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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출 공주님의 눈물
작성일 : 18-01-01 02:10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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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늘에는 별과 달만이 있었던 그 날. 구름 한 점 없었으며 세상은 모두가 입을 다물기라도 한 것처럼 고요했다. 통행금지 시간을 훌쩍 넘겼기에 당연한 일이리라.

 

 그러나 그 평온은 그다지 오래가지 아니했다. 쾅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난데없이 화염이 여기저기서 솟구쳤고 모두가 잠들어있던 무방비 상태에서 화재가 일어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잠에 취해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었다.

 

 그러나 자고 있던 집에서 빠져나왔다고 무사한 것은 아니었다. 그 저주스러운 불길은 마치 사람들을 일부러 태워 죽이려는 것처럼 끊임없이 겨우 빠져나온 사람들일 뒤쫓았으며 그렇게 불길은 도시 전체로 번져갔다.

 

 그리고… 그 도시의 한복판에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광기에 미친 남자의 목소리… 아니, 정확히는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이… ‘그 사건’의 시작이었다.

 

 %%%%%

 

 “아잉, 아바마마. 허락해 주세요. 네? 네? 네?”

 

 “아니 된다! 절대 허락할 수 없느니라!”

 

 이른 아침, 사일런스 제국의 황도 이카루스. 정확히는 황궁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인 황제의 침실 안에서 사일런스 제국의 제 1 황녀이시며 차기 황제이신 세이라 사일런스 공주. 일명 가출 공주가 귀엽게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세이라 공주는 아름답기는 했지만 귀여움이 어색하지는 않은, 일명 귀염상이었기에 만약 혈육이 아닌 다른 남자들이 이 모습을 봤다가 심장이 뛰다 못해 터져버릴 정도로 지금의 세이라는 매력적이었다. 물론 아버지이자 사일런스 제국의 황제인 딸의 어리광과 애교가 귀엽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아마 세이라 공주가 저 정도 애교를 부리면 웬만한 일은 다 들어주었을 딸바보 임파이니였다. 다만 그녀가 때를 쓰는 것이 하필…

 

 “우우우. 왜 반대만 하시는 거예요!”

 

 “그럼 반대하지 않게 생겼느냐! 딸이 흉악한 놈의 집에 가겠다는 데 어느 미친 아버지가 허락하겠느냐!”

 

 그렇다. 딸이 아침부터 난데없이 그 흉악한 남자. 저승사자, 시크릿의 집에 가겠다고 때를 쓰는 것이었다. 임파이니 입장에서는 정말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었다. 세이라는 볼을 부풀리며 임파이니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이 먹이를 먹고 있는 햄스터와 같아 귀여웠지만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아니, 제가 가출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경호 받으러 가겠다는 것인데 왜 자꾸 반대만 하세요! 아빠 미워!”

 

 아빠 미워라는 말이 나오자 임파이니의 표정이 흔들렸다. 하마터면 알았다고 허락을 할 뻔할 정도로 충격적인 가출 공주님의 공격이었다. 그러나 임파이니는 얼른 냉정을 되찾았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 지금 네가 하는 말이 우리 황실 호위 기사단에게 얼마나 모욕을 주는 말인지 알고나 있는 것이냐!”

 

 “네?”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라를 임파이니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노려보았다. 화난 황제의 모습에 세이라 공주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격노한 임파이니가 말했다.

 

 “애초에 세이라, 네가 가출을 해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다. 너의 경호를 타인에게 맡기는 것도 황실 호위 기사단 입장에서는 불명예인데 이제 저승사자가 휴가 중인 지금도 경호를 그들이 아닌 저승사자에게 맡기라고? 세이라! 너는 도대체 황실 호위 기사단을 얼마나 모욕하려는 것이냐! 그런 말을 할 것 같으면 썩 내 방에서 물러가거라!”

 

 “…”

 

 임파이니의 말에 세이라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행동은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지켜온 황실 호위 기사단을 모욕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세이라는 가고 싶었다. 머리가 알고 있더라도 가슴이 납득하지 못하는 일은 있기 마련. 지금 세이라 공주의 상황이 그러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답답함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세, 세이라?”

 

 “흐윽! 훌쩍! 흐으윽!”

 

 세이라의 눈물에 임파이니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외동딸의, 그것도 이리야와 자신의 피가 섞인 유일한,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딸의 눈물에 그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흐윽! 훌쩍! 저, 저는 그냥… 그 날 경호해 준 것이 고마워서… 그냥 노고를 치하하고 싶을 뿐이었는데… 훌쩍!”

