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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얼티밋 원 2
작성일 : 18-01-07 00:38     조회 : 254     추천 : 1     분량 : 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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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앞에 있는 남자, 니콜 카나가 말했다. 아이신, 아이린, 그리고 이엔은 식탁에 앉아있는 그의 앞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니콜 카나의 뒤엔 자신을 ‘로날드 테일러’라고 밝힌 금발의 남자가 묵묵히 서있었다.

  “너희들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 힘을 좀 더 좋은 데에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생도 지킬 수 있겠지.”

  “제겐 누나입니다.”

  “아 그렇군. 미안하다.”

  이엔은 이자를 알고 있다. 아니, 세계에 이 남자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존 어딘가에서 문명과 담을 쌓은 원시부족들 정도일 것이라고 이엔은 확신할 수 있었다.

 

  니콜 카나. 인류의 정점, 최강의 각성자, 초월자.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PMC, ‘얼티밋 원’의 대표.

 

  그리고 이엔을, 마을을 구해준 사람이다.

  그때 이엔이 본, 장도를 들고 있던 남자. 일격으로 수십 명의 적을 그토록 깔끔하게 처리해버린 그의 힘은 이엔의 머릿속에 똑똑히 남아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희들의 누이, ‘아이린’양 맞지? 그녀는 우리가 책임지고 돌봐주겠다. 대도시에서, 학교에 다니며, 원한다면 대학도 보내주겠다. 그리고 한달 마다 생활비도 주겠다. 한달 생활비로 중국 중산층의 평균 월급의 세배를 주도록 하지. 그리고 돈이 더 필요해서 요청한다면 원하는 만큼 주겠다.”

  “......”

  “물론 집도, 원한다면 가정교사도 준비해 주지. 그 밖에도 모든걸 준비해 주마. 하다못해 이사할때의 가구도, 이삿짐 센터도 말야. 하하하....... 그녀는 중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좋은 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언젠가 자립하게 되면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충분한 금액을 준비해서 주도록 하마. 거기에 그녀의 경호는 얼티밋 원의 정예들이 맡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도, 귀가길에서도. 그리고, 당연하지만 너희 역시 넉넉한 봉급을 받으며 살아가게 될거다. 물론 훈련생일때부터 지급되고 호봉에 따라 올라간다.”

  “.......”

  이엔과 아이신은 그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들의 한 가운데에 앉아있는 아이린은 못내 불안한 듯 우리 둘을 번갈아 보고 있다. 그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며 이엔은 그 원인인 니콜 카나에게 조금 원망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조건이 진짜라고 가정한다면, 이만큼 파격적인 조건이 없다는 것을, 이엔은 잘 알고 있었다.

  그 대가가 이엔과 아이신, 두 사람이라도 말이다.

  “당신을 어떻게 믿죠?”

  아이신이 날카롭게 물었다. 일주일만에 얼굴을 마주한 아이신도 어지간히 마음고생을 한 듯, 여위고 초췌한 모습이다. 상처는 평소의 아이신답게 많이 나아진 것 같지만 아이신은 아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

  이엔은 잠시 침묵하며, 방금 받은 제안, 그리고 니콜 카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확실히 이엔의 생각으론 믿을만한 인간이었다.

 

  니콜 카나, 그 힘을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는 세계의 영웅, 아무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지옥 같은 분쟁지역에서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구호하며, 학교와 병원을 세워주는 사람. 대가 없이 테러리스트나 범죄조직들을 소탕하는 사람.

  그런 이타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 그의 PMC, ‘얼티밋 원’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최대 규모의 용병대이며 몇몇 군사강국과도 비교되는 집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몇 개의 대기업도 소유하고 있는 그라면 이정도 조건은 웃으면서 주고도 남을 것이다.

  게다가 모든 사람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그라면,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라면 어린애 상대로 거짓을 말하는 그런 추잡한 인간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은 크다.

 

  “음....... 물론 계약서는 작성할 거다. 원한다면 혈서라도 써주지. 그리고 우리와 같이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믿게 될 거다. 물론 군대라고 해도 얼마든지 외부와 통화, 아니 영상통화도 가능하지. 휴가도 많이 받을 테고 원할 때는 동생이 있는 곳까지의 비행기와 교통편도 전부 이쪽에서 준비해 줄 것이다.”

  “하나, 질문 해도 되겠습니까?”

  생각 끝에 이엔은, 우선 가장 의문스러운 점을 묻기로 한다.

  “좋지. 예의바른 아이구나.”

  “어째서 저희들을 그렇게 원하시는 거죠? 저희에게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하하하.......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너희는 그만큼의 잠재력이 있어. 아니, 없다고 해도 내가 그렇게 키워낼 것이다.”

  “.......어째서 저희가 필요한 것입니까. 우리는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역시 용병인가요?”

  PMC에서 각성자를 모은다고 한다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일 터이다.

  “음....... 대답하기 곤란하구나. 기밀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약속하지. 너희는 그냥 용병이 아니다.”

  “네?”

  아이신과 이엔이 동시에 대답한다. 아니, 되물었다.

  “그렇군....... 세계의 범죄자, 악을 소탕하는 히어로.......라고 해둘까? 나는 너희와 나의 이상을 공유하고 싶거든.”

  그 애매모호하고 이상한 대답에 이엔은 얼굴을 찌푸린다.

