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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심령사진
작가 : 하랑
작품등록일 : 2017.11.2

어느날 할아버지에게서 도착한 의문의 택배.
그것은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카메라였다!
신이 나서 자랑하려는데 이건..
사람이 안 찍혀?!

사람이 찍히 않는 기묘한 카메라.
사람이 찍히지 않지만 누군가는 사진에 찍힌다.
카메라에 찍히는 누군가는?

 
/22 - 음란마귀?(3)
작성일 : 17-12-27 19:56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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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색 고운 손. 탐스러운 붉은 입술. 빠져들 듯한 눈동자.

 동화는 넘어진 솔을 일으켜 세우면서도 그녀의 입술에서 어쩐지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솔이 몸을 일으키자 마자 동화가 고개를 홱 돌렸다.

 

 

 "괜찮아? 왜 넘어지고 그래.."

 

 한껏 고개를 돌려 솔을 외면한 동화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말하자, 솔은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동화를 살폈다.

 분명 그슨대가 그의 그림자로 숨어든 것을 보았다.

 

 

 "...너 괜찮아?"

 

 구석구석 살피는 듯한 시선과 함께 솔이 묻자, 다시 고개를 돌렸던 동화의 시선이 솔의 입술에 가 닿았다.

 

 

 "....."

 

 다시 고개를 홱 돌린 동화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너, 넘어진 건 넌데 왜 나보고 괜찮냐고 물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이거 아니야. 위험해. 아니야, 난 그냥 좋은 친구로 남을 거라고! 절대 그런 식으로 괜히 사이 서먹하게 만들지 않을 거야.'

 

 

 어쩐지 깊은 한숨을 내쉬는 동화를 살피며 솔은 주변을 훑었다.

 이곳은 너무 사람이 많으니 당장 그림자에 손을 넣어 그슨대를 꺼낼 수도 없었다.

 

 

 "일단 좀 조용한 데로 가자."

 

 솔의 손끝이 동화의 팔에 가 닿자, 동화가 화들짝 놀라서 그녀에게서 한걸음 떨어졌다.

 

 

 "조, 조용한 데? 왜?"

 

 다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던 동화의 시선은 마치 자석에 가서 달라붙듯 솔의 입술로 향했다.

 오늘따라 저 입술이 왜이리 탐스럽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당장이라도 입을 맞춰 갖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한 동화는 스스로에게 화들짝 놀라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야. 이거 아닌데..? 나 안 이랬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낄 무렵.

 

 

 "너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동화를 돌려세운 솔이 그를 꽉 붙잡고 놔주지 않자, 동화의 시선이 꼼짝 없이 그녀를 향했다.

 걱정스런 시선. 하얀 얼굴 위에 붉은 꽃잎으로 찍어 그려진 듯한 입술.

 동화는 무의식 중에 손을 뻗어 솔의 입술을 훑었다.

 

 

 "....."

 

 그리고는 스스로 무슨 행동을 했는지를 자각하고는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지고는 자신을 붙든 솔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그녀에게서 다시 한발짝 물러났다.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이, 이거 아니야. 만지면 이건 데이트 폭력이야?!'

 

 그러고는 스스로 '데이트'라는 단어를 떠올렸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또 얼굴을 붉혔다.

 

 동화의 돌발 행동에 솔이 놀란 것도 잠시, 그의 그림자에 숨어든 그슨대를 당장이라도 끌어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방근 전 그의 행동이, 그의 행동이라기 보다는 그슨대가 유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불쾌감이 치솟았다.

 

 귀까지 빨개진 동화를 보며 한숨을 내쉰 솔이 동화를 이끌고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고보니 은결의 그림자에 숨어들었을 때에도 귀가 다 빨개지고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그슨대는 사람에게 꽤나 영향을 끼치는 듯 했다.

 

 또 한번 한숨을 폭 내쉰 솔이 동화의 손을 막무가내로 움켜쥐고는 걸음을 서둘렀다.

 동화는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이내 얌전히 따라왔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헤매던 솔은 사람이 없는 비좁은 골목길을 발견하고는 그리로 동화를 이끌었다.

 음침한 골목을 발견한 동화는 어깨를 움찔하더니 들어가기를 꺼려했다.

 

 

 "저, 저기.."

 "일단 따라와."

 

 골목 안으로 두사람이 모습을 쏙 감추자, 솔이 동화를 벽에 세워 두고는 눈썹을 꿈틀대며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동화의 등에 그림자 진 벽을.

 

 

 "왜, 왜 그래?"

 "당장 나오지 않으면 내가 꺼낼 거야."

 "으, 응?"

 

 당황한 동화를 개의치 않고 솔은 벽에 드리운 동화의 그림자로 손을 뻗었다.

 솔의 손끝이 벽에 드리운 그림자에 닿기 직전.

 

 턱.

 

 동화가 솔의 손목을 낚아채 저지했다.

 

 

 "어? 이, 이거 내가 그러려고 그런게 아닌.."

 

 갑작스런 접촉에 놀란 솔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자, 동화는 한가닥 이성의 끈이 끊어질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화들짝 놀라서 그녀에게서 한걸음 물러났다.

 

 

 "...이상해."

