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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
작성일 : 18-01-07 11:30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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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선의 시선이 착잡했다. 회합 이후 여러 가지 의문들이 그를 괴롭혔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정보들 빠른 판단력과 일을 추진하면서 거침없이 행하는 모습. 그것은 지난 시간 자신이 보아온 빈궁의 모습이 아니었다.

 

 겉모습이 똑같지 않았다면, 함께 움직이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후-.”

 

 그의 한숨 소리에 뒤들 돌아본 수빈이 다정스레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또 이럴 때 보면 지금까지 알던 그녀가 맞는데, 이래저래 심란했다.

 

 고개를 내 젓는 선을 보던 수빈의 고개가 모로 기울어졌다. 너울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왠지 그녀의 표정이 보이는 듯해서 웃음이 나왔다.

 

 “수빈아가씨 시장하지 않으십니까?”

 

 앞에 서 있던 단희가 그녀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수빈이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돌아가면 시간이 꽤 지체될 것입니다. 요즘 많이 야위셔서 한씨이모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꼭 중간에 뭐라도 드시게 하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한씨이모는 한상궁을 뜻하는 말이었다. 선이 다시 한번 수빈을 훑어보았다. 단희의 말대로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며 조금 야윈 듯했다.

 

 [저벅저벅]

 

 선이 그녀에게 다가가 한곳을 손짓했다.

 

 “저곳으로 가자고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단희에게 눈짓했다.

 

 “와~ 아가씨 이곳에서 제법 유명한 만둣집입니다. 명나라 방식으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저기 한번 가보심이 어떠십니까?”

 

 단희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수빈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몰랐는데 인제 보니 단희의 키가 수빈보다 조금 더 작았다.

 

 ‘이게 고양이 눈빛인가?’

 

 현생에서 보아 왔던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장화를 신은 고양이가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던 모습이었다. 왠지 거절하면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될 것 같다.

 

 “그…그래. 그럴까?”

 

 수빈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는 것을 본 선은 웃음을 삼켰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 세자빈이 보지 못한다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탁자 앉아 주문하는 단희의 모습이 왠지 들떠 보였다.

 

 “흠. 단희야 어째 나를 위한다기보다는 네가 좋아 온 것 같은데, 내 생각이 틀린 것이니?”

 

 “예? 아닙니다. 아가씨. 사실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긴 했습니다. 헤헤”

 

 선의 편하게 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 눈빛을 느낀 단희가 헛기침을 하며 그 이유를 작게 속삭였다.

 

 “밖에서는 평범한 아가씨와 호위로 보이기 위해 이리 하고 있습니다. 아가씨께서 이호위에게도 하대를 할 것입니다.”

 

 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가까워 보인다 생각했다. 그것을 눈치챈 것인지 단희가 실제로도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지난번 세자빈을 감싸던 단희의 모습이 떠오른 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

 

 선의 흐뭇해한다는 것을 느낀 단희가 멋쩍은 듯 시선을 돌렸다.

 

 [톡.톡.]

 

 선이 탁자를 두드려 단희를 불렀다. 작은 수첩같이 생긴 서책에 무언가를 적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수빈 아가씨라 부르던데 그것은 어찌 된 것인가?』

 

 “아! 죄송해요. 그것에 관해 이야기 해드려야 한다는 것을 잊었네요. 아가씨께서는 밖에 나오실 땐 최수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십니다. 상단에서도 모두 수빈 아가씨라 불립니다. 그러니 이호위도 수빈 아가씨라 하시면 됩니다.”

 

 “미안합니다. 미리 챙겨야 했는데, 혹시 몰라 소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저와 관련된 것을 배제하고 있지요.”

 

 선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때마침 만두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집어 그녀의 앞에 놔주었다. 단희와 수빈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손을 들어 뜨거우니 천천히 먹으라고 표현하니 그제야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먹는 방법은 아는 건가?’

 

 “앗 뜨거워!”

 

 “단희야!”

 

 수빈이 놀라 단희에게 차가운 물잔을 쥐여주었다.

 

 “이그, 그걸 그리 먹으면 어쩌니. 괜찮아? 다 데이지 않았어?”

 

 “괜찮습니다. 근데 이거 너무 뜨겁습니다.”

 

 “풉.”

 

 “뭐가 우스우십니까? 정말 입이 홀라당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이건 원래 이리 뜨겁게 먹는 것이다. 자! 내가 하는 모양을 보아라.”

 

 수저에 올린 만두의 한쪽 끝을 톡하니 터트려 [후후] 불은 후 육즙을 마시고 나머지를 먹었다.

 

 “아! 그리 먹는 것입니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안의 음식을 삼켰다.

