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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더러스(wanderers)-방랑자들의 세계
작가 : Ryan
작품등록일 : 2017.11.17

미지의 세계로 전이된 서로 다른 사정을 가진 세력과 인물들이 살아남고 살아가기 위해 투쟁과 암투를 벌이는 가운데 혼자만 낯선 세계로 떨어진 범상치 않은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액션 멜로 미스테리 판타지물

 
불안한 움직임과 빛의 기둥
작성일 : 18-01-02 20:47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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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펄럭, 펄럭’

 

 고개를 들어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머리 위로 날개가 펄럭거리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아마 기습을 노리고 데빌윙들이 공중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미 경기장 안에는 데빌윙의 손에 들려 있던 이터들이 모두 넘어온 것 같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보였다. 시그룬의 화살을 맞고 추락했던 것을 빼더라도 처음 예상했던 숫자보다 적어보였다.

 

 상대하고 있던 하운드의 목을 잘라버리고 대충 살펴봐도 경기장 안에 들어와 있는 수는 하운드 대 여섯 마리 정도와 재규어 세 마리 외에는 더 보이지 않았다. 평소라면 미친 듯이 몰려왔을 텐데 말이다. 물론 지금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미친 개떼마냥 몰려온 것보다는 나아보였다.

 

 “키이익!”

 ‘휘익!’

 “이크!”

 

 미르는 갑자기 목덜미를 타고 느껴지는 소름에 급히 자세를 낮추며 눈만 돌려 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기회를 노리던 데빌윙 한 마리가 미르의 등을 노리고 급강하했다가 여의치 않았는지 다시 날개를 퍼덕거리며 위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높은 벽을 뒤에 놓은 자리에서 둘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위치를 잡고서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덤벼드는 이터들을 막고 있는 그들을 노리기 쉽지 않은 듯 했다.

 

 덕분에 미르와 시그룬은 공중을 최소한으로 경계하면서 것을 정면과 가끔 옆을 노리는 놈들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위치선점의 이점이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회복이 빠른 미르에 비해 시그룬은 아무리 단련된 신체라지만 끊임없이 줄지어 달려드는 것을 막는데 체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후욱, 후욱.”

 ‘시간을 끌수록 우리만 위험해 지겠어. 이걸 쓸까?’

 

 미르는 거칠어진 시그룬의 숨소리를 들으며 벨트에 끼워진 푸른색의 구슬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좁은 공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너무 개방되어 있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그들은 벽을 등지고 있는 상태였기에 마력수류탄이 터지면 같이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바닥을 살펴보니 뿌렸던 마름쇠는 이미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수량도 적었긴 했지만 달려들던 전열의 적을 저지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역할은 이미 했다고 볼 수 있었다.

 

 “크앙!”

 ‘콱’

 “크윽! 젠장!”

 ‘푹!’

 

 타개책을 대해 고민하던 미르는 왼쪽 다리에 느껴지는 갑작스런 통증에 퍼뜩 정신을 차리며 검을 아래로 향해 찔렀다. 검을 잡고 있는 손에 살을 파고드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검이 꽂힌 자리에는 옆구리에 단검이 박혀 있는 재규어 한 마리가 그의 종아리를 물고 있었다. 전투 중에 너무 생각을 오래 했던 모양이었다. 그의 눈을 피해 살금살금 벽 아래로 기어온 재규어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다리를 문 것 같았다.

 

 “정말 방심할 수가 없구만...... 아니. 전투 중에 다른 생각을 한 내 잘못이지!”

 ‘까드득!’

 

 고개를 흔들며 말하던 미르는 숨이 끊어져 가는대도 다리를 물고 있는 재규어의 벌어진 이빨사이로 검을 집어넣어 비틀어 주둥이를 벌렸다. 그러자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찌그러진 철 각반이 눈에 들어왔다.

 

 “고마워요. 게르톤.”

 

 성채에 술집이라도 있으면 거하게 술이라도 사고 싶은 마음인데, 성채에 주점이나 식당이 없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는 바리케이드마냥 쌓인 시체를 밟고 다가오는 하운드에게 검을 들어 올릴 때 날카로운 비명이 그의 귀를 때렸다.

 

 “꺄악!”

 ‘쿠당탕!’

 

 황급히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 바닥을 뒹구는 시그룬이 보였다. 그리고 힘겹게 고개를 드는 그녀의 앞에는 온 몸에 피로 칠갑이 된 하운드가 휘두른 팔을 높이 들어올리며 다가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제길!”

 

 미르가 대치하던 하운드를 뒤로하고 서둘러 달렸다. 그런 그의 뒤를 마주하고 있던 하운드가 곧장 따라 쫓았다. 시그룬을 공격하려는 하운드의 등 뒤에서 강하게 도약한 미르가 양손으로 검을 쥐고서 놈의 머리를 노리고 강하게 내려쳤다.

 

 ‘푸욱!’

 

 하지만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 하운드가 고개를 옆으로 젖혀 아슬아슬하게 머리 옆을 스쳐 검은 놈의 어깨를 가르고 들어갔다.

 

 “이런......?!”

