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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빌런이 너무 약해서 내가 빌런이 되기로 했다.
작가 : 하얀유령
작품등록일 : 2017.10.31

히어로와 빌런,초능력자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게된 근미래.

'최강의 빌런'이 목표인 글러먹은 소년 '임태성'은 부친의 추천으로 히어로 전문육성학교 '개벽'에 입학하게 되는데...

 
Chapter.8 침략의 백화점(1)
작성일 : 18-01-11 22:47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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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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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아울렛은 히어로 학교 부지 내에서도 가장 큰 백화점이었다.

 

 갖가지 생활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었고 내부 식당과 카페,패스트푸드점은 물론이고 나름 상류층에 속하는 이들을 위한 명품관까지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요!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점원이 깎듯하게 전방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앞에 우뚝 선 사내는 큰 키에 깎아내린듯한 사각턱,가무잡잡한 피부를 지니고 있었고 어딘가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는 사람인듯 검은 정장을 걸치고 있었다.

 

 "어이.이 매장 내의 귀금속들은 전부 여기서 취급하는게 맞겠지?"

 

 짐짓 입을 연 남자의 물음에 점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대본을 읽듯 상투적인 어조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저희 명품관 '골든 노블리스'에선 향수,귀금속,명품 의류 등을 모두 취급하고 있습니다.더 물어볼건 없으신가요?"

 

 "훗.그런가? 그거 듣던 중 다행이로군.충분히 잘 알았다.협조해줘서 고맙군."

 

 "별 말씀을요.그보다 협조라니..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슬쩍 호기심이 돋은 점원의 물음에 남자는 곧바로 입고있던 정장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여전히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한 여직원은 그저 고개만 갸웃거렸고 그 순간 품속에서 손을 꺼낸 남자가 직원의 미간에 뭔가를 겨누었다.

 

 - 탕!!

 

 난데없는 총성 한발이 순식간에 매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곧바로 바닥에 엎어진 비운의 여직원은 정수리에 구멍 하나를 남긴 채 생을 마감했고 이내 주변을 둘러본 사내가 큰 소리로 매장 전체에 고함을 내질렀다.

 

 "이 매장은 지금부터 우리 '철혈단(鐵血團)'이 접수한다! 개기는 새끼들은 바로 이 아가씨처럼 마빡에 날려버릴거니까 각자 알아서들 해라!"

 

 남자의 고함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님으로 위장하고 있던 그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매장 내부에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마스크,선글라스,복면으로 위장하고 있던 그들은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를 기관단총과 소총,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그들의 준동으로 인해 평화롭던 매장 내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꺄앗!!"

 

 "으아악! 사..살려줘!!"

 

 단숨에 겁에 질린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재수없이 난사당한 총탄에 맞은 몇몇 이용객들은 사방에 피를 뿌리며 그대로 죽거나 신음하며 그대로 쓰러졌고 이내 한바탕 난사를 끝마친 강도들에게 대장격인 정장입은 사내가 또다시 고함을 질렀다.

 

 "자, 얘들아! 이 명품관에 있는 것부터 얼른 싹 쓸어담아라! 손이 비는 녀석들은 아직 숨통 붙어있는 인간들 감시하면서 핸드폰이랑 현금만 닥치는대로 압수해라!"

 

 이어지는 두목의 명령에 곧바로 환호성을 지른 부하 수십명이 매장 위아래로 흩어졌다.

 

 이미 한바탕 살육이 벌어진 터라 사람들은 섣불리 신고조차 못한 채 벌벌 떨었고 이내 누군가 간신히 손을 뻗은건지 요란한 비상벨이 스피커를 타고 울려나오기 시작했다.

 

 - 웨에엥!!

 

 "핫.방범벨을 누른건가? 재밌게 됐군.모든 출입구를 전부 봉쇄해라! 여기서 챙길 건 최대한 챙기고 짭새들이 오면 바로 인질 협상에 들어가겠다!"

 

 곧바로 또 한번 일갈한 정장의 사내는 겁에 질린 시민들을 지나쳐 인근의 에스컬레이터로 걸어갔다.

