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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
작성일 : 18-01-10 20:39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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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주아빠가 신문을 보며 앉아있다

 해주엄마가 방으로 들어서며 해주아빠의

 신문을 뺐어들고 앉는다.

 

 “그러고 들어가면? 데리고 오면?

  뭐 어쩌겠다고? 허락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당신.”

 “괜찮은 녀석이면..”

 “괜찮을 리가 없잖아. 그런 녀석이라면

  아예 동거를 말하지 않지.”

 “그 녀석이 아니라잖아. 당신 딸 해주가

  선택한거라잖아.”

 “당신은 그걸 믿어?”

 “어. 아마 그 녀석은 결혼 얘기를 했겠지.

  해주는 싫은 거고. 어디 한곳에 얽매일

  해주가 아니라는 건 전부터 짐작했지만

  동거 얘기를 꺼낼 거란 건 나도 몰랐어.”

 “그래서?”

 “지금까지 해주가 원하는 걸 막아본 적

  있어? 말려서 들을 해주가 아니라는 걸

  알잖아.”

 “그래서?”

 “어차피 동거를 시작한다면 우리라도

  받아줘야지. 환영하고 좋아해주진

  못하더라도 떳떳하게 시작할 수 있게

  눈치는 주지 말아야지.“

 “아이고, 당신이 아빠가 맞아? 동거라는

  게 여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잖아.

  그런데도 허락하겠다고? "

 

 해주엄마가 답답한 가슴만 쳐대며 한숨만

 내쉰다. 그래 맞는 말이다.

 해주는 한번 한다면 하는 애다. 하고나면

 후회도 없는 애다.

 누굴 닮았는지 정하는 것도 빠르고 아니다

 싶으면 말끔히 정리하는 것도 빠르다.

 안된다고 우겨봤자 소용없다는 것도 아는

 해주엄마다.

 그래도 편치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해주엄마가 들고 있던 신문을 해주아빠가

 획 던지며 방을 나선다.

 

 설거지를 하는 해주를 가만히 바라보다

 해주엄마가 팔을 잡아끌며 앉힌다.

 

 “동거라는 거 꼭 해야겠어?”

 

 고개를 끄덕이는 해주다.

 

 “사랑한다며? 근데 왜 결혼은 아니야?”

 

 말이 없는 해주다.

 

 “엄마를 납득시켜봐. 그럼 생각해볼게.”

 

 해주가 슬쩍 미소를 짓는다.

 

 “웃지 마.”

 “어.”

 

 크게 숨을 내쉬며 말을 꺼내는 해주다.

 

 “난 엄마가 살아온걸 봐왔어. 할머니한테

  고모들한테 당하는 것도 봤어...”

 

 벌떡 일어나는 해주엄마다.

 

 “그래 데려 와봐.”

 

 주방을 나서는 엄마를 보며 해주의 눈가가

 붉어진다.

 자신만 좋다고 엄마의 상처를 꺼내들었다.

 자식이 되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자고

 엄마의 아픈 기억을 꺼내든 것이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해주가

 두 손으로 닦으며 끝내지 못한 설거지를

 한다.

 

 방으로 들어와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서럽게 우는 해주엄마다.

 몰랐다. 해주가 지난 일들을 여전히 가슴에

 묻고 사는지..

 자신 때문에 딸이 결혼을 안 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 더 서럽게

 우는 엄마다.

 해주아빠가 다가가 앉아 말없이

 토닥거려 준다.

 

 마음을 달래며 힘겹게 침대에 눕는 해주다.

 똑딱 똑딱 시계소리에 점점 눈 커플이

 내려앉더니 잠이 든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이다.

 익숙한 향이 해주의 코끝을 스친다.

 천천히 눈을 뜨니 어둠 속 창가에

 기대어 설찬이 빨간 눈을 내보이며

 자신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얼핏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어간다.

 

 “왔으면 깨우지..”

 

 말이 없는 설찬이다.

 그의 눈이 빨개져 성난 숨을 내쉬고있다.

 

 “단 하나의 사랑이자 먹잇감이야.”

