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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44. 사나이 결심
작성일 : 17-12-27 19:23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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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늦어 미안하다. 마감기사 한 꼭지가 있어서…….”

 

 “그리 앉아라. 바쁜데 보자고 해 미안하다.”

 

 “어쭈, 네가 웬일이냐. 미안한 것도 알고. 재보선 선거도 이제 다 끝나고 이제 바쁜 것도 다 지나갔다. 청록당 아싸리 판 됐으니 대통령도 국민 보기 아마 면목이 없을 거다. 물가와 전세난 등 서민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여권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민생경제 정책 완전 실패다.”

 

 “누가 정치부 기자 아니랄까 봐. 그만해, 인마!”

 

 “알았어. 새끼, 그동안 자숙은커녕, 그 성질머리는……. 그런데 웬일이냐? 내가 그렇게 만나자고 할 때는 애들 가르친다고 늘 요리조리 빼더니.”

 

 “너한테 볼일이 있어.”

 

 “볼일……? 뭔데? 네가 화성그룹을 관뒀으니까 먼저처럼 조만호 회장 울궈먹을 일도 없을 테고, 뭐 다른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거냐? 아니면 뭐 정아 씨 소식이라도 들었든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쓸데없는 소리?”

 

 “그년 하곤 다 끝났다.”

 

 “너, 정아 씨 만났었냐?”

 

 “그래, 다 정리했다.”

  “아깝다. 괜찮던데.”

 

 “시끄러. 나 학원 할 생각인데, 네 생각은 어떠냐?”

 

 “뭐, 학원……?”

 

 “그래. 그것도 기숙학원 한 번 해보련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애들 좀 가르치더니 이젠 아주…….”

 

 “우리나라 일 년 사교육비가 3조 원이다. 이런 노다지가 어디 있냐.”

 

 “3조 원이 너 주워 가라고 길에 널려 있더냐? 네가 인마 무슨 학원이야, 학원은……. 그냥 좀 더 있어 봐. 내가 자리 알아보는 중이니까. 그쪽은 내가 몰라도 다 전문가들일 텐데.”

 

 “누구든 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다. 네 말대로라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하다못해 대학교 다니는 일 학년들은 전부 학교에 자퇴 원서를 내야겠다. 모두 처음 시작하니까.”

 

 “그래도 그쪽에 대해 뭔가 좀 알아야 할 것 아니냐!”

 

 “뭐 일반 보습학원하고 별 차이 있겠냐? 그동안 형 학원에 있으면서 감 잡았다.”

 

 “그런데 왜 하필 기숙학원이냐? 애들 먹고 자고 하는 게 여간 머리 아픈 일은 아닐 텐데”

 

 “덩어리가 크다. 완전 사업이다. 애들 한 명당 학원비가 이백만 원이 넘는다. 이런 노다지가 세상에 어디 있냐? 가둬놓고 스파르타식으로 밀어붙일 거다. 성적만 오르면 대박이고.”

 

 “뭐, 가축 사육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때는 별로였던 거 같은데, 요즘은 꽤나 뜨는가 보더라.”

 

 “응. 그게 70년대 종로통 YMCA 주변이 학원 밀집 가였대. 그러다 84년대 초인가 인구 분산 정책으로 사대문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는데, 그때 아마 그 일부가 수도권 쪽으로 옮겨가면서 점차로 이루어진 거래. 이때는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도 많고 완전 군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을 했단다.”

 

 “지금은 그렇게 강제로 해선 안 될 거다. 언젠간 학교서도 종교를 강요한다고 헌법소원 낸 애들도 있는 세상인데…….”

 

 “물론이지. 다른 데선 그렇게 하진 않겠지만, 난 그 식으로 밀어붙일 거다. 완전히 정신을 개조시킬 거야.”

 

 “새끼, 애들한테 무슨 원수진 놈 같네. 그런데 나한테 볼일이란 게 뭐냐? 설마 나한테 신문사 그만두고 와서 아이들 가르치라고 하라는 건 아니겠지.”

 

 “나중에 필요하면 와서 아이들 논술이나 좀 가르쳐라.”

 

 “새끼, 웃기고 있네. 그런데 기숙학원 차릴 돈은 있냐?”

 

 “사실, 그런 것 때문에 의논 좀 하려고 그런다. 너 돈 가진 것 좀 내놔라.”

 

 “내가 돈이 어디 있어, 인마.”

 

 “솔직히 말해 봐. 그때 그 돈 묻어났을 것 아냐?”

 

 “인마, 그게 언젠데 아직 있어? 저번에 이길호 그 새끼한테 다 뜯겼다고 얘기했잖아.”

