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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궁 따위 절대 안가!
작성일 : 18-01-13 20:50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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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그럼 그렇지 저런 대단한 사람이 이런 은신처를 만들면서 비상통로 하나 만들어 놓지 않았을 리가 없어’

 

 

 봉식은 약간의 두려움과 이런 생각을 해낸 자신에 대한 뿌듯함으로 발을 내딛었다.

 

 

 ‘어디가 나오든 여기보다 나을 거야. 궁 따위 절대 안가.’

 

 

 봉식은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치워놓은 책으로 입구 앞을 다시 막아놓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입구만 비좁았을 뿐 통로는 넓지는 않지만 허리를 펴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이미 누군가 자주 왕래한 듯 통로 안에는 거미줄 하나 없이 깨끗했다.

 

 다만 습기로 인한 질척한 바닥이 기분 나쁠 뿐 그럭저럭 참을 만 한 곳이었다.

 

 두려움과 희망을 안고 봉식이 얼마쯤 걸었을까 희미한 빛이 내려오는 입구가 보였다.

 

 가마니로 덮어놓아 가려진 입구는 지상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친절하게도 사다리까지 있었다.

 

 봉식이는 사다리 앞에서 다리를 올릴까 말까 멈칫했다.

 

 

 ‘위에 뭐가 있을까? 설마 이렇게 걸었는데 청연 그 사람 자고 있는 방이 나온다거나 하진 않겠지..? 아냐 한기가 내려오는 걸 보면 분명 밖으로 이어지는 통로일거야.’

 

 

 봉식은 사다리를 오르려 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가마니로 덮어놓은 땅 위에 남자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봉식은 즉시 발을 멈추고 숨소리조차 감추려 입을 막았다.

 

 

 **

 

 

 “내일 그분이 자네를 찾아올 거야. 도련님 데리고 한양으로 가는 걸 도와달라고.”

 

 

 “연통이 왔었던 거야?”

 

 

 “응 내가 지금 네 앞에 서 있잖아.”

 

 

 “데리고 도망치자.”

 

 

 “뭐? 자네 진심이야?”

 

 

 질문을 하는 사내의 말투에 당혹스러움이 묻어나왔다.

 

 

 “당연하지 그 아이를 그대로 죽게 할 순 없잖아.”

 

 

 ‘요즘 도망치고 쫓기는 사람이 많은가보네.’

 

 

 봉식은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두 사내의 목소리가 귀에 익은 듯 느껴졌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나갈 때가 아니라 판단한 봉식은 본의 아니게 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꼭 도망쳐야해? 차라리 그곳이 더 안전할지도 몰라.”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그 아이에게 지금 제일 위험한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그리고 8년 전 처음 내가 그 아이를 구할 때 나와 했던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지?”

 

 

 “물론 잊지 않았지. 하지만 그때 분명 도련님에게 선택권을 주겠다고 하기도 했어.”

 

 

 ‘저 목소리... 분명히 귀에 익어’

 

 

 봉식은 덮어진 가마니 위로 그들의 얼굴을 보려했지만 그 작은 구멍으로는 그들의 바로 턱밑까지 밖에 볼 수 없었다.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확인하려던 봉식은 다음 대화를 듣고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 원범이의 모습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그때의 끔찍한 기억이 살아날까봐 두려워 날 한 번도 찾아오지도 못하고 있어.”

 

 

 ‘하주..? 또 그자인 것이야?’

 

 

 봉식은 청연에게 잡혔을 때와는 또 다른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건 알지.. 청연 어르신께서 일전에 궁으로 가자고 제안했을 때도 아연질색하며 거절했다 하더군.”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유하주 그 자이면 그럼 나머지 한명은 누구지?’

 

 

 “그래. 그건 원범이의 대답 이미 들은 거나 마찬가지야. 그 아이는 궁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냥 지금 생각한 그대로 하는 게 원범이를 위한 일이야.”

 

 

 “듣고 보니 자네 말이 맞는 것 같네. 그럼 그 계집애도 같이 데리고 가는 건가?”

 

 

 “아니. 일단은 원범이만 살리고 봐야지. 그 아이는 우선 만석이에게 맡기고 우린 원범이만 데리고 가는거야, 그나저나 자네 몇 년 만에 보는 거야?”

 

 

 

 

 “하- 8년도 더됐지? 반드시 데리러 가겠다 약속해놓고 8년을 나타나지 않았으니 나를 향한 원망이 크실 거야?”

