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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사의 유희 -능력세계
작가 : 책방울
작품등록일 : 2017.11.2

능력자가 인구의 80%이상인 세계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놀러왔다. <먼치킨 스쿨 라이프!>

 
10. 눈을 뜨다
작성일 : 18-01-01 21:15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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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압니다. 보면 알아요. 어차피 인간이 가져서는 힘을 가진 대가라고 생각하십시오. 지금이라도 조심한다면 그래도 천수는 누릴 테니까. 그리고 이미 당신도 알겠지만 당신과 성녀의 그 눈 이미 고칠 방법은 없습니다. 적어도 현대의학으로는”

 

 눈을 고칠 수 없다는 말에 더 침통해 한 것은 당사자인 교주가 아니라 그에게 은혜를 입은 교도들이었다. 교주는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한 모습이었으나 그들은 한숨을 쉬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당신들이 교주를 그토록 위한 건 그가 가진 능력 때문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어떻게 그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건가요?”

 

 내가 그런 이들을 보며 묻자 그들을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말했다.

 

 “당연히 교주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희생하셨는지 알게 돼서 그런 게 아닌 가?”

 “오? 그 능력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돼서 그런 것이 아니고요? 아실지 는 모르겠지만, 교주가 당신들의 소중한 이에게 써 준 능력은 무한한 게 아닙니다. 끽해야 4,5년이면 다시 싸늘한 시체로 돌아 온 뿐이죠. 그것도 서서히 망가지면서 말이죠. 그건 알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나요?”

 

 이런 내 물음에 답한 것은 교도들이 아닌 교주 본인이었다.

 

 “그런 거쯤은 이미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저들이 이전과 같은 것을 바라고 저를 찾아온 것 같습니까? 물론, 그런 자들도 있었죠. 하지만 제가 죽은 것을 되살리는 것은 결코 섭리를 거스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잠깐의 유예기간을 주기 위함인 것이죠.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예기간이라... 뭐 좋네요. 그게 당신들의 교리인가 보죠?”

 “교리라 그럴지도 모르죠. 분명 시작은 개인적인 복수였고 지금도 완전히 그것과 멀어진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결코 난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를 어지럽게 하기위하여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제는 볼 일 없다는 듯 돌아 선 아직도 멍하니 서 있는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자, 이만 가죠.”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었다. 회장은 서훈과 함께 위쪽에 보고를 했고(나 때문에 약간 빠진 것이 많은 보고였으나 절대기억을 가지고 있는 서훈이 함께 라 그럭저럭 잘 넘어간 듯 했다) 일의 발단이 되었던 되 살아 났다던 여자애도 며칠 후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새벽 일찍 일어나 복도를 산책 중이었는데 복도를 청소 중인 회장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밀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는 중인 것이었다.

 

 “어? 웬 청소중입니까?”

 “아, 벌칙수행. 여자나 남자나 이성의 방에 침입하면 각 기숙사의 복도를 청소해야 하거든 수치심을 느끼기엔 딱 좋은 벌칙이지. 난 그리 좋게 생각하진 않지만”

 

 나는 그 말에 의아함을 느꼈다. 저번의 그 일이라면 들키지 않고 잘넘어 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거 들켜버렸나요? 나야 말 안했고 혹시 연후 녀석이 고자질이라도 한 건가?”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어, 연후라면 그런 고자질할 배짱도 없고 그저 내가 알아서 하는 거야. 그래서 사람이 안 다니는 이런 새벽에 하는 거고”

 “그래도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을 텐데요?”

 “눈치는 보면서 하고 있어. 거의 끝나기도 했고”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벽에 기대서 담배 하날 꺼내 물고는 불을 피웠다. 그 모습이 참 언벨런스해서 나도 순간 말을 잃었다. 둘이 다른 사람임을 알고 있지만 마치 그 아이의 타락을 보는 듯 했다. 무슨 담배하나가지고 사람이 타락하겠냐만 내가 알고 있는 그녀는 그런 것을 일절 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녀와 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 회장이 흡연을 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다.

 

 “원래 담배를 폈었나요? 처음 보는데.”

 

 그러자 그녀는 픽 웃으며 내게 담배 한 개비를 건네고는 말했다.

 

 “왜? 너도 하나 피게? 아님 18살 밖에 안 된 미성년자가 그것도 여자가 피는 게 그리도 이상한가?”

 “아뇨, 담배는 됐습니다. 피지도 않고 앞으로도 필 생각은 없으니까 다만, 당신도 말했듯이 좀 어색해서요. 18살 미성년자가 그것도 모범을 보여야 할 학생회장이, 확실히 정상은 아니죠.”

 

 그러자 그녀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리곤 그 담배를 꺼트리곤 내 바로 앞에 섰다.

 

 “쿡쿡, 그래 맞아, 솔직히 어울리는 짓은 아니지. 애초에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다만, 난 강해져야 하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보여야 하지.”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쓸쓸함이 보였다.

 

 “난, 말이지 이래봬도 이 학교의 회장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정책까지 주무를 수 있는 협회의 의원이란 말이야. 그것도 뭣도 모르는 미성년자가... 도대체 할아버님이 무슨 생각이셨는지 모르지만, 나는 결코 약해보여선 안 돼”

 

 나는 그녀의 말에 나는 살며시 고개를 끄떡였다.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거 같았다. 이른 나이에 많은 책임을 지게 되었으니 그 부담이 만만치는 않을 테니까.

