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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33 소라의 하늘
작성일 : 17-12-29 21:14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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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루엔을 따라 이동하던 서현과 라이시나는 눈앞에 자리 잡고 있는 처음 보는 거대한 물체에 압도되어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인간이 이룩한 과학의 결정체 중 하나, 두 사람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본다.

 

 “이런게 하늘을 난다구요..?”

 

  거대한 강철의 새를 바라보던 서현은 그것이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너무나 터무니 없는 광경이 떠올랐기에 이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곁에 있는 라이시나도 비슷한 상상을 하고 있었는지 두 팔을 파닥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건...”

 

  루엔을 따라 비행기 내부로 들어가자 의문은 더욱 커져 간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초라한 내부의 모습에 불안이 싹튼다. 과연 정말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일까, 혹시라도 사고가 난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막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고민들이 서현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걱정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루엔은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비행기는 전쟁이 나더라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

 “그래!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 거야?”

 

  라이시나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도 불안한 듯이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두 분은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출발할 때 안내 방송으로 나올 테니 그대로 따라주시면 됩니다. 그럼 편안한 비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일을 마친 루엔은 밝은 미소를 남긴 채 떠나갔다.

  곧 비행기의 출발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의자에 앉은 채 얼어붙어 있던 서현과 라이시나는 서둘러 안내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자그마한 떨림은 점점 커져 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두 사람은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으으...”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의지한 채 눈을 꽉 감았다.

 

 “으익?!”

 

  누군가 심장을 쓰다듬는 듯한, 아픈 것도 간지러운 것도 아닌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뜬다. 동그래진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 담겨있는 것은 분명 설렘이었다.

  두 사람을 위한 특별석, 투명한 창문 너머로 구름이 스쳐 지나간다.

 

 “와아...”

 

  창문 너머로 펼쳐진 기적 같은 풍경이 두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던 것과는 다른, 정말로 끝이 없는 하늘이 그곳에 있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대자연의 절경에 정신을 빼앗긴 두 사람은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광활한 하늘을 바라보던 서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정신을 차렸다.

  서현은 가방을 열어 의뢰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꺼내 들었다. 창문 옆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라이시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현을 부른다.

 

 “꼬맹아 그거 보려는 거면 나랑 자리 바꿔줘”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서현은 흔쾌히 자리를 바꿔주었다. 마침내 원하던 자리를 차지한 라이시나는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 본격적으로 하늘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의뢰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는 그녀였다.

  자리를 옮긴 서현은 고개를 저으며 의뢰서를 살펴보았다.

 

 “으음...”

 

  의뢰서를 넘기던 서현은 이번 의뢰 장소가 찍혀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의뢰 장소는 외진 곳에 자리 잡은 외진 건물이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이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건물을 둘러싼 공터에 널려있는 망가진 중장비들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건물을 뒤덮고 있는 선명한 전기장이었다.

  건물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전기장은 그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마법사가 설치한 결계임이 분명해 보였다.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자신의 공방이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인식을 방해하는 마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진에 찍힌 건물은 그러한 것이 전혀 없었다. 이런 식으로 사진에 찍힐 정도의 공방이라면 그곳은 완전하게 개방되어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의뢰 등급이 D인 만큼 결계는 기껏해야 기계를 망가트리는 정도라고 적혀있었지만 왠지 모를 꺼림칙함이 머릿속에 맴돈다.

 

 “흐음... 으익?!”

 

  정신을 집중한 채 의뢰서와 씨름하고 있던 서현은 갑작스럽게 다시 찾아온 심장을 쓰다듬는 듯한 기이한 느낌에 비명을 내질렀다. 라이시나는 어느새 그 느낌을 즐기는 듯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도착한 건가요?”

 “응. 그런 거 같아”

 

  어느새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져 있었다. 한국과는 다른 느낌의 풍경에 잊고 있었던 기대감이 두 사람을 간지럽힌다.

 

 “일단 의뢰인부터 찾아야겠죠?”

 “에에? 구경부터 하는 거 아니었어?”

 “라이시나.. 의뢰에는 요만큼도 관심 없죠?”

 “당연하지! 나는 놀러 온 거라구”

 “하아... 용돈 모아둔 걸로 맛있는 거 사드릴 테니까 일단 의뢰인부터 찾죠”

 “오오? 약속한 거다? 말 바꾸면 안돼”

 “알고 있어요.. 제일 비싸 보이는 곳으로 모시죠”

 

  서현은 무거운 한숨을 내뱉으며 라이시나의 손을 끌고서 밖으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두 사람은 의뢰인인 후지타 카즈키를 찾기 위해 공항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십 분을 헤매었을까,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돌아다녀도 의뢰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부풀어가는 라이시나의 짜증을 버틸 수 없었던 서현은 근처에 있는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하아..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요”

 “몰라!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놈이길래 내가 이렇게까지 고생을 해야 하는 거야?!”

 

  안 그래도 얼마 없는 라이시나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계속되는 헛걸음에 서현도 슬슬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했다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꼴이라는 것을 알기에 애써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응?”

 “뭐죠?”

 

  어디선가 나타난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들이 분노로 가득한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두 사람을 둘러싼다.

 

 “이 녀석들이 확실한 거야?”

 “예 형님. 큰형님이 준 사진에 있는 그 녀석들이 맞습니다”

 “정말이냐? 그렇게 당부했는데 고작 이따위 꼬맹이들을 보내왔다고?”

 

  사내들은 안 그래도 흉터로 가득한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위협하듯 서현과 라이시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하, 우리를 얕보고 있는 게 분명하구만! 도대체 계집애 둘이서 뭘 하겠다고 여기까지 온 거야?”

 

  가장 앞에 서 있던 사내는 아래로 늘어져 있는 서현의 머리카락을 툭툭 건드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라이시나가 결국 웃음을 터트린다.

 

 “푸흡. 꺄하하하하!!”

 

  이 상황이 즐거워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는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발을 굴렀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서현의 미간이 움찔거린다. 자신을 여자로 착각한 것과 자신의 머리카락을 건드린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겨우 참고 있었던 짜증이 분노와 함께 조용히 타오른다.

 

 “손 치워”

 

  서현은 마지막 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사내들에겐 그 모습이 마치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그들은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서현을 툭툭 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 이 년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툭,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서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손 치우라고 개 자식아”

 “네 년이 죽고 싶구나아아아악?!”

 

  짧은 비명과 함께 거구의 사내가 바닥에 처박힌다. 사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입을 벌린 채 서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서현은 분노의 무게를 담아 자신을 올려다보는 남자의 얼굴을 짓밟는다.

 

 “으엑?!”

 “내가 여자로 보이냐? 아주 그냥 만만해 보여? 어디 한번 죽어볼래?”

 

  갑작스러운 상황에 주변의 시선이 쏠리고 있었지만 서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의 쓰레기를 짓밟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즐거워하는 소녀의 웃음소리와 함께 처절하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한 비명소리가 공항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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