 

 

 “아무것도 모르니까. 자네가 그때 나서서 권혁과 나머지 무사들을 막아내지 않았다면 원범이조차 구해내지 못했을 거야. 팔이 이렇게 되면서까지 도망치지 않고 싸웠잖아. 그걸로 넌 약속을 지킨 거나 다름없어.”

 

 

 하주의 말에 봉식은 구멍 틈새로 위를 올려다봤다.

 

 자세히 보니 하주와 이야기 하고 있는 사내는 팔 한쪽이 없었다.

 

 

 “난 아직도 잊지 못하겠어. 원범 도련님 그 어린 목소리로 빨리와 해경아 하던 그 목소리 말이야. 그때 내가 데리러 갔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헉-”

 

 

 원범은 자신도 모르게 헉 소리를 냈다.

 

 그리고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 한 것을 간신히 버티며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다행히 그들은 원범의 소리를 듣지 못한 듯 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마. 넌 이미 충분해."

 

 

 하주가 해경을 위로했다.

 

 

 ‘해경이..? 해경이가 어떻게 유하주 저 사람과 있는 거야? 왜 청연이 아닌 저자와 있는 거지 그럼 해경이는 그날 우리를 지키려다가 팔을 잃은 거야?’

 

 

 봉식은 문득 청연을 처음만난 날 해경이가 살아있냐는 자신의 물음에 청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상처가 깊긴 하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거야.’

 

 

 ‘저건 상처가 깊은 정도가 아니잖아!’

 

 

 봉식은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도대체 자신의 이 비루한 목숨 때문에 몇 사람이나 희생해야 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형의 목숨, 해경이의 팔. 하주의 인생. 그리고 만석의 미래까지 모두 자신의 한 목숨 지키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무서운 생각마저 봉식을 엄습해오고 있었다.

 

 

 ‘이러다 근복아재와 봉이까지 나 때문에 화를 입게 되면 어쩌지’

 

 

 순간 봉식은 고민에 휩싸였다. 자신을 도망치게 해준다 했으니 나가서 도움을 청해볼까

 

 아직 확실히 믿을 수 없으니 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혼자 힘으로 도망칠까.

 

 선택의 기로에서 잠시 고민하던 봉식은 일단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저들을 믿기 힘들 다기 보단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남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주와 해경을 따라가면 궁에도 가지 않고 목숨도 부지 할 수 있겠지만 봉이와는 영영 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그 두 번째 이유였다.

 

 

 ‘그럼 이곳이 유하주의 집과 연결이 되어 있는 거였구나. 다행이다. 그럼 집이 멀지 않아!’

 

 

 봉식은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혼자 힘으로 이겨보려 머리를 굴렸다.

 

 

 그때 해경이 하주에게 약간은 피곤함이 젖어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들어가시게. 자네 계획대로 하려면 낼 날이 밝자마자 떠나야하니.”

 

 

 “자네도 그냥 여기서 하루 자고 내일 나와 함께 출발하지.”

 

 

 “그럼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고 잘까?”

 

 

 “그래! 이럴 줄 알았으면 만석이를 집에 며칠 더 있다 오라고 하는 건데..”

 

 

 “만석이라면 그 원범도련님의 친구라는 그 아이 말인가? 아직도 가르치고 있다니 대단하네. 실력은 좀 늘었나?”

 

 

 “실력도 있고 검술도 늘었는데 아직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게 문제지. 자신을 믿는 힘이 부족해.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하주와 해경이 들어가고도 봉식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봉식은 저들이 확실히 잠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봉식은 숨죽이고 지금껏 들은 얘기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나를 잡으러 궁에서 사람이 오고 있다고 하니 날이 밝기 전에 봉이이게 사실을 알리고 잠시 산속에 숨어있어야겠어.’

 

 

 ‘청연의 사람들도 유하주와 해경이도 내가 없어진 것을 알면 다 나를 찾으러 다닐 거야. 사방이 적이네. 하루만 숨어있으면 될까 아님 이틀? 근복 아재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잠잠해져야 할 텐데.. 봉이한테는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 거지’

 

 

 봉식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숨고 도망치려 할수록 자신이 더욱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들던 해경과 하주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잠든 건가?”

 

 

 봉식은 조심조심 밖으로 나왔다. 사방을 둘러보니 곧 동이 틀 때가 다 되어 푸르스름한 하늘에 빛이 내리고 있었다.

 

 

 “빨리 가야겠어. 봉이가 걱정이 많을 테니까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는 다시 산속이던 어디든 숨어 있으면 돼.”

 

 

 봉식의 마음은 더욱 급해지고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야속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때. 둔탁한 손바닥이 봉식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혼자 어딜 가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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