 

 그러나 이것은 함정이었다. 지난번 일로 세이라 공주는 의외로 자신의 눈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저승사자마저 누그러졌으니 말 다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임파이니 황제는 착한 세이라 공주가 눈물을 흘리자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흐윽! 그리고… 저 외롭단 말예요.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 것은 아는데 그래도 나이가 비슷해서 통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훌쩍! 흐윽! 너무해.”

 

 “아… 저 그게…”

 

 임파이니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이렇게 공격하면 임파이니라고 할지라도 할 말이 없어졌다. 황녀에게 친구가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녀는 정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왔다. 남들 다 가는 학교를 그녀는 가지 않고 황궁에서 엄선한 교수들이 직접 황궁에 와서 가르쳤고 그것도 2년 전에 끝나버렸다. 그 정도로 세이라 공주는 총명했다.

 

 ‘…내가 세이라를 너무 가뒀나. 그렇다고 이 천방지축 공주에게 아무나 사귀게 할 수도 없는데 말이야. 게다가 섣불리 귀족의 자제들과 친하게 만들었다가는 장차 이 아이가 황제가 되었을 때 공정성을 잃을 수도 있고… 차라리 그럴 거면 그냥 저승사자가 낫기는 하네.’

 

 임파이니는 한숨을 깊게 내쉰 뒤 자리에 앉았다. 세이라는 여전히 훌쩍이며 임파이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붉어진 눈에 살짝 마음이 아려지는 임파이니였다. 그러나 그는 침착하고 담담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알았다. 단 기사 몇 명과 같이 가라. 너는 어디까지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경호는 기사들이 한다. 알았나. 그리고… 혹여라도 가출하면… 알지?”

 

 “네!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

 

 임파이니가 드디어 허락을 하자 세이라는 언제 울었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뭐 난다는 말을 그녀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황제는 그 모습에 살짝 의아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세이라의 애교에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 것은 잊어버렸다.

 

 “그럼 바로 나갈 준비할게요! 가출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 그래. 기사단장에게는 내가 말할 테니 방 안에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라.”

 

 세이라는 검지와 엄지로 임파이니에게 하트를 만들어 보인 뒤 그의 방을 나갔다. 임파이니는 모처럼 받은 세이라의 애교에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정도로… 딸바보에게 있어 딸의 애교는 무서운 것이었다.

 

 %%%%%

 

 “…”

 

 잠에서 일어난 저승사자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에는 다크 서클이 진하게 생겨있었다. 그가 푹 잘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그 날의 그 꿈을 꿔버렸으니 더욱 그러했다.

 

 “아침부터 기분이 더럽군. 아니, 벌써 점심인가?”

 

 침대에서 일어난 그는 간단하게 세면을 마친 뒤 입에 빵 한 조각을 물었다. 과거 드래곤 포레스트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삼시 세끼는 꼬박꼬박 챙겨먹는 저승사자였지만 오늘은 왠지 몸이 조금 나른했다. 밥하기도 귀찮았다. 대충 빵 한 조각과 물 한 컵으로 허기를 달랜 저승사자는 기지개를 쭉 핀 뒤 집 정원으로 나왔다.

 

 어제 부순 바위는 여전히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정원에는 잡초 하나 없이 메말라 있었다. 그는 그 땅들을 바라보다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제 슬슬 올 때가 되기는 했군.’

 

 저승사자는 입가에 오묘한 미소를 지은 뒤 대문을 활짝 열었다. 그 악명 높은 저승사자의 집 앞에는 정말 개미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았다. 그러나 곧 그는 다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한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눈빛 같았다. 이윽고 그는 하품을 한 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건 그렇고.”

 

 저승사자는 인상을 살짝 찌푸린 뒤 웃옷을 벗어 근처 나무에 걸었다. 그의 몸에는 온갖 흉측한 흉터들이 가득했다. 베인 흉터, 찔린 흉터, 물린 흉터, 동상, 화상 등… 정말 걸레를 가져와도 그의 몸보다는 깨끗할 것 같았다. 얼굴에 흉터가 없는 것이 기적이리라. 그러나 그는 그 흉터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법사로 살아가는 한 이 흉터들은 각오해야만 한다. 특히 전투 레벨 S급 이상의 마법사들은 대게 단명했다. 비단 다른 마법사들에게 죽지 않더라도 몸이 쌓인 피로와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었다. 물론 저승사자는 젊다 못해 어린 나이이기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각오는 하고 있었다.

 

 “길게 살아서 무엇하랴. 짧고 굵게… 기름에 타오르는 불길처럼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그렇지? 케이토. 멘탈.”

