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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무사가 아름답다
작가 : 갈릴레오와
작품등록일 : 2017.12.5

여러 왕국들이 자리잡은 혼란의 시대.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륜왕국과 융왕국.
평화의 시간도 잠시.혹시라도 모를 융왕국의 국경 침략에 대비해 륜왕국은 각 가문의 남자들에게 징집명령을 내린다.
어느날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오빠.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선유가 남장을 한 채 징집명령에 따르기로 한다

 
25. 딱 맘에 든다
작성일 : 17-12-29 16:34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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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륜왕국의 귀족 오눈의 집. 방 안.

 햇살이 내리는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오눈. 그의 입가가 만족감에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글자를 따라 움직이는 눈동자가 차분한 그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

 

 “대신 어르신.”

 

 남자하인이 부르는 소리에도 책에만 집중하고 있던 터라 듣지 못한다.

 

 “대신 어르신.”

 

 남자하인이 보다 좀 더 목소리를 높여 조심스럽게 불렀다. 아마 책을 읽느라 못 들으신 거다 예상하는 눈치였다.

 

 “비켜봐. 오눈 대신. 나 들어간다.”

 

 남자치고는 높은 톤. 거기에 시끄러울 정도의 큰 목소리. 그가 누구인지 알아차리자 오눈이 결국 책에서 시선을 뗐다.

 눈빛은 차이가 없었지만 살짝 올라갔던 입 꼬리를 위치를 찾아 일자로 내려와 있었다.

 잠시 후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는 육은이었다.

 

 “이거 봐 이거 봐. 또 책 읽는다고 정신이 없지. 거기 뭐 꿀 발라놨어? 있음 같이 먹자고.”

 

 자신이 이 방의 주인인 것처럼 편안하게 앉은 육은. 그런 그의 모습이 익숙한 오눈.

  당연히 못마땅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속마음을 도저히 얼굴로는 읽을 수 없다.

 그만큼 오눈의 표정으로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을 만큼 표정이 없었다.

 책상 위의 놓인 책을 이리저리 눈으로 대충 보던 육은.

 

 “사람이 좀 놀도 해야지.”

 

 “책 보는 것이 누구에게는 노는 거지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책 보는 게 어떻게 노는 거야. 생고생이지. 설마 오랜만에 열린다는 경연(왕과 함께 하는 공부)때문에 이리 준비하는 건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은 오눈에게 육은은 반말을 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눈은 격식을 차린 말투로 항상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친구로 지내기는 하지만 오눈과 육은은 서로의 공통점이라면 귀족의 장자라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무슨 일인가.”

 

  책을 천천히 덮고 난 후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은. 오늘 소귀족들 모임이 있다고 했는데 니가 안 오니까.”

 

 “말씀하신대로 당교재도 오랜만에 열리고 그 전에 경연도 있을 텐데...미리 준비라도 하는 게 어떨까 하는데”

 

 “그래 그거랑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려는데 니가 안 오니까. 화월관에.”

 

 “거긴 술집이 아닌가.”

 

 “이거 봐. 이거 봐. 그럼 남자들이 술집에서 보지. 어디 다향란(여자들 교육기관)에게 볼까?”

 

 “잠시 후에 가겠네. 먼저 가있게.”

 

 “아냐. 아냐. 내가 어디 한두 번 속나. 저번처럼 오라고 연통을 아무리 줘도 결국 뒤늦게 얼굴만 비추고 갔잖아. 같이 가세. 경연을 앞두고 한 번 다 같이 모이자고 내가 겨우 겨우 마련한 자리니까. 가자..가자.응!?”

 

 육가(家)는 륜왕국에서 유력가문이다. 특히 지방의 귀족출신으로 중앙에 오르기까지 오눈의 아버지는 육은 아버지의 공이 컸다.

 같은 귀족이긴 했지만 그 사이에도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오눈 역시 모르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 오향은 육은의 아버지인 육만을 형님처럼 여기며 지내고 있는 터. 그의 아들인 육은이 자신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행동이 불편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적이 없이 자란 오눈이기에 그리고 항상 표정에 그 속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표현하는 것이 자체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자신만 속마음을 숨기고 하라는 대로 한다면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그래서 매번 이렇게 편하지 않은 육은의 초대와 행동에 특별히 반대의 뜻을 표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

 화월관 안쪽에 위치한 정자.