 

 유란의 말이 떠올라 잠시 멈칫하던

 해주가 천천히 일어나 창가 설찬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앉아 살며시 손을들어

 설찬의 얼굴을 매만지며 바라본다.

 

 “오늘은 변한 게 없네.. ”

 

 말이 없는 설찬이다.

 해주가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침대로

 이끈다.

 서로를 향해 마주보고 누워 말없이

 쳐다보는 그들이다.

 오늘따라 설찬이 얌전하게 그녀를 따른다.

 그래, 확실히 전보다 많이 좋아진 설찬이다.

 자신의 품안으로 설찬을 끌어안는 해주다.

 설찬의 거친 숨소리가 점점 잦아들며 이내

 조용진다.

 해주가 설찬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설찬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한다.

 빨갛던 눈빛이 조금씩 검게 물들며 안정을

 찾고 성난 표정은 어느새 사라져 예전

 설찬으로 돌아온다.

 확실히 빠르게 변하하는 설찬이다.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건지..

 아니면 해주를 향한 사랑을 자제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인지..

 설찬은 괴물이 되기 전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부드럽게 해주에게 키스를 하는 설찬이다.

 그녀의 이마와 코와 뺨을 타고 귓가를

 지나 목선을 따르며 가볍게 입을 맞춘다.

 

 “말했어. 동거한다고.”

 

 해주를 말없이 쳐다보는 설찬이다.

 

 “당신을 보자 셔.”

 

 생각지 못한 해주의 말에 놀란 듯

 일어나 앉는 설찬이다.

 해주가 그런 설찬의 손을 잡는다.

 

 “내가 당신과 함께 지내려면 우리

  부모님을 만나야 돼. 나는 당신을

  내 남자친구로 소개시켜 드리고

  당신은 내 남지친구로 인정을 받고

  그러면 끝이야. 바로 같이 살수 있단

  말이지. 당신이 원하는 데로.”

 “나를.. 마음에 들어 하실까...”

 

 피식 웃는 해주다.

 

 “그게 무서워?”

 

 말이 없는 설찬이다.

 

 “어차피 당신은 점수를 잃었어. 딸이

  무작정 동거를 한다는데 마음에 들어

  하실 일 없잖아.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얌전히 굴었으면 해. 될 수 있으면 더이상

  눈 밖에 나지 않았으면 해. 할 수 있겠지?”

 

 역시 말이 없는 설찬이다.

 

 “당신은 잘 할 수 있어. 분명 우리 부모님

  은 당신을 받아들이실 거야. 걱정하지 마.

  나는 믿어.“

 

 해주가 설찬의 손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머리를 긁적이며 국밥집으로 들어서는

 김씨를 보며 할멈이 뛰어나와 그의 등을

 슬쩍슬쩍 때리며 말을 꺼낸다.

 

 “아이고, 이양반아 왜 자꾸 일을 치고

  다니는 거여? 한번 죽을 고비 넘겼으면

  정신 차리고 살 생각을 해야지. 거기가

  어디라고 그 위험한 곳을...."

 

 말을 잇지 못하고 할멈이 속상한 듯

 김씨의 등을 때린다.

 

 “그렇게해서 정신 치리겠어요?

  더 때리셔요. 더..”

 

 배달을 갔던 박씨가 돌아와 빈 그릇들을

 주방으로 가져가며 한 소리 한다.

 잔뜩 화가 나서 김씨를 쳐다보지도

 않는 박씨다.

 

 “죄송합니다. 자꾸 걱정 끼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김씨가 말끝을 흐르며 고개를 숙이자

 할멈이 그의 손을 잡아끌고 자리에

 앉힌다.

 

 “배고프지? 밥 먹고 오늘은 들어가 셔.”

 

 마지못해 앉는 김씨에게 어느새 박씨가

 국밥을 들고 와 건네며 앉는다.

 

 “자네 하나 때문에 준영군이 큰 일 치룰

  뻔 했어. 자네 목숨이야 자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다지만 준영군은 무슨 죄여?

  자네 구하러 간답시고 죽었어봐? 평생

  얼굴을 어찌 들고 살려고...”

 

 김씨를 타박하듯 박씨가 화를 내지만

 그의 내심은 온통 김씨 생각뿐이었다.

