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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의 트럼프 카드는 제로입니다.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7.11.13

인간, 수인, 엘프, 그리고 마족까지 총 4종족이 있는 이세계이야기
종족, 유전, 능력,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마나 세계에서 단 하나만 인정해준 마나를 마법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물건, 트럼프 카드
그리고 또 다르게 마법을 쓰는 방법, 신을 믿거나 만드는 방법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27화 - 실종(1)
작성일 : 18-01-08 22:01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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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실에서 나온 다음 곧바로 미카엘을 찾으러 반으로 갔다. 반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교실 안에서 새어나오는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나 싶어서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 늦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에는 벌써 전쟁이 일어나기 일부직전이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전쟁

  미카엘과 미유시의 전쟁

  반장과 부반장의 전쟁

 

  “라티네, 어디를 갔다가 온 거야?”

 

  누군가 옆에서 나를 불렀다. 로아였다.

 

  “그건 사정이 있어서……. 설명은 차차 해줄게. 일단 저 둘이는 왜 대치하고 있는 거야?”

  “오늘 교실에서 뛰쳐나간 애 있잖아.”

  “이름이 마우였나?”

  “맞아. 지금까지 교실에 안 돌아왔거든.”

  “그게 어때서?”

  “중요한 거는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 않아. 학교에 있지 않아.”

  “학교에 안 있으면 집에 있는 거 아니겠어?” “라티네, 학교라서 많이 티가 나지 않지만 여기 있는 학생들은 전부 귀족이야. 귀족들은 대부분 이동할 때 마차를 타고 다닌다고 하지만 마우의 마차는 아직 학교에 있어. 출발하지 않았다는 뜻이야.”

  “그러면 마우는…….”

 

  실종이다. 그럼 미카엘과 미유시가 대치하고 있는 이유는 마우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반장이 그런 의견을 실행시켜서 남자를 반에 데리고 오니까 마우가 실종된 거 아니야!”

  “어떻게 내 의견을 그렇게 연관시킬 수 있어. 이 의견은 전부 동의했기 때문에 실행된 거 아니야?”

  “동의? 반장님께서 너무나도 열심히 문제해결을 하려고 하는걸 보고 불쌍해서 찬성해준 거지 동의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미카엘은 말문이 막혔다. 그와 동시에 나도 화가 났다. 미유시한테만 아니라 미카엘에게도 말이다.

  나는 대치하고 있는 둘 사이로 들어갔다. 1교시 이후로 없어졌다가 갑자기 나타난 나 때문에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더욱 웅성거렸다.

 

  “뭐야? 1교시 이후로 도망가신 남학생분 아니신가?”

  “닥쳐.”

  “뭐라고?”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이런 짓을 한다고 무엇인가 바뀔까? 나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얘들아, 웃기지 않냐? 남학생이라고 남학생! 그것도 여자 건물에 있는 남학생!”

 

  그리고 미유시는 웃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몇몇의 아이들이 같이 웃기 시작했다. 아마도 미유시의 패거리일 것이다.

 

  “이게 웃기냐? 진짜 이 반은 답이 없다. 혹시 이 학교에 있는 모든 반이 다 이런 가야? 안 그러면 이 반만 그런 거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이런 쓰레기 같은 반에서 나오게 된 걸 말이야.”

  “야, 말이 심하지 않아? 쓰레기 같은 반이라고? 오늘 온 네가 뭘 안다고 그런 말을 입에 담아!”

  “하하하하, 하하하하!”

 

  나는 실성한 듯이 웃었다. 반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미쳐…….”

  “조용히 해! 아직도 너희들이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 여기에 마우의 친구인 사람은 손들어봐.”

  “갑자기 그런 걸…….”

  “닥치라고 했지!”

 

  미유시는 내 기세에 마지못해서 손을 들었다. 미유시와 함께 그녀의 패거리, 그리고 다른 몇 명들은 손을 들었다.

