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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분열편
작성일 : 18-01-03 17:07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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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화 (분열편)

 

  황제, 타이라가 황제가 된다면 황제파의 귀족들을 거의 다 숙청시켜야 할 것이다. 절대로 그가 황제가 되게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브란디 황자나 디도 황자가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면 귀족파를 숙청하고 싶어서 안달이 될테니 안 되고, 생각해보니 딱히 할 사람이 없었다.

  타이라가 말이 없자. 여기저기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란을 하면 되나 안 되나에 대해서였다. 반란을 아무 대책없이 일으키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독단적으로 벌이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고, 일단 귀족들의 마음부터 움직여야하는데, 벌써부터 반으로 나뉘어졌다.

 

  "황자들과 황후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이타이트가 아까부터 허를 찌르는 말만 해대고 있었다.

 

  "이러한 계획도 없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이 가당키나 합니까? 저는 반대하겠습니다. 이렇데 된다면 쓸데없는 피만 흘릴뿐 달라지는 것이 없지 않습니까? 또한 황제가 개인 이익을 위해서 국가자금을 건들렸습니까? 아니면 부정부패를 일삼았습니까?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정치 잘하지는 아니여도 나쁘지 않게 하고 있던 황제를 밀치고 반란을 일으켰는데, 현실성있게 생각해 보아도 반란은 안 됩니다."

 

  모두들 납득하는 듯 하였다. 타이라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독립된 국가를 세우는 것은 어떻습니까?"

 

  모두들 충격먹은 먹은 얼굴을 하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에틴이 말했다.

 

  "그러다가... 이것을 빌미로 제국의 공격이라도 당한다면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렇다. 에틴이 한 말은 대부분이 우려한 생각이었다.

 

  "왕국이 아니라 공국(公國)입니다. 공작께서 독립하셔서 우리들을 끌어안으시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서부의 넓은 영토에 군사력, 자금 부족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과거 로마제국처럼 말입니까?"

 

  갑자기 한 하위 귀족이 내뱉은 말에 모두들 시선이 따가워졌다. 로마제국은 바스티유에서 말해봤자 좋는 시선을 받지 못하는 단어였다. 그 로마제국을 멸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단 말인가.

  따끔한 시선에 그는 아차하며 고개를 숙였다. 따로 그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았기에.

  로마제국, 또한 벨리사리우스공국이 있었다. 말만 공국이지 거의 속국이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로마제국이 멸망하여 완전히 독립한 신성 왕국이 되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한 번 황제 폐하께 말씀드려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어찌되었든 결정은 타이라에게 달렸다. 나머지들은 모두 공작이 아니었기에 그리고 그만큼 거대한 영지를 가지고 있는 귀족도 드물었다.

 

  "한 번 말은 해보죠."

 

  "어찌되었든 황제가 거부할 권한은 없을 것입니다. 마땅한 구실이 있지 않는 한 말입이다."

 

  그들에게는 왕국으로 독립하는 것보다 공국이 되는 것이 훨씬 나았다. 다른 왕국들은 제국의 전쟁을 피하기위해서 해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조공을 바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일단락 지었다. 타이라는 곧바로 수도로 귀환했고, 나머지들은 공국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날밤, 막시무스황제는 심기가 불편해보이기는 하였으나 타이라의 청을 들어주었다. 어찌보면 황제도 그것이 좋을 수도 있었다. 이제 카이네만 견제하면 모두들 그의 편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근위대 해체의 실질적인 목적은 물건너 갔지만, 말이다.

  사실 황제는 근위대를 해체하고, 귀족의 개인 사병을 줄임으로써 귀족들의 군사력을 줄이려고 하였다. 지방 근위대는 사실상 그 부근의 귀족들의 세력이었기에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귀족들을 숙청

 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의 휘하 귀족들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자청하여 갈라져준다니 오히려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황제의 표정은 여전히 심난했다.

  황제는 타이라가 나간 곳을 보더니 속으로 욕설을 뱉었다.

 

  '젠장, 빌어먹을 새끼 같으니라고, 명줄이 긴 놈인가 죽이려고하니 튀어버리는군. 공국이라고? 하, 지가 왕의 자리에 앉아서 뭘하겠다고 무능한 주제에.'

 

  황제가 이렇게 말하기는 했으나 타이라는 유능한 관리였다. 선왕때만 해도 훌륭한 정책들을 많이 내세워 선왕에게 깊은 총애를 받았으나 현 황제에게는 욕을 먹는 신세였다. 막시무스 황제가 너무 유능한 사람을 시기했기에 어릴적부터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선왕도 그런점을 우려했지만,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전쟁으로 전사하였다.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그를 대신해서 왕위에는 막시무스가 오르게 되고, 지금까지 잘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다스리고 있다.

 

  ***

  무척 호화로운 저택에서 우아하게 마실만한 공간에서 주르륵 주르륵 차를 들이키는 남자가 누구를 기달리는 듯 시계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똑 똑

 

  그러자,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자 그 남자가 찻잔을 내려놓더니 벌떡 일어서며 문앞으로 다가갔다.

  주홍빛 머리카락이 찰랑거리며 카이네가 들어왔다. 30대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20대초반처럼 젊고, 반반한 얼굴이었다. 마스터는 늙지 않는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그 남자는 카이네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카이네는 뒤의 시선때문에 그를 밀쳐냈다.

 

  "오랜만이야. 한니발, 잘지냈어?"

 

  딱딱한 말투였지만, 그가 본래 그렇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니발은 웃어넘기며 말했다.

 

  "이야, 너도 여전하네. 결혼했다고 말투까지 바뀌는 것은 아닌가봐? 후."