 김씨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며 입을

 꾹 다문다.

 

 “어린것들한테 신세를 졌으면 은혜를

  갚아야 하는 긴데 갈수록 일만 만들어..

  서로간에 얼굴보기도 민망하게 되면

  그땐...휴..”

 

 한숨을 내쉬는 박씨다.

 박씨와 김씨는 인연은 10년 전이다.

 김씨는 하던 장사를 유지하려고 이리

 저리 돈을 꾸어 매다 나중에는 사채까지

 끌어썼다.

 워낙 배운 게 없고 단순한 성격에 많은

 사람들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박까지 손을 됐던 김씨다.

 매일 집으로 들이닥치는 빚쟁이들

 때문에 그나마 몰래 숨겼던 돈을

 아내에게 넘기고 모습을 감췄다.

 그때는 자신의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 어린 자식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그 빚쟁이들을 피해 한번이라도

 발 뻗고 편히 자고싶은 마음만 있었을 뿐

 남은 가족들의 고생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김씨다.

 하루 이틀 몸을 숨기며 싸구려 여관방을

 돌며 다니다 남은 돈 마저 쓰고 나니

 모든게 바닥이 난 것이다.

 공사판 일이라도 잡고 돈을 벌 생각을

 했어야 됐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김씨는

 끝내 노숙자를 택했다.

 하지만 노숙자도 생각처럼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어디 따뜻한 데라도 잡고 잠이라도

 청할라면 누군가 불쑥 나타나 자신의

 자리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밥 한끼

 먹을라하면 길게 늘어진 줄 뒤에서 비를

 맞아가며 기다리기까지 했다.

 세수한번 제대로 못하고 어쩔 땐 너무나

 배고파 쓰레기통을 뒤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시까지 받아가며 간간히

 지내던 김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리싸움을 하다 어울려 다니던 다른

 패거리들에게 얻어맞는 일이 생겼다.

 그를 막아준 것이 박씨다.

 노숙자들 사이에는 나름 정해진

 규율이있다.

 어떤 자리든 먼저 들어앉은 노숙인이

 주인이고 어느 동네를 가든 그 곳에

 있던 노숙인이 무조건 먼저다.

 무슨 물건을 주어도 자신 것이라며

 손을 들이밀면 아무 말 없이 줘야하고

 혹여 돈이라도 받으면 벌 때 같이 몰려

 들어 자신들의 입을 채우는 노숙인들이다.

 말 그대로 신참이었던 김씨는 오갈 데가

 없었고 나름 오기를 부리던 차에 몇몇의

 노숙인들에게 얻어맞게 된 것이다.

 박씨는 노숙인들 사이에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다.

 자신과 틀리 게 배움도 많았고 한때는

 크게 사업도 했었다.

 같이 동업을 하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고 그동안 사업하느라 신경 못썼던

 아내에게는 이혼을 당해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빈손으로 쫒겨 나다시피

 나온 박씨다.

 하지만 배움이 많아선지, 아니면 나름

 노숙인들을 대하는 매너가 있는 탓인지

 어느자리든 박씨가 모습을 보이면

 고개를 숙이는 노숙인 들이다.

 그때부터 박씨와 김씨의 인연은 시작됐다.

 그렇게 이어온 인연이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 것이다.

 그동안 같이 겪어온 일들도, 좋은 일들도

 나쁜 일들도 함께 하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갈수록 저신 못 차리고 일을 치는

 김씨 때문에 박씨가 속을 썪는다.

 

 “미안하게 됐구먼.. 내가 할 말이 없으이.”

 

 김씨가 다문 입을 연다.

 

 “긍게.. 이제부터 자네 걱정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여. 내가 알지. 자네가

  내게는 형제나 다름없는데 하여튼

  미안하게 됐어."

 “나한테 미안할 게 아니야. 준영군과

  해주학생한테 그리고 그..뭐시기..하여튼

  그들한테 사과를 해야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발 벗고 나서준 그들한테 미안하다

  해야지."

 

 고개를 끄덕이는 김씨다.

 

 “빨리 먹어. 국밥 식으면 맛없어.”

 

 수저를 들고 김씨 손에 집어주는 박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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