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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50. 아인슈타인도 더하기부터 했다
작성일 : 18-01-01 19:40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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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것 받아라.”

 

 

 원장실에서 창배와 마주한 창식은 가방 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창배에게 건넸다.

 

 

 “일억 원이다. 집값이 계속 떨어져 그 이상은 안 된다. 그나마 대출 신청이 늦었으면 그것도 못 채울 뻔했다.”

 

 “미안해, 형. 공연히 어려운 부탁을 해서.”

 

 “뭐, 그 집 산 것도 네가 산 거니까. 설마 엄마, 아버지가 길거리에 나앉기야 하겠냐. 그나저나 이제 큰일이다. 이 학원이 잘 돼야 될 텐데. 워낙 시기적으로 늦게 시작해서 앞으로 얼마나 버텨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돈이 이제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돈 같았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 돈 나올 구석도 없지만……. 어떡하든 버텨 나가야 될 텐데.”

 

 “형 학원은 어때?”

 

 “우리는 이제 거의 백이십 명 돼간다.”

 

 “하하하. 어떻게 여기 학원하고 인원이 비슷하네. 우리도 그럼 적은 인원은 아니네.”

 

 “쯧쯧, 캠프 들어온 학생 빠질 걸 생각해야지. 재수생 겨우 열댓 명 갖고…….”

 

 “그래도 백 명이 넘어 많으니깐 어쨌든 기분은 좋네.”

 

 “재수하는 학생들이 빨리 좀 들어와야 할 텐데, 이제 정말 큰일이다. 나는 네가 이 학원 할 돈을 갖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그 정도 많은 돈이 있었으면 차라리 딴 것을 하는 게 나을 걸 그랬다.”

 

 “왜, 진작 좀 말리지 그랬어.”

 

 “뭐……?”

 

 “아냐. 참, 재영이 그놈 좀 어때? 수학 진척 좀 있어? 이번 수학 주간 테스트한걸 보니 50점 맞았던데.”

 

 “야, 그놈 참 공부 안 했더라. 수학은 이제 중학 과정 거의 끝나가는 단계다. 인수분해부터 시작했으니……, 그 점수도 잘 나온 거다.”

 

 “아인슈타인도 더하기, 빼기부터 시작했는데, 뭐. 아무튼, 걔 신경 좀 잘 써 줘.”

 

 “걔가 누군데, 네가 그렇게 신경을 쓰냐?”

 

 

 창식은 그 애를 별도 지도하는 대가로 오백만 원을 받은 게 생각나 물었다.

 

 

 “내가 좀 아는 애야. 참, 형 나가는 길에 우리 반 재영이 하고 관식이 좀 불러 줘.”

 

 “왜?”

 

 “이놈들이 어제 교실에서 싸우다 지도 선생한테 걸렸어.”

 

 “알았다. 너무 심하게 다루진 마라. 공연히 말썽 생긴다.”

  “염려 마.”

 

 

 잠시 후 재영이가 관식이가 조심스럽게 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놈들, 거기 똑바로 서라!”

 

 

 겁이 났는지 아이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너희 이놈들, 뭐 하는 짓이야! 교실에서……. 말해 봐!”

 

 “공부하는데, 관식이 새끼가 자꾸 떠들잖아요.”

 

 “아, 시발, 졸라 짜증 나!”

 

 “뭐, 이놈들 선생님 앞에서 무슨 말 따위가 그래?”

 

 “쉬는 시간 떠든다고 재영이가 애들 앞에서 무안을 주잖아요. 여자애들도 있는데. 자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공부했다고, 제일 떠들던 놈이…….”

 

 “뭐, 이 새끼가 정말…….”

 

 “조용히 해, 이놈들아! 좋아, 니들 말대로 싸우고 싶으면 어디 한번 싸워 봐라. 주먹으로 치고받을 싸움을 말로 해서야 되겠냐?”

 

 “……?”

 

 “자, 각자 이걸 끼도록 해!”

 

 

 창배는 책장 밑에서 글러브 두 개를 꺼냈다.

 

 

 “자, 다 꼈으면 각자 마주 보고 서서 양 주먹이 맞닿을 정도로 쭉 내밀어 봐. 좋아 됐어! 이제부터 싸우는데 발은 절대 떼면 안 된다. 발을 뗀 사람은 반칙으로 지게 되는 거다. 알았나?”

 

 “네. 좋아요.”

 

 “저도 요.”

 

 “시간은 딱 2분간임을 잊지 마라! 자, 그럼 시작, 땡!”

 

 

 두 아이는 서로 상대방을 때리기 주먹을 한껏 앞으로 내 휘두르는데, 주먹이 상대 몸에 닿을 리가 없었다. 일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얼굴에선 구슬 같은 땀이 흘러내렸다.

 

 

 “자, 그만! 이제 됐냐?”

 

 “……네.”

 

 “어휴, 졸라 힘들어.”

 

 “싸우긴 녀석들아, 지금 그럴 시간들이 어디 있어!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집으로 들 돌아가 곧 학교에 가게 될 텐데, 뭔가 달라진 걸 보여 줘야 되잖아.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운동장에 아이들 전부 불러 모아 정식으로 하게 할 거니까, 알아서들 해라. 여학생들도 지켜볼 텐데 지면 얼마나 쪽팔리겠냐? 그래? 안 그래?”

 

 “그래요.”

 

 “됐어 이만 돌아들 가. 공부들 열심히 해라.”

 

 “……네.”

 

 “아, 재영이는 잠깐 남아. 관식이는 그냥 가고.”

 

 

 관식이는 잠깐의 동작으로 다리가 뻣뻣한지 어정쩡한 걸음으로 나갔다.

 

 

 “너, 재영이 이리 좀 앉아라.”

 

 

 재영이는 조심스레 창배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재영아, 너 왜 그동안 공부 그렇게 안 했냐?”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하긴, 녀석아! 열심히 한 놈이 고1이 되도록 인수분해도 모르냐? 뭐, 영어는 잘 읽지도 못했다며?”

 

 “아, 괴롭게 왜 자꾸 과거사 얘기를…….”

 

 “뭐, 과거……?”

 

 “네.”

 

 “그럼, 현재는……?”

 

 “저, 지금 옛날의 재영이가 아니거든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구요. 재영이가 달라졌어요. 이제 공부에 눈이 떠가요. 전엔 하려고 해도 뭘 알아야 하죠. 이젠 재밌어요. 저 설대 갈 거예요. 쪼이 선생하고 고스트 선생, 정말 짱 이예요, 짱! 짱!”

 

 

 재영은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좋아. 그렇게 하면 돼. 아인슈타인도 더하기부터 했으니, 그 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거야. 너 꼭 서울대 가서 우리 학원 좀 빛내라. 알았지?”

 

 “네. 걱정 붙들어 매세요.”

 

 “그럼, 이만 들어가 봐.”

 

 “네.”

 

 “그런데, 너 너무 깝치는 경향이 있어. 인마!”

 

 

 문을 나서는 재영의 뒤로 창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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