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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불신과 일탈 8
작성일 : 17-12-30 00:58     조회 : 248     추천 : 1     분량 : 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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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죠?”

  “.......”

  “반장님,....... 흐흑.......”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곳은 김연의 집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내 기억과는 상당히 다른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분명히 집에 있는 물건은 얼마 없었지만 그럼에도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된 좋은 집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타이밍 좋게 강도라도 든 건 아니겠지?”

  수연선배가 그런 감상을 말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일단 베란다의 바깥 창문은 모기장과 함께 완전히 박살나 있었고 베란다에는 깨진 유리조각과 찢겨진 모기장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리고 소파는 매트와 방석이 완전히 뒤집어 져 있었고, 드러난 소파 안쪽, 그 가운데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김연의 침실, 이라고 추측되는 곳은.......

  “무슨 일이........있었던 걸까요?”

  내 질문에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이상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침대의 매트리스의 가운데가 세로로 갈라져있었다.

  마치 칼로 배를 가른 듯이 깔끔하게 잘려진 매트리스 속은, 튀어나온 스프링이 훤히 보.......

  아니, 잠깐만, 저 매트리스, 어딘가 상태가 이상......하긴 하지만 더 이상한 부분이 있잖아?

  “응? 잠깐만요. 선배들?”

  “응? 왜 그래 홍?”

  “무슨 일이지?”

  “이것 좀 보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매트리스에 다가가 갈라진 틈을 가르켰다.

  “이건........”

  “어째서, 스프링이 몇 개 비었지?”

  수연선배도, 강윤선배도 금방 눈치 채신 모양이다.

  갈라진 매트리스, 그 안에 보이는 것이 당연한 매트리스의 스프링.

  그러나 그 가운데 있어야 할 스프링들 중 몇 개가 비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것을 유심히 보던 강윤선배가 입을 열었다.

  “깨진 베란다 창문은....... 밖에서부터 깨트린 것 같았지.”

  그리고 수연선배가 그 말을 받았다.

  “그리고 거실의 소파도.......왠지 안을 파헤친 것 같았지?”

  두 선배의 말에, 나 역시 이 풍경이 보여주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 챌 것 같았다.

  “바깥에서 침입한 누군가가, 소파와 매트리스 안에 있던 물건을 꺼낸 것........일까요?”

  “도대체.......누가........오빠....... 반장님....... 집에서........”

  내 말에, 지민 선배는 더욱 울 것 같은 얼굴, 아니, 정말로 울며 말했지만, 난 지민선배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건 아닐 거예요 선배.”

  “응?”

  “일부러 꼭꼭 숨겨놓은 거잖아요? 그럼 아마 숨긴 사람 본인이 가져간 것 아닐까요? 강도가 여기에 물건이 숨겨져 있다는 걸 미리 안게 아닌 이상은요.”

  이런, 너무 딱딱하게 말했나?

  “그렇다면.......”

  “연?”

  “반장님?”

  내 말의 의미를 눈치 챈 선배들이 무거운 얼굴로 반응했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꺼낸 당사자인 나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굳이 자기 집을 이런 식으로 침입한 건........ 반장님이 도망치는 중이라 그렇다고 쳐도, 어떻게 그런게 가능하죠? 여긴 15층인데요? 아파트 최상층을, 방금 병원에서 도망친 사람이 어떻게 밖을 통해서.......”

  내 의문은, 강윤 선배에 의해서 간단히 해소 되었다.

  “반장님은 S랭크, 그것도 기력량 60만MDP이니까.”

  “.......”

  수연 선배 역시 내 의문 해소에 일조한다.

  “연이라면 기어서라도 올라 올 수 있을 걸. 저번에 그러는 거 본적 있어.”

  제기랄.

 

 ---------------------------------------------------------------------------

 

  결국, 김연이 뭔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한 채, 아무 소득없이 집에 돌아와야 했다.

  “이...... 망할 김연.”

  그리고 나는 지금 내 방 책상에 앉아서 이를 갈았다.

  “가뜩이나 심란해 죽겠는데. 왜 자꾸 문제를 늘리는 거야!!”

  요즘 혼잣말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나는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다. 심지어 그 심란함의 원인의 절반은 김연이 제공한 것이었다.

  “젠장할, 난 당신 의심하기 싫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하루하루 수상한 짓을 골라서하는 거야!!”

  언노운, 김연, 그 둘의 관계성과, 지금 김연이 벌이고 있는 기이한 짓거리를 떠올리니 정말로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다.

  아, 젠장. 진정하자. 진정해야한다. 애초에 난 김연이 수상하다면 그걸 파헤치려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원래 하려던 걸 해야지.”

