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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서부편
작성일 : 18-01-03 17:09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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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서부편)

  카이네가 후작의 작위를 포기했다. 오늘부터 평범한 신분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세리아는 마지막으로 카리안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아마, 지금 떠나면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테니 말이다. 그는 딱히 말리지 않았다. 그저 조심히 잘 갔다오라고 할 뿐, 위험할 것이 뭐가 있겠는 가? 마스터가 셋이나 붙어 있을텐데. 세리아는 카리안을 꼭 껴안고는 놓아주면서 돌아섰다. 카리안은 그런 세리아가 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후~"

  바스티유 제국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던 그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기에 내심 설레기도 하였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세리아의 얼굴을 힐끗 보더니 한니발이 피식 웃었다. 세리아는 왜 웃었냐고 물아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 그저 말을 돌리며 빨리 가자고 할 뿐이었다.

  어느새 거리를 걷다 보니 아카넬 후작가에 도착했다. 그들의 가족은 모두들 로브를 두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얼굴을 드러낸채로 가는 것은 곤란할테니 말이다. 세리아는 그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카이네는 의외로 세리아와의 첫 만남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세리아는 카르네의 손을 꼭 붙잡고 있는 10살짜리 정도의 꼬마 애를 보았다. 카이네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다.

  "안녕?"

  "안녕하세요."

  세리아가 조심히 인사하며 손을 내밀자 카루네는 망설임없이 덥썩 세리아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의외로 당돌한 행동에 세리아는 환히 웃어주었다. 그렇게 서로 서로 인사를 마친 그들은 같이 샤를의 경계면으로 향했다. 세리아와 한니발은 쉽게 나갈 수 있겠지만, 카이네의 가족들은 달랐다. 그들은 그곳을 지키는 기사들과 말을 몇번이나 섞은 후에서야 나갈 수 있었다. 그들도 놀라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카이네에게 굽실거렸다. 후작이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평민이라 그렇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들은 마음속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들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귓가에 들어가겠고,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알것이다. 카이네는 후작으로서 얻은 것을 국가에 모두 반납하고는 새로운 길을 걷는다. 세리아는 솔직히 카이네와 그들의 가족이 반가웠다.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카르네, 여성 첫 마스터가 옆에 있으니 내심 마음이 들뜨기도 하였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주워들을 수 있다는 것, 같은 길을 걷는 것, 그 자체로 행복했다. 힌 발자국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그녀의 미래를 많은 것을 바꿔줄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행, 한 달... 두 달... 아니 일 년이 될 수도 있다. 그 이상일 수도 있고,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한 그녀, 자신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런 기회가 주워진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다행히 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목적지는 바스티유 제국의 동부에서 벗어나 테베레강을 건너 있는 서부이다. 척박한 땅이지만, 아직도 소수민족들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엄연히 바스티유 제국의 영토에 속해있지만, 제국의 통제에 벗어난 곳이 많다. 그리고 이번에 서부는 바스티유 제국에서 벗어나 트루하트 공국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너무나도 바뀐 미래들 하지만, 이것이 더 좋았다. 같은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이 말이다. 세리아의 옆에는 한니발이 걷고 있었다. 말을 타는 것이 좋은데, 왜 그들은 말을 타지 않고, 힘들게 걸어가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으나 굳이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 묻어난 덕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말을 타게 되면 많은 것을 그냥 흘려 보내게 되지. 하지만, 걸으면 많은 것을 최대한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바쁘지 않는다면 걸을 생각이다. 하체 운동도 되고 얼마나 좋아?"

  세리아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흘러가는 풍경쯤이야.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런데 굳이 그런 걸 보기 위해서 시간을 낭비한단 말인가?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까?"

  "시간은 있어서 뭘 할거지? 시간이 남으면 할 짓 없이 빈둥거리기 마련이다. 차라리 이런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세리아는 그냥 이해한 척 고개를 주억거렸다. 한니발과 세리아가 얘기를 하는 동안에 카이네와 카르네는 서로 꽁냥 거리고 있었고, 카루네는 저 알아서 자리를 피해주고는 길의 양옆으로 멋지게 우거진 나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카루네가 한니발의 말을 들었는 지 못 들었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방금 말한대로 하고 있는 것을 본 한니발이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카루네, 역시 너는 내 말을 들어줬구나."

  그러는데, 카루네가 몸을 돌리자 그의 품에 앉아있던 다람쥐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가요?"

  카루네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한니발은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실망은 눈초리를 하자. 세리아가 옆에서 쿡쿡 웃었다. 참으려고 했지만, 소리가 새가지고 그의 귓가에도 들어왔다.

  "웃지마!"

  "네, 네. 크큭."

  어느새 다람쥐는 카루네의 머리위로 올라가버리자. 카루네는 다람쥐를 잡기 위해서 머리위에 손을 올리며 모리를 헤집었지만, 날쌘 다람쥐는 카루네의 손길을 요리조리 피하다녔다. 심술이 나기 시작한 카루네가 자신의 머리를 흔들며 다람쥐를 떨어뜨릴려고 하자. 다람쥐가 다시 카루네의 품으로 내려왔다. 카루네의 손길을 받으며 염전히 있자. 한니발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다람쥐를 보았다.

