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주의 다차원 아르바이트
작가 : 입술속에새
작품등록일 : 2017.11.27

절대행운을 부여받은 서여주 -20살 가난한 여대생을 위한 본격 로맨스 현대판타지.
행운은 모든 면에서 서여주를 바꾸었다.
[먼치킨] [차원] [로맨스] [부자되기] [몬스터] [사이다] [행운]다 있다.-

 
마지막 화
작성일 : 17-12-31 00:26     조회 : 275     추천 : 2     분량 : 741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정후입니다.”

 

 “캘빈. 이쪽은 플린과 엘레나.”

 

 정후가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말하자. 캘빈은 정후를 대드루이드에게 데리고 갔다.

 플린과 엘레나는 뼈칼을 쥐고 뒤를 따랐다.

 

 외부인의 방문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중, 곧 헌터로 각성할 자들이 보였다.

 

 ‘드루이드라 그런가.’

 

 몇 명 안 되는 집단에서 이렇게 많은 수의 헌터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아직은 15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 곧 각성을 하게 될 그 소녀는 정후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세상과 동떨어져 살던 이들은 이정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후는 정부의 입장을 들려주고 조만간 또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돌아왔다.

 

 ***

 

 “드루이드 헌터요?”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헌터라니. 몬스터들끼리 영역싸움을 하는 건 아니란 말씀이시군요.”

 

 “그들도 3분의 1 정도만 살아남은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드루이드 헌터들과 그 마을 사람들이 그 지역 몬스터 러시를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정후의 말에 이 실장과 아일랜드 헌터 협회의 협회장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몬스터의 땅이 되어버린 다른 지역에서도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 미국의 핵 공격에 대해 비판했다.

 

 정후는 아일랜드 정부에 리안 호 주변을 드루이드들의 자치지역으로 인정하자는 의견을 내고 국가에서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에서도 드루이드 헌터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드루이드는 그 능력이 뛰어나 국가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반기는 눈치였다.

 대신 그들의 거주 지역이 몬스터의 땅 중앙이라 소통에 있어서 당분간 이정후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정후는 한동안 드루이드 거처에 머물며 캘빈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들의 ‘더 이상 숨어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아일랜드 정부에 전해주었다.

 정부는 드루이드를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주고 그들의 생활권을 보장하는 사안을 빠르게 통과시켰다.

 

 드루이드들은 몬스터의 사체와 마정석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거래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후는 아주 쉽게 드루이드 마을과 밖을 연결하는 통행로를 확보했다.

 정후여서 가능했던 일이다.

 통행로를 통해 드루이드 마을에 찾아온 헌터들.

 드루이드 능력을 갖고 있는 헌터들에게 꽤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드루이드는 마법과 검을 동시에 사용하고 몬스터를 이용해 공격도 펼치는 하이브리드한 헌터였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구성원 대부분이 제작 관련 각성자가 아님에도 몬스터의 사체를 다룰 줄 알고 제작도 가능했다.

 

 “후아! 정말 굉장하네요.”

 

 이 실장도 그곳을 찾은 헌터 협회 헌터들도 다 같은 반응이었다.

 

 첫날 봤던 어린 소녀가 정후가 떠나는 날 헌터로 각성했다.

 소녀는 떠나는 정후에게 다가와.

 

 “아저씨가 계신 나라에 저희도 놀러 가도 돼요?”

 

 정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서 있는 소년에게도 말해줬다.

 

 “그래, 언제든지.”

 

 소녀와 소년은 밝게 웃으며 손을 잡고 후다닥 사라졌다.

 

 엘레나도 쭈뼛거리며 다가와 자신이 차고 있던 챰 팔찌를 풀어서 정후에게 주었다.

 그 모습에 캘빈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이정후는 그런 캘빈의 마음과 무관하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고마워요. 엘레나. 하지만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돌아서 이 실장에게로 걸어가는 뒷모습에 엘레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정후는 아일랜드 정부에서 주는 공로패를 받으며 3주가량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서여주는 그동안 길드 원 모집과 홍보, 차원 문 탐사와 던전 공략에 신경 썼다.

