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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용병편
작성일 : 18-01-03 17:06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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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화 (용병편)

  길드 2층에 있는 창가를 통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셀리가 경악한 표정을 하더니 동그랗게 눈을 뜨고는 케이넌을 보며 말했다.

 

  "저게, 뭐야? 마나가 왜 저래?"

 

  그도 놀란 것은 마찬가지인 듯 심각한 표정으로 이제 가고 없어진 그녀의 잔상을 찾고 있었다.

 

  "글..쎄?"

 

  마나에 대해서 만큼은 박학다식한 그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자. 그녀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모른다고? 보기에는 범상치않은 마나같았는데, 검술은 어때? 하이랜더와 대련했을때 말이야."

 

  "그냥 근위대원 실력이었지."

 

  케이넌은 반절은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하지만, "반응속도가 매우 뛰어나고, 적응력이나 움직임도 매우 매끄러웠지. 능숙한 것 같이도 보였고,"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냥 노력하면 되는 것이었기에 하지만, 아까 본 그녀의 몸에서 나온 마나는 달랐다.

 

  그녀가 제어력을 포기하였는데도 떨어지기 싫다는 어린애의 손 같이 보였다.

 

  처음에는 마스터가 되기전의 반응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어불성설이었다. 마나는 자신의 것이지만, 제어력을 포기한 순간부터는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런 자유를 뿌리치고, 그녀의 곁에 있고 싶어한 이유가 뭘까?

 

  또, 평범한 사람이 사용하는 마나보다 훨씬 짙었다. 마나의 색이 바뀐다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마나가 짙다거나 옅다거나 그런 말은 들어 본적이 없었다.

 

  '타고났다는 의미겠지? 연구가치가 있겠어 근위대라고 했지.'

 

  케이넌의 눈이 반짝반짝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연구욕을 감추며 말했다.

 

  "난 바빠서 나갔다 오지."

 

  다른녀석에게 절대로 뺏기면 안 된다고, 굳게 다지며 그녀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절대로 자신의 눈앞에 드러낸 보물을 그대로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누군가가 먼저 알아내기 전에 자신이 먼저 손을 뻗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밖으로 향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신비로운 것을 본 그는 심장이 쿵 쿵대기 시작했다. 무언가 자신 몰랐던 것을 더욱 더 알아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마나에 대한 책을 수백권은 읽었던 그로서 그 책에도 나오지 않은 그녀의 마나가 탐날 수 밖에 없었다.

 

  케이넌은 몰래 그녀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불순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저,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어째서 그녀만 마나가 다른 것 일까? 무엇을 어찌했길래?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마나 학자로서 진리를 알고 싶어 하는 불타는 연구심이었다.

 

  결국 세리아가 근위대까지 들어가는 때까지 따라갔다. 그는 끝까지 기달릴 생각이었다. 혹시나 지금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길드로 간다거나 갑작스레 일이 생겨서 다른 지역으로 가야 된다거나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에 케이넌은 그녀가 나올때까지 눈을 크게 뜨고 기다렸다. 누가 들으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귀한 연구자료를 놓치는 것보다 나았다.

 

  세리아는 스랄이 페인이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해주었기에 근위대에 돌아가자마자 그가 있을 곳으로 향했다.

 

  페인은 근위대장의 개인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고있었다. 수련장에 들어서자마자 땀냄새를 코를 찌르르하게 할 정도로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저, 왔습니다. 대장님"

 

  세리아의 말이 들려오자 수련용 허수아비를 때리고 있던 목검을 멈추더니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왔군. 저번에 했던걸 지켜야지 않겠어?"

 

  ["나와 대련해서 이길 자신이 있나?"]

 

  그러고보니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방금 떠올랐다. 요즘 생각할 것이 많다보니 깜빡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생각이 났다.

 

  "네, 좋습니다."

 

  내심 긴장하면서도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지금도 무척 강하고, 회귀전에도 마스터인 자신과도 비견될 정도로 강자였다. 옛날에 좋은 대련 상대였던 그를 지금 상대해보면 어떨지 기대하고 있었다.

 

  페인이 옆에 세워둔 목검을 가리켰다. 세리아는 그 목검을 들지 않고 말했다.

 

  "죄송하지만, 진검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페인이 갑자기 콧바람을 내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

 

  "진심인가?"

 

  세리아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진심으로 제대로 승부를 가려보고 싶다는 꼭 이기겠다는 호승심,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

 

  "좋아." 라고 짧게 말한 후에 목검을 구석에 던져놓고는 진검을 빼들었다. 세리아도 마찬가지로 검을 빼들고 그와 검을 살짝 맞대었다.

 

  치이잉!

 

  두 검이 맞부딪치면서 금속음을 내더니 페인과 세리아가 서로 서너 발자국을 물러섰다. 그리고 검을 굳게 잡으며 서로를 향해서 날을 세우며 서로를 경계했다.

 

  페인은 세리아의 실력을 잘 모른다. 그러기에 더욱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고, 지금처럼 경계를 하였다. 그러다가 지면 망신이겠지만, 왠지 져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페인이 일직선으로 검을 찔렀다. 세리아는 검끝만 탁 탁 치며 방어하고는 점프하면서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자 페인은 방어하지 않고, 공격을 감행했다. 공중에 있을 경우에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그녀의 다리를 노렸지만, 세리아는 그의 검을 발로 차서 방향을 바꾸었다.

 

  결국 그녀의 검이 페인의 몸에 박히는 일만 남은 줄 알았지만, 페인이 아슬아슬하게 막았다.

