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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모두를 위한 헤어짐은 없다.
작성일 : 18-01-03 22:10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3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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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봉식이 가늘게 눈을 떴다.

 

 청연과 청삼 그리고 자신을 내리친 한결 까지 봉식을 등지고 서서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봉식은 정신을 들었지만 일어나지 않고 계속 기절한 척 하기로 했다.

 

 

 ‘지금 일어나면 그대로 다시 잡히게 될 거야. 이대로 계속 기절한 척 하고 기회를 봐야겠어.’

 

 

 봉식이는 다시 눈을 감고 온 신경을 귀에 곤두세웠다.

 

 

 “언제쯤 깨어나는 것이냐?”

 

 

 청연이 말했다.

 

 

 “이제 곧 정신이 들 것입니다.”

 

 

 한결이 미안한 표정으로 봉식을 내려 보며 말했다.

 

 

 “그런데 어르신 그 계집애 말입니다.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그때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던 청삼이 청연에게 물었다.

 

 

 “왜 그 미색에 홀리기라도 했냐?”

 

 

 한결이가 빈정거렸다.

 

 

 “아니. 빼어난 미색도 미색이지만 무엇보다 그 풍기는 분위기부터 그 눈빛까지 마치 어디서 본 것 같아.”

 

 

 청삼의 말에 봉식은 더울 귀를 기울였다.

 

 

 ‘우리 봉이 얘기 하는 건가?’

 

 

 청삼의 말에 청연은 웃으며 대답한다.

 

 

 “자네 눈썰미 한번 좋구만. 아니 그 아이가 지 어미를 꼭 빼닮기도 했지.”

 

 

 “저도 아는 아이가 맞습니까?”

 

 

 “정확히는 그 아이의 어미를 알고 있지. 그 대단했던 미색을 그대로 닮았더구나.”

 

 

 “아.. 어미가 기생이었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아는 기생이 없는데요.”

 

 

 봉식은 소리 내지 않고 침을 삼키려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도망갔다는 봉이 어머니 말하는 것 같은데?’

 

 

 “기생이 아니지. 서. 천. 옥 한양과 궁을 한바탕 뒤집어놓았던 바로 그 천옥 기억 안 나는가?”

 

 

 청삼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턱 벌렸다.

 

 

 “처..천옥이요? 그 대단한 재주로 궁을 흔들어놓고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려 아직도 궁에서 은밀히 찾고 있다는 그 천옥이 말씀이세요?”

 

 

 “그래. 그 미색으로 한번. 그리고 가진 재주로 또 한 번. 궁을 들썩이게 했던 그 천옥이다.”

 

 

 “아- 이제 기억났습니다. 정말 딸이 엄마를 그대로 닮았네요. 그럼 혹시 그 재주도?”

 

 

 “그것까진 잘 모르겠구나. 아무튼 그래서 낯이 익은 게야. 참 기이한 운명이지. 어찌 보면 지금의 원범이를 저렇게 만든 것도 천옥이가 아닌가?”

 

 

 “그렇죠.물론 밀고한 것은 그 집 노비 종만 이었지만 그 원인에는..”

 

 

 “으음- 그 이야기는 이쯤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결이 봉식의 눈치를 살피며 청삼의 말을 끊었다.

 

 청삼은 아직도 무언가 궁금한 게 몹시 많은 얼굴이었지만 봉식이 있기에 입을 다물기로 했다.

 

 

 “원범 도련님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결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도 그럴 테지 나도 얼마 전에 알았으니까. 그 어미가 집을 나간 지 꽤 되어 아마 서로 본적이 없을 거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원범 도련님이 너무 불쌍합니다.”

 

 

 “말해 뭐하겠나.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의 집에서 목숨을 부지한 것도 모자라 그 딸과 혼인까지 약조하다니.. 그렇기에 더더욱 원범은 우리와 궁으로 가야한다.”

 

 

 청연이 결연하게 말했다.

 

 봉식은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는 것을 간신히 눌러 참았다.