 

 제법 큰 연못 가운데 위치한 정자로 기녀들이 술과 형형색색으로 꾸민 먹을 것들이 들고 날랐다.

 정자 가운데 큰 잔칫상이 놓여 있다.

 

 “자자 오랜만에 오눈대신께서도 함께 해 주셨으니 다 같이 잔을 듭시다!”

 

 신이 난 육은이 술잔을 들었다. 육은의 말에 더 신이 난 척 또 다른 귀족인 진하가 목소리를 높였다.

 

 “자자 무엇들 하느냐 술잔이 비어있질 않느냐.”

 

 술병과 화려하게 꾸며진 음식을 가져온 기녀들이 각각 대신들 사이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육은은 기녀의 어깨를 감싸고 앉아 따라주는 술을 마셨다.

 진하 역시 기녀가 따라주는 술과 건네주는 요리를 입에 넣고 웃었다.

 오눈 옆에서 술을 따르려던 기녀 애란. 그가 손을 들어보이자 그대로 멈칫했다.

 화월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모호했다.

 

 술을 따르라는 것인지. 아니면 음식을 먹고 싶다는 것인지. 에라 모르겠다.

 

  앞에 있던 접시의 음식을 젓가락을 들어서 오눈의 입가에 가져갔다.

 

 “아...드십시오.”

 

 그제야 기녀 애란의 보는 오눈의 눈빛. 빤히 보는 그의 눈길에 왠지 얼굴이 붉어졌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보는 곳에서 입이라도 맞추라는 것인가...

 

 이상한 귀족들보다는 깔끔한 그가 원하는 것이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눈을 감고 천천히 다가가려는 애란을 향해 다시 손을 뻗었다.

 

 “술을......”

 

 오눈의 목소리에 애란이 눈을 떴다.

 

 “먹지 않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아....”

 

 부끄러움에 기녀 애란의 두 볼이 다시 붉어 졌다.

 

 “오랜만에 오눌 대신께서도 오셨는데...우리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진하가 기녀를 안고 술을 마시는 육은을 보며 의견을 물었다.

 

 “그래그래. 오늘은 우리끼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니. 너희들은 물러가거라.”

 

 육은의 말에 기녀들이 하나 둘 뒷걸음으로 자리를 피했다. 기녀 애란은 물러나면서도 오눈에게 슬쩍 눈길을 주었다.

  앞을 보고 있는 오눈의 얼굴에서 그 어떤 생각과 감정이 있는 지 읽을 수 없었다.

 분명 차가운 얼굴인데 그런데 사람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있었다.

 

 “그나저나 오눈 대신은 요즘 약설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진하가 안부 겸 말을 나누기 위해 물었다.

 

 “아...재미있는 책은 읽고 또 읽어도 부족함이 없지요.”

 

 “흐흐흐흐. 아하 이제 않겠다. 이거. 이거 오눈대신 그리 안 봤는데. 오눈대신도 역시 사냅니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지?

 

 오눈과 진하가 육은을 보았다.

 

 “야설 그게. 하긴 그런 이야기 책이 재미나긴 하지.”

 

 “야설..이요?”

 

 오눈은 자신이 잘 못 들은 건가? 다시 되물었다.

 

 “에이...뭘 다 모르는 척을 하누.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책은 나도 읽었는데..딱 그게 재미있는 책 아닙니까. 하하하 ”

 

 “저. 육은 대신 야설이 아니라 약설..그게 약재에 관한.....이야기책을 말한 것인데. 풉”

 

 진하는 설명을 하려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당황한 육은이 얼굴이 벌게졌다.

 

 “아..아...야설..아니라 약설..그러니까 약할 때 약..하하하하. 거 참. 진하대신은 사람이 말을 하면 잘 알아들어야지. 잘 못 알아듣고 사람 무안을 주는 것 같네.....”

 

 “예? 제가 언제..”

 

 진하가 뭐라고 말하려다 멈췄다.

 

 하여튼 치사하고 거기에 무식하기까지 한 놈이야. 육은 저 자식.

 

 화가 났지만 절대 화내는 척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진하의 입장이었다.

 

 차라리 말을 돌리자.

 

 “이번 경연에는 후한 왕자마마께서도 오시겠지요.”