 

 “그럼 그 여왕님 이미지도 그것과 일맥상통한 겁니까?”

 

 그녀는 그 말에 계속 큭큭 거렸다. 한동안 배를 잡고 웃다가 이내 씁쓸한 어투로 말했다.

 

 “큭큭...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 아이들은 날 어려워하며 그렇게 부르니까. 그것이 경외심인지 단순히 비꼬기 위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그걸 원한 걸지도... 아무튼 내 업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손가락 하나로 나를 꾹꾹 누르며 소리치듯 말했다.

 

 “그런데 너에겐 그게 안 된단 말이지. 난 너에게 여왕님이 될 수 없어 너는 나에게 존칭을 쓰지만 말이야. 아무튼 정말 내가 하고픈 말은 내가 너에게 자꾸만 의지하려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이번 일도 그래 결국 일을 해결한 건 너였지 어떻게 한 건지는 보면서도 모르겠지만... 이래선 안 되는데. 머리는 그걸 아는데, 마음은 잘 안 돼. 나 어떡해야 하는 거야?”

 

 쓴 웃음만 나왔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니까 이곳에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지만, 결국 난 언젠간 떠나야 할 자. 나에게 의지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이지 좋지 않았다.

 

 “혹시 술 마셨습니까?”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농담 삼아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떡였다.

 

 “맞아, 용케도 눈치 챘네? 방에서 와인 한 잔 하고 왔지.”

 

 다시 보니 미세한 술 냄새가 그녀에게서 나고 있었다. 그러더니 픽 웃으며 내게 다시 말했다.

 

  “너도 마실래? 가져다 줄 수 있는데 아, 하긴 넌 안마시겠구나. 하긴 보기와는 다르게 바른 생활청년이니까. 정말 바르지, 나 같이 더러운 탕녀와는 다를 테니 말이야.”

  “딱히 그런 생각은 안 합니다만? 딱히 제가 도덕적인 사람도 아니고”

 

 나는 그 말을 부인했지만, 그녀는 그게 아니라며 강력하게 말했다.

 

 “노노, 전혀 안 그래, 지금 우리 또래 중 정말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안 그래도 좋은 능력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인 상황에서. 아마 흡연, 음주는 예사고 것보다 더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인 애들이 상당히 있는데.”

 “그래서 그런 말을 하는 용건이 뭡니까?”

 “아니 그냥 널 망가트리고 싶어서, 네가 찡그리고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흠, 내가 소위 말하는 sm복장에 채찍을 들고 오면 되려나?”

 “하? 제정신으로 하는 말입니까? 만약 그런다면 오히려 화낼 거 같습니다만”

 내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픽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농담이야 농담, 하여간, 쓸데없이 진지해서는, 뭐 아무튼 좀 있다 보자. 이제 슬슬 해가 떠오르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청소도구들을 정리하곤 되돌아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는 사람은 없었다.

 아침에 회장을 남자 기숙사 복도에서 보았다는 사실만 빼면 평소에 다를 바가 없는 일상, 교사들을 무심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늘 그렇듯 회장은 방과 후에 나를 호출했다.

 이젠 당연해져버린 건지 한동안 수군거리던 반 아이들의 반응도 잠잠하기만 하다.

 아무튼 그녀의 부름을 받고 학생회실에 가니 그곳엔 그녀 말고도 다른 이들도 함께 있었다. 저번에 보았던 학생회 간부들이었다. 거기다 저번 회세교에서 함께했던 백유린과 박동욱도 함께 있었다. 그들의 모습에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서자 회장은 활짝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아, 어서와. 좀 부산스럽지?”

 “좀이 아닌 듯싶습니다만... 아무튼 이번엔 무슨 일로?”

 

 그러자 대답은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흠? 뭐야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거야? 저번이랑 반응이 너무 다른데? 아무튼 현, 널 부른 건 따지면 회장이 아니라 우리들이야 저번 일로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사람은 매혹의 능력을 지닌 손예화였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들어 의문을 표했다.

 

 “제게 무언가를 묻는다고요? 그런 건 저번에도 했잖습니까?”

 “아, 저번이랑은 물론 다르지. 나야 어떻게 저 도도한 회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나에 대한 거지만, 우선 너에게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녀의 눈짓에 누군가가 앞으로 나왔고 그 사람은 저번 일을 함께 했던 연수아 였다.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의문이 생기더군, 넌 그 날 어떻게 그 검을 어디서 난 거지? 장난치지 말고 똑바로 답하도록.”

 “에, 그거라면 저번에 말하지 않았나요? 우연히 땅에서 주웠다고 말이죠.”

 

 그러자 그녀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굳은 얼굴이 되기 일보직전 이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안될 건 또 뭡니까? 이 세상엔 말도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데.”

 

 내가 능청거리며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드물게 얼굴에 감정을 드러냈고 그런 그녀를 다른 이들이 지원했다.

 

  “이봐, 우린 장난치는 게 아니야, 모르나본데, 넌 지금 확인되지 않은 비공인 힘을 썼다고 추정 받고 있는 몸이야. 그리하여, 이 곳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 의무가 있는 우리들을 너의 그 무언가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채씨 형제 중 동생 쪽의 말이었다. 잔뜩 무게를 준 그 말에 입가에서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결국 조금씩 터져 나오는 실소를 멈출 수가 없었고 결국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렸다.

 

 “큭큭큭... 하하하! 나 원, 나도 어지간히 얕보인 모양이네. 정말 같잖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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