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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찰스네 서점
작가 : 정지민
작품등록일 : 2018.1.12

시장 옆 골목에 위치한 기묘한 공간 찰스네 서점에서 시작되는 초현실적인 일들의 사건들, 쌍명(雙名)을 가진 이현수 형사, 서점주인 이현수(찰스)의 이야기.

 
카페에 유니크한 메뉴는 사절.
작성일 : 18-01-13 07:20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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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영의 아버지는 청장에게 사건의 면밀한 조사를 부탁한 듯 하였다, 연우가 죽었을 때도 그랬지만 조사를 나에게 맡기셨지, 나에 대한 믿음은 자신이 사용한 금전에 대한 보상쯤으로 생각한다고 생각했지만, 연속적인 이런 기대에 조금은 그것이 인간적인 아주 그 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연우 때 그렇게 더 적극적이셔 보지...”

 

 혼자의 중얼거림을 마치고, 징계 덕에 저 사건은 맡지 않고 민원실의 지박령이 될 생각을 하니 다행스러우면서 원망스러운 미묘한 기분이 겹쳤다.

 

 연우와 시영, 둘의 온도 차이는 나에게 확실했다. 분명 같이 겹치는 삶의 시간은 시영이 더 길었지만 시영의 아버님에게 가지는 적의는 어쩌면 시영에게 있던 악의의 전염일지도 모른다. 속으로 이렇게 삼키기만 하는 얘기지만 나는 분명 저 사람이 불편하다.

 ‘친구의 아버지.’라는 느낌을 가지기 보다는 ‘시영의 조물주.’

 실제로 어릴 적에도 시영의 주변의 모두는 그를 물주로 보았다.

 그렇게 잘난 것도 없는 시영의 주위에 사람이 꼬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분명 나는 아니었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주변에 꼬이고 있었다.

 나는 오히려 시영의 어머님의 사랑을 받는 공부 잘하는 친구였다. 그런 가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유별난 학구열을 가진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지 않는 이상, 나쁜 쪽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시영은 당연히 후자였다, 그런 그의 주변에서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동네 친구이자, 학교에서도 촉망받는 물론 그 시기가 다들 천재소리를 듣는 초등학교, 그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지만 분명하게도 나는 구별되고 있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돈 많던 아버지를 타고난 시영과 가난으로 인해 대학을 포기하고 경찰공무원이 된 나와의 비교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사자(死者)와 생자(生者)의 차이까지 놓고 본다면 역전될 수도 있겠지만 당장에라도 내가 죽는다면 애조차 없고, 결혼조차 하지 못한 나는 그보다 호상일 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런 지금의 얘기가 아닌 그 때는 그렇게 나는 시영과 친해졌다, 불손한 아이들과도 함께 어울리는 상황까지 놓이게 되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편안한 학교 생활을 보장했다.

 그 때부터, 아이의 수준이 아닌 청소년이란 어정쩡한 발달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시영과 함께 휩싸여 그의 아버지의 가호를 받기 시작했다.

 내가 지은 죄가 없어도,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휩싸인 사건도 존재했기에 그를 지금의 그의 아버지처럼 또는 보다 많이 나는 불편해 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마음은 모른 채, 사건을 맡기려는, 맡겨야만 하는 그의 의지는 거절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의지로 복귀는 하였지만, 나의 의지로 다시 민원실로 돌아온 어느 날, 순경이 말을 걸어왔다.

 

 “그 여자애 매일 왔습니다.”

 

 “누구?”

 

 “친구 분 조카요.”

 

 “그, 고딩?”

 

 “네, 학교도 안가고 여기 출석 찍는 것 같아요.”

 

 “걔는 왜 그런데?”

 

 “자기, 외삼촌 사건 좀 조사해 달래요.”

 

 “왜, 다들 그걸로 난리래. 에휴.”

 

 “네? 또 누가 그러는데요?”

 

 “내가.”

 

 과장이 등장한다. 며칠 전만 해도 일어났을 텐데 일어나는 사소한 행동조차 거만해질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과장님 그만합시다.”

 

 “뭘, 그만해? 우리 현수 잘하고 있나 보려고 왔지, 안 봐도 잘하겠지만 말이야. 허허허.”

 

 “그런 거면 오지 마세요. 바쁘신 분이.”

 

 “야. 너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보자. 이번에 너랑 승진 점수 얼마 차이 안 나는 놈 줘서...”

 

 “그런 걸, 어떻게 아세요. 비공개 아닌가? 도대체 어느 선까지...”

 

 “야, 내가 말하잖아. 그러게 그냥 말 들으면 얼마나 좋아? 상명하복 몰라? 게다가 김의원님이 얼마나 널 밀어주셨냐?”

 

 “밀어준 건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맞아. 생각해보면 그건 그래.”

 

 과장은 납득한다.

 

 “그래도 많이 구해주셨잖냐? 좀 해라. 응? 좀? 응?”

