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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연애의 시작과 끝
작가 : 퍼니바크
작품등록일 : 2016.8.29

회사일에 치여 살던 주인공에게 대학시절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자신의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현재와 그 시절을 오가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사랑...ing?
작성일 : 16-09-07 23:15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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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와 헤어지고 정류장에 갔다. 오는 도중에 내가 타야할 버스가 지나가는걸 봤지만 뛰어가 잡고 싶지 않았다. 다음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선화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 데이트 끝남...ㅠㅠ’

 

 곧바로 답장이 왔다.

 

  ‘ 벌써?ㅋㅋ 저녁도 안 먹고?ㅋㅋ from 선화누나’

  ‘ 어ㅠㅠ 누나 금방 조별 발표과제 한다고 갔어ㅠㅠ’

  ‘ 어? 그거 내일이라던데? from 선화누나’

  ‘ 선배가 뭔일 있어서 오늘 한데 ㅠㅠ’

  ‘ 아...불쌍한 아이...ㅋㅋ 그래서 지금은 집 가는 중? from 선화누나’

  ‘ 아니ㅜㅜ 금방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놓쳤어ㅠㅠ’

  ‘ 그면 학교겠네? ㅋㅋ from 선화누나’

  ‘ 어ㅠㅠ 누난 어딘데? 학교?’

  ‘ 학교지ㅋㅋ 이제 집 갈려고 ㅋㅋ from 선화누나’

  ‘ 버스타고 갈 거야?’

 

 그 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등을 확 밀쳤다.

 

  “ 아!”

 

 ‘누구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선화누나였다.

 

  “ 어? 누나!”

  “ 오늘은 버스 탈려고~”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버스에 타서는 제일 뒷좌석에 누나와 나란히 앉았다.

 

  “ 첫 데이트 소감은 어때?”

  “ 지금 나 놀려? 데이트 도중에 파토낸 사람한테 소감

  을 물어?!”

  “ 아냐,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거야. 파토나기 전까지의

  소감 말이야!”

  “ 별게 있겠어? 설레고 행복하고 그렇지...”

 

 잠시 얘기하는데 낮 때의 민영이누나와의 시간이 떠올랐다. 행복했다.

 

  “ 야! 너 얼굴 빨개졌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 아, 몰라! 첫 데이트가 생각보단 별로였어.”

  “ 왜~?”

  “ 몰라서 물어?”

  “ 아, 민영이가 도중에 가서?”

  “ 어...오늘 데이트라고 옷도 친구한테 코디해달래서 빌려

  입고 왔는데...”

  “ 오! 그러고 보니 좀 멋입게 입고 왔네!”

  “ 치, 누난 학교에서 뭐하고 있었는데?”

  “ 난 조별과제 발표준비했지.”

  “ 그런데도 일찍 마쳤네?”

  “ 우리 조 사람들이 저녁에는 다들 바쁘다고 해서 아침에

  모였었거든.”

  “ 아~그거 하는데 오래 걸려?”

  “ 음...우리 조는 좀 느긋하게 해서 오래 걸렸지, 빨리 하면

  한 세~네 시간?”

  “ 그래도 꽤 걸리네.”

  “ 왜? 빨리 끝나면 가서 기다리고 있게?”

  “ 못할 거야 없지?”

  “ 어이구~오버한다~”

  “ 누난 이런 남친 없었지?”

  “ 어쭈~까분다?”

 

 버스 타기 전만해도 기분이 다운되있었는데 선화누나와 얘기하며 장난도 치니까 기분이 많이 풀렸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점점 우리집 근처에 다 와 있었다.

 

  “ 이제 나 내려야 되네.”

  “ 그래?”

  “ 응,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된다.”

 

 그 때, 안내방송에서 내가 내려야할 역이 방송됐다.

 

  “ 나 먼저 내릴게~”

  “ 잘가, 재민아~”

 

 버스에서 내려 창가에 앉은 누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집에 와서 선화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 누나! 고맙다 ㅠ.ㅠ 나 기분 별로였는데 버스에서 누나랑

  얘기하면서 다 풀렸다 ㅋㅋ’

  ‘ 내가 한게 머 있다고ㅋㅋ 그래도 네 기분 풀어줬다니까

  내 기분도 좋네ㅎㅎ from 선화누나’

  ‘ 누나 밖에 없다 ㅠ.ㅠ’

  ‘ 또 오버한다ㅋㅋ from 선화누나’

  ‘ 오버 아닌데?ㅋㅋ 고마우니까 내가 담에 밥 한번 살게.’

  ‘ 오~진짜?ㅋㅋ 송재민~ 멋있다잉~ㅋㅋ from 선화누나’

  ‘ 먹고 싶은거 생각해봐~’

  ‘ 그럴게ㅋㅋ from 선화누나’

  ‘ 그럼 누나도 집에 잘 들어가~^^’

  ‘ 오냐ㅎㅎ from 선화누나’

 

 누나와 문자를 하다가 도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어, 도현아! 나, 재민이.”