 

 '일단 여기 점장부터 잡아놔야겠지.돈 깨나 있을 양반일테니 잘만 구슬리면 따로 챙길 게 있을거야.큭큭.'

 

 속으로 중얼거린 정장의 사내는 곧바로 위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올라갔다.

 

 훗날 '철혈단 특수강도 사건'으로 불리게 될 희대의 사건이 서서히 그 막을 올리고 있었다.

 

 ------------------------------------------------------------------------

 

 "자, 입 크게 벌려.아!"

 

 "우..그게 뭐에요? 좀더 다정하게 해줄 수는 없어요 오빠?"

 

 "하..진짜 미치겠네.그럼 아~."

 

 금세 태도를 바꾼 태성이 젓가락 사이에 낀 새우튀김을 나현에게 내밀었다.

 

 잠시 태성을 흘겨보던 나현은 곧바로 튀김을 크게 베어물었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엄청 맛있어! 역시 태성 오빠가 먹여주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내 참..고작 먹여주는거 갖고 호들갑은.얼른 씹어삼켜.다음은 니가 제일 좋아하는 비프 스테이크니까."

 

 애써 짜증을 억누른 태성이 억지 미소까지 지어가며 바로 네모 토막난 스테이크를 하나 집어올렸다.

 

 며칠 전에 청호에게 연속 키스를 당한 것을 하필 나현에게 들켰었고 이후 그녀가 오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비위를 맞춰줄 계획이었다.

 

 괜히 자신과 회장이 사귀는 사이라고 입소문이라도 나면 앞으로 더욱 생활이 귀찮아질것 같았기에 태성으로썬 피치못할 선택이었다.

 

 '하루동안만 참아보자고 일단 뭐든 들어주고는 있는데..제길.누가 먹순이 아니랄까봐 죄다 내가 먹여주는 거냐?'

 

 퉁명스레 속으로 중얼거리던 태성은 곧바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새삼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청호가 몹시도 원망스러웠고 절로 그녀의 능글맞은 미소가 연상되며 단숨에 짜증이 확 치솟았다.

 

 '그 망할 회장님..언젠가 반드시 복수해주겠어! 감히 이 몸을 이딴 먹순이의 일일 시종이나 하게 만들다니..!!'

 

 절로 이가 갈리기 시작한 태성은 슬쩍 자신을 보고 갸웃대는 나현에게 곧바로 억지 미소를 지었다.

 

 짜증이 나고 귀찮아도 당장은 어쩔 수 없었다.

 

 나현의 입을 막는 대가로 하루동안 시종 노릇이면 오히려 값싼 대가였고 이후에 마음껏 느긋하게 보내는 것까지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손해보다는 득이 되는 조건이었다.

 

 "오.태성아.거기 있었냐? 어디갔나 했더니 나현이랑 밥 먹고 있었구나?"

 

 문득 들려오는 묵직하면서도 담담한 음성에 태성은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조폭 저리가라할 인상의 명호가 식당 안으로 성큼거리며 들어왔고 곧장 태성이 앉아있던 테이블 앞으로 두걸음만에 다가왔다.

 

 "형님이 나한텐 무슨 볼일이슈? 평소엔 어지간해서 말도 잘 안 거시는 분이."

 

 "그야 딱히 용건이 없었으니까.그보다도 오늘은 왠일로 니가 나현이 먹여주고 있냐? 둘이서 데이트라도 하냐?"

 

 "헤헷.오늘 하루는 태성 오빠가 하루종일 붙어서 챙겨준댔거든요.수업 끝나면 같이 데이트도 하러 갈꺼에요!"

 

 금세 헤벌쭉 웃어보인 나현이 한 손을 들어 브이 자를 그렸다.

 

 나현이 미소짓는 것과 비례하게 태성의 미간은 더더욱 아래로 꺾였고 이에 피식 미소지은 명호가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곧바로 두 사람에게 입을 열었다.

 

 "둘다 식사 도중에 미안한데..잠깐 나 좀 따라와줄수 있냐? 사적인건 아니고 교장이 너랑 나현이 포함해서 여러명 좀 불러오라더라."

