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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울다가~ 웃으면~
작성일 : 18-01-10 00:08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6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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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가, 감사합니다. 훌쩍!”

 

 일단 사일런스 제국의 제 1 황녀를 바깥에 계속 있게 할 수는 없었던 저승사자는 그녀를 데리고 들어온 뒤 부랴부랴 커피를 내왔다. 가출 공주님은 한참을 울었는지 눈가가 잔뜩 부어있었다. 저승사자는 한숨을 내쉬며 인스턴트 커피를 홀짝이는 가출 공주님을 바라보았다.

 

 “다른 기사들은?”

 

 “…훌쩍! 훌쩍!”

 

 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뭐지? 왠지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시크릿이었다. 그는 잠자코 세이라 공주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울음이 덜 그친 세이라 공주는 훌쩍이며 커피를 마셨다. 지난번 마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싸구려 맛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따뜻했다. 이윽고 어느 정도 진정된 세이라 공주가 입을 열었다.

 

 “훌쩍! …저 가출했어요. 훌쩍!”

 

 역시나… 저승사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거 다 마시면 황궁으로 돌아가자.”

 

 “싫어요! 훌쩍! 저 그러면 이거 다 안 마실 거예요! 훌쩍!”

 

 어린 아이처럼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는 가출 공주님의 모습이 저승사자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난데없이 찾아와서… 아, 몰래 놀러나가자고는 했지. 그러나 황궁에서 가출을 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저승사자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니… 기사들하고 황제가 얼마나 네 걱정을 하겠어. 공주님께서는 나와 달리 배려심이 깊으니까 잘 알잖아. 데려다줄게. 다 마시면 황궁으로 돌아가는 거다.”

 

 “훌쩍! 그, 그런 거 몰라요!”

 

 “아니 그러면 어떡하라고!”

 

 “히끅!”

 

 보기 드문 그녀의 생떼에 답답함을 느낀 저승사자가 언성을 높였고 깜짝 놀란 세이라 공주는 그렇지 않아도 큰 눈을 더 크게 뜨시며 저승사자를 올려다보았다. 저승사자는 왠지 모를 검은색 기운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세이라 공주는 아주 잠시 동안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폭풍전야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보아라.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것을!

 

 “흐윽! 흐에에에엥!!!”

 

 “아, 아니… 그, 그게…”

 

 “히끅! 다, 다들 왜 나한테만 그래요! 으아아앙! 다 싫어! 집 나갈 거야!”

 

 결국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의 나이라면 이렇게 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녀는 어쨌거나 황녀였다. 황녀가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울어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저승사자 앞에서는 몇 번이나 이렇게 울어서 그는 어느새 그녀가 이렇게 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그것의 의미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몇 번이나 벌어졌다는 것이었다. …하긴 겸상이나 데이트도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흐에에엥! 훌쩍! 다 미워! 다 싫어!”

 

 ‘어, 어떻게 해야…’

 

 역대 최악의 울음보를 터뜨린 세이라 공주를 저승사자는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저승사자가 세이라 공주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게 한 적은 많았다. 맨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저승사자의 뺨을 갈겼다. 그때는 정말 죽이려고 했지만 황실 호위 기사단의 개입으로 넘어갔다.

 

 “으아아아아앙! 훌쩍! 흐에에엥!”

 

 “…”

 

 두 번째는 언제였더라… 제국의 수호신과의 전투 이후 풀이 죽어있는 세이라 공주를 위로했고 그녀는 울었다. 세 번째는 담배 피우러 나가려고 할 때 건강 생각하라면서… 네 번째는… 스피카와의 전투에서 세이라 공주가 왜 자신은 믿어주지 않냐고 할 때… 그때 울려서 미안했지만 기쁜 마음도 있었고 다섯 번째는 세이라 공주가 저승사자의 상처받은 몸을 봤을 때… 그 뒤에도 물론 울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세이라의 고의적인 눈물 공격이었으므로 논외로 쳐야한다. 그리고 지금이 다섯 번째였다.

 

 “훌쩍! 왜 나만 가지고 그래요! 흐에에엥!”

 

 “하아.”

 

 저승사자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는 세이라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녀는 저승사자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울 뿐이었고 저승사자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흐에에엥! …어?!”

 

 “아… 그, 그게…”

 

 “…훌쩍! 훌쩍!”

