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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병
작가 : 한아르
작품등록일 : 2017.7.28

"너흰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을 관리자의 하수인이라 말 하며 나타난 자들에 의해 지구의 주인이던 인간들의 운명이 뒤집혔다.

죽지 않고 의뢰를 해결해 자신의 몸값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노예가 되 자신의 몸값을 갚을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시험 (9) [배민수]
작성일 : 18-01-02 02:02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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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짹짹- 짹짹-

 

 "하아- 벌써 아침인가"

 

 잠에서 깨 주변을 둘러보면 밝아진 날씨에 기지개를 피며 아한은 일어났다.

 가볍게 몸을 풀며 주변을 둘러봤다.

 

 "이진혁 이건 또 어디로 간거야?"

 

 불침번을 서고 있어야 할 진혁이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며 움직인 아한은 얼마 걷지 않아 1층에서 진혁을 찾을 수 있었다.

 진혁은 1층의 창문 근처에 의자를 두고 앉아 곯아떨어져있었다.

 

 "어이구 불침번 서라고 깨웠더니"

 

 아한이 온지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는 진혁을 보자 뭐라 한 소리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도 어제 행군 아닌 행군 때문에 몹시 피곤했기에 아무 말하지 않고 진혁의 옆에 놓여진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 물을 마셨다.

 

 '그래도 어째 어제 도착하긴 했네'

 

 아한은 어제 화서 휴게소 까지 오지 못 할거라 생각했지만 자신을 쫓아온 기춘의 자전거 덕분에 날을 새지 않고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들었으나 어제 도착을 하고 화서 휴게소를 둘러봤지만 건진 건 없었고 물도 끊겼는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휴게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주유소에서 물이 조금 남아있는 정수기 생수통을 찾을 수 있어 물 걱정은 하지 않고 마음껏 마셨고 가방에서 꺼낸 캔맥주를 보자 환호성까지 지른 진혁과 함께 한 캔 밖에 없지만 술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그렇게 까지 술을 좋아하지 않아 대부분 진혁이 마시긴 했지만 좋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어서 그런지 얼굴이 빨갛게 변해 기분 좋아 보이는 진혁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그렇게 변종에 대해 잘 아는 건지 어디서 본건지 하며 숨기고 있는 것에 대해 떠봤다.

 그의 질문에 우물쭈물하던 진혁은 아한의 재촉에 결국 입을 열었고 왜 의뢰에서 진혁을 데려가라고 했는지 알아냈다.

 진혁은 마을에 정착하기 전까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다녔다고 말을 했다. 아니 예전에 한번 말을 했었다고 하는데 민수의 기억과 정보에는 그런 말이 적혀있지 않으니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들었다.

 세계에 갑작스레 망자가 나타나고 어수선할 때 진혁은 아버지와 같이 낚시 여행을 갔다.

 무역회사를 다니다 은퇴한 아버지와 같이 수상에 떠있는 집에서 낚시를 하는 수상좌대를 대여해 며칠을 그곳에서 먹고 자고 낚시하며 시간을 보내느냐 세상이 어수선해진 것을 알지 못 했다.

 그들이 이상을 알아차린 건 대여일이 지나고 육지로 나가야 하는데 주인이 마중을 오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수상좌대에 비치된 나룻배로 육지로 갔지만 그때 망자들이 육지에 있는 사람들을 덮치는 걸 보고 다시 수상좌대로 돌아가 핸드폰으로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상좌대 안에는 몇 달을 보낼 만큼의 식량과 물 연료가 있었기에 그들은 그곳에서 안전해질 때까지 버티기로 했고 낚시를 통해 낚아 올린 물고기와 식량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밤중에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들은 육지에서 망자에게 공격을 당하는 외국인을 보게 되었고 외국인은 망자를 피해 도망을 치다 물 속으로 도망을 쳤고 그걸 그냥 둘 수 없던 그들은 나룻배를 타고 그 외국인을 건져 수상좌대로 도망을 쳤다.

