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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사면초가
작성일 : 18-01-13 20:51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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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강화도 관찰사 안도균의 집이 이른 아침부터 노비들의 불만소리로 시끄럽다.

 

 

 최대감집 심부름을 온 길용이가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니 아침부터 이게 다 웬 난리법석이여?”

 

 

 “아 궁에서 영의정인지 뭔지 높으신 양반이 왔다고 새벽부터 불러내서 이 지랄들 아니냐.”

 

 

 안도균의 집 노비가 볼멘소리를 한다.

 

 

 “영의정? 그럼 엄청 높으신 양반 아냐? 그런 사람이 이런 곳까지는 왜 왔대?”

 

 

 “아 그러니까 말이야 그리고 오려면 점심때쯤이나 오던가! 식전부터 들이닥쳐서는.. 근데 자네는 어쩐 일로 왔어?”

 

 

 “아 최대감집 따님 혼례가 내일 모레라서 그거 알려드리라고 해서 이렇게 왔지 그리고 이것은 내가 자네들 주려고 몰래 챙겨온 거고.”

 

 

 길용이 떡을 건네며 말했다.

 

 

 “뭐 이런 걸 다 가져왔데 잘 먹을게. 좀 기다려야겠어. 얘기가 끝나야 혼례고 뭐고 알려드리지. 근데 그 얘기 하러 이렇게 일찍 온 거야?”

 

 

 “응 대감마님이 은밀히 전하라고 해서 나도 이렇게 댓바람부터 왔지. 에휴 기다려야지 뭐 근데 높으신 양반이 여기까지 와서 뭔 얘기를 할까?”

 

 길용이 장난기 가득한 웃을 지으며 말했다.

 

 

 평소에도 궁금한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길용이 기어코 방문 앞으로 가 귀를 가져다 댔다.

 

 다른 노비들이 일제히 내려오라 손짓발짓을 하며 말려댔지만 길용은 웃으며 검지를 입가로 가져다 대 조용이나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잠시 말리던 노비들도 이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져 눈치를 살피며 길용에게 흔들던 손을 멈췄다.

 

 

 “대..대감 이곳까지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기별도 없이 와서 많이 놀랐겠군 그래. 내 대왕대비의명으로 급히 오다보니 이리 결례를 범하였네. 이해해주시게.”

 

 

 그러자 관찰사 안도균이 살이 오를 데로 오른 통통한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부정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결례라니요. 미리 알았다면 제가 마중이라도 나갔을 것을 죄송해서 그러지요.”

 

 

 “그리 생각해준다면 고맙네.”

 

 

 “하온데 영의정대감께서 이리 누추한 곳 까지 오시다니.. 전하께서 승하하셨다 들었는데 어찌 자리를 비우셨습니까?

 

 

 “사람을 좀 찾으러 왔네.”

 

 

 “아.. 중요한 사람인가봅니다? 대감께서 이리 직접 나서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 나보다는 이 나라를 위해서 중요한 분이시지. 그래서 말인데 관아의 병력을 좀 빌려야 할 것 같네.”

 

 

 안도균은 흠칫 놀라는 듯 하였으나 이내 입이 귀에 걸린 듯 웃으며 말하였다.

 

 

 “얼마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지금 제대로 눈도장을 찍어놓으면 나도 이런 지긋지긋한 촌구석 벗어날 수 있을 것이야.’

 

 

 그런 도균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김하경이 말하였다.

 

 

 “이번일 잘 도와주셔서 마무리 되면 내 돌아가서도 자네의 공을 잊지 않을 것이네.”

 

 

 “감읍할 따름입니다. 한데 찾는다는 자가 누구입니까? 대역죄인입니까?”

 

 

 김하경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글쎄. 대역죄인 이라 해야 하나...아니지 이젠 그렇게 부르면 안되지. 자네 혹시 이원범을 기억하는가?”

 

 

 “이원범이라면 수년전 이곳으로 유배 오다 죽은 그 아이 말씀이십니까? 역적 이광의 아들.”

 

 

 “그래. 그 아이가 살아서 이곳 강화도에 있다네. 그리고 지체 없이 궁으로 데려오라는 대왕대비의명이 있었다. 또한 승하하신 전하께서도 그 아이를 궁으로 데려오라고 유언하셨지.”

 

 

 김하경의 말에 안도균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때 분명 둘 다 죽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어찌 된 것입니까?”

 

 

 “그건 내가 자네에게 묻고 싶은 말이네만? 나보단 자네가 이 강화도에 오래 살았으니 말일세.”

 

 

 김하경이 입 꼬리를 올리며 말하자 도균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김하경의 시선을 피하였다.

 

 

 “아. 그런 표정 하지 말게. 난 지금 여기에 지난 일을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아이를 찾아서 안전하게 데려가려고 온 거야. 거기에 자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고.”

 

 

 “어찌 그 아이가 필요하십니까? 아- 화근을 없애려고 하시는군요!”

 

 

 “화근이라니! 말조심하시게. 이원범으로 하여금 다음 보위를 잇게 하라는 주상전하의 유언이 있었어.”

 

 

 안도균의 얼굴에 놀람과 당혹스러움이 비쳤다.