 

 "엥? 뭔 소리야 갑자기? 그 합법로리..아니 망할 교장이 뭐하러 나를 찾아?"

 

 "글쎄다.뭐, 일단 자세한건 직접 와야 들려준다고 해서 말이지.나랑 내 동생,사범 형씨랑 수아도 전부 호출받았어.그러니까 너무 인상쓰지 마라."

 

 "형님이랑 검귀에 웃기는 형씨랑 수아까지? 진짜 무슨 일이래? 이젠 나도 모자라서 단체로 뭐 시켜먹겠다는거야 뭐야?"

 

 연신 고개를 갸웃대는 태성에게 명호는 그저 어깨만 으쓱거렸다.

 

 뭔가 묘해지는 분위기에 나현 또한 대번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이내 자리를 딛고 일어선 태성이 나현을 돌아보며 심드렁히 입을 열었다.

 

 "하아..귀찮게스리 진짜.너도 들었지 신나현? 교장선생님 호출이랍신다.얼른 일어나."

 

 "네? 그..그치만 아직 식사도 덜 했는데..!"

 

 "별말없으면 다시 돌아와서 더 먹으면 되잖아? 어차피 수업 다 끝나면 나 끌고 맛집에도 데려갈거라며? 딱히 문제없잖아."

 

 "우으..그야 그렇지만..알았어요.그럼 얼른 갔다와요."

 

 짐짓 시무룩해진 나현이 애써 남아있는 고기 조각들을 흘겨보다가 자리를 딛고 일어섰다.

 

 곧바로 둘을 인솔한 명호는 단숨에 식당을 빠져나온뒤 빠른 걸음으로 옥상 아래층에 위치한 교장실을 향해 걸어나갔고 잠시 후 교장실 앞에 당도한 명호는 노크도 없이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 근육오빠랑 반장이다! 나현이도 데려왔네?"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세 사람에게 명희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바로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던 유사범이 덩달이 빙긋 미소지어보였고 양손을 포걔쥐고있던 수아는 뒤늦게 태성을 발견하고 꾸벅 인사를 건넸다.

 

 "어서와라.우리 학교의 자랑인 이하생략 군.식사하러 갔다고 들었는데 혹시 방해라도 한거 아닌가 모르겠네?"

 

 짓궃음이 가득 담긴 특유의 어조에 태성은 곧바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작은 키에 쾌활한 표정을 짓고있던 미성연이 전용 책상 위에 떡하니 걸터앉아 태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해는 얼어죽을.오히려 이번엔 조금은 고맙다구요.이 먹순이 챙기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우하핫! 그야 당연히 알고있지.뭐 그래도 니가 잘 돌봐준 덕분에 큰 사고도 안 치고 잘 생활하고 있잖냐?"

 

 "자기 일 아니라고 그런 소리하는 겁니까? 뭐 됐고..굳이 나 말고 나머지 작자들은 왜 부른 겁니까?"

 

 "그야 시켜먹으려고 부른 거겠지? 애초에 이번에 시킬 건 조금 심각한 사안이라서 말이야.너 혼자만으로는 절대 무리라고 생각해서 가장 상성좋은 사람들만 불러모은 거라구?"

 

 시원스레 대답한 미성연이 늘어뜨린 발을 좌우로 흔들며 꺄르륵 웃어보였다.

 

 하는 짓은 영락없는 어린아이인데 실제 나이는 40대 초라는게 실로 믿겨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뭐, 일단 다들 모였으니 그럼 슬슬 얘기해볼까? 조금 전에 이 부지 남동쪽에 있는 XX아울렛에 총기로 무장한 무장강도 40명이 침입했다는 급보가 들어왔어.듣기로는 무슨 철혈단이라는 신흥 범죄조직이라고 하는데 아울렛을 죄다 점거하고 모든 입구를 폐쇄한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철혈단이라고? 별 해괴한 놈들 다 보겠네.핏속에 뭐 철분이라도 들어있나 보지?"

 

 "그..그보다도 총기라니.전부 실제 총인거에요? 다친 사람은 없는 거죠?"