 외국인은 어눌한 한국어로 연신 고맙다고 말을 했지만 이미 망자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아 수상좌대에 있는 구급약으로 치료를 하지 못했고 결국엔 죽고 말았다.

 그대로 시체를 둘 수가 없어 그들은 외국인의 옷을 벗기고 호수 아래로 시체를 던졌다.

 그리고 옷을 뒤져보던 중 수첩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수첩 안에 적힌 것들은 전부 영어여서 진혁으로썬 읽기가 힘들었고 아버지에게 건넸고 아버지는 수첩을 읽자 놀라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잠도 자지 않고 진혁의 아버지는 수첩을 읽고 또 읽었고 날이 밝아왔을 때 진혁에게 떠나자고 말을 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말에 얼떨떨하긴 했지만 언제까지 수상좌대에 있을 수만은 없기에 진혁은 알겠다고 했고 그들은 배낭에 식료품과 구급약을 챙겨 나룻배를 타고 육지로 와 나룻배를 풀이 우거진 곳에 숨기고 육지로 떠났다.

 길은 모두 아버지가 가지고 하는 곳으로 따라다니고 진혁은 망자가 왔을 때만 활약하며 그들은 안전하게 육지를 이동해 아래로 내려갔다.

 보름 정도를 이동했을 때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떤 산에 숨겨진 건물이었다.

 철조망으로 크게 둘러져 동물이나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지만 진혁의 아버지는 용케 개구멍을 찾았고 그곳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건물이었고 안으로 들어가니 폭격이라도 맞은 듯 벽이 부숴져 있거나 금이 가 멀쩡한 곳을 찾기 힘들었지만 아버지는 수첩을 보며 진혁을 이끌었고 건물 안 깊숙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망자와 변종들을 보았다고 했다.

 정확히는 그들의 살아 있는 모습이 아닌 죽어 박제되어 있거나 시체 그리고 해부된 상태의 모습을 말이다.

 박제와 해부되어 전시된 시체들 앞에는 영어로 쓰여 설명이 쓰여있었으나 진혁은 영어를 읽지 못해 아버지에게 들었고 그걸 나중에 아한에게 얘기를 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그들은 망자와 변종의 설명과 박제를 보며 건물 안 깊숙이 들어갔고 건물의 제일 끝에서 세 개의 방에 도착을 했다.

 처음의 방에 적혀있는 영어는 읽지 못했지만 안은 연구실인 듯 보였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수첩을 보며 버려진 약물들을 들어 이름을 보며 이것저것 찾았다. 그리고 남은 두 개의 방은 방이라기 보다 감옥과도 같았다.

 강화 유리로 보이는 벽에 벽 옆의 기기를 만져야 올라가는 구조하며 딱 무언가를 가두기 위한 공간이었는데 두 개의 감옥 중 하나는 그 유리 벽이 아예 박살이나 있었다.

 감옥에는 영어로 무언가 쓰여있긴 했는데 훼손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유리감옥의 한쪽은 큰 충격을 받았는지 유리가 통째로 부숴져 있고 안에는 텅 비어있었다. 나머지 하나의 유리감옥은 멀쩡했고 안에 미라처럼 비쩍 마른 시체 한구가 있었다. 어차피 아버지를 따라온 진혁이기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니었는지 기기를 조정해 유리 벽을 올려 시체를 보며 이곳 저곳 만졌다.

 시간은 점점 흘렀고 하는 일 없이 있던 그나마 깨끗했던 연구실로가 바닥에 앉았고 그대로 아버지의 모습을 보다 진혁은 잠에 빠졌다. 중간중간 잠에서 깨긴 했지만 아버지가 수첩에 뭔가를 적으며 이리저리 이동하는 걸 보고 다시 잠에 들었다.

 다시 진혁이 눈을 뜬 건 아버지가 그를 황급히 흔들었기 때문이다.

 다급하게 깨운 아버지는 가지고 있던 수첩을 건네주며 연구실 구석에 자리 잡은 통로를 가리키며 빨리 그곳을 나가라고 했다.