 

 “그래도 남은 것 좀 있을 것 아냐. 그동안 기자 생활하면서 촌지 모아 둔 거랑.”

 

 “야, 넌 어떻게 기숙학원 한다는 놈이 생각도 없이 그따위로 일을 시작하려는 거냐?”

 

 “절대 실패는 안 할 테니, 두고 봐.”

 

 “인마, 누군 실패하고 싶어 하냐? 그런데 그거 하려면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 거냐?”

 

 “그거야 하기 나름이지만 최소 수십억은 들어가지 않겠냐?”

 

 “뭐? 너 지금 수십억이라고 했냐?”

 

 “그래. 일이 백억은 못 쓰겠냐? 사실 그동안 기숙학원 부지를 보러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땅 사고 건물 올리려면 이삼 백억도 들겠더라. 그래서 폐교나 연수원 자리 아니면 기존학원 자리를 알아보려고 한다. 너한테 미션 하나 줄게. 혹시 너 신문사 동료 중에 교육과학기술부 출입하는 친한 사람 있으면 한번 좀 알아봐라. 나도 더 알아볼 거니깐. 싼 가격에 구해주기만 하면 너는 해방이다. 나중에 네 마누라한테 욕먹기 싫으니까. 알았냐? 그런데 너무 멀면 안 된다. 가능한 수도권 쪽이면 딱이다.”

 

 “한번 알아볼게. 그거면 됐냐?”

 

 “알았어. 빨리 좀 알아봐.”

 

  ***

 

 “뭐, 네가 기숙학원을 해?”

 

 “응. 마음 정했어.”

 

 “…….”

 

 “왜 대답이 없어?”

 

 “말 같은 말을 해야 대답을 하지.”

 

 “형, 이런 코 묻은 돈으로 돈 못 벌어. 한번 벌려 볼 거야.”

 

 “너 의욕만 갖고 될 일이 있고 되지 않을 일이 있지. 그게 이런 학원같이 한두 푼 갖고 될 일이 아니야. 당장 돈 있어?”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게.”

 

 “창배야! 나는 솔직히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아무리 그래도 그게 적은 돈이 아닐 텐데, 그걸 네가 어떻게 마련할지는……, 그리고 그게 의욕만 앞서서 되는 게 아니다. 애들 교육은 백년대계라 그랬어. 그냥 구멍가게 차리듯이 얼렁뚱땅 허투루 할 생각은 꿈에도 해선 안 돼. 더구나 기숙학원은 아이들 먹고 자는 일상생활 관리가 큰 문젠데, 그걸 어떻게 하려고 그래? 행여 관리 소홀로 불상사가 발생하면 그건 치명타야.”

 

 “알아. 나도 다 생각을 했어. 마음 같아선 형을 끌어들이고 싶지만, 우리 모두가 올인 하는 건 바람직하지가 않다구. 하여튼 형은 그렇게 알고 있어.”

 

  ***

 

 “자, 이쪽은 교육과학기술부 출입하는 내 후배 최진혁 기자, 그리고 여기는 내 친구 김창배, 알지? 그전에 유진 나노테크…….”

 

 “아……, 알죠.”

 

 “김창뱁니다. 공연한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윤수 선배가 워낙 잘 챙겨줘서…….”

 

 “저기, 우리 최 기자가 전에 우리 신문 교육 섹션을 담당했었거든. 그때 기사 관계로 기숙학원 회장을 알게 됐는데, 그곳이 문 닫은 지가 한 이 년이 넘었대. 그런데 그 학원이 너무 북쪽과 가깝다 보니 누가 인수할 사람도 없고 그냥 방치돼 이도 저도 못 하는 골칫거린 가봐. 작자만 있으면 임대든, 매매든 싸게 정리하고 자식들이 있는 미국으로 아주 건너가 살겠다는 거야.”

 

 “그게 어디 있는 겁니까?”

 

 “연천입니다.”

 

 “연천……?”

 

 “아주 연천은 아니고 포천하고 중간지점으로 의정부에서 한 사십 분 정도면 간답니다.”

 

 “얼마에 넘기겠답니까?”

 

 “이십억 원을 요구합니다.”

 

 “네……? 이십억 원이요?”

 

 “네.”

 

 “알겠습니다. 한 오억 원만 깎자고 해주십시오. 그럼 당장 계약하겠다고.”

 

 “오, 오억이 나요!”

 

 “네. 싫으면 못하겠다고 하세요. 아니, 그러지 마시고 최 기자님, 내일 당장 약속을 잡아 주십시오. 제가 그 사람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짓죠.”

 

 “글쎄, 그렇게는 하겠는데, 그래도 오억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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