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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서부편
작성일 : 18-01-03 17:1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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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화 (서부편)

  카이네가 한니발이 나쁘지는 않다고 해서 세리아는 '그렇군요' 라고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자, 문득 한니발과 카르네의 관계가 뭔지 알고 싶어졌다.

  "혹시 한니발님과는 무슨 관계이십니까?"

  "아하.... 글쎄, 그냥 옛날 친구?"

  "카르네님은 서부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 옛날 친구라고요?"

  갑자기 카르네의 말이 멈추고, 세리아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 세리아는 자신이 무슨 실례라도 저지른 듯하다고 생각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세리아를 카르네는 귀엽다는 듯이 보면서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사실 드루이나 왕국 사람이었어. 자세한 것은 말해 줄 수 없지만, 좋은 생활은 하지 못했고, 어찌한 일로 그곳을 도망쳐나와서 방황하다보니까 바스티유까지 넘어와 버렸고, 테베레강을 넘어서 서부까지 갔어. 그러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한니발을 만났고, 그러다가 서부가 거의 통일되다시피 하고... 뭐 그런거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세리아는 카르네의 말이 끝나서야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카르네님은 언제부터 검을 쥐신거에요?"

  "아, 나는 말이지. 10살이었나? 11살이었나?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정도 쯤에 난생처음으로 피가 잔뜩 묻은 시체를 내 눈으로 직접 경험했어. 꽤 어린 나이었지. 부모의 품에 있을 나이였지만, 나는 부모님이 안 계셨어. 현 부모님은 서부로 왔을때 나를 양녀로 받아주신 분이시고, 뭐, 처음 본 살상을 본 어린이라면 원래 무서워하고 그래야겠지? 그런데, 나는 그런게 없었어. 그냥 신기했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많은 피를 흘릴 수 있을까? 저 사람은 얼마나 아플까?"

  그러더니 카르네는 헛웃음을 지으면서 물었다.

  "미친 아이같지?"

  "그게..."

  "미쳤지. 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끔찍해. 손 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대면서 조마조마하고,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더 자란 후에서야 느껴졌어. 피 바다로 넘실거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렸을때 본 그 장면이 잔인한것은 마찬가지였지. 어쩌면, 어쩌면, 변명같은 것일지는 몰라도, 나는 그저, 내 옆에 있어줄 이를 찾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어. 그게 죽은 몸이라도 말이야. 그래서 기뻐했던 것 같아."

  죽은 사람을 보고 기뻐했다니 세리아는 순간 기겁하더니 곧 억지로 웃었다. 카르네는 그런 그녀를 알아보았는지만 말로 하지는 않았다. 분명 어색해질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했다.

  "그리고나서 그 시체의 흉부를 완전히 뚫은 검을 뽑아보았어. 피가 아직도 뚝 뚝 떨어지는 것을 보니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지. 그때가 밤이었는데, 나는 보름달을 무슨 아주 멋진 풍경을 보는 것 마냥 입을 떡 벌리며 쳐다보았지."

  카르네는 새파란 하늘만 있는 곳을 바라보며 어릴때 보았던 그 아름다운 보름달을 회상하며 보듯이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래서 손을 뻗어 보았는데, 잡히지 않았어. 뛰기까지 하면서 그때 나로서는 안간힘을 썼어. 하지만, 잡히는 것이 말이 안 되는거였지. 그렇지만, 나는 그때 처음으로 무언가를 갖고 싶어 했고, 그걸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된다는 것을 알았지. 키가 더 큰다거나 점프력을 높인다거나 그래도 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어린애다운 생각이지?"

  세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카르네는 이 황당하고도 이상한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세리아가 고맙기도 하였다. 이런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지 않고, 가슴에 묻을려고 했는데, 세리아와 말하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말해주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도 느껴졌고 허탈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 나는 간절히 원했어. 저 환하게 빛나는 달을 내 손에 넣고 싶다. 아주 간절한 마음이 와닿았는 지 내 몸속에 있는 마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어. 온 몸을 간질이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어. 편안해 지는 느낌이랄까?"

  마나라는 말에 세리아의 눈이 크게 뜨이며 관심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원래 귀 기울려 듣고 있었지만, 더 집중하며 들었다. 초롱초롱해진 세리아의 눈빛이 웃긴 나머지 카르네는 쿡쿡거리며 웃자. 세리아가 왜 웃냐고 물었지만, 그냥 어깨를 으쓱이며 계속 웃었다.

  "너도 알지? 마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람 몸에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럼, 다음이야기를 하자면 마나가 휘몰아치더니 내 몸속에서 흑색 마나가 흘러나왔어.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제어력이 부족했는지 모르지만 양은 무척 적었어. 그 마나는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반짝거리는 것을 가져왔어. 바로, 반딧불이였지. 검은 마나는 깜깜한 밤하늘은 연상케하고, 반딧불이의 반딧불은 환한 보름달을 연상하게 해주었지. 지금봐도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아. 그 이후로 나는 검을 만졌어. 그때는 이 검을 쥔 후로 보름달을 보았고, 처음으로 얻고 싶은 것이 생겼고, 처음으로 색다른 경험도 해봤잖아. 검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아, 나는 검을 쥐어야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카르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세리아는 바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그거, 혹시 마나를 조종한거에요?"