 

 “이리 먹으면 데일 리가 없지.”

 

 그 모습을 보던 선은 신기해했다.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을 터이고 이러한 음식을 접할 일이 없었을 터인데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음, 그런데 마마는 어찌 아셨습니까? 혹시 드신 적이 있으십니까? 제가 알기로는…”

 

 “그저 다른 사람들의 먹는 모습을 보았을 뿐이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 단희가 [아!] 하고 수긍을 했지만, 선은 그 말이 거짓이라 여겼다. 수빈은 가게에 들어와 다른 이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호위도 어서 드세요.”

 

 고개를 끄덕인 선이 자신의 몫을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면서도 눈앞의 수빈을 관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오물오물하며 먹는 모습이 다람쥐 같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천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어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수빈이 다가왔다.

 

 갓의 모양을 고쳐주며 얼굴만 내놓으면 보이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부리는 이에게도 이리 세심하니 다들 그대를 따르는 것이겠지.’

 

 고개를 끄덕인 그가 천을 내리고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힐끔거리는 이들이 있었지만, 선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소문이 더 많이 나면 좋았다.

 

 #

 

 며칠 뒤 세 사람은 다시 상단을 찾았다. 선이 막 상단 문을 넘으려는데 한사내가 다가와 그를 막아섰다.

 

 ‘뭐지’

 

 그가 눈으로 물었다.

 

 “당신 누구요.”

 

 고개를 갸웃거린 선이 수빈을 보았다.

 

 “무슨 일인가?”

 

 수빈이 선의 곁으로 다가섰다.

 

 “수빈아가씨를 뵈옵니다.”

 

 “그리 깍듯할 것 없다 하지 않았나.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

 

 덕수는 지난번 수빈이 찾아왔을 당시 비번이라 다음날에서야 선의 존재를 전해 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알기로는 익위사에 선우라는 자는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눈에 띄는 이라면 자신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막아선 것이다.

 

 그 사실을 전해 들은 수빈은 의문이 들었다. 단희는 아는데 덕수는 모른다? 수빈이 단희에게 어찌 된 것인지 물었다.

 

 단희가 수빈에게 익위사에서도 숨겨진 자들이 있으며 그들은 그림자로 활동한다는 내용을 속삭였다. 그 말을 들은 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네. 내 보증하는 자이니 걱정할 것 없어.”

 

 “하오나 아가씨.”

 

 선이 수빈에게로 한 걸음 다가서자 덕수가 그의 어깨를 잡아 제지하려 했다. 선우가 그의 손을 털어내며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

 

 [팍]

 

 “무슨 짓이냐!”

 

 너울 속 수빈의 얼굴이 차게 변했다. 눈빛을 마주한 두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 무슨 무례인가?”

 

 단희가 그녀 앞을 막아서며 덕수를 노려보았다.

 

 “아가씨의 심중을 어지럽히는 저를 용서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그들 중에 이런 자는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알아보았지만 모른다 하였습니다.”

 

 “내가 보증하는 자입니다. 그대가 모든 이를 아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단희가 사납게 쏘아붙였다. 상단 앞에서 벌이는 실랑이라 익위사란 단어는 빼고 말했지만, 그 뜻은 전달되었다.

 

 “하지만…”

 

 단희가 누구인지 아는 덕수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의심스럽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고개 숙이는 덕수를 확인한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설 때였다.

 

 [부욱-]

 

 낯선 소리에 뒤를 돌아본 수빈과 단희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이 뜯겨 나가 덕수의 손에 들려있었다.

 

 “덕수!”

 

 다가오던 상단주의 경악 어린 외침과 [짜악-] 하는 살을 때리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선은 놀란 눈으로 자신 앞에선 여인의 등을 내려다보았다. 덕수의 뺨에 붉게 변하고 있었다.

 

 “내 선을 넘지 말라 그리 일렀거늘.”

 

 차게 식은 눈빛으로 덕수를 올려다보는 수빈의 기세가 제법 매서웠다.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엔 거부하기 힘든 기운이 서려 있어 절로 고개가 숙어졌다.

 

 덕수에게 다가간 수빈이 그의 손에서 천을 빼앗아 들었다. 천을 내려다본 수빈은 한숨을 쉬었다. 풀어낸 것이 아니라 뜯어내었기에 천이 상해 있었다.

 

 선에게 다가간 수빈은 고개를 숙여보라 말했다. 당황한 그가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자 수빈이 직접 그의 머리에 천을 매주어 얼굴을 가려주었다.

 

 뒤로 돌아선 수빈이 주변을 물리며 덕수를 따로 불렀다. 냉기 풀풀 날리는 수빈의 뒤로 사람들이 따랐지만, 선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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