 마지막에 열린 차원 문(5성급 던전) 공략을 위해, 틈틈이 5성급 던전에서 나오는 몬스터 종류와 성향, 전투 방법, 등을 정리해서 협회에 제출했다. 그 자료는 각국의 헌터 협회에 전달되었다.

 

 국내에 있는 5성급 던전은 총 7곳.

 나르샤 길드를 포함한 국내 길드와 클랜들이 모여 던전 공략 계획을 짰다.

 서여주가 건네준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힘으로 5성급 던전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정후가 아일랜드에 가 있는 동안 여주도 바쁘게 움직였다.

 

 

 ***

 

 “마르뎅!”

 

 모처럼 옥상 정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서여주.

 마르뎅이 여주를 찾아왔다.

 따뜻한 차를 들고 나오던 정후도 마르뎅을 보고 반가워했다.

 

 최근 업무량이 많아져 쉴 틈 없이 바빴던 여주는 가끔씩 이곳에 들러 정후와 휴식을 즐겼다.

 마르뎅 역시 피곤에 쩔어 있는 얼굴이었다.

 여주의 치유의 권능으로 바로 회복됐지만 얼굴은 계속 죽상이다.

 

 “표정이 좋지 않군. 무슨 일이지?”

 

 “두 분을 발론, 저의 엘프 왕국으로 초대하러 왔습니다.”

 

 초대라면 응당 밝은 표정이어야 하는데, 마르뎅은 반대였다.

 

 “초대?”

 

 “사실은 제가…….”

 

 마르뎅이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자 여주가 다그쳤다.

 

 “마르뎅. 말을 해야 우리가 돕지. 무슨 일인데 그래.”

 

 마르뎅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차차님.”

 

 “응? 나에게? 뭐가?”

 

 “실은 제가…… 제가 차차님을 두고…… 엘룬 숲의 엘프와 혼인을…하게 됐습니다.”

 

 며칠 후 성대하게 국혼이 치러질 거란 말에 여주와 정후는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었다.

 

 “잘 된 일이잖아! 축하해 꼭 갈게.”

 

 “잘 됐군. 그렇지 않아도 마르뎅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너무 하십니다. 제 마음도 몰라주고. 그렇게 바로 축하가 나옵니까?”

 

 여주는 밝게 웃으며 아공간에서 인형 3개를 꺼내 주었다.

 공주희와 채건웅이 길드 홍보를 위해 기획 상품으로 만든 3종(서여주, 이정후, 엘프) 인형 세트였다.

 

 “이건. 차차님과 이정후님? 그리고 이건 뭡니까? 설마 접니까?”

 

 마르뎅은 엘프에 볼록한 가슴을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사람들이 다들 마르뎅을 여자로 알고 있더라고.”

 

 마르뎅은 어처구니없다며 펄쩍 뛰었다.

 

 “네? 말도 안 됩니다. 어딜 봐서 제가 여자로 보입니까? 어디가! 어떻게?”

 

 “…….”

 

 이정후는 귀환 석 하나를 꺼내어 마르뎅에게 줬다.

 

 “난 줄 건 없고, 이거라도 받아.”

 

 “헉, 이…이건! 이정후님! 고맙습니다.”

 

 그래도 인형이 마음에 들었는지 귀환 석과 함께 잘 챙겼다.

 

 “제가 두 분을 위해 특별히 벌꿀주도 준비했으니 함께 가시죠.”

 

 결혼식은 일주일 뒤. 축제는 한 달 간 벌어진다.

 

 “지금 당장?”

 

 “바쁘십니까?”

 

 “그런 건 아니지만.”

 

 바빴던 일은 전부 마무리된 상태라 문제 되지 않았다.

 여주는 공주희에게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는 말만 남기고 곧바로 마르뎅을 따라 발론으로 이동했다.

 

 ***

 

 발론.