 

  채~앵

 

  그리고 치열한 공방전이 서로 서로 검을 맞대며 듣기 싫은 괴성음이 검에서 퍼져나왔다. 귀를 울리는 소리가 계속되었지만, 둘은 멈출 줄을 몰랐다.

 

  페인은 체력이 딸리는 듯 보였다. 아까 땀이 심하게 날 정도로 수련을 했다는 것은 체력을 많이 썼다는 뜻인데, 이 상태로 이겼다가는 이겼다는 느낌을 전혀 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일부로 깊게 깊게 파고드는 것이었다.

 

  아까는 상대를 경계하며 검격을 나누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그를 죽일 기세로 달려드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진검이다보니 어느정도 컨트롤을 해야겠지만, 그녀는 자신있었다.

 

  갑자기 달라진 그녀의 공격에 깊게 깊게 파고드는 공격을 아찔아찔하게 피하며 틈을 찾았다. 그의 눈에 훤히 보이는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깊게 들어왔을 때 치고들면 간단하게 이길 수는 이겠지만, 그도 마찬가지로 그런식으로 이기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니까.

 

  콰아앙!

 

  마지못해 마나까지 사용하게 된 그들의 검이 충돌하면서 폭발음이 났다. 하지만, 마나의 위력은 세리아가 강한 듯 보였다. 검을 맞대고 있는 가운데 마나가 점점 밀리기 시작하자. 페인은 기합소리를 내며 힘으로 어떻게든 보충을 해보려고 했지만, 확연히 차이는 마나의 차이에 그는 쓸데없는 체력소모라고 판단하여 힘을 빼고는 뒤로 살짝 빠지더니 그녀가 무게중심을 잡지 못해 앞으로 넘어지려고 할때 검을 탁! 쳐버렸다.

 

  그녀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검이 땅에 닿았다. 그녀는 끝끝내 넘어지지 않았지만, 검을 손에서 떨어트린 그녀의 패배였다.

 

  치열한 대련을 치른 세리아는 잠시 그곳에서 누워있었고, 페인은 "실력이 굉장하던걸?" 이라는 칭찬을 해주더니 수련장에서 나갔다. 계속해서 거친숨을 몰아쉬는 그를 보자 정말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리아도 힘들어서 이렇게 누워있는데, 정작 진짜 힘들었을 페인은 걸어서 가버렸다.

 

  세리아는 쓴 웃음을 짓곤 자신이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대련을 마나의 힘만으로 하려고 들다니, 진짜로 한심했다. 방금전 길드에서 마나가 이상해지는 것을 보자 제대로 써보고 싶었다. 좋은 대련상대도 있었는데 불구하고, 이 모양이었다.

 

  페인은 예전부터 마나가 약했다. 온전히 검술만으로 수도 근위대의. 대장자리를 맡았다. 그의 상태가 완벽했을 때 상대했다면, 이번보다 훨씬 쉽게 졌을 것이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서 스랄이 있을 연무장으로 돌아갔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그를 생각하자 졌다고 말하기 껄끄러웠다.

 

  스랄은 힘없이 걸어오는 그녀를 보자 검을 휘두를던 것을 그만두고, 그녀에게로 다가가며 말했다.

 

  "세리아, 괜찮아?"

 

  스랄은 세리아의 표정을 보고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는 결과를 물어보지 않고, 세리아를 부축해서 그늘진 나무에 앉혀주었다.

 

  스랄도 옆에서 아무말 하지 않고, 앉았다.

 

  '왜? 물어보지 않아?'

 

  그녀는 속으로 말을 삼키며 스랄을 쳐다보았다.

 

  "그런 표정 짓지마."

 

  세리아는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어째서 결과를 궁금하는 것처럼 보였던 아까와는 다르게 지금은 아무상관 없다는 표정이 이해할 수 없었다.

 

  세리아는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기에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았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러니 말해주지 않아도 돼. 어처피 결과는 상관없잖아? 적이 될 사이도 아닌데."

 

  그녀는 그가 자신을 위로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어깨에 올린 손이 무척 따뜻했다. 하지만, 세리아는 심각했다. 아까 어이없게 힘만 중시하다가 지게 된 어이없는 대련, 분명 페인도 속으로는 비웃었을거리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것치고는 실력이 형편없다고, 그녀는 스랄을 계속해서 응시하다가 말했다.

 

  "스랄, 너는 근위대가 해체되면 뭐 할꺼야?"

 

  갑자기 굳어진 그의 얼굴에 그녀는 문득 떠올린 것이 있었다.

 

  [미안해, 나 샤를을 떠나서 서부로 가려고, 고향에 내려가 봐야 돼.]

 

  회귀전, 갑자기 근위대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던 그의 뒷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이 아직도 아직도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짐작이 오늘이 그날이라고 했다.

 

  "나, 서부로..."

 

  세리아는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는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입을 막고 있은 손을 풀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힘이 더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대로 힘을 쓴다면 풀을 수는 있겠지만, 그녀가 왜 그러는 지 몰라 일단은 기달여 보기로 했다.

 

  "스랄, 말하지 말고, 그냥 나랑 같이 용병일이나 하자. 내일 같이, 아니 오늘 끝나고 같이 가자."

 

  '응?'

 

  갑작스러운 말에 그는 당황한 듯 보였으나 뭐라고 말 할 수 없었다. 아직도 그녀의 손에 입이 막혀있으니 말이다.

 

  둘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한 동안 있다가 그녀의 손에서 힘이 빠지더니 스르륵 내려갔다.

 

  "미아ㄴ..."

 

  미안해라고 말하려던 그의 말이 그녀의 손에 의해서 다시 저지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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