 "응?"

 

 나지막한 중얼거림에 솔이 의아한 얼굴을 했다.

 

 

 "이상해 솔아."

 "뭐가?"

 

 돌아오는 솔의 물음에 동화는 침을 꿀꺽 삼켰다.

 동화의 상태가 이상해 솔이 한걸음 다가가자 소스라치게 놀란 동화가 또다시 한걸음 멀어졌다.

 그 행동에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진 솔이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그슨대가 영향을 끼치고 있기는 하겠다만 저렇게까지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 검은 그림자 덩어리가 영향을 끼친다면 오히려 닿고 싶어할 텐데.

 물론 그것도 그슨대의 의지일 테니 기분이 상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저렇게까지 피하니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별로였다.

 

 기분이 상한 솔은 오기가 생겨 한걸음 더 내디뎠다.

 그와 동시에 동화 역시 뒷걸음질쳤지만 비좁은 골목이어서 동화의 등은 금세 벽에 닿았다.

 당황한 동화가 반사적으로 벽을 돌아보는 사이, 솔이 도망가지 못하게 양손으로 벽을 짚었다.

 

 

 "저, 저기, 솔아 이거, 좀.."

 

 차마 솔을 직접 건드리지는 못하겠는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는 그 태도에 솔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동화를 노려봤다.

 

 

 "왜. 뭐가 이상한데. 말해봐."

 

 말을 뱉어내는 붉은 입술. 그 입술에 시선이 가 닿자, 동화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쩐지 조금 어둡고, 비좁은 골목길. 이 골목길 밖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빤히 눈에 보이는데도 솔의 숨결 이외에 다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서 마치 길을 지나는 저 사람들과 동떨어진 세계에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어쩌지..'

 

 동화는 깊이 고뇌했다.

 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친구로 남기로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 적도 없었다.

 

 

 [어쩌긴 뭘 어째. 빨리 그냥 해버려.]

 

 그때, 동화의 귓가에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 속삭임은 동화에게만 들린 것은 아닌 듯 솔이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나와라."

 

 동화의 등뒤에 드리운 그림자를 노려보며 솔이 낮게 경고하자, 그림자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렇잖아! 이놈이 자꾸 멍청한 생각을 하니까 답답해서!]

 

 눈썹을 꿈틀거리던 솔이 망설임없이 동화의 그림자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이를 보고 놀란 동화가 숨을 훅 들이키는 사이, 솔의 손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생각을 해봐! 좋아하는데 왜 친구로만 남아! 어디 좀 모자른 거 아냐? 등신이야? 왜 그래야 하는 건데?!]

 

 "으약!!"

 

 소스라치게 놀란 동화가 그림자를 향해 돌아서며 빽 소리를 질렀다.

 

 

 "뭐?"

 

 그림자에 팔을 반쯤 집어넣은 솔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동화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동화는 곧 터질 듯이 얼굴이 벌게져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좋아한다?'

 

 솔은 저절로 고개가 기울어졌다.

 좋아한다. 그건 인간의 감정이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만큼 인간들과 동떨어져 산 것이 아니기에 솔은 그림자가 하는 말과 얼굴이 달아올라 고개를 숙인 동화의 행동에서 그 뜻을 유추해냈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 안다 뿐이지 정확히 어떠한 감정인지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왜?"

 

 왜 자신을 좋아하는가. 인간도 아니고, 알게 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인간의 좋아하는 감정을 떠올리면 솔은 자연스레 청랑을 떠올렸다.

 그녀는 인간을 깊이 사랑했고, 사랑받았으니.

 

 그녀의 의문에 다시 고개를 든 동화가 혼라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왜 좋아?"

 

 동화는 머리속에서 말들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을 실감했다.

 이런저런 말들이 서로 얽히더니 이내 새하얀 백지처럼 사라졌다.

 

 

 "'왜' 라니.."

 

 아니라고 부정해볼 생각도 못한 동화가 멍하니 '왜' 라는 단어를 혀 위에 굴렸다.

 어차피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니 부정한다 한들 다 들통날 것이다. 그럼 더 스스로가 한심해서 미쳐버릴지도 모르니 부정하지는 않았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눈길이 갔다. 그만큼 시선을 끌어당기는 미모.

 예쁜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만 동화의 눈엔 솔보단 예뻐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모두 사로잡을 만큼 예쁜 우로보다도 솔이 예뻤다.

 녹빛 머리칼도, 하얀 피부에 무표정한 얼굴도, 꽃잎처럼 붉은 입술도.

 

 

 "그야.."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동화가 다시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는 그림자에 집어넣은 솔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며, 솔의 손에는 다시 그슨대가 붙잡혀 있었다.

 

 

 "좋아하는데 이유 같은 거 없어."

 

 솔의 손에 붙잡혀 발버둥치는 그슨대를 도망치지 못하게 꽉 움켜쥔 솔이 재차 물었다.

 

 

 "왜? 어떻게 이유가 없을 수 있어? 그게 무슨 감정이야?"

 

 잠시 고민하던 동화가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가까이 다가온 동화는 솔을 내려다보며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좋아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아하는 이유가 돼. 그러니까.. 이유가 없이 그냥 좋다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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