 엘룬 숲을 지나 왕국에 도착한 여주와 정후.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건축양식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하게 솟아 오른 성의 규모는 인간이 상상할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다. 그 끝은 구름으로 가려져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신들이 모여 살 것 같은 분위기.

 엘프 종족이 괜히 고귀한 척하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마르뎅은 전에 여주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담요를 꺼내어 걸치고 나뭇잎 핀으로 고정시킨 후 성큼성큼 앞서 걸었다.

 

 ‘뭐야. 저거 망토였어?’

 

 마르뎅은 다차원과 지구에 있을 땐 평범한 엘프로 보였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확실히 왕은 왕이었다.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 그대로 차갑고 냉정하고 재수 없는.

 하지만 호위 기사들도 궁에서 업무를 보는 엘프들도 그런 마르뎅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르뎅이 특별히 부르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괜히 다가와 시중들거나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았다.

 

 연회 자리에 도착한 셋.

 엘프의 왕과 함께 들어오는 인간을 보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그때 멀리서 호전적으로 보이는 엘프 한명이 다가왔다.

 들고 있는 검만 봐도 그녀가 마르뎅의 아내가 될 엘프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마르뎅의 호위기사이며 검술 스승인 ‘엘룬 숲의 달로아’

 달로아는 마르뎅에게 들었던 것, 그 이상으로 품위 있고 위풍당당했다.

 

 ‘와아!’

 

 엘프는 남녀 기본 키가 180이 넘는다는 걸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발에 노란 눈동자, 새하얀 피부, 마르뎅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길고 뾰족한 귀.

 어딘가 모르게 공주희가 디자인한 엘프 인형과 비슷해 보였다.

 

 “마르뎅에게 두 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달로아라고 합니다.”

 

 이곳은 인간이 사는 지역과 엘프가 사는 지역, 그 외의 몬스터가 서식하는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달로아는 여주와 정후가 인간의 땅에서 왕의 초대받아 힘들게 찾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차차님께서 la rapière(레이피어)를 다루는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에 모인 엘프들에게 검술 실력을 한번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마르뎅은 이곳의 문화를 모르는 서여주와 이정후에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여 달로아를 말리려 했다.

 

 “달로아!”

 

 하지만 달로아의 표정은 태연했다. 오히려 마르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이었다.

 

 “……?”

 

 마르뎅이 늘 차고 다니는 레이피어.

 그 레이피어를 준 사람이 바로 차차다.

 왕국 내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엘프는 없었다. 숲의 어린 엘프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인간이 엘프에게 검을 하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한 흥밋거리였다.

 어느 정도 실력이기에 왕에게 검을 하사할 수 있는지 많은 엘프들이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 연회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문화가 달라도 참 많이 달랐다.

 마르뎅은 포기한 듯 서여주에게 가까이 다가와.

 

 “차차님 용서하십시오. 워낙 고집불통이라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부디 살살 부탁합니다.”

 

 “!?”

 

 ‘엘프들은 하나같이 왜 다 마이웨이야! 마르뎅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

 

 “흥미진진하군.”

 

 이정후는 한 술 더 떴다.

 그동안 성장한 서여주의 실력도 궁금했고, 엘프 왕국의 호위 기사의 실력도 궁금했다.

 정후뿐 아니라 연회장에 있는 엘프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 재밌는 이벤트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달로아의 실력을 최소 소드 마스터급.

 여주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답했다.

 

 “좋습니다.”

 

 연회장 중앙에 둘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왕 벌어진 일.

 봐준다면 상대를 무시하는 게 될 것 같아 여주도 검술 실력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달로아는 사이드 소드(레이피어)가 아닌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들었다.

 

 스릉

 

 여주도 자신의 무형 검이 아닌 다른 호위 기사의 롱소드를 하나 빌렸다.

 템빨로 이겼다는 소리는 듣기 싫어서.

 

 스르릉

 

 여주가 검을 뽑자. 달로아가 군더더기 없는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완성도 높은 검술.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여주가 조금씩 물러나며 달로아의 검을 막아냈다.