 진혁이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연구실의 창문으로 시야를 돌렸고 그의 시야를 따라 창문을 본 진혁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망자와 변종들에 기겁을 했다.

 그래도 같이 도망 가자고 말을 하자 아버지는 팔을 들어 그에게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틀렸다고 말을 했다.

 그래도 그냥 갈 수 없었는지 진혁을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아버지는 단호하게 진혁을 끊어내며 그를 보내려 애썼다.

 거듭되는 아버지의 부탁 아닌 부탁에 결국 진혁은 울며 그곳을 떠났고 진혁이 떠나자 큰 소리가 나며 연구소가 무너져 내렸고 그래서 도착하게 된 곳이 바로 민수와 기춘이 살고 있던 마을이었다.

 

 '뭐 이렇게 들으면 별것도 아닌 일이긴 한데...'

 

 아한의 생각대로 진혁의 말은 숨길 만한 일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걸 보면 다르지'

 

 스윽-

 

 품 속에서 수첩을 하나 꺼낸 아한은 맨 뒷장을 펼쳤다.

 그 수첩은 진혁의 아버지가 넘긴 수첩이며 이걸 보면 진혁의 이야기는 바뀌었다.

 

 [사랑하는 아들 진혁이에게]

 

 맨 뒷장에는 진혁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기는 말이 적혀있었다.

 그에 대한 내용은 아버지로써 자식을 걱정하는 그런 글이었고 중요한 건 진혁에게 남기는 말이 끝나고 난 뒤의 글이다.

 영어로 된 글이 진혁에게 남긴 글과 같은 필체로 적혀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들은 진혁이 말한 일들의 아버지의 시점에서 남긴 글이었다.

 글의 서두는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진혁이가 믿고 따르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로 시작되었고 날자 별로 수첩을 줍고 난 후부터 연구실에 도착해 진혁을 혼자 보내기 전까지의 일들이 일기 형식으로 적혀있었다.

 

 '이 수첩이 열쇠겠지'

 

 수첩을 다시 읽으며 아한은 생각했다.

 다시 한번 읽어도 날자 별로 적힌 글에 진혁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졌다.

 그래서 어제 술에 취한 진혁에게 수첩에 적힌 글의 대부분을 읽어줬고 진혁은 그걸 들으며 펑펑 눈물을 쏟으며 울었었다.

 

 '이 쪽을 일부러 그런 건가? 글씨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네'

 

 어느새 뒷부분을 다 읽은 아한은 수첩의 앞 부분을 읽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오래되어서 그런 건지 진혁의 아버지가 일부러 그렇게 한 건지 앞부분의 글들은 글씨들이 훼손되어 군데군데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적었고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적었다.

 뒷부분의 글들이 보전된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다행이라는 점은 뒷부분의 글 덕분에 앞부분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후우-"

 

 수첩을 다시 품 속으로 집어 넣으며 창 밖을 봤고 가을임에도 따사로워 보이는 햇살에 슬슬 움직일 대가 됐다고 생각이 든 아한은 먼저 준비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진혁을 깨우지 않고 물통에 물을 채워놓으며 짐을 정리했다.

 

 "진혁이 그만 일어나라 가자"

 

 얼추 정리를 다 한 후 진혁을 깨웠다.

 

 "으음... 아!!"

 

 "어이고- 잘못한 줄은 아네?"

 

 "하하.. 형님 제가 가방하고 물건 챙기겠슴다"

 

 잠에서 깨던 진혁은 아한을 보고 자신이 불침번이었다는 걸 깨닫고 소리를 냈다.

 핀잔 소리에 머쓱한지 진혁은 의자에서 일어나 의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가방을 바라봤다.

 

 "내가 다 했으니 가져가기만 하면 돼"

 

 "윽..."

 

 "난 아직 배가 안 고픈데 넌 어때?"

