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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Land Of Murder
작가 : Crazy카빈
작품등록일 : 2018.1.3

과거에서 현제 우리는 과거에 어떠한 사건이 현제 혹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사건을 되돌릴 수 없는 큰 사건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다.. 마치 과거, 나비의 날개짓이 지금 폭풍을 일으킨다는 오래되고 유명한 어느 영화의 중심이 되는 것처럼.

 
EP.7 폭풍
작성일 : 18-01-03 14:44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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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7 폭풍

 

 1994년03월20일

 다음 날 아침

 여전히 밖은 비가 온다. 비바람이 불고 거센 파도가 쳤다.

 마치 너희는 이곳에 갇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이 누군가 이를 막지 않는 이상 이 끔찍한 죽음만이 머물고 있는 이 별장에서 나가지 못한 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이를 막기 위한 열쇠는 다니엘에게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 아론스의 상체가 벗겨져 있었다. 그 상체에는 카드가 꽂혀 있었는데 그 카드가 어떻게 꽂혔을지 상상이 안 갔다.

 그리고 그 옆에는 바닥에 칼집을 낸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범인은 기억 속에 있다-

 ‘기억 속이라…’

 기억 속이라 한들 언제 기억을 되돌아보느냐 말이다.

 “이럴 순 없어. 만일 나 때문이라면 지금까지 죽은 아이들은 왜 죽은 거지? 아무 이유도 없이. 죽어 나간건가?”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다. 멈춘 적 없이 계속해서 흘렀다.

 그들이 이곳으로 온 후 명을 순식간에 차가운 시신이 되었다.

 그들은 다시 일어날 수 없다.

 영원히…

 

 시간이 갈수록 정신이 몽롱 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게 정신 분열 상태인건가?

 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답은 얻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정신분열 상태이든 아니든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는 소리이니까. 누가 뭐라 하든 간에 이건 사실이다.

 “나 미쳐가고 있다. 이곳이 아무리 파라다이스, 천국일지언정 난 미쳐가고 있다.”

 6명의 죽음으로 그들은 눈을 감으면 그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끔찍할 정도로 잔인하게 죽어버린 그들이 내지르는 비명 소리. 그 소리에 죽고 싶단 생각뿐이다.

 “형.”

 “…….”

 그를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다.

 “혀—엉”

 “…….”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수번을 부른 뒤에야 왜 불렀냐는 듯 멍한 눈으로 쳐다봤다.

 “정신 좀 차려. 이럴 때일수록 형이 정신을 차려야지 우리도 정신을 차리지. 우리도 머릿속이.”

 그는 그의 말을 다 듣지 못하고 그에게만 찾아온 까만 밤이 찾아왔다.

 

 

 

 그들이 언제 이곳에 왔는지 지금은 몇 월 며칠인지 알지 못 할 정도로 감각이 무뎌졌다.

 사악한 범인이 복수를 위해 멀쩡한 사람을 더욱 사악하게 만들었다. 그 안에 있는 욕망을 끌어내기 위해서.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예, 요즘 기운이 없네요. 바깥 날씨가 식욕을 더디게 하는 거 같군요.”

 아무 의미 없는 대화였지만 젝은 통쾌해 했다. 너무 통쾌했다.

 ‘당신이지. 젝? 그래. 너야. 기억이 나는 거 같아.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병신같은 놈이군. 겨우 그 일 가지고 나만 족치면 될거 가지고 죄도 없는 녀석들 까지’

 다니엘과는 다르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로 기억이 난 것일까? 그 황홀했던 학창 시절의 일들을…

 하나씩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더욱 고통스럽게 해주마.’

 “그건 그렇고…인원수가 적은 거 같습니다?”

 “글쎄요. 어디로 갔을까요.”

 무의미한 대화를 계속했다.

 “혹시 밖에 나가신 건 아닌지요…?”

 “밖이라뇨. 뻔히 폭우에 폭풍인데, 나가다니요.”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를 주지 않아서요.”