 

 보기에는 서여주가 밀리는 듯 보였지만 달로아가 사용하는 검법을 파악하기 위해 검술을 충분히 펼칠 기회를 주고 있던 것이다.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챙

 

 빈틈없고 정교한 검술.

 이정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달로아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때.

 

 후웅-

 

 여주의 신형이 궤적을 남기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다들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정후와 마르뎅도 놀란 표정이 되어 지켜봤다.

 

 “이기어검?”

 

 지금껏 달로아의 검술을 받아주었던 서여주가 이기어검을 펼쳤다.

 공중에 떠오른 검은 파죽지세로 달로아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방금까지 달로아가 보여준 그 검술로, 더욱 빠르게.

 

 챙챙챙챙챙챙 챙챙챙챙챙챙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한 발작 한 발작 앞으로 걸어가는 서여주.

 

 챙챙챙챙챙챙

 

 뒷걸음질로 서여주의 검술을 버겁게 받아내는 달로아.

 

 챙챙챙챙챙챙

 

 서여주는 방금 보여줬던 달로아의 검술에서 자연스럽게 엉망진창 초식으로 넘어왔다.

 정후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갔다.

 그건 그동안 보아왔던 엉망진창 초식이 아니었다.

 완벽한 초식이었다.

 

 “3초식을 익혔었군.”

 

 여주는 내공을 끌어올려 마지막 초식을 날렸다.

 

 챙챙챙챙챙챙

 챙!

 

 챙그랑!

 

 들고 있던 검은 놓친 달로아.

 그리고 그녀의 심장 바로 앞에서 멈춘 검끝.

 

 서여주의 호흡은 흐트러짐 없이 평온했다.

 하지만.

 

 하악 하악 하악

 

 “제가. 제가 졌습니다.”

 

 달로아는 힘겹게 숨을 내쉬며 패배를 인정했고 그녀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장내에 있던 엘프 한 명이 손뼉을 치더니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하나둘씩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짝 짝 짝

 짝짝짝짝

 와아!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서여주는 떨어진 검을 챙겨 달로아에게 건네주고 자신의 검도 돌려주었다.

 

 이정후가 잘했다며 여주에게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추자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짝짝짝짝짝짝짝짝

 

 “흥. 여긴 내 결혼식 연회 자린데. 두 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마르뎅이도 서여주를 보는 눈빛은 ‘역시 나의 차차님’ 이랬다.

 연회는 다시 이어졌고 달로아는 벌꿀주 4잔을 들고 왔다.

 

 “차차님과 검을 맞댈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허니문을 위해 준비한 벌꿀주이니 한번 드셔보십시오.”

 

 마르뎅의 말에 모두들 하나씩 받아 들고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서여주는 벌꿀 주가 입에 맞지 않은지 냄새를 맡자마자 속이 울렁거렸다.

 

 다른 종족의 문화를 모욕하는 게 될까 봐 조심스럽게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며 한입 마시려 시도했는데.

 하필 그때.

 

 “우읍.”

 

 “?”

 

 정후는 들고 있던 벌꿀 주를 얼른 내려놓고 여주의 목과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서여주. 괜찮아?”

 

 “아. 미안해요 달로아. 마르뎅 미안. 우읍!”

 

 여주는 연거푸 입을 가리고 헛구역질을 했다.

 

 그 모습에 마르뎅과 달로아는 함박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정후는 안절부절 했다.

 마르뎅과 달로아가 다가와 여주의 손을 잡고 축복을 빌어주었다.

 

 “차차님께 신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신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차차님께서 아이를 갖은 듯 보입니다.”

 

 여주는 그릴 리 없다며 부정했다. 정후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만약 여주가 아이를 가졌다면 둘 다 모를 리가 없었다.

 

 ***

 

 달로아의 침실.

 엘프 의원이 다녀가고 서여주는 달로아가 내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차피 오늘부터 달로아는 마르뎅과 한 침대를 쓴다.