  “점점 더 수상합니다만. PMC는 기본적으로 이윤추구집단. 당신의 행동은 전세계에서 추앙받기 충분할 정도로 숭고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의심도 받고 있지요. 부와 무력뿐만 아니라 민심도 얻어서 권력까지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왜일까? 이엔은 괜히 반감이 들었다. 이상을 추구하는 쓰레기들에게 이미 가족을 잃었기 때문일까.

  “......”

  그러나 그런 의문은 묻어둔 채 이엔은 유창하게 말을 이었다.

  “이상은 좋죠. 하지만 힘이 없으면 그저 이상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힘을 준다는 당신에게 조금 끌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당신이 무슨 말을 하건 저희가 하는 일은 이상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일테죠. 각성자가 필요한 일이란 건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당신은 당신의 이상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누군가의 가족을 죽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따라 말이 많다고는 생각하는 이엔.

  하긴, 원래 말이 많은 편이긴 했었다. 미하일도 항상 지적했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엔에게 저 자의 수상함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말, 이엔이 모조리 읽고 또 다시 읽어버린 도서관과 미하일의 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책들의 지식, TV와 신문에서 얻은 지식을 총동원한다.

  “그리고 이상....... 이상은 좋죠. 하지만 말만으로 이상을 늘어놓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죠. 당신이 얼마전에 죽여버린 자들도 말로는 자신의 동포들의 해방과 자유, 권리를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중국정부는 군비증강과 배치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저들을 방조하고, 민간인의 피해를 조장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들 스스로의 타락과 악행은 말할 것 도 없죠. 어설픈 이상은 이용당하거나, 타락할 뿐이란 걸 저는 가족을 잃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폭소하는 니콜 카나. 너무나도 기쁜 듯이 기분 좋게 웃는다.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까지 기분좋아지는 것 같은 웃음. 이런, 이런게 카리스마인 걸까?

  하지만 이엔은 마음을 다잡고, 넘어가지 않으려 했다. 무엇보다 이자는 이엔에게 아이린을 떠나서 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넌 정말 똑똑하구나! 로날드, 자네말대로 보석일지도 모르겠군. 아, 미안하다.”

  너무 웃어서 찔끔 나온 눈물을 닦으며 니콜 카나가 말했다.

  “아아....... 좋은 의미로 어린애 같지가 않구나 넌.”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 좋아. 네 말은 전부 맞는 일이야. 내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보장이 없지. 난 최강이지만, 신은 아니야. 그래서 곁에 로날드를 두고 있지.”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날 도와줄 사람들을 찾고 있는 거다. 그리고, 나도 너에게 충고를 해도 좋을까?”

  “그러시죠.”

  “네가 무슨 말을 하건 좋아. 너는 정말로 똑똑하지. 하지만 똑똑하니까 알거다. 지금 너희는 약해. 힘이 없는 이상에 대해서 말했는데, 그걸 너에게 고스란히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네 말대로, 지금의 중화 인민 민주주의 연방 공화국은 뭔가 이상하지. 고의적인 방조도 있지만 실제로 주위에 대한 통제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 문제는 이를 중재하고 견제할만한 북미연방과 UN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는 거다.”

  어려운 이야기가 계속되서 일까, 아이신과 아이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앞으로 지금과 같은 사태가 계속 벌어질 지도 몰라. 지금도 어딘가에선 벌어지고 있지. 다른 도시, 다른 성으로 간다고 해도 안전하단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너희가 강해져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지켜줄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너희에게 그걸 줄 수 있다. 물론 앞에서 말한 모든 지원도 함께말야.”

  “.......”

  “내 이상이 못미덥고, 의심스럽다고 해도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의심하진 않겠지?”

  “하지만.......”

  이엔은 말꼬리를 흐린다. 유창한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그 말대로, 자신과 아이신, 아이린은 너무나 어렸고, 남겨진 재산이 있다한들 어린아이 셋이서 이 혼란한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생각할 시간을 주마.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 어린애들 뿐이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걱정했다만....... 너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구나.”

  “감사합니다. 그럼 그 생각할 시간은 얼마나 주실 건가요?”

  “앞으로 일주일. 물론 짧다면 짧지만 그 정도가 내가 기다려줄 수 있는 최대의 시간이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지금 당장 떠나야하지만 난 너희를 꼭 데려가고 싶거든. 그정도라면 어거지를 쓸 수 있지.”

  그렇게 말하고 니콜 카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마.”

  “안녕히 가십시오.”

  나 역시 일어서서 대답한다. 아이신도, 아이린도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니콜 카나가 나간 후, 침묵이 집을 감돈다. 각자가 각자의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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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노프 가족의 집 현관을 나선 니콜 카나와 테일러. 자신들의 주둔지로 향하며 니콜카나는 기분 좋게 말했다.

  “정말 똑똑한 아이군. 그냥 잠재력 있는 각성자를 기대했을 뿐인데. 정말로 보석이야. 아니, 그 말로조차 부족하지.”

  “하지만 조금 감정적인 면이 있는 것 같군요. 당신에게 그렇게 대드는 걸 보면요.”

  “어린아이지 않은가. 게다가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 어린나이에 저런 강단이라니. 내 앞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할 수 있는 자는 자네 말곤 그다지 없지 않나.”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충분히 아는 것 같긴 합니다. 확실히 그건 그렇군요.”

  “그렇지? 하하하.......”

  기분 좋게 웃으며 둘은 밤의 시골마을을 걸어간다.

  “로날드.”

  “네.”

  “아무래도 후계자를 찾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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