 “주의라니 뻔히 보이는걸. 왜 모른 체 하시는 거죠?”

 “…….”

 “이 대화 무의미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그리고 일방적이겠지만 주의 주셨어요.”

 “…….”

 그러고 보니 주의를 한 것 같다. 지금 상황에 뭐라 한들 변명만 될 뿐이다.

 좀 전까지 앉아 있던 아론스가 보이지 않았다.

 “아까 방에 가지러 갈게 있다고 나갔어.”

 그 순간 안 좋은 예감이 찾아왔다.

 “애버딘, 찾으러 가보자.”

 “예, 형.”

 

 

 방으로 가는 길목에 미세하게 바람이 세는 소리가 났다.

 “형, 가스예요.”

 “응? 가스라니 무슨.”

 ‘설마 또?’

 역시나 예감이 좋지가 않았다.

 “얼핏 듣기엔 바람세는 소리겠지만 자세히 들으면 가스.”

 “그만하고 어서 가자.”

 화장실을 지나 아론스의 방으로 향했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순간 안에 뭉쳐있던 가스 덩어리가 출구를 찾아 쏟아져 나왔다.

 “으--윽.”

 또 다시 가스를 들이마실 뻔 했다.

 이번에도 애버딘덕분에 가스 마시는 것을 간신히 피했다.

 애버딘은 다니엘을 뒤로 잡아끌면서 한 손으론 순간 빠져나온 가스를 손바람으로 날려버렸다.

 “젠장. 이정도면 그냥.”

 ‘3명이라… 그…’

 그 장면을 보고 멍하니 서 있을 때 시간이 지나도 올라오지 않는 두 사람을 찾기 위해 리그니가 내려오다가 방문 앞에 서 있는 그들을 발견했다.

 “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형. 3명이예요. 3명이 남으면 우리가 아니, 지금까지 죽은 애들이 왜 죽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그 3명이 누군지 모르겠지만요. 제 감이지만 그 중 한명은 형인 거 같아요.”

 그가 추리를 잘 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자신 때문에 그들이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 돼 버린다. 아니, 인정 할 수 없다. 말도 안 되지.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

 애써 침착하게 아니라고는 했지만 그의 말에 뭔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그가 그렇게 말도 했고…

 다니엘은 생각에 빠져 리그니가 뭐라고 말하는 듯 했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리그니 옆을 지날 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7명이야. 우리가 3명 남았을 때 밝혀질 거야.”

 그 말을 듣고 리그니가 다니엘을 붙잡으려했지만 이미 그는 방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그 뒤를 따라 올라가는 애버딘을 붙잡고 물었다.

 “무슨 말이야? 7명이라니?”

 한참동안 그 둘은 계단 위에 서 있었다.

 얼마나 서있었을까… 리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올라가자.”

 기운이 빠져나간다. 친구들의 죽음. 그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없다고 한들 다만 자신의 목을 점점 조여 오고 있을 뿐이다.

 이제 머지않았다.

 

 

 기운 빠지는 하루가 또 지났다.

 “잘 잤어?”

 “응, 잘 잤어… 아주”

 그들이 1층으로 내려가자 젝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똑같은 레퍼토리로 그들을 맞이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식사 준비 중이시군요.”

 

 ‘그는 알고 있을까? 지금 보이지 않는 그들이 평범하게 죽지 않았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하고 자신도 그 누군가에게 노려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좁은 섬 안에 있다고 해봤자 몇 명이나 있을까. 한명? 두명? 아니 없을 것이다. 있는 사람이라곤 이 별장 안에 있는 사람들뿐.’

 지금까지 추리 같지도 않은 추리를 하자면 범인이라는 화살은 젝에게 꽂힌다.

 그럼 젝은 누구일까. 정체가 무엇일까. 그렇게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고 일어나고 상을 차려주고 대화를 하고…

 미친놈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못 할 것이다.

 [보란 듯이 죽이는 건가? 너 때문이니 잘 보고 있어라. 너는 고통을 즐기며 죽여 줄 테니.]