 

 과장은 그렇게 말하며 앉아있는 나에게 비비적거린다.

 

 “아, 과장님 진짜 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내 앞에 시영의 조카가 나타난다.

 

 “타이밍 좋네, 그래요. 할게요. 얘, 이리와 봐. 과장님, 과장실 좀 쓰겠습니다.”

 

 뒤에서 말을 하려는 과장을 무시하고 시영의 조카를 데리고 4층의 자신의 과로 당당히 들어가 몰려오는 시선을 무시하고 가장 안 쪽에 있는 과장실로 들어가 셔터를 내린다.

 

 “후... 그래, 얘기나 들어보자.”

 

 “조사해주세요. 저희 외삼촌 사건.”

 

 “왜? 하필? 나야? 아니, 그리고 무슨 사건이야. 그냥 심장마비로 죽은 걸.”

 

 “시우가 아저씨가 해줄 거래요. 엄마가 그렇게 말했대요. 근데 아저씨는 친구가 죽었는데 그렇게 쉽게 말이 나와요?”

 

 “엄마? 너희? 아니, 우선 죽은 사람한테 무슨 감정을 가지라는 건지 모르겠다. 네가 어려서 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죽으면 다 끝이야. 끝. 알지 끝이란 말은?”

 

 “일단, 엄마는 저희 엄마 말고 시우 엄마가요. 그리고 죽은 사람이라도 친구잖아요. 아니지, 아저씨 말대로 라도 친구였잖아요?”

 

 “하? 연우는 벌써 죽은 지 5년이 지났어. 그런 너희 외숙모를 들먹이면서, 시영이까지 들먹이면서 나한테 왜 그러니?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은 아름답지 많은 않고, 친구라고 하지만 걔들의 이름이 나한테 그렇게 반가운 이름은 아니야. 시우 걔는 왜 그냥 아빠가 말했다고 하지 하필 엄마래 범인이?”

 

 “알아요. 이해 안 되시는 거.”

 

 “이해하면 이러지 마.”

 

 “그래도 사실인 걸요. 시우가 그렇게 말했으니.”

 

 “저승에 있는 자기 엄마가? 이승에 있는 자기 아빠를? 걔도 정상은 아니구나? 게다가 넌 왜... 하, 아니다.”

 

 어렸을 적 첫사랑을 닮은 시영의 조카의 모습에 ‘넌 왜 연우를 닮았냐?’ 물으려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기에 참는다.

 

 “너도 이상한 건 알지? 사람은 누구나 죽는 것도 알고? 자연사라는 개념정도는 너도 고등학생이니 알 거 아냐?”

 

 “중 2에요.”

 

 “그래, 중2도 알만한 얘기잖아? 그런데 왜 저런 아니다. 미안.”

 

 어렸을 적, 첫사랑의 앞에서 수줍게 다시 주워 담던 말처럼 행동하고 있는 자신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지만 이내 아이에 대한 실수에 대한 사과라고 합리화 한다.

 

 “아, 이게 아니지. 그게 아니라, 너는 그런 말을 믿을 수 있는 거냐? 죽은 엄마의 말로 아빠를 죽인 사람을 조사해 달라는 사촌동생의 말을? 게다가 그 범인이 엄마? 상식적으로 죽인 사람이,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런 존재가 자기가 죽였다고 말을 했는데 그걸 조사해 달라고? 말을 하는 나도 이상한데 듣는 너는 이상하지 않니? 네가 하는 말이 지금 딱 이 수준이야.”

 

 “네, 알아요. 근데 시우는 봐요. 그런 걸 말한 적도 없는 것도 알고, 마치...”

 

 “마치?”

 

 “찰스 아저씨처럼요,”

 

 “찰스? 만났어?”

 

 “그건 아저씨가 사건 조사해주시면 말씀드릴게요.”

 

 

 “라고, 그 맹랑한 중2가 말하더군. 만났어?”

 

 “아니. 내가 만난 건 중년의 신사였다네, 아니 노년이 가깝다고 해야 하려나 우리 아버지 또래니.”

 

 “혹시...”

 

 “혹시 라고 말하면서 자네가 싫어할 이름이 나올 걸 알면서 묻는 겐가?”

 

 “아, 진짜 왜 그놈의 집이랑 엮여서는...”

 

 “그래서 사건은 맡아 줄 거예요?”

 

 “아이, 씨발! 깜짝이야. 아, 미안. 근데 네가 왜 여기 있냐?”

 

 갑자기 아래에서 나타난 소녀에 놀란다.

 

 “그렇게 묻고 나가셔서 바로 여기로 오셨으니까. 따라 왔죠? 여기가 그 유명한 찰스네 서점이군요?”

 

 “자네. 이런 애를 데리고 오면 내 소중한 책들이...”

 

 “그 정도로 난동을 피울 것 같지는 않네만.”

 

 “네, 난동은 안 피워요. 사건만 맡아주시면.”

 

 “맡게. 어서.”