 

 "저도 괜찮슴다"

 

 "그럼 가면서 먹도록 하고 빨리 움직이자 기춘이가 쫓아오기 전에 빨리 따돌려야지"

 

 "넵 형님"

 

 아한은 휴게소 안에 세워둔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 진혁은 그가 정리해 놓은 가방을 빠르게 등에 메고는 휴게소 밖으로 나왔다.

 

 "이제 자전거도 있겠다 오늘은 청주 안 까지 들어갈 거야"

 

 "아 그럼 제가 운전하겠슴다 형님"

 

 "아냐 내가 할게 나중에 교대하자"

 

 "넵"

 

 자전거가 없었다면 오늘 안에 청주는 무리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갈 수는 있겠지만 진혁이 퍼져서 다음날에 분명 지장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챙겨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아한은 자전거에 올랐고 진혁이 뒷자리에 앉자 그대로 페달을 밟았다.

 따사로워 보이는 햇살이 비추고 있었지만 바람이 조금씩 부는 조금 쌀쌀한 날씨였고 속도를 내자 차가운 바람과 공기가 아한을 스치며 지나갔다.

 시원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 아한은 더욱 속도를 높이며 도로를 달렸다.

 

  * * * * * * * * * * * * * * * * * * * * *

 

 "보스 일단 진정하십시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그 새끼를 빨리 쫓아야지!!!"

 

 "예 보스의 심정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리 쪽에 아직 변종이 있고 언성을 높이시다가는 다시 이쪽으로 올 수 있습니다."

 

 "씨이이이이발.... 하아..."

 

 기오가 밖을 보며 변종을 꺼내자 기춘은 화를 조금씩 누그러트렸다.

 실제로 변종이 휴게소 밖을 어슬렁거리다가 다리 쪽으로 간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부하들이 있다고 해도 그 변종을 손쉽게 잡지는 못하기에 괜히 변종의 신경을 건드려봐야 손해였다.

 

 "하아.... 그래 그래서 다른 길은 찾아놨어?"

 

 "예 보스 물론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돌아가면 변종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 앞의 다리들을 건너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그럼 뭐해 빨리 출발해야지"

 

 "저희도 그러고 싶지만 애들도 어제부터 굶었고 보스와 저도 아직 밥을 먹지 못 했지 않습니까? 밥도 먹지 않고 쫓으면 저희가 먼저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알았다"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니 민수(아한)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기춘은 탐욕스럽긴 해도 리더십이 있고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를 만나고 그에게 속아 자전거를 뺏기고 나서부터 머리에 나사가 풀린 듯 갑자기 사람이 변해버렸다.

 갑작스레 변해버린 기춘의 모습에 기오는 그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서에서 처신을 잘하며 계속해서 그의 눈치를 봤다.

 

 '이대로 가면 좋지 않아 갈아치울 때가 된 건가..'

 

 빠르게 망가져가는 기춘의 모습에 기오는 자신이 계획했던 일을 앞당기기로 마음을 먹었고 기춘이 모르게 무전기를 통해 미리 포섭했던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런 일을 알 리가 없는 기춘은 민수(아한)에게 복수를 하는 생각만 하며 화를 삭히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기춘의 패거리들이 밥을 먹고 도로를 빙 돌아 강을 건너고 있을 무렵 도로를 달리던 어느새 아한과 진혁은 자리를 교대했다.

 

 "형님 많이 흔들리지는 않슴까?"

 

 "어 그래 괜찮아"

 

 어느새 진혁은 앞 좌석에 앉아 페달을 밟아 자전거를 운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전거도 있겠다 고속도로를 따라 쭉 달리기만 하면 점심 때도 되지 않아 빠르게 도착할 거라 생각 했었지만 도로에 버려진 차들이 많아 중간중간 내려 자전거를 이동하거나 차를 미느냐 시간이 지나가 점심 때가 되어 교대로 먹기로 했고 운전을 하고 있던 아한은 진혁을 먼저 먹이고 그 후 교대를 해 뒷자리에 앉은 아한은 그의 등을 바라보는 형태가 아닌 뒤의 풍경을 바라보는 형태로 앉은 아한은 진혁의 물음에 스위트콘의 뚜껑을 따며 대답했다.