 

 문득 반문하는 나현에게 성연은 슬쩍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저었다.

 

 "안타깝지만 그건 아직 확인하지 못했어.총소리가 사방으로 터져나왔다고 했으니 아마 매장 안에서 무차별 난사를 저지른 모양이야.사상자가 없길 바래야겠지만 아무래도 예감이 그리 좋진 않아."

 

 "군대도 아닌데 실제 총기는 대체 어디서 구했답니까? 당장 구한 건 넘어가더라도 반입은 또 어떻게 했고요?"

 

 날카롭게 눈을 빛낸 태성이 곧장 성연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글쎄..이쪽도 지금 최대한 조사를 하고있는데 아직 경로가 밝혀지진 않았어.중요한건 지금 놈들이 아울렛을 점거했다는 거고 일단 청호랑 유정이 집행부 애들이랑 같이 먼저 현장에 출동하도록 조치했어."

 

 "제길.애초에 실제 총기가 맞다고 하면 당장 대테러부대부터 보내달라고 요청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무리야.요청은 넣어뒀지만 출동할때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떻게든 도착한다고 해도 놈들이 눈치채고 즉시 인질들을 전부 죽여버릴 가능성이 커."

 

 "하아..그럼 그렇다치고 나랑 이 작자들한테 대체 뭘 시키겠다는 겁니까?"

 

 "간단해.현장에 출동한 학생회 애들이랑 협력해서 최대한 도울 수 있는 건 전부 돕도록 해.뭣하면 너희끼리 머리굴려서 강도들 싹다 정리하면 더 좋고."

 

 "거 가능하다쳐도 너무 막 시키는거 아닙니까? 아무튼 일단 학생회 인간들이랑 얘기부터 해보라는거죠?"

 

 "그래.자세한건 청호 회장한테 직접 듣도록 해.수업빠지는 건 내 선에서 처리해줄테니까 걱정말고 다녀오도록."

 

 이어지는 성연의 말에 태성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사안이 사안인지라 거부할수도 없었고 애초에 최고책임자나 다름없는 교장의 말은 학생에게 절대적이었다.

 

 "음..일단 가보는게 어때요? 분명 저희도 뭔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슬쩍 입을 여는 나현의 말에 곧바로 명희가 팔짱을 낀채 씨익 웃어보였다.

 

 "뭐, 나야 깽판만 칠수있다면 어디든 좋지.한번쯤 실제 총을 든 인간들이랑도 겨뤄보고 싶었는데 잘되었어.큭큭."

 

 "잘되긴 뭐가 잘되냐? 일단 나현이 말도 틀린 건 아니고 상황도 상황이니 한번 가보자고."

 

 연달아 동의를 표한 명호가 곧바로 고개를 돌려 태성을 돌아보았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멋대로 쏴죽이는건 용납할수 없소.우리라도 나서서 뭔가 해야하지 않겠소 임 도령?"

 

 "그..그래도 엄청 위험할텐데..으으..그래도 태성 오빠가 가신다면 저도 도울께요!"

 

 유사범과 수아마저 태성을 돌아보자 태성은 돌연 뭐가 그리 웃겼는지 피식 웃으며 모두에게 입을 열었다.

 

 "하아..알았다 알았어.나중에 끝나고 다들 후회나 하지말라고."

 

 "헤헷.그럴 리가 없잖아요? 만능해결사인 태성 오빠랑 같이 가는 거잖아요!"

 

 단숨에 팔을 휘어잡는 나현의 말에 태성은 곧바로 나현의 이마에 딱밤을 꽂아넣었다.

 

 "좋아.까짓 거 가보자고.그 강도놈들 총기 구경도 할겸 말이야."

 

 마지막으로 중얼거린 태성은 곧장 빠른 걸음으로 교장실을 빠져나갔다..

 

 - 다음 편에 계속 -

 
작가의 말
 

 8챕터의 스토리를 부 작가와 의논하느라 연재가 늦어지고 말았습니다.애타게 기다리셨을 독자분들께 정말 죄송스럽습니다.조금 늦었지만 8챕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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