 그런 말이 자신의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자신을 자주 나락으로 빠트리려는 수작이었다. 나락으로 떨어져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도록.

 

 “어, 근데 리니그는?”

 “형은 조금 더 잔다는 거 같아요.”

 “아, 그래?”

 더 잔다는 말에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확인하고 올게.”

 “저희가 확인은 했는데.”

 “걱정되서 그래. 그리고… 아니다. 신경 예민한데 건들고 싶지 않다.”

 하지만 몸은 그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방 앞에 서자 무서운 상상이 들었다.

 그가 범인에게 잡힌 상상. 하지만 잡힌 것은 자신이 아닌 리그니였다.

 칼을 들고 그를 고문하는 상상. 하지만 누군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시선이 그자의 시선이었다.

 “안녕, 리그니? 내가 누군지 알겠어? 얼굴을 보면 기억이 날까?”

 그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ㄴ…너…누구야. 누군데 우리한테.”

 “우리? 지금 우리라고 한 거야? 또 누가 있는데?”

 “…….”

 ‘또 누가 있냐니? 뭐지 위압감은…’

 그는 이미 몸 전체가 피투성이에 멍투성이였다.

 “그런 이건 기억이 나나?”

 그가 모자를 벗었다.

 “ㄴ…너는…”

 리그니는 그의 얼굴을 보자 순간 기억나는 것이 있었다.

 “기억이 나는가보군. 그럼 이건 어떤가?”

 그 순간 그의 얼굴이 바뀌었다.

 “이 얼굴은 어때?”

 그를 이간질 하는 말투로 그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중얼 거렸다.

 “내가 그랬지? 기억 속에 있다고. 그럼 나는 너희를 절대 까먹지 않고 있어. 아니 어떻게 잊어. 그 날의 일을!!!!”

 리그니가 입을 열려는데 그가 말을 끊었다.

 그가 리그니의 목을 그었다. 그러자 피가 폭포처럼 흘렀다.

 “너희는 절대 기억하지 못할 거야. 기억하면 더 괴…아니지. 괴로운 건 나지.”

 

 그의 방 앞에 한 동안 서 있다가 문을 두드렸다.

 몇 번을 두드릴까도 했지만 후배들이 한번 확인을 했기 때문에 그만 두기로 했다. 그만 두는 것이 아니고 두려웠다. 문을 열면 피 묻은 그가 있을 까봐.

 “아직 자?”

 “응, 그런 거 같아. 열어보진 않았는데. 좀 더 자라고 하지 뭐. 많이 피곤 할 테니까. 알아서 내려오겠지.”

 “그럼 이따가 올라가 봐요.”

 그러자고 하곤 의자에 앉아 입맛 없어도 입 안에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그러는 동안 숨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식사를 다 마친 후에도 리그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얘는 뭐하는 거지?”

 “그러게요. 잔다고는 하지만 불안해지는데요?”

 그때 안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제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

 -크크크크크, 그래, 내가 원한 게 이런 거야-

 어디선가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누구긴 나도 네놈 친구다. 지금은 잊힌 개새끼일지도 모르지.-

 “뭐?”

 -나, 개새끼라고 씨발 놈아-

 “애버딘, 무슨 소린지 가봐줄래?”

 -아직 감이 안 잡히나보네. 그럼 계속해서 죽어줘야겠어.-

 “뭐? 역시 네놈이 범인이구나.”

 -그래, 내가 범인이다.-

 “네 놈은…”

 “형, 저기…”

 리그니가 비틀거리며 나타났다.

 “야, 리그니, 어떻게 된 거야.”

 리그니는 다니엘의 의지하며 쓰러졌다. 쓰러지기 전 그는 범인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 날 오후, 리그니가 돌아왔다.

 온 몸이 멍투성인 체로.

 다니엘은 불안한 듯 손톱을 이로 문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형, 불안한건 알겠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될까?”

 “뭐?”

 “우리도 불안하니까. 형은 친구니까 더 불안하겠지. 근데….”

 그의 말에 그를 노려보다가 방을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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