  카르네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은 잘 모르겠어."

  '만약 그랬다면 카르네님은 엄청난 천재 아니야? 여자 마스터는 뭐가 다르긴 다르네.'

  세리아는 속으로 감탄했다.

  "그렇다고 해도 별 거 아니지. 아니, 이상하다고,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지."

  왜요? 라고 묻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당연한 일이기도 하였다. 정상에서 어긋나면 욕을 먹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일 수 있다. 그런 세상이다. 이 곳, 이 대륙에 있는 고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렇네요. 그래도, 그래도, 진짜로 굉장하게 자랐을 텐데요."

  그랬다면 진짜로 놀라운 실력을 가졌을텐데, 여자라는 한계를 훨씬 뛰어넘었을 것이다. 마나는 상상의 범주를 넘어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더 어렸을 때 마스터가 된다면 지금쯤이면 완전히 마나의 최강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10대에 마스터가 된다는 것은 완전히 미친 수준이다. 아마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훌륭한 재능을 썩혀 놓아 빛을 발하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래도 뭐, 지금은 여성 최초 마스터라는 칭호를 얻었잖아."

  카르네는 애써 웃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기쁘게 웃었다. 지금의 이 일에 만족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세리아는 아쉬웠다.

  "그래도.."

  "그만, 그만해."

  카르네는 세리아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갑자기 카르네가 소리치자 카이네와 카루네가 순식간에 달려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세리아에게 으르렁거리자. 카르네는 별거 아니라며 저리 가라고 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카이네는 카루네를 데리고 갔다.

  "나는 지금 이 생활에 만족을 해. 후회 따위는 필요없잖아. 지금 이렇게 행복한데 말이야. 나는 지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지금은 검을 거의 사용하지도 않아. 마나도 마찬가지고. 어처피 포기했을 길인데, 미련같은 거 가지고 싶지 않아. 그저 현재에 만족하며 사는거지."

  "네에,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카르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풉, 어찌보면 너에게는 좋은 일이겠다아?"

  "뭐, 그렇긴하네요."

  현재 여검사라고 하면 카르네가 당연 최강이라고 하겠지. 그런데, 그런 그녀가 검을 포기했다는 것은 그 자리를 노리는 세리아로서는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너는 검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단 말이야. 얼마나 성장할지 무척 기대되는데?"

  "에이, 뭘. 하하하."

  겉으로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지 못한 세리아는 결국 쑥쓰러운 듯 그녀의 귀뒷바퀴가 붉어졌다. 세리아는 목덜미를 만지면서 살며시 웃었다.

  "저는 언젠간 꼭 대륙 최강의 검사가 될거에요."

  웃던 세리아는 온데 간데 없고, 입가가 일자로 다물어지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주먹을 꽉 쥐며 말이다.

  "푸훗. 그래, 꼭 그래 봐. 근데 그러러면 우리 카이네도 이겨야겠네? 참고로 한니발보다 카이네가 더 강해."

  카르네는 웃으며 말했지만, 세리아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 도적들의 싸움 때 본 한니발의 실력도 무척 뛰어났는데 그보다 위인 카이네를 이겨야된다는 생각이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올지경이었다.

  "지금, 연세가 30초반이시니 지나면 나이 들어서 약해지지 않을까요?"

  세리아는 희망을 담아서 말했지만, 그 희망을 깨뜨리듯 카르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와 카이네, 한니발을 봐. 30대 같아?"

  세리아는 눈앞의 카르네를 보고, 그냥 걷고 있던 한니발과 카루네와 놀아주는 카이네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마스터는 늙지 않아. 불로가 가능하지. 그래서 40대가 되도 50대가 되도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만 할 걸?"

  "그런데, 왜 50이 넘는 마스터들은 없는거죠?"

  세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카르네도 모르겠다는 표정이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게. 아마도, 실력 좋은 마스터들은 나라에서 주로 전쟁을 위해 앞에 내세우기 때문에 빨리 죽는 것이 아닐까? 역대 마스터들도 대부분 큰 전쟁 때문에 죽었잖아. 마스터라도 많은 적을 혼자 상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가니까."

  세리아는 그냥 카르네가 했던 말이 맞다고 믿기로 했다. 사실 정확하게 알아봤자. 달라지는 것은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세리아는 그녀의 말에 그냥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게 그들은 더 걷다가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냥을 하기로 했다. 세리아는 원래 음식을 챙길려고 했지만, 한니발에게 말했다가 모두 쓰레기로 직행되었다. '여행을 할때 음식을 챙기면 어떻게! 당연히 사냥이 짜세지. 못하는 사람을 굶어야지 암.' 이라고 말하며 세리아에게 핀잔을 주었다. 세리아는 이렇게 샤를을 떠나 여행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이게 정석인 줄 알게되었다.

  '보통은 다 그러는구나. 여행하는 사람에게 사냥은 기본이었어.'

  그렇게 사냥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다른 일행들과 만나게 되었다. 다른쪽 길로 와서 이어지게 된 곳에서 다른 일행들이 줄줄이 이동했다. 꽤 긴 것을 보니 어느 상단인 듯 보였다.

  그 일행들은 지키는 기사로 보이는 사내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아주 경계심을 강하게 내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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