 사람들을 좀 깨워주세요.”

 

  6명의 여성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와 6명의 여성분들이 사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남자이다 보니까 조금 곤란한 점도 있었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트러블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을 깨우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가족 분들을 찾아드릴 거예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찾아드릴 생각입니다.”

 

  여성분들을 매우 기뻐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기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극소수의 여성분들은 싫어하는 눈치였다.

 

  “일단 처음으로는 플로리아가 고향인 사람들부터 가족을 찾아드리려고 합니다. 나머지 국가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플로리아가 고향인 사람들은 오른쪽에 서주시고요 나머지 분들은 그 반대편인 왼쪽에 서주시길 바랍니다.”

 

  반 이상의 사람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오른쪽으로 이동한 사람은 대부분은 혼혈족이었고 왼쪽으로 이동한 사람은 대부분이 순혈족이었다.

 

  “그럼 오른쪽으로 이동하신 분은 저쪽에 있는 하녀 분에게 안내를 받으셔서 마차를 타시고 자신이 살던 집이 어딘지 설명하시면 됩니다. 이번에 있었던 일은 과거일 뿐입니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시지 마세요. 이제부터는 가족과 따뜻한 생활을 보내면 됩니다. 그러면 안녕히 가세요.”

 

  오른쪽에 있던 사람들 중 2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하녀에게로 갔다.

 

  “거기 두 분은 왜 안 가는 거죠?”

  “…….”

 

  말이 없었다. 순간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분들은 가족에게 버림받아 팔린 사람일 것이다. 일단 정확한 것은 아니니까 바로 단정 짓지는 말자.

 

  “안 가는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공개적으로 알려주기 그렇다면 저한테만 이야기 해주세요. 그것도 싫다면……. 음~, 저희도 더 이상 도와드릴게 없을 것 같아요.

 

  두 명은 서로 이야기를 하더니 무엇인가를 다짐한 듯이 말했다.

 

  “3명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그럼 모든 것을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왼쪽 편에 있었던 분들은 마차가 돌아오면 다시 부르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자유시간입니다. 공원에 나가서 산책을 하셔도 되고요. 1층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셔도 됩니다. 두 분은 저를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1차, 집으로 돌려보내기’는 끝났다. 나는 두 분을 데리고 어떠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가운데 탁자와 서로 마주보도록 의자가 있었다.

 

  “저쪽에 앉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두 분은 내가 앉은 마주 편의 의자에 앉았다.

 

  “그럼 이유를 들어볼까요?”

  “…….”

 

  자신이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말하는 것을 결심한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인 것 같다. 그 두 명은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마세요. 천천히 생각하세요. 저는 언제까지나 기다려드릴 수 있으니까요.”

  “아니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바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제 정말로 결심을 한 모양인 것 같다.

 

  “저희는 가족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이 저희를 팔았습니다. 처음부터 그곳에 팔린 것은 아닙니다. 이곳저곳에 팔리다가 마지막 정착지가 이곳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이런 생활을 하면서 별의별짓은 다 당했습니다. 성적인 것도요.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또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면 그들은 저를 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생활하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강한 여성이었다. 미유시와 달리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정말로 끔찍한 기억을 자신의 입으로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옆에 있는 분도 마찬가지 인가요?”

  “아, 옆에 있는 여자 분은 실어증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신 이야기 해드릴게요.”

 

  실어증이라 그럼 그곳에서 두 명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의견을 맞추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분은 서로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만큼 친한 사이인 것처럼 보인다.

 

  “이 애는 저랑 차원이 다른 케이스에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그때의 충격으로 실어증이 생겼답니다. 그 이후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 납치당해서 그곳으로 들어갔고요.”

  “이 여자 분에게는 그런 나쁜 기억은 없나요?”

  “네, 이 애에게는 나쁜 기억을 남겨주기 싫어서 제가 대신해서 전부 당했죠. 지키고 싶었어요. 제 친동생 같았거든요.”

 

  정말로 대단한 여자다. 존경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 두 분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이 녀석에게는 정말로 대단한 언니가 생겼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한 번 물어봐서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저, 정말로요?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분은 방을 나갔다. 방을 나갈 때의 뒷모습은 언니와 동생이 아닌 엄마와 딸로 보였다. 약간 흐뭇했다.

 

  ‘엄마의 뒷모습이라. 잠시만.’

 

  나는 엄마의 뒷모습을 안다. 분명 엄마를 보지 못한 시간은 몇 년이 넘었다. 하지만 나는 엄마의 뒷모습을 어제 보았다.

  분위기가 음침했던 여성분, 단 한 번도 나의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아서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성분의 뒷모습이 우리 엄마의 뒷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아니, 똑같았다.

  나는 그 여성분을 찾기 위해 급하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작가의 말
 

 오늘은 많이 늦었지만 하루에 하나 씩 올리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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