 

 진하의 말에 육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러실테지요. ”

 

 “후한 황자마마를 못 뵌 지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오눈 역시 융왕국과의 전투이후 후한을 제대로 본 기억이 나지 않았다.

 

 “후한 황자마마가 가면을 쓰지 않은 적이 있는지 전 기억에 없습니다. 무슨 남자가 부끄러움이 그리 많은지.... 몇 분 차이로 형이라고 는 하지만. 사한 황자마마와 어찌 그리 다르신지.”

 

 육은이 못마땅한지 잔에 있던 술을 그대로 입에 털어마셨다.

 

 “오랜만에 열리는 경연이라 참여하셨으면 좋겠는데...”

 

 오눈의 말에 육으니 고개를 저었다.

 

 “기대할 걸 기대하십시오. 전쟁터에서도 그렇게 된 이후 얼굴을 제대로 볼 수도 없으니. 게다가 왕도 싫다고 하신 분이 아닙니까.”

 

 +

 장터 안. 그중에서 가장 끝에 위치한 마굽란(말을 빌려주고 먹고 잠도 잘 수 있는 곳)

 

 -히이잉잉.

 

 -히이이잉

 

 착겸이 말소리를 내자 묶여 있던 말들이 따라 소리를 냈다.

 

 “또또또 저런다.”

 

 마굽란의 주인인 운신. 체격이 좋고 말을 오래 탔는지 하체가 단단해 보이는 30대 후반의 남자다.

 

 “운신 형님.이거 좋아 보입니다.”

 

 착겸을 따라온 일석과 안면이 있고 가깝게 지내던 터라. 운신은 일석과 매번 오던 착겸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온 후한과 선유에게도 별다른 경계가 없었다.

 

 “어르신은 어떠세요?”

 

 운신이 그제야 공손하게 재담에게 물었다.

 처음 보지만 재담이 말을 살펴보는 모양이 아무래도 말을 잘 다루고 타는 사람으로 한 눈에 알아봤다.

 

 “이빨도 갈기도 그렇고 굽도..이 녀석이 이쁘구만.”

 

 “좀 타 봐도 되나?”

 

 “그럼요.”

 

 재담이 익숙하게 말에 올라 고삐를 당겼다.

 

 “워워”

 

 말을 쓰다듬으면 잠시 말에게 긴장을 풀도록 시간을 주더니. 말과 함께 주변을 걸어보았다.

  짧은 순간에도 재담이 말을 잘 다루는 행동에 그의 내공이 느껴졌다.

 

 “자! 수한이 너도 말을 타 보거라.”

 

 “아....저는...아직 잘.. 못 탑니다.”

 

 어린 시절에만 타 봤을 뿐. 그 이후로는 말을 타 본 기억이 없었다.

 

 “거기.!”

 

 착겸과 일석을 보았다.

 

 “말 타는 것 좀 도와주지. 자식이자 손주 같은 애들이야. ”

 

 “아.예! 당...당연하지요.”

 

 늑대무리를 만나 도망을 치던 그때. 착겸은 숨어서 정학하게 이리떼를 몰아내기 위해 화살을 쏘는 재담을 보았다.

 

 그저 술을 많이 마셔 코나 빨간 늙은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은 물론 활을 다루는 솜씨를 확인한 이상.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이기도 하다.

 

 “운신이. 어느 녀석이 처음 배우는 사람한테 좋을까. 순한 놈으로다.”

 

 “아냐! 가장 승질 드러운 놈으로다 골라줘 봐.”

 

 “스승님!”

 

 놀란 후한이 보자 선유 역시 당황스러워 보았다.

 

 “왜 승질 드러운 놈 잘 다뤄서 같이 데리고 다니면 더 뿌듯하지 않겠어.”

 

 “그럼 어르신 저기 저쪽에 있는 승질 드러운 녀석이 있는데. 속도는 기가 막히게 빠릅니다.”

 

 운신이 맨 구석에 묶어둔 검은색 말을 가리켰다.

 재담이 다가가 보니 그대로 앞발굽을 올리는 검은 말. 재담이 타고 있던 말이 놀라 뒤로 물러나자 재담이 워워 말을 달랬다.

 

 “오호! 그놈. 승질 한 번 드럽네. 딱 맘에 든다. 저 놈하자. 수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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