 

 당장이라도 박차고 일어나 이게 무슨 얘기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봉식은 분노로 떨리는 몸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봉이 엄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다니..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저 사람들이 뭔가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거야. 나가서 봉이랑 근복 아재한테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봉식은 그 질문을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곳에서 나가서 봉이에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런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지금도 봉식은 금방 오겠다고 한 자신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 봉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런 봉식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한결이 반가운 말을 했다.

 

 

 “어르신 들어가셔서 잠시라도 눈을 붙이시지요. 아무래도 원범도련님은 오늘 깨어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곧 깨어날 것이라더니.. 원래 이렇게 오래 기절하는 게 맞는 것이냐? 혹시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야?”

 

 

 청연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한결이 손을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전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간혹 저리 오래 기절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아까 보니 몹시 심약한 것 같던데 그래서 저리 오래 깨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늦어도 내일 아침이면 깨어날 테니 오늘은 이만 주무시고 내일 날이 밝으면 바로 한양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하시지요.”

 

 

 청삼도 한결의 말을 거들었다.

 

 

 “그래 그럼 너희들도 가서 쉬어라 내일 일찍 출발하려면 고단할 거야.”

 

 

 “저 근데 어르신..”

 

 

 한결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래 왜?”

 

 

 “원범 도련님이요.. 그 봉이라는 아이와 마지막 인사라도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와버렸잖아요. 그래도 며칠 뒤 혼례까지 치르기로 한 사이인데..”

 

 

 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된다. 원범을 위해서도 또 그 아이 봉이를 위해서도 안 돼. 혹시 우리가 원범을 데리고 그 집에 갔다가 궁에서 온 누군가라도 볼 때엔 봉이도 위험해질 거야. 유독 지 어미를 빼닮았으니 우리말고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높고 여러모로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아.”

 

 

 말을 마친 청연은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방문을 열고 걸음을 옮겼다.

 

 

 “아. 내일 무사 둘을 더 데려갈 것이다.”

 

 

 “무사라니요? 저희 말고 누가 또 있습니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한결과는 달리 청삼이 금시초문이라는 듯 물었다.

 

 

 “한양까지 가는 길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 둘만으로는 부족하다.”

 

 

 “믿을만한 자들입니까?”

 

 

 “내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내일 보고 나서도 제가 못 믿겠다고 하면요?”

 

 

 “그럼 자네를 두고 가는 방법도 있지.”

 

 

 청연이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자신이 그 정도로 믿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원범의 안전이다. 원범의 안전이 곧 이 나라의 안녕이니까.”

 

 

 “네..어르신 말씀이 맞아요.”

 

 

 대답은 하지만 한결의 눈빛은 원범을 향한 동정뿐이었다.

 

 

 “너도 쓸데없는 생각 말고 얼른 자둬 내일부터 정신없을 거야.”

 

 

 청삼이 한결의 어깨를 툭 치며 말하고 먼저 방을 나갔다.

 

 한결도 잠시 긴 한숨을 내쉬다 밖으로 청삼을 따라 밖으로 나간다.

 

 모두가 나가자 봉식은 기다렸다는 듯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이대로 헤어지는 게 좋다고? 당신이 뭔데 그딴 걸 맘대로 결정해.”

 

 

 봉식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어디 도망갈 곳이 없는지 두리번거렸다.

 

 나간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아직 모두 잠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 문으로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창문도 없는 이곳에서 어찌 탈출 할 수 있을지 봉식은 막막했다.

 

 

 ‘근데 여기가 어디지? 어릴 때 와본 그 산채는 아닌 것 같은데..임시 은신처 같은 건가?’

 

 

 ‘이곳이 임시 은신처가 맞다면 급박한 상황에 숨어 있으려 만든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 비상시에 빠져나갈 비밀통로도 있을 거야.’

 

 

 한참을 방을 두리번거리던 봉식의 눈에 높이 쌓아놓은 책들이 보였다.

 

 근데 그것이 좀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책의 맨 윗장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혹시..?”

 

 

 봉식은 살며시 그곳으로 다가가 책들을 치워냈다.

 

 

 “아! 봉이야.”

 

 

 책을 치운 봉식은 안도감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봉이의 이름을 뱉어냈다.

 

 봉식이 책을 치워낸 곳에는 어른 한명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작은 입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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