 

 스윽-

 

 풍경을 보며 스위트콘을 먹는 것도 좋았지만 계속해서 비슷한 풍경에 지루해진 아한은 뒷좌석을 잡던 손을 놓고 품에서 다시 수첩을 꺼냈다.

 한 손에는 수첩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스위트콘을 들자 몸이 잠시 휘청거리긴 했으나 금세 균형을 잡아 괜찮아졌다.

 그리고 아한은 수첩의 뒷장을 펼쳐 글을 읽으며 스위트콘을 먹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Page 300】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진혁이가 믿고 따르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첩을 얻고 한참을 생각하며 고민을 했고 그래서 이 글을 남깁니다.

 위에도 적었듯 부디 이걸 읽고 있다면 제 아들인 진혁이가 믿고 따르는 분이라고 생각하며 진혁이를 잘 부탁 드립니다.

 만약에 진혁이를... 아$@!*@! 【펜으로 글씨 위를 알아보기 힘들게 해놨다】

 혹여 이 수첩을 주우셨다면 진혁이를 꼭 찾아주세요 제 아들은 당신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맨 첫 줄을 제외한 나머지의 글들은 일기를 적고 나서 나중에 적은 건지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20xx년 7월 30일]

 

 오늘 한 외국인을 구했다.

 구하긴 했지만 상처가 심했는지 아니면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이 놈들에게 물리면 병이라도 전염되는지 외국인은 몇 시간도 살지 못하고 그대로 목숨을 잃었고 외국인도 놈들과 같이 변할지 몰라 아들과 난 그의 옷을 벗기고 물속에 빠트렸다.

 그리고 옷을 뒤져보던 중 이 수첩을 발견했다.

 예의는 아니지만 밖의 일들이 적혀있을지 몰라 난 수첩을 펼쳤다.

 수첩에는 한글이 아닌 영어로 적혀있었지만 폼으로 무역회사를 다닌 게 아닌지라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첩의 글들은 전문용어들이 적혀있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어 최대한 앞부분과 뒷부분의 내용을 이어 추리하며 수첩을 읽었고 이 수첩의 주인이 지금의 한국에 일어난 소동에 연관 되어 있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수첩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승인 하에 미국과 한국이 합동 실험을 하고 있었다.

 무슨 실험인지는 전문용어가 너무 많이 쓰여있어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고 추측하자면 생화학무기용 바이러스를 개발 한 것으로 보였고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수첩의 주인도 그 실험의 관계자며 수첩은 그의 연구 노트와 일기였는지 그리 자세하진 않지만 주인이 한국에 왔을 때부터 시작됐다.

 실험의 증상들은 나룻배를 타고 나갔을 때 봤던 사람들과 그리고 핸드폰으로 봤던 사람들의 이상변화와 달랐다. 하지만 수첩의 중간을 넘어서 점점 같아졌고 이내 증상이 똑같아졌다.

 뒷장에 가서는 변종이라고 적힌 실험체들의 등장했다.

 수첩에 적힌 수치나 능력으로 봐서 이 실험체들이 풀려났다면 인터넷에 난리가 났겠지만 아직 그런 기사가 없는 것으로 봐서 다행히도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일기의 제일 끝에는 마지막에 만들어진 실험체를 통해 미완성적이지만 바이러스의 중화제를 만들 수 있다고 적혀 있었고 한참의 고민 끝에 이 일기를 쓰게 되었다.

 수첩의 내용대로라면 이미 바이러스가 퍼진 이상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고 밖으로 나가면 오히려 위험하기만 해 나 혼자라면 절대 밖을 나가지 않고 살았을 터 하지만 아들인 진혁이는 나와 다르고 앞으로 살날도 많이 남았기에 아들을 위해 난 중화제를 만들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연구소의 위치는 수첩에 있으니 부디 무사히 도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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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298】

 

 [20xx년 8월 3일]

 

 오늘은 꽤 위험했다.