 

 일격을 노렸던 미르는 박힌 검을 뽑으려 팔에 힘을 주었지만 검은 꼼짝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붙들고 있는 느낌에 살펴보자 아니나 다를까 시그룬을 공격하려던 하운드가 가슴에 삐져나온 칼날을 붙잡고 있었다. 가슴과 손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 말이다. 미르는 검을 뽑는 방법을 바꿔 칼날이 아래로 향하도록 손잡이를 위로 들어 올려 빼기 위해 손 위치를 바꾸려 했다.

 

 “미르, 위험해!”

 

 시그룬의 경고가 들리자마자 미르는 아차 싶은 마음에 주저없이 검을 놓고 딛고 있는 하운드의 등을 밟고 높이 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앞으로 둥글게 말아 도는 그의 눈에 뒤를 쫓아 온 다른 하운드의 날카로운 손가락이 방금 그가 밟고 있던 검을 잡고 있는 하운드의 등에 깊숙이 찔러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지독한 놈들!”

 

 정말 말 그대로가 아닐 수 없었다. 미르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시그룬의 앞에 착지했다.

 

 “괜찮겠어?”

 “당연하지. 잠깐 중심이 흐트러진 거야.”

 “아니 그거 말고. 네 어깨 말이야.”

 “어깨?”

 

 자신의 왼쪽 어깨를 가리키는 미르의 손가락을 따라 바라보자 피로 완전히 물든 붕대가 보이고 단검을 들고 있는 팔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투에 집중한 나머지 상처가 터진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듯 했다.

 

 “이, 이정도 쯤이야 별거 아니야. 봐, 아무렇지 않은 걸? 윽!”

 

 아무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왼 팔을 마구 흔들던 시그룬이 뒤늦게 느껴지는 통증에 레이피어를 잡고 있는 오른손으로 어깨를 붙잡았다. 붕대가 눌리며 핏물이 새어나왔다. 미르는 잠시 머물던 눈길을 거두고 돌아서서 단검을 꺼내 양손에 나눠 쥐었다. 가슴이 반쯤 갈라지고 구멍이 난 하운드가 아직 죽지 않고 잡고 있던 검을 뽑아 옆으로 던져버렸다. 내동댕이쳐진 자신의 검을 본 미르가 인상을 찌푸렸다.

 

 “네가 그렇다면 문제없겠지. 그럼 다시 자세 잡아.”

 “응.”

 

 시그룬은 미르가 그녀의 전사로서 가지고 있는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배려한 것을 알았다. 그것이 고맙지만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전투중인 상황이었다. 감사치례는 살아남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았다.

 

 시그룬은 미르의 옆에 나란히 서서 무기를 들어 앞에 세웠다. 날카로운 눈으로 전방의 이터들을 주시하던 시그룬은 그들을 둘러싼 이터들의 숫자를 확인하고서 이상함을 느끼고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녀의 기척을 느낀 미르가 말했다.

 

 “이상하지 않아?”

 “뭐가?”

 “어제 광장에 모여 있던 이터의 숫자를 생각하면 지금쯤 새카맣게 몰려왔어야 하는데, 겨우 이만큼 밖에 오지 않은 게 이상해.”

 

 물론 지금 대치하고 있는 이터의 숫자도 둘이 감당하기 버겁긴 했지만 평소 사냥감이 나타나면 비정상적으로 달려들던 놈들의 행동방식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적으면 좋은 거지! 살아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잖아.”

 “그렇긴 한데...... 이상해.”

 

 시그룬의 말대로 이왕이면 적은 숫자를 상대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확실히 뭔가 이상했다. 머리 한 구석이 간질거리는 불안한 느낌에 고민하던 미르는 뭔가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한 걸음 다가오는 하운드를 보다가 문득 뇌리에 말라 바스러진 나뭇가지가 퍼뜩 떠올랐다. 바스러진 수호목가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면 괜찮다고 했던 로렌의 말...... 그녀와 생사를 함께하는 성채의 수호목까지 떠오르자 미르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들고 있던 손이 내려갔다.

 

 “설마?!”

 “왜 그래?! 정신 차리고 무기 들어!”

 ‘채앵!’

 

 시그룬의 말에 정신을 차린 미르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하운드의 공격을 막으며 외쳤다.

 

 “그거였어! 사냥!”

 “뭐가!”

 

 시그룬이 뜬금없는 그의 말에 달려드는 재규어에게 레이피어를 찔러 견제하며 물었다.

 

 “광장에 모여 있던 이터들 말이야!”

 “그게 어쨌는데?!”

 

 미르가 다시 공격하는 하운드의 손을 피한 뒤 빠르게 놈의 손과 몸통을 단검으로 긋고 뒤로 물러서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사냥을 준비하는 거였어. 그것도 아주 큰 사냥.”

 “무슨 사냥 말이야?”

 

 시그룬이 심상치 않은 그의 분위기에 덩달아 심각해진 얼굴이 되었다. 눈을 한번 감았다가 뜬 미르가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꺼풀이 한차례 떨렸다.

 

 “성채. 애쉬트레이로 사냥하러 갈 준비. 이 놈들 성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고 있던 거야.”

 “뭐?”

 

 시그룬이 한 순간 멍한 얼굴이 되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비릿한 피냄새를 머금은 뜨거운 바람이 그들을 지나 애쉬트레이가 있는 방향을 향해 불었다.

 
작가의 말
 

 분량조절에 실패한 느낌이네요 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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