 연회가 끝날 때까지 서여주와 이정후를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이 쓰던 방을 기꺼이 내주었다.

 

 마르뎅과 달로아는 둘만 남겨두고 자릴 피해주었다.

 그동안 아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의 권능을 끌어다가 보호막을 쳐 놓았던 상태여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정후도 한참을 집중한 다음에야 서여주의 몸에서 자라나는 또 다른 생명을 감지할 수 있었다.

 

 새로운 생명.

 사랑하는 여주가 자신의 아이를 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후는 꿈꾸듯 기뻤다.

 하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여주는 불안하고 온통 걱정뿐이었다.

 

 “……나 이제 앞으로 어떡하지.”

 

 “아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몸조리 잘 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

 

 걱정 말라는 정후의 말에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놓였지만 여전히 이일 저일 해야 할 게 떠올라 근심이 가시질 않았다.

 

 “다차원 아르바이트는 당분간 그만둬야겠지?”

 

 “그러는 게 좋겠지.”

 

 정후는 계속 불안해하는 여주를 위해 침대에 함께 누웠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니 걱정 말라며 여주를 품에 꼭 안았다.

 

 “서여주 사랑해.”

 

 “고마워 이정후.”

 

 

 

 

 

 

 

 

 

 

 

 

 

 <끝>

 

 
작가의 말
 

 

 완결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소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배운 게 많았던 첫 작품.

 제게도 의미 있는 <여다아>였습니다.

 

 당초 30화로 끝내려고 했던 내용인데, 조금 욕심을 부렸더니 10화 이상 불어나버려서 괜히 고구마 삶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완결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독자님들의 응원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에는 다른 작품으로 다시 찾아오겠습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3 마지막 화 2017 / 12 / 31 276 2 7417   
42 합체 : 주의 2017 / 12 / 31 259 2 5229   
41 드루이드 헌터 2017 / 12 / 31 282 2 5564   
40 다차원 라이프 2017 / 12 / 31 293 2 5848   
39 차원문 장치를 찾아서 2017 / 12 / 31 278 2 6355   
38 봉인해제 : 내가 고자라니 2017 / 12 / 23 280 2 5652   
37 정신 공격 2017 / 12 / 23 301 2 6067   
36 정체 파악 2017 / 12 / 23 255 2 5932   
35 일주일 전쟁 2017 / 12 / 23 280 2 6333   
34 몬스터 러시 2017 / 12 / 23 289 2 6296   
33 공주 커플 2017 / 12 / 23 311 2 6466   
32 닥사 2017 / 12 / 23 295 2 6207   
31 선택받은 자의 숨겨진 능력 2017 / 12 / 14 293 2 6193   
30 렌샤오 2017 / 12 / 11 298 2 6071   
29 다양한 영웅 타입 2017 / 12 / 9 276 2 5842   
28 소드 마스터 2017 / 12 / 8 262 2 6252   
27 내가 먼저야 2017 / 12 / 7 272 2 6180   
26 돌아오지 않는 제주 팀 2017 / 12 / 6 287 3 6015   
25 차원 탐사 2017 / 12 / 5 272 3 6158   
24 마녀사냥 2017 / 12 / 4 274 3 5376   
23 여자의 변신은 무죄 2017 / 12 / 3 295 3 5854   
22 변화 2017 / 12 / 2 306 3 6352   
21 중국이 원하는 것 2017 / 12 / 1 292 3 6399   
20 대마법사 2017 / 12 / 1 283 3 5634   
19 영웅의 등장 2017 / 12 / 1 294 3 6023   
18 데이트 2017 / 11 / 30 272 3 6569   
17 또 다른 전설 아이템 2017 / 11 / 30 291 3 5474   
16 엘프와의 만남 2017 / 11 / 30 298 3 5257   
15 개업식 : 가면 (1) 2017 / 11 / 29 326 4 5393   
14 징후 2017 / 11 / 29 293 4 541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