  "이곳에 다람쥐가 사는구나."

  "다람쥐가 숲에서 사는게 이상합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숲 부근에는 다람쥐가 먹을 만한 것이 없는 걸로 알거든. 용케 살아있네. 주제에 얼마나 먹었는 지 배 한 번 통통하고만."

  한니발은 카루네의 손에서 얌전히 누워있는 다람쥐의 배를 콕콕 누르며 말했다. 다람쥐의 눈동자는 무척 크고 흑색이며, 몸은 황갈색에 꼬리는 황갈색 바탕에 흑색 줄무늬가 있었다.

  카루네가 다람쥐가 무척 귀엽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짓는데, 카이네와 한니발, 그리고 카르네의 발걸음이 갑자기 멎었다. 세리아는 그들의 행동을 보자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리아의 귓가에 풀숲쪽에서 푸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

  "가진거 다 내놔라!"

  검을 들고 나타난 수십명의 도적들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행색이 무척 더럽게 느껴지는 자들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족족 짐이나 돈을 빼앗는 일을 하는 질 나쁜 사람들이었다. 사방으로 감싸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에 놀란 다람쥐는 카루네의 품을 빠져나와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카루네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는 알고 덤비는 거야?"

  한니발이 그렇게 말하면서 그들을 향해 살기를 내뿜었다. 도적들은 그럼 위협에 쉽사리 사라져줄 사람들이 아니었다. 한 번 모습을 드러냈으면 끝을 보는 사람들이었다.

  "돈을 내놓든가, 아니면 가진 거 다 내놔 잔말말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느껴진 한니발이 먼저 움직였다. 아주 짧고 단순한 움직임으로 그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도적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분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피를 보자 카르네는 빠르게 카루네의 얼굴을 가렸다. 아직 11살밖에 안 된 그가 잔인한 광경을 보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적들은 한니발의 한번의 일격으로 겁이라도 먹은 듯 방금전까지 바로 덥칠 기세였던 이들은 온데 간데 없이 겁먹은 멍멍이를 앉혀 놓은 듯했다. 한니발은 그들을 비웃듯이 웃고는 말했다.

  "지금 내 눈앞에서 사라질래? 아니면 내가 사라지게 해줄까?"

  지금 당장 도망가지 않는다면 죄다 죽여버리겠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도적들의 수는 훨씬 많았기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갈등하고 있는데, 한니발이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고는 또 다시 검을 움직였다. 크게 한 발자국씩 움직일 때마다 핏자국이 공중에 떠다녔다. 정작 한니발을 제외하고는 무기조차 들지 않았는데, 밀리고 있는 것을 보자 도적들은 그제서야 기겁하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서너명의 도적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이들이 손을 내저으며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그만! 알았어. 갈테니까 그만해!"

  하지만, 한니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검이 피를 잔뜩 적신 후에서야 통쾌하다는 듯이 해맑게 웃었다. 세리아는 그걸보자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남아있는 몇 안되는 도적들도 마찬가지였다.

  "기회를 저버린 놈들에게 무슨 기회를 또 줘? 실력이 없으면 죽어야지. 무능한 것이 너네들의 죄니까 말이야. 히히..하하하."

  한니발은 자신의 볼에 묻은 피를 손을 닦아내고는 손에 묻은 피를 보더니 자신의 입에 갖다대었다. 무엇을 하는 가 싶더니 피를 햝고 있었다. 무슨 소설속에 나오는 뱀파이어도 아니고, 피를 햝는단 말인가? 아까전 까지만 해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한 그녀의 기분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무슨 그냥 사이코패스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아무리 자신이 살상을 한다고 해도, 한니발처럼 웃으면서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조롱의 의미로 비웃은 적은 있을지 몰라도 진짜로 그런적은 없다. 하지만, 카르네와 카이네는 그런 한니발을 잘 알기라도 하는 듯 아무런 동요없이 보고 있었다. 카루네는 여전히 카르네의 품속에 있었지만,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네?"

  한니발이 남은 도적들에게 상냥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겉은 상냥하지만, 속은 무척 시커먼 마음이 도사리고 있지만.

  하나, 둘, 땅을 박차면서 검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마나는 곧 한니발의 살기에 동조되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도적들의 목을 쑤셔 갈겨버렸다.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어버린 곳을 한니발은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듯한 무표정한 모습으로 "어서 가자." 라고 말했다. 세리아는 또 한번 팔이 저리는 오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리 짐승같을 수 있을까? 역시 서부의 소수민족 출신이라 그런 것인가? 서부에는 식인족도 있다고 할 정도로 잔인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물론 트루하트 공작의 손이 닿는 곳을 그렇지 않고, 그의 손을 벗어난 자들 말이다. 그 일이 있은 후로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니, 세리아만 말 수가 적어졌다. 다른 이들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카루네는 카르네 덕에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괜찮은 듯 보였다. 현재 심란한 것은 세리아 뿐이었다. 그런 세리아에게 다가온 것은 다름아닌 카르네였다.

  "괜찮아요? 한니발이 원래 저런 애는... 맞지만,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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