  노트북을 열고 아까 진민에게서 받은 USB를 끼웠다.

  “.......많기도 해라.”

  닥치는 대로 긁어왔다는 진민의 말대로, 그 자료의 양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다.

  물론 진민은 12반이라고 해도 평대원이었으므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등급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지.”

  그렇게 중얼거린 뒤,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정보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자료를 열람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

  확실히 말단이라고 해도 정보과는 정보과라 그런지, 김연에게 받았던 정보보단 좀 더 자세한 언노운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었다.

  “어디보자.......”

 

  2025년 8월 12일, 중국 남사군도. 남사순라대대 습격. 구축함 5대 대파. 언노운 피해 0

  2025년 8월 14일, 폴란드 바르샤바. 러시아 기갑사단 습격, 사단장 전사. 언노운 피해 0

 

  2025년 8월이라....... 그렇다면 이 부분은 3차 대전 당시, 언노운의 출현 기록이겠네.

  “.......”

  그나저나 정말 불가사의한 족속들이다. 중국에서 폴란드....... 이틀 만에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곧바로 습격을 저지르고 완전히 개박살을 내버릴 수 있다니....... 이동과 전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어떻게 해결한 거지?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혹시....... 누군가 배후가 있는 걸까?”

  뭐, 이정도 의문은 누구나 보면 알 것이다. 아무리 강한 각성자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준비하려면 이동 수단 부터 시작해서 정보수집이나, 이런 저런 서포트가 필요할 테니까.

  문제는, 그걸 누구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거지만.

  뭐 일단 그건 나중에 밝혀내던지 하고 언노운의 행적에만 집중해 보자.

 

  2025년 9월 10일 러시아 마가단 잠수함기지 습격. 러시아 피해 파악 불가. 언노운 피해 0.

 

  대충 이런 내용의 정보들이 이어진다. 김연이 했던 말대로 동맹군의 요충지만 집요하게 골라 때리고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경악스러운 행적들이었다.

  게다가, 경악스러운 것은 하나 더 있었다.

  “이런 곳들을 공격했는데....... 정말로 언노운 피해가 전무하다고?”

  하나같이 러시아, 중국군의 최중요 요충지이며 주요전력이 집결해 있는 곳들을 공격하는 와중에도, 언노운의 피해가 전무하다.

  “아무리 비밀집단이라고 해도, 전사자의 시체정도는 한구 정도 나올법하지 않나? 하지만.......”

  그러나 자료에는 그런 것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긴, 언노운의 시체나 포로가 있었다면 이렇게 까지 그들 정체를 밝혀내는 게 힘들지 않았겠지.

  “.......”

  솔직히 전율했다. 단지 문서상의 서술일 뿐이지만, 언노운이라는 자들의 강력함이 전해지기엔 충분했다.

  어쨌든 계속해서 이어지는 기록들을 읽어내려갔다. 그렇게 대전 중 마지막 전투인 푸티나그라드 전투까지 비슷한 내용들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렇게 나 역시도 반복되는 비슷한 행적에 점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무언가, 내 시선을 잡아끄는 문장이 보였다.

 

  “잠깐?”

 

  2026년 2월 14일.

 

  익숙한 날짜가 보인다.

 

  중국 칭따오.

 

  “.......”

 

  대한 민국 공수 여단 8중대.

 

  “이건....... 오빠?”

 

  오빠에 관한 것이라면 절대 잊지 못하고 있었다. 내의 기억에 의심은 없다. 틀림없이 이것은 전담청이 생기기전, 대한민국 대 각성자전을 주로 담당하던 부대였을 터이다.

  오빠가 파견되었던 당시의 작전 상세는 내가 알 길이 없었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대한민국 공수여단 8중대. 확실하게 내 오빠, 홍세준 소위가 소속되어 있던 부대였다.

  “......설마, 아냐.......”

  정말로 자료에서 눈을 돌리고 싶었다.

  왜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걸 계속 읽는다면 무언가가 돌이킬 수 없게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는 마치 홀린 듯이, 혹은 시선을 붙잡힌 듯이 계속 그 문장을 읽어나갔다.

 

  작전 수행 중, 언노운 조우.

 

  “말도 안돼....... 이럴수가.......”

 

  경악에 찬 혼잣말. 그러나 문서의 서술은 그런 나의 심정과는 반대로, 담담히 내용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투 당시 상황 파악 불가, 자료 없음. 결과는 8중대 전멸. 생존자 2. 언노운 피해 0

 

  아무래도 김연을 찾아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겨난 것 같았다.

  오빠, 언노운, 김연....... 결코 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그 연결고리를 본 이상, 절대로 넘길 수 없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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