 

 “하. 그래. 일단 나가자.”

 

 “왜요? 서점 주인이 싫어해서.”

 

 “뭐, 싫으시다면 나가야죠.”

 

 둘은 밖으로 나간다.

 

 “저 아이, 닮았군. 참, 그리고 많이. 힘드시겠네 그려.”

 

 

 “근데 아저씨.”

 

 “응, 왜?”

 

 “우리 어디가요?”

 

 “경찰서.”

 

 “근데 아저씨는 경찰이라면서 뒤에 누가 쫓아와도 몰라요?”

 

 “네가 조그만 해서 그래.”

 

 “헤에? 그래서 고등학생으로 보셨다?”

 

 “아니, 그건 쓸 때 없이 성숙한 네 얼굴 때문이고.”

 

 “그래요. 그렇다 쳐요. 근데 경찰서는 왜 다시가요?”

 

 “얘기를 해야지? 사건을 맡기로 했으니. 주요 참고인인 너를?”

 

 “그런 딱딱한 것 말고 둘이서 얘기해요. 저기 좋은 카페가 보이는데 당근케이크 하나에 자몽차 하나 시켜 놓고.”

 

 “그거 꼭 사주라는 말로 들린다?”

 

 “정답.”

 

 “요즘 애들 다 그러냐?”

 

 “아뇨, 제가 좀 특출나죠.”

 

 “그런 애가 사촌 동생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왜 믿는 건지 모르겠다.”

 

 “시간 지나면 아실 거예요. 아니면 저기서 당근케이크와 자몽차를 먹으면 제가 잘 설명해 드릴지도?”

 

 “그래, 시간 좋지. 나도 그 시간 덕에 알게 된 게 많으니. 그래. 너도 나한테 무슨 도움은 되겠지. 적어도...”

 

 ‘그 집안 핏줄이니.’

 

 “적어도, 15세의 파릇파릇하고 예쁜 저를 볼 수 있으니? 그럼 일단 가실가요?”

 

 “그래, 그래.”

 

 자연스럽게 카페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 익숙한 뒷모습을 떠올린다.

 

 “아저씨는요?”

 

 “나? 커피 빼고 다.”

 

 주문을 끝내고 먼저 자리를 잡은 내 앞으로 와 앉는 소녀.

 

 “그래, 공부는 좀 하니?”

 

 “1등이에요.”

 

 “반에서?”

 

 “아뇨, 학교에서요. 덕분에 성적 떨어지면 더 뜯어내로 올게요.”

 

 “넌, 참 애가...”

 

 “벨 울린다. 가지고 와요.”

 

 “와주세요. 해야지.”

 

 “와. 주. 세. 요.”

 

 “요즘 애들이란...”

 

 젊었을 적 어른들에게 들었을 법한 얘기를 어릴 적 첫사랑을 닮은 아이에게 하고 있는 꼴이라니.

 

 테이블에 쟁반을 놓자, 바로 포크를 들고 케이크를 찌르는 소녀.

 

 “잘 먹네.”

 

 “성장기니까요. 무럭무럭 자라야죠.”

 

 ‘거기서 더?’

 

 발육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의 생각이란 너무나 어른이 되고 싶지만 뭔가 형태는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기분이었다.

 

 소녀가 마음대로 시킨 마음에 들지 않는 대추차를 마시며 말한다.

 

 “근데 너 나보다 돈 많지 않니? 이런 건 사먹어도 되잖아?”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당연히 넌 돈 많은 집안에 태어났잖아?”

 

 “맞아요, 제가 아저씨보다 돈 더 많을 걸요? 근데 되게 직접적으로 얘기하시네요. 사먹기 보다는 아저씨에 대한 서비스랄까?”

 

 “무슨?”

 

 “사건을 맡아준?”

 

 “그럼 이 메뉴는?”

 

 “아저씨 입맛이라고 생각해서요.”

 

 “나 쓴 거 싫어해.”

 

 “그거 써요?”

 

 “뭐야? 먹어보지도 않고 시킨 거야?”

 

 “당연하죠. 맛있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 왜 그런 걸 굳이 시켜먹어요?”

 

 “그럼 난?”

 

 “입맛인 줄 알았다니까요~”

 

 ‘다르긴 하네.’

 

 떠오르는 한 사람과 닮았지만 다른 성격에 안심 한다.

 

 “이런 유니크한 메뉴라니. 다음부터는 되도록 먹어본 맛있는 메뉴를 남한테도 추천해 줘.”

 

 “네~”

 

 “자몽차는 맛있냐?”

 

 “아, 이건 제꺼. 다음에 드세요.”

 

 손으로 나의 몸이 조금 자신에게로 향하는 걸 막아서는 소녀.

 

 “다음? 또 뜯어먹게?”

 

 “아뇨. 그 때는 제가 사야죠. 오늘의 이건, 이 때까지 절 거절한 복수랄까?”

 

 “그래. 이제 그 얘기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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