 

 그리고 김하경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어찌 대역죄인의 아들을.. 보위에 올리실 수 있습니까?”

 

 

 “그거까진 자네가 걱정할일이 아니지. 왕실에서 해결할 문제니까.”

 

 

 김하경이 단호하게 말하자 도균은 바로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나라를 위한 일이니 소신 기꺼이 성심껏 대감을 돕겠습니다.”

 

 

 “그래. 고맙네. 자네가 그렇게 해줄 거라 믿었어. 어디 있는지는 아니까 가서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

 

 

 “어딥니까 그곳이!”

 

 

 도균의 기세로는 당장이라도 버선발로 달려 나갈 듯했다.

 

 

 “몰개울 마을 근복이라는 자의 집이라네. 봉이라는 딸년과 같이 산다던데? 딸년과 애비는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이원범 그 아이는 반드시 살려서 데려와야 하네.”

 

 

 “아! 그곳이라면 여기서 얼마 멀지 않습니다.”

 

 

 “그래 잘되었구나. 나도 같이 갈 것이다.”

 

 

 “네 대감.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염려 푹 놓으십시오. 먼 길 오시느라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셨을 텐데 일단 요기부터 하셔야지요. 지금 상을 내오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만 드시고 바로 저와 함께 가시지요.”

 

 

 김하경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리고 방안의 모든 이야기를 엿들은 길용의 표정은 사색이 되었다.

 

 

 ‘근복이라면 병구대신 며칠 와서 일 해주는 그 아재 아녀? 맞네! 그 집 딸년도 곧 혼례를 올리는데 이름이 봉이라고 했었던 것 같아. 큰일 났네 그 집에 아주 사단이 나겠어!'

 

 

 길용이 황급히 대문을 향해 뛰었다. 밑에서 기다리던 노비들이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며 물었지만 길용은 깡그리 무시하고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서 근복이 아재한테 알려줘야 해. 아침 먹고 간다 했으니까 아직 시간이 있어!”

 

 

 “헉- 헉-”

 

 

 짚신까지 벗어던지고 뛰기 시작한 길용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최 대감댁 까지 길용은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리고 대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숨이 차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근복이를 불렀다.

 

 

 “하- 하.. 근복 근복 아재!”

 

 

 “근복아재! 당장 나와 봐요! 큰일 났어요”

 

 

 다급한 길용의 목소리에 마구간을 치우고 있던 근복이 빗자루도 내려놓지 못하고 달려 나왔다.

 

 

 “무슨 일이야?”

 

 

 “아저씨 딸 이름이 봉이 맞죠? 내가 지금 관찰사 어르신 댁에 가서 들었는데 아재네 집에 큰일이 나겠어요. 얼른 가봐요! 얼른!”

 

 

 밑도 끝도 없이 큰일이 날거라 말하는 길용의 말에 근복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관찰사댁에 간 거랑 우리 집이랑 뭔 상관이기에? 거기서 무슨 얘기를 들었다는 거여?”

 

 

 “아 정말 답답하네. 이럴 시간이 없다니까요! 뭐래더라? 그니까 아저씨랑 딸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고 했어요! 아 또 뭐라고 했지?”

 

 

 길용은 마음만 급하고 머리는 따라주지 않아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퍽퍽 치며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있었다.

 

 

 “딸 이름 봉이 맞죠?”

 

 

 “그래 내 딸이 봉이야.”

 

 

 “봉이랑 아저씨는 어찌 되도 상관없고 어떤 아이만 살려서 데려오라던데 이름이 뭐였더라?”

 

 

 “아니 그게 뭔 소리야 그 집에서 나랑 봉이는 어떻게 알고 또 그런 소리가 왜 나와 난 군포 한번 밀려본 적이 없는데!”

 

 

 그때 길용이 생각났다는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리치며 말했다.

 

 

 “아 생각났다! 이원범! 그 아이를 데려오라고 했어요! 말하는 게 정말 심상치 않았다니까요 얼른 집으로 가보세요!”

 

 

 탁- 근복이 들고 있던 빗자루를 땅에 떨어뜨림과 동시에 뒤돌아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길용이 그런 근복의 뒷모습을 불쌍하게 바라보며 초조한 듯 손톱을 깨물었다.

 

 근복은 봉식과 봉이가 걱정되어 미친 듯이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원범이라면 그건 봉식이가 분명하다..

 봉식이가 위험해 그리고 우리 봉이까지도 궁에서 나온 사람이 봉이 얼굴이라도 보게 되면 큰일이야.’

 

 

 머릿속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온 신경을 장악하였다,

 

 

 “악- ”

 

 

 그때 신발도 제대로 챙겨신지 못하고 뛰던 근복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발목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근복은 기어코 일어나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근복은 죽을힘을 다해 절뚝거리는 다리로 집으로 향했다.

 

 

 한시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두시진도 넘게 걸려 근복은 마을 어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근복은 불길한 기운에 사로잡혔다.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시 무언가 큰일이 난 것이다. 그게 자신의 집이 아니길 바라며 근복은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앞에 도착한 근복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미 관아에서 나온 병사들이 집 전체를 애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이 혼자 그 병사들을 향해 대적하고 있었다.

 

 “봉이야!!!! 이놈들아 내 딸한테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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