 

  “그러면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친구가 실종됐다며! 그러면 지금 서로 남의 탓이나 하며 싸워야 할 때야? 이 싸움을 말리지도 않고 지켜보기만 할 거야? 왜 누구 한명 제대로 나서서 이끌어가지 못하는 거야! 왜? 무서워서? 다른 아이들의 보복이 무서워서? 그럼 잘됐네. 이 반의 유일한 남학생, 아니 여자 건물의 유일한 남학생으로서 내가 지켜줄게. 그 일이 잘못되면 내가 책임질게.”

 

  교실은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나는 약간 숨을 헐떡거리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럼 이제 우리들의 소중한 친구를 찾아볼까?”

 

  반에 있는 여학생들은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이런 환호는 로아의 연애를 위한 파티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럼 학교 안과 학교 밖으로 두 팀으로 나눠서 찾아보기로 하자. 그럼 팀을 나누는 것은 반장이 해줘.”

  “어, 어? 나.”

  “그럼 네가 반장이지. 누가 반장이냐? 그리고 몇 명은 다른 반의 반장들에게 같이 찾아달라고 부탁해줘.”

  “그, 그러면, 내, 내가 다, 다른 바, 반에 갈게.”

 

  7갈래의 연한 갈색의 머리, 루미가 말을 했다.

 

  “나, 나, 라티, 티네의 치, 친구로서 도, 도울 거야.”

  “미안한테 루미는 다른 걸 도와야 하겠는걸. 그렇게 말을 떨면서 말하면 도와주고 싶어도 못 알아듣겠는걸.”

  “말, 똑바로 할 수 있어.”

  “…….”

 

  결국 루미를 보냈다.

 

  “나는 뭐 할 거 없어?!”

  “너는…….”

 

  미유시였다. 솔직히 말해서 미유시에게 부탁하려고 생각했던 것은 없다. 남성혐오증이 있는 미유시가 남자인 것을 모르는 척을 하지 않는 지금 나에게 말을 걸 거라는 경우의 수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 건물에……. 아니다. 이거는 내가 하려고 했는데……. 음~”

  “도울 수 있는 게 더 이상 없다면 그거라도 할게.”

  “미유시!”

 

  의외의 반응이었다. 미유시의 친구들이 미유시의 이름을 부르면 놀랄 만큼의 의외의 반응이었다. 남성혐오증이 있는 미유시가 설마 남자 건물에 갈 거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마 미유시는 내 말에 의해 자기 자신에게 벌을 내리고 싶은 것일 거다. 이번 일은 부반장으로써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 남자 건물에는 나랑 미유시, 둘이서 다녀오겠…….”

  “잠깐 나도 같이 갈 거야.”

 

  로아의 목소리이었다.

 

  “둘이서 간다고? 절대로 안 돼. 나도 안 데리고 가면 내가 가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흠, 약간의 질투인가?’

 

  “로아님의 말씀이면 무조건 찬성이죠.”

 

  이곳은 로아교를 믿는 곳인가? 로아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한 곳인 것 같다.

 

  “맞지? 남자 친구 분?”

 

  미유시는 나에게만 들리게 말했다. 역시 미유시는 내가 로아의 남자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나, 로아, 미유시, 이렇게 3명끼리 갔다가 올게. 찾는 즉시 바로 연락하는 걸로 하고. 못 찾는다면 이곳으로 오후 5시까지 모이는 거다. 꼭 마우를 찾자!”

 

  그렇게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마우를 찾기 시작했다.

 

  다수는 의견을 뭉치기 힘들지만 소수는 의견을 뭉치기 쉽다.

  하지만 다수가 소수보다 의견을 빨리 뭉칠 수가 있다.

  다수는 의견을 뭉치기가 힘들 뿐 소수보다 빨리 의견을 뭉칠 수도 있다.

  소수는 의견을 뭉치기가 쉬울 뿐 다수보다 늦게 의견을 뭉칠 수도 있다.

  방금까지만 해도 각각의 소수이었던 우리는 지금 현재 함께 뭉쳐 다수가 되었다. 그러니 꼭 우리는 소중한 반 친구인 마우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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