 

 세이라 공주는 저승사자의 복부 부근에 안긴 채로 가만히 있었다. 시크릿은 자신의 옷이 젖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따뜻했다. 진짜 울기는 엄청 울은 모양이었다.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사실 저승사자 입장에서는 세이라 공주가 자신의 앞에서 마치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이야기를 하면 겨우 어느 정도 진정된 세이라 공주가 다시 울음을 터뜨릴 것이 분명하기에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훌쩍! 훌쩍! 흐윽!”

 

 “아! 그, 그게…”

 

 그러나 충격요법은 그리 오래 지속될 수 없는지 세이라 공주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고 있었다. 저승사자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엉엉 우는 사람, 그것도 여자이지만 세이라 공주는 해당사항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죽어도 벌써 죽었을 것이다. 물론 세이라는 저승사자의 그런 면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위기상황에 빠진 저승사자는 당황했다. 입고 있는 옷이 엄청난 속도로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그녀의 울음을 멈춰야만 했다.

 

 “훌쩍! 훌쩍! 흐에엥!”

 

 “으윽! 그, 그게! 뭐라고 해야하나! 아! 스, 슬픔아 다 날아가라?!”

 

 “훌쩍! 예?”

 

 다시 울음보가 터지다 못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던 세이라 공주가 저승사자의 말을 듣고 그의 품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어 저승사자를 올려다보았다. 저승사자는 자신이 뭔 말을 했나싶어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이게 지금 유치하게 뭐하는 거란 말인가.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무거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러니까… 지, 지난번 일이 떠올라서 말이야. 하하하.”

 

 “훌쩍! 훌쩍!”

 

 가출 공주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빤히 저승사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들이 있는 방에는 세이라 공주의 훌쩍이는 소리만 제외하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훌쩍이는 소리 때문에 침묵이라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그 소리 이외에는 어색한 분위기에 두 사람 모두 어떠한 말도 쉽게 내뱉을 수 없었다. 하지만…

 

 “훌쩍! 훌쩍! 큭! 큭큭큭! 훌쩍! 훌쩍! 큭큭큭큭!”

 

 “아…”

 

 세이라 공주가 이번에는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녀는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남자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웃었다. 이런 모습에 저승사자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정말 이 여자… 미쳤거나 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병원부터 데리고 간 다음에 황궁으로 돌려보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세이라는 이런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웃었고 그러다가 결국 딸꾹질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히끅! 히끅! 큭큭! 뭐라고요? 히끅! 슬픔아 다 날아가라? 큭큭! 히끅!”

 

 “우, 웃지 마!”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깨달은 저승사자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게 다 이 망할 여자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이라 공주가 그런 저승사자의 마음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웃음과 딸꾹질을 반복했고 저승사자는 이를 바드득 갈면서도 그녀에게 찬 물을 가져다주었다.

 

 “히끅! 고맙습니다. 히끅!”

 

 그녀는 웃으면서 저승사자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 뒤 그가 가져온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도 울어서 수분이 다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그래, 그렇게 울면 지칠 수밖에 없겠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저승사자를 냉수를 다 마신 공주님이 다시 빤히 바라보더니…

 

 “큭큭큭큭! 아, 웃겨! 진짜! 슬픔아 다 날아가라래! 하하하!”

 

 “…다시는 너 위로 안 한다. 이게 다 네가 울어서 그런 거잖아!”

 

 저승사자가 절규했지만 세이라 공주는 그가 그러던지 말 던지 계속해서 웃었다. 정말 뭐가 그렇게 웃기다는 건지…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뭐 난다는 말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계속 저렇게 비웃으니 화가 나려고 하는 저승사자였다. 그는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웃고 있는 세이라 공주에게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열었다.

 

 “야! 너…”

 

 “정말… 그래서 당신이 좋다니까?”

 

 “…뭐?”

 

 “…”

 

 그러나 그 화는 세이라 공주의 충격적인 말에 쏙 들어가 버렸다. 아니, 잊혀졌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몰랐다. 저승사자가 충격 받은 표정을 지으며 세이라 공주를 바라보았다. 세이라 공주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정신을 차린 가출 공주님은 얼른 다시 입을 열었다. 짖굳은 미소를 지으시며.

 

 “설렜어요? 후후후. 하긴, 제가 예쁘기는 엄청 예쁘니까 당연하겠죠. 정말 순진하시긴. 귀여우셔라.”

 

 “뭐! 야!!!”

 

 “하하하하!”

 

 세이라 공주가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린 채로 웃기 시작했고 저승사자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 그럼 그렇지. 이 여자가 미쳤다고 자신을 좋아하겠나. 뭐, 당연한 일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 저승사자였다. 그러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세이라 공주님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에 저승사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낙담하는 것이었다.