  “ 오늘 데이트는 잘 했냐?”

  “ 아니...”

  “ 아니라니, 왜?”

  “ 여친이 도중에 조별과제 발표준비한다고 갔어...”

  “ 도중에? 에이~장난치지 말고~”

  “ 진짠데...?”

  “ 진짜?”

  “ 어...”

  “ 헐, 근데 넌 도중에 가겠다는데 안 붙잡았어?”

  “ 같은 조 선배가 와서 데려갔어서, 당연히 가지 말라고 하고

  팠는데 왠지 못나보일 것 같아서...”

  “ 네 여친은 그 뒤로 아무 연락 없었어?”

  “ 어, 내가 마치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 그래도 연락이 와야지... 우리 재민이 우째...첫 데이트

  였는데...”

  “ 됐어, 기분 다 풀렸어. 옷은 언제 갔다주면 되?”

  “ 오늘은 내가 지금 밖이고 내일은 학교가니까 음...일단 가지고

  있어. 나도 당장 그 옷이 필요한 건 아니니깐.”

  “ 그럼 그럴게. 끊는다?”

  “ 그래.”

 

 도현이와 통화를 마치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침대에 누었다. 피로가 몰려왔다. 그대로 눈이 감겼다. ‘지~~잉~~지~~잉~~’ 진동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얼마나 잤을까 시계를 보니 오후 10시였다. ‘꽤 잤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전화를 받았다. 민영이 누나였다.

 

  “ 자기야~나 이제 발표준비 끝났어.”

 

 최대한 금방 잠에서 깬 티를 안 내려고 했다.

 

  “ 수고했어, 힘들었지? 늦게까지 한다고.”

  “ 힘들기는~ 자기 생각하니깐 하나도 안 힘들던데? 그리고

  오늘 첫 데이튼데 내가 도중에 파토내서 기분 안 좋았지?“

  “ 아냐, 누나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 머,”

  “ 아니긴 달링이라고 안 하는데서 딱 티나는데”

  “ 진짜 아냐~달링~나 기분 안 나빠.”

  “ 진짜지? 난 과제하는 동안 계속 미안했어 자기한테. 그래

  도 첫 데이트에다가 자기도 멋지게 입고 왔었는데 괜히 나

  때문에...”

  “ 또~! 사귀는 사이끼리 미안하다고 하기 없기로 했잖아!”

  “ 알았어...지금부턴 진짜 안 그럴게.”

  “ 그래~버스는 탔어?”

  “ 응, 아까 버스타고 자기한테 전화한거야...”

  “ 잘했네, 지금은 어디쯤이야?”

  “ 지금? 어디 보자~두 정거장 뒷면 내려.”

  “ 얼마 안 남았네~달링은 안 피곤해?”

  “ 나? 자기랑 전화하니까 피곤이 싹~!없어졌어.”

 

 아,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거리는지 마음 속 저~구석에 있는 누나에게 섭섭했던 마음이 모두 사라지게 했다. 그렇게 통화를 하다가 누나는 버스에 내려 집까지 갔다.

 

  “ 나 집에 왔어~ 다 씻고 다시 전화할게.”

  “ 응~”

 

 통화를 마치고 폰을 다시 만져 보니 엄청 뜨거워져 있었다. 통화를 엄청 오래했긴 했나보다. 폰을 확인해보니 근 1시간을 가까이 하고 있었다. 한 이십분쯤 지났으려나 다시 전화가 왔다.

 

  “ 자기 뭐했오?”

  “ 나? 달링 기다렸지?”

 

 그렇게 한 시간을 다시 전화를 했다.

 

  “ 자기야, 지금 몇시간 전화했게?”

  “ 한시간 정도?”

  “ 알고 있었네, 나 방금 시계보고 알았어, 우리 되게 오래

  했다, 자긴 잠 안 와?”

 

 ‘어떻게 답해야지?’ 하다가 이렇게 답했다.

 

  “ 나? 조금?”

  “ 그럼 우리 잘까? 자기 내일 아침수업 있잖아.”

 

 ‘저번에 내가 말했던 시간표를 기억하고 있다니...’ 감동이였다.

 

  “ 응. 알고 있었네?”

  “ 당연하지!”

  “ 감동인데?”

  “ 겨우 이걸로?”

  “ 그래? 나중엔 더 크게 감동줄려고?”

  “ 자기 하는거 보고~?”

  “ 내가 잘해야겠네~”

  “ 그럼 자기~잘자.”

  “ 달링두~”

 

 그렇게 첫 데이트를 했던 날은 저물었다. 비록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데이트는 아니었지만 평생에 잊혀지지 않을 데이트는 틀림없었다. 그리고 난 몰랐던게 있었다. 이날부로 우리 사이가 비밀이 될 수 없었음을 말이다. 다음 날, 학교 강의실에 도착하자 몇몇 동기들이 내게 물었다,

 

  “ 재민아, 너 여자친구 생겼다며?”

  “ ...어?”