 피난민들을 만났지만 그들에게 합류하면 연구소로 가는데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가지고 있던 생필품을 교환하고 떨어져 연구소로 가던 중 감염체 무리를 만났다.

 수첩에 적힌 대로 그들은 사람을 보기 전까지 달려오지 않고 소리에 민감한 특성을 이용해 감염체 무리를 큰 피해 없이 지나칠 수 있었지만 겁에 질린 아들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몇 번 있었다.

 내가 없더라도 미리 준비를 시켜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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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295】

 

 [20xx년 8월 7일]

 

 절반의 거리를 오는 동안 점점 아들이 적응을 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약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혹시나 내가 잘못돼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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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291】

 

 [20xx년 8월 15일]

 

 오는 동안 위험한 일도 있었지만 무사히 연구소에 도착을 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연구소의 통로들이 대부분 금이 가거나 박살이 나있었지만 목표인 연구소 제일 끝으로 갈 수록 점점 훼손상태는 줄어들었다.

 끝 방으로 가는 동안 공상과학 영화처럼 박제된 변종들이 커다랗고 투명한 유리병 안에 들어있었고 아들이 관심을 가져 수첩에 적힌 그들의 능력을 알려줬다.

 혹여 아들 혼자 남았을 때 변종과 만나게 되더라도 무사하길 바라며 아들이 외울 때까지 계속해서 말해줬고 아들이 그들의 특징과 피할 방법을 달달 외울 쯤 목표인 연구소 끝 실험실에 도착했다.

 실험실 안에는 수첩대로 3개의 방이 있었다.

 제일 먼저 중화제를 만드는데 제일 중요한 약품이 있나 첫 방인 연구실에 들어가 확인했고 다행히 대부분의 약품들이 그대로 보관되어있었다.

 그리고 중화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두 번째 마지막에 만들어진 실험체들이 갇힌 두 번째와 세 번째 방으로 갔다.

 첫 실험체가 갇혀있던 방은 보기에도 엄청나게 두꺼워 보이는 강화 유리 벽이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실험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연구실의 흔적은 이 실험체가 이곳을 탈출하면서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실험체는 다행히도 죽어 있는 상태로 유리 벽 안에 갇혀 있었다.

 다행히 중화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중략)

 중화제를 만들었다.

 약품과 재료가 넉넉히 있어 아들과 내 것 두 개 분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미완성이라는 수첩의 끝말이 걸렸다.

 제대로 중화되지 않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며 중화제를 맞아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완성이라고 그리고 실패 했을 때와 성공했을 때의 증상만이 적혀있어 이 중화제가 제대로 작용할 확률은 50%의 확률 아니면 그보다도 낮을지 모른다.

 그래도 감염이 되어 아무런 생각도 없는 망자가 되기는 싫다라는 생각에 중화제를 맞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들은 곤히 자고 있어 내가 먼저 맞을까 하다 중화제가 먹히지 않고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아들이 위험해지기에 아들에게 먼저 중화제를 맞추기로 했고 밀봉되어있는 일회용 주사기에 중화제를 넣고는 아들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나는 실패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아들을 봤다.

 주사를 맞자 피부색이 창백해졌다 원래대로 돌아 왔다를 반복하며 식은땀을 흘렸고 이내 주사를 맞은 팔 부분부터 고무마냥 살이 부풀어 올랐다 다시 원래대로 줄어 들었다를 반복했다.

 이런 증상은 수첩에 적혀있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할 때 부풀어오른 아들의 몸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아까의 반응은 없던 것마냥 아들은 편히 숨쉬며 잠들어 있었고 주사를 맞은 자국 마저 아물어있었다.

 수첩에선 그 증상이 성공의 증상이라 적혀있어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이어 내게 주사를 놓았다.

 $!@%% @#$%! 【뭐라고 쓰여있긴 했지만 알아보기 힘들게 쓰여있다.】

 .

 (중략)

 .

 실패했다 내겐 중화제가 듣지 않았다.