 

 그는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벽에 기대어놓은 목검을 들어올렸다. 묵직했고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체력이 줄기는 줄은 모양이었다. 드래곤 포레스트에서 뒹굴 때는 체력이 줄 일은 없었지만 요즘은 가출 공주님 경호나 하느냐고 가만히 않아서 잠만 자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목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단검이 아닌 장검은 그렇게 잘 다루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웬만한 기사 급은 되리라.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그런지 그의 몸에는 금방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을 휘두르며 생각에 잠겼다. 다음 계획은 어떻게 짜야할지.

 

 “실례하겠습니다.”

 

 “!!!”

 

 그러나 그 생각은 오래 할 수 없었다. 난데없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저승사자는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이라 사일런스 제 1 황녀님께서 서있었다.

 

 “왜? 왜?”

 

 “네? 그, 그게… 그, 근데 당신 몸이…”

 

 세이라의 시선이 저승사자의 몸으로 향했다. 그의 몸매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의 몸에 있는 수많은 흉터들을 그녀의 눈동자가 살폈다. 세이라는 놀란 듯 벌려진 입을 손으로 가렸다. 저승사자는 충격에 빠졌다. 그것은 그녀에게 반나체를 보여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

 

 물론 반나체를 보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더욱 신경 쓰인 것은 바로… 그의 몸에 있는 수많은 흉터들, 징그러운 흉터들을 그녀에게 보여주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저승사자의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다 맴돌았다.

 

 ‘이 미친 황제 새끼를 봤나! 휴가 신청한 거 몰라? 도대체 왜 난데없이 가출 공주를 나한테 보내고 지랄이야! 그래, 보낸 것은 좋다고 치자! 언제 올 것인지는 알려주는 것이 매너 아니야?!’

 

 그러나 곧 그의 분노는 씁쓸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정신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단 한 번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던 흉터들이 오늘따라 싫게 느껴졌다. 각오한 것임에도…

 

 ‘그렇지 않아도 사이가 좋지 않은데… 이제 더욱 나빠지겠지? 지난번처럼 아예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게 될 거야. 이 흉터들은 내가 봐도… 흉측한 상처들이니까.’

 

 “다, 당신…”

 

 한참을 멍하니 흉터들을 바라보던 세이라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여전히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승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마음이 아리는 것을 느꼈다.

 

 ‘달아나지 않을까? 하긴 내 악명이 어느 정도인지 이제 이 세상 모르는 아가씨조차 눈으로 직접 경험했지. 도망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거야.’

 

 저승사자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손에서 들고 있던 목검이 스르르 미끄러져 땅으로 떨어졌고 댕그렁하는 소리가 침묵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그제야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세이라는 도망을…

 

 “흑! 흐윽! 흑흑! 흐윽!”

 

 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울었다. 두 달 정도 전, 영광의 다리에서 펑펑 울었던 것처럼… 엉엉 울었다. 저승사자는 난데없는 상황에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왜 또 운단 말인가. 깜짝 놀란 저승사자는 얼른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 왜 울어? 응? 내가 또 뭐 잘못했어?”

 

 “흐윽! 훌쩍! 흐윽!”

 

 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엉엉 울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세이라에게 왜 그러냐고, 자신이 잘못한 거 있으면 사과를 할 테니 말하라고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결국 저승사자는 달래는 것을 포기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관계가 아니니까.’

 

 저승사자는 씁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가출 공주님을 놀라게 해서, 이 흉측한 흉터들을 보여줘서 울고 있으리라. 얼마나 이 여린 공주님이 놀랐을까… 그때 한참을 울던 가출 공주님이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며 겨우겨우 말을 잇기 시작했다.

 

 그의 흉터들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가며… 그녀의 부드럽고 따듯한 손길이 닿는 순간 저승사자는 심장이 아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말했다.

 

 “어, 어, 얼마나… 흐윽! 아팠을까… 흐윽!”

 

 그녀의 말을… 저승사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여자… 또 나를 위해 울어주었다. 저승사자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것을 하늘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녀의 저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그 눈물이 흐르게 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든 것이었다.

 

 “흐으윽! 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 얼마나… 아, 아팠을까. 흐으으윽! 으아아앙!”

 

 저승사자는 차마 자신의 가슴 부근에서 울고 있는 세이라 공주를 쳐다볼 수 없었다. 고개를 조금이라도 숙이면 눈물이 흐를 것 같았기에… 그는 그저 고개를 든 채로 생각한다.

 

 ‘나를 위해 울어준 사람이… 몇 명이나 되더라…’

 

 슬펐다. 너무나도 슬펐다. 가출 공주님이 우는 것이 슬펐다. 그리고… 기뻤다. 너무나도 기뻤다. 가출 공주님이 그를 위해 울어주는 것이 기뻤다. 그렇게 저승사자와 가출 공주님은 한참을 울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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