 

  그러자 로브에 감춰져있던 한니발의 은빛 외향이 드러났다. 어깨까지 내려와있는 은빛 머리카락과 아름답게 빛나는 은빛 눈동자가 매력적인 남자였다.

  뒤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카르네의 얼굴에 웃음이 돋아나며 말했다.

 

  "정말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사실 카르네와 한니발은 구면이었다. 그런데 초면인듯 말하는 그녀를 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아, 그러십니까? 백작부인? 아니 후작부인이시겠군요."

 

  그 말에 피식 웃은 카이네가 들어가서 말하자고 손짓하며 카이네와 카르네가 앉은 맞은편에 한니발이 앉았다.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둘을 보자 그들은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그 미소에는 아쉬움도 담겨있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못한 사실 그라면 누구든지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겠지만, 카이네와 카르네처럼 운명적인 만남같은 결혼을 하고 싶대나?

 

  한니발, 전 명칭은 한니발 크리우스, 전 크리우스 남작가의 가주이며, 카이네 못지 않은 검 솜씨를 보여주었던 강자다. 지금은 마스터이며, 평민이지만, 말이다. 현 호칭은 떠돌이 기사이다. 사실 용병이다. 마스터가 돈을 주지는 않으니 무슨일이라도 해야했던 그가 선택한 것이 용병이었다. 당연히 1급 용병으로 굉장한 실력을 가진 자이다.

 

  "그래, 한니발, 너 요즘 용병 일을 한다던데? 잘 되가?"

 

  "뭐야, 여기까지 알고 있어? 동부에서는 활동한 기억이 없는데 말이야."

 

  한니발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전해듣는 말이 있지 말이야.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그것도 1급 용병이시라면서요? 대단하시네요. 1급은 되기 힘들다던데요."

 

  "나 이래뵈도 마스터야. 그리고, 언제까지 말을 높이실건가? 후작부인?"

 

  비아냥거리며, 말하는 한니발을 보며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 한니발."

 

  "그렇지" 라고 말한 한니발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아 그러고보니. 너에게 줄게 있어."

 

  한니발이 가져온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찾아 꺼내 들으며 말했다.

 

  "자, 봐 봐. 멋있지?"

 

  한니발의 손에 들고 있던 것은 검 손잡이에 용이 새겨진 아주 귀중한 검인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전용이라기 보기에는 장식용에 가깝게 보였다. 화려하기만 하지. 별로 단단해보이지도 않고, 마나를 실으면 부서져버릴 것만 같았다.

 

  "고맙다."

 

  "풉."

 

  카이네의 반응을 듣더니 한니발이 웃음을 참으려고 했다. 정말 딱딱한 감사인사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 써있었다. 카르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카이네는 옆에서 실실거리는 카르네를 힐끗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야, 아니야. 그냥 자, 어서 받아."

 

  결국 검을 받아들은 카이네는 살며시 검을 옆에다가 그냥 놓았다. 한니발은 값비싼 검이 그에게 아무런 곳에 놓여진 것을 보자 또다시 웃음이 나올것만 같았지만, 헛기침으로 흘린 뒤에 싱글벙글 어린애처럼 웃으며 말했다.

 

  "너 아직도 막시무스에게 견제받고 그러냐?"

 

  갑자기 묻는 말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카르네도 썩 좋아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카이네는 그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막시무스 황제 폐하."

 

  "후후. 그래 그래 아무튼 그래? 안 그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도 많이 생각한 듯 보였다. 옛날이라면 그럭저럭지낸다는 말이라도 나와야했을 시간이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아 분명 좋지 못한 것은 확실했다.

 

  "말하지 마라. 네 얼굴에 그대로 써있네."

 

  그의 반응에 한숨을 내쉰 한니발이 정색을 했다.

 

  "너도 그냥 바스티유 버려라."

 

  쾅! 머리에 쌔게 맞은 듯한 충격이 카이네에게로 떨어졌다.

 

  '버리라니? 내 제국을? 어릴때부터 나라에, 왕에게, 국민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한 내가 제국을 버리리고? 그것은 나라도 왕도 국민도 버리는 것인데?"

 

  그의 머릿속에 혼란이 찾아왔다. 어릴적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은 그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었다. 황제와 사이가 안 좋았어도 그의 명을 거역한 적은 없었다. 나라를 위해서 전쟁에 참여해 큰 공까지 세어왔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서 만난 카르네와 한니발이 그를 변화시켰다. 옛날에는 거의 말도 하지 않았었다. 필요할때는 빼고, 그저 검을 잡는 것이 그의 인생 자체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의 머릿속에서 생각해 낸 것은 오직 그의 아내, 카르네 아들, 카루네 뿐이었다. 그에게 우선 순위는 국가와 황제 국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행복을 주지는 않았다. 왕이 내려준 후작의 자리보다 카루네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이 더 행복했고, 국민들이 그를 검제라고 칭송했을 때보다 아내가 속삭이는 말이 더 기분이 좋았다. 나라를 위해서 전쟁에 나갈때보다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훨씬좋아졌다. 이제 그에게 일순위는 나라, 황제, 국민이 아니다. 그의 아내, 아들, 집안의 평화가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다. 예전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싸웠다면 지금은 가정의 위협을 막기 위해서 싸운다.

  그의 머릿속이 완벽하게 차곡차곡 정리가 되었다. 속이 시원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이 본래 그의 마음이었다. 어릴적 강제적으로 주입시켜 묻어진 것이 카르네가 파서 쓰다듬어주자 그제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카이네는 환하게 웃으며 옆에서 자신의 손을 잡고 있어준 카르네의 손을 보더니 말했다.

 

  "그것은 내가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야. 가족이 결정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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