 피부가 창백하게 변해 돌아오지 않았고 계속해서 두통이 머리를 찌르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근육이 뒤틀리며 내가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실패를 하면 그 실험체로 변한다고 적혀 있던 게 떠 올랐다.

 이대로 가다간 내가 아들을 잡아먹을지 모른다 아들을 두고 이대로 밖으로 나가 목숨을 끊어야 한다.

 .

 .

 실패했다. 자살행동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켰고 상처는 빠르게 아물며 어깨 죽지가 꿈틀거리고 변화를 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된 건지 자살을 시도하다 정신을 차렸을 때 감염체들이 연구소로 밀려드는 게 느껴졌고 뭔가 무서운 것이 이곳으로 오고있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아들을 이대로 두다간 죽을지 모른다. 빨리 보내야 하는데..... 자꾸 머릿속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가$%!@#$$@#%

 죽@@%^ 먹@%@#% 불@#$

 머릿속에서 말을 걸면 자꾸 정신을 놓을 것 같아 입술을 깨물어 정신을 차렸다. 이 윗줄은 내가 쓴 게 아닌데...

 !@@#@!%&&

 **@! $@!#$

 !#&%$ !@#$

 다시 한번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증상이 계속해서 심해진다.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 팔뚝을 깨물어 상처를 냈다 상처가 천천히 아물긴 하지만 감염체들이 오기 전에 아들을 보내야 한다.

 수첩의 주인이 도망친 비밀 통로를 열고 연구실의 문을 잠시 폐쇄했고 동시에 감염체들이 복도에 꽉 차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무서운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제 아들을 보낼 구실만 만들면 된다.... 생각을 하다 내가 낸 팔뚝의 상처를 보자 구실이 생겼다... 부디 아들이 속아주길 바라며 이 수첩을 아들에게 넘기기로 했다.

 제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 아들 진혁이를 잘 부탁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님..."

 

 "흠"

 

 "형님!!!"

 

 수첩에 몰두해 자신을 부르는지도 모르고 마지막 글을 읽고 있던 아한은 거듭되는 진혁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다.

 

 "어 왜왜"

 

 "몇 번이나 불렀는데 뭘 그리 생각하고 계심까?

 

 "뭐 그냥 이것저것?"

 

 운전을 하고 있는 진혁은 아한이 뒤돌아 앉아있어 수첩을 읽는지 몰랐고 아한은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이 끝의 내용은 말 안 해줬으니깐 말하기 좀 그렇지..'

 

 진혁은 아버지가 자신을 지키려다 망자에게 물렸고 결국 자신이 빠져 나오자 건물이 무너져 그대로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아한에게 말했지만 아한의 생각은 달랐다.

 진혁의 아버지가 남긴 글에 따르면 만들어진 순서대로 변종들은 특징들이 점점 강해졌다.

 그러면 마지막에 가서 만들어진 실험체는 건물이 무너졌어도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가 느꼈다는 무서운 것은 그곳에서 유리를 깨고 도망친 실험체가 분명할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변종으로 변하면서 망자들이 느껴졌다고 적혀있으니 도망친 실험체가 같은 변종이라면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을 테고 혼자밖에 남지 않았는데 자신과 같은 변종이 느껴지자 왔던 거겠지'

 

 "형님?"

 

 "그래 그래 왜 불렀어?"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오는데 들어감까?"

 

 "아니 기춘이 그 놈 다리까지 쫓아왔는데 아마 지금도 쫓고 있을걸? 그냥 이대로 쭉 가자"

 

 "아... 맞다 그럼 그냥 지나쳐감다"

 

 기춘이 쫓아오고 있을 거라 말을 하자 진혁도 들리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페달을 밟아 휴게소 입구를 지나쳐 도로를 달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청주군'

 

 휴게소 입구가 점점 멀어지며 출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그 출구도 지나쳐 점점 멀어질 지는 것을 보며 아한은 청주에 도착해서 공항까지의 안전한 길과 군인들의 위치를 예상하기 위해 균형을 잡으며 지도를 펼쳤다.

 

 
작가의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번 화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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