 

 “…”

 

 왜냐하면… 지금 세이라 공주님의 새하얀 얼굴은 거의 홍당무 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으으! 이 입이 방정이지! 정말!’

 

 %%%%%

 

 “그래. 이제 좀 진정이 됐냐, 이 망할 여자야?”

 

 “우우. 꼭 그렇게 못 되게 말씀하셔야 해요?”

 

 저승사자의 말에 세이라 공주가 삐졌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분하지만 귀여운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저승사자였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그녀에게 난 짜증이 더 많았기 때문에 저승사자는 도끼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이 여자야. 그래, 순진한 남자 마음 가지고 장난치니까 좋냐?”

 

 “미안해요. 근데 친구한테 장난도 못 치나요?”

 

 “에휴. 말을 말자.”

 

 정말 담배라도 피우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적어도 세이라 앞에서 담배를 피었다가는 지난번처럼 또 울먹일 수도 있었기에 참았다. 정말 이 여자… 한 번 울면 끝이 없었다. 지금도 이런데 갓난 애기일 때는 얼마나 울었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이래서 저승사자는 아기를 싫어했다. 특히 아기 울음소리를. 그는 혀를 빼꼼 내밀고 자신을 놀리는 세이라 공주에게 한 마디 하려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혀도 예쁘냐… 아, 이게 아니지!

 

 “자, 그럼 가자.”

 

 “…어디를요?”

 

 “어디긴 네 집이지.”

 

 “안 가요.”

 

 너무나도 담백하게 말씀하시는 세이라 공주님에게 저승사자는 잠시 할 말을 잃어버렸다. 결국 아까 처음 상황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래도… 고개를 휙 돌리는 모습은 어린 아이 같아 귀여웠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게 결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이라의 옆모습이 나쁘지 않아 잠시동안 저승사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아니, 이유나 들어보자. 왜 가출을 했는데.”

 

 “그, 그건…”

 

 세이라 공주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가출을 한 이유는 간접적으로나마 저승사자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하게 저승사자 보고 싶었는데 아바마마가 못 가게 해서 홧김에 가출했다고는 당사자의 면전 앞에서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에휴, 보나마나 또 쓸데없는 것이겠지.”

 

 “쓰, 쓸데없는 거 아니거든요! 이게 다 당신…”

 

 “나?”

 

 “…우우. 쓸데없는 거 맞아요.”

 

 결국 저승사자를 속일 수밖에 없는 세이라였다. 거짓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별 수 있으랴. 솔직하게 말하면 온갖 부끄러움은 다 자신의 몫인데. 저승사자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지? 그럼 황궁으로 돌아가자. 바래다줄게.”

 

 “안 가요.”

 

 “아니, 너 방금 수긍한 거 아니었어? 돌아가기로?”

 

 “착각은 꿈에서나 하시죠! 제가 쓸데없는 이유라는 것만 인정했지 언제 돌아가고 싶다고 한 마디라도 했나요? 안 돌아갈거에요.”

 

 결국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저승사자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정말 이 여자 성가셨다. 귀엽기는 하지만 성가신 마음이 더 컸다. 하아. 어떻게든 달래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뭘 해야 황궁으로 돌아갈래.”

 

 “저랑 놀러나가요!”

 

 …즉답이었다. 저승사자는 어이가 없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저승사자가 빤히 바라보자 세이라 공주는 울먹이는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약속했으면서. 같이 몰래 놀러나가기로…”

 

 “그래, 그런 약속을 하기는 했었지. 근데 이미 황궁에서 너 가출한 거 다 아는데 놀러나가고 싶어?”

 

 “훌쩍! 훌쩍! 약속했으면서…”

 

 “아, 아니…”

 

 “훌쩍! 훌쩍!”

 

 진짜… 또 세이라 공주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편두통을 넘어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든 저승사자는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가자! 참나. 나하고 뭐하고 놀겠다는 것인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겠다만 나가자. 옷 입어.”

 

 “네!”

 

 세이라 공주가 언제 울었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했다.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저승사자를 넘기기 위한 거짓 울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저승사자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정말 지금 나 무지무지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데.”

 

 “기분 탓이에요! 얼른 나가요! 할 일이 태산이에요! 시간이 아깝다고요!”

 

 “…”

 

 저승사자는 세이라의 머리를 한 대 콩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뭐. 나쁘지 않나? 우는 모습보다 웃고 있는 모습이 훨씬 예쁘니까, 이 여자는.’

 

 곧 허탈한 모습을 지으며 세이라 공주를 데리고 위험한 집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 두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꿈에도 모르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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