  “ 모른척하기는, 다 들었어.”

  “ 들었다고?”

 

 이때까진 도현이가 애들한테 말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 응, 다른 애들은 같이 봤다던데?”

 

 ‘같이 봤다고...?’ 라는 생각을 하며 어제 내가 학교주위에서 데이트한 걸 까먹고 있었다. 마침, 강의실 문을 열고 도현이가 들어왔다. 도현이에게 왜 말했냐고 따질려고 가는데 도현이도 날 발견하고는 내게 와서,

 

  “ 잠시 나와봐, 할말이 있어.”

 

 라고 얘기했다. 난 잘못했다고 말할 줄 알고 따라 나갔다.

 

  “ 송재민, 너 혹시 데이트 학교 근처에서 했냐?”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했다.

 

  “ 어?”

  “ 어제 학교 근처에서 데이트 했냐고.”

  “ 어...”

  “ 애들이 어제 너랑 네 애인이랑 있는거 다 봤대, 우리과에

  소문 다 낫더라.”

 

 ‘어...?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했다.

 

  “ 아...그래서 나보고...”

  “ 너보고 뭐?”

  “ 아니, 여자친구 생겼냐고 물어서 당황했었지...”

 

 순간, ‘동아리 사람들중에서도 우릴 본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민영이 누나가 걱정됐다. 축제 때 전 남친 얘기를 한게 동아리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어 있으면 지금 나랑 사귀면 ‘쟤는 전남친 얘기한게 언젠데 얼마나 됐다고 사귀는거야?’ 라는 생각이나 말들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나에게 문자를 했다.

 

  ‘ 달링, 학교야?’

  ‘ 응ㅋㅋ 강의실이야, 왜? from 여친님’

  ‘ 과동기들이 달링한테 뭐라고 안해?’

  ‘ 아니~별말 없던데 왜 무슨 말 해야되?ㅋㅋ from 여친님’

  ‘ 그건 아니고, 강의실에 들어오자마자 내 친구들이 어제

  같이 있던 사람, 여자친구냐고 캐묻길래~달링도 그런가 싶

  어서 물어봤지ㅋㅋ’

  ‘ 그래? 자기 친구들이 나 봤대?ㅋㅋ from 여친님’

  ‘ 응ㅋㅋ’

  ‘ 그랬구나~내 칭구들은 못 봤나봐~ from 여친님’

  ‘ 동아리 사람들한테는 연락 온거 없구?’

  ‘ 음...선화 외엔 딱히...? 왜 ㅋㅋ 걱정 돼? from 여친님’

  ‘ 응...걱정 돼 ㅜ.ㅜ’

  ‘ 뭐가? from 여친님’

  ‘ 달링이...ㅠ.ㅠ’

  ‘ 내가 왜? from 여친님’

  ‘ 전남친 때문에 힘들어했었는데 다른 남자 만난다고 하면 안

  좋게 볼까 봐서 ㅠㅠ’

  ‘ 에이~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해~그리고 그럴땐 자기가 나

  상처 안 받게 지켜줄거잖아 ㅎㅎ 안 그래? from 여친님‘

 

 다행이였다. 누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말이다.

 

  ‘ 맞지~ㅎㅎ 내가 달링 지켜줘야지~’

  ‘ 역시~♡ 나 이제 수업 시작해ㅠㅠ 끝나고 연락할게~자기도

  수업 잘 들어~ 뿅♡ from 여친님’

 

 그 날 모든 수업이 끝이 나고 집에 오는 길에 지훈이형님한테 연락이 왔다.

 

  “ 여보세요?”

  “ 어, 재민아.”

  “ 네, 형님! 왠일이세요?”

  “ 너 민영이랑 사귀냐?”

 

 ‘아차! 형님께 누나랑 사귄다고 말 안 했구나!’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 아! 네...형님 미리 말씀 드렸어야 되는데...깜박했어요,

  죄송해요.”

  “ 에이~죄송하긴 난 오히려 기쁘다. 물론 선화보가 늦게

  들어서 조금 섭섭하긴 한데 너희 둘이 잘된게 서포터 입장

  에선 되게 좋아.”

  “ 그러시면 다행이네요.”

  “ 아참! 그럼 어제 문자한게, 야! 민영이랑 왜 그런데를 가

  냐?! 명색히 첫 데이튼데, 나한테 미리 말이라도 했으면 추

  천해줄 곳 많은데, 어제 데이트는 어째 잘 했냐?”

 

 선화누나한테 우리 둘이 사귄건 들었어도 어제의 일은 듣지 못하신 것 같았다. 설마 들었는데도 내 입으로 재차 듣고 싶을 만큼 지훈이형님이 악한 사람은 아니니깐 말이다.

 

  “ 네! 완전 설레고 행복했어요.”

 

 좋은 것만 말하기로 했다.

 

  “ 이야~재민이~좋았겠네. 여튼 축하하고 다음에 둘이 밥

  한 번 먹자. 들어가~”

  “ 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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