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종말
이제 밖은 많이 잠잠해졌다. 기적이 일어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상황 따라 밖의 날씨가 변했다. 한명씩 피를 부를 때마다 비는 거세게 몰아쳤다. 그리고 3명이 남은 지금 그들이 죽으면 날씨는 다시 빛을 비출 것이란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 이곳에 와서 함께 왔던 이들과 나눴던 얘기들. 괜스레 흘려들을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심코? 지나쳐버렸다. 자신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짐작하기도 전에 눈을 감았다.
“리그니… 우리가 이렇게나 심성이 더러웠다니 믿기지가 않아.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 누가 알았겠냐? 안 그래?”
“일찍이 알았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말야. 그때의 심성이 변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변하지가 않았다는 거네.”
“그건 모르는 일이야. 그걸 누가 알겠어?”
그렇게 떠드는 그들의 몸에는 얼룩덜룩한 붉은 것이 번져나갔다. 서서히 번져나가 이윽고 온몸을 붉게 만들었다.
이제 그곳에 남은 자는 아무도 없다.
다음날.
모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