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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무사가 아름답다
작가 : 갈릴레오와
작품등록일 : 2017.12.5

여러 왕국들이 자리잡은 혼란의 시대.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륜왕국과 융왕국.
평화의 시간도 잠시.혹시라도 모를 융왕국의 국경 침략에 대비해 륜왕국은 각 가문의 남자들에게 징집명령을 내린다.
어느날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오빠.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선유가 남장을 한 채 징집명령에 따르기로 한다

 
24. 말을 타고 배우는 법
작성일 : 17-12-27 11:51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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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선유가 후한의 품속에 들어왔다. 그녀가 천천히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쌌다.

 후한 역시 천천히 자신의 두 팔을 선유의 허리 뒤로 감고 안았다. 서로의 가슴으로 느껴지는 체온이 따뜻해졌다.

 

 “오..해..하지 않겠지만....혹시 몰라 하는 말인데...이게 훨씬...따뜻하긴..하다...”

 

 왠지 따뜻하면서도 민망해 꺼낸 선유의 한마디에 후한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선유의 온몸에서 느껴지는 한기로 인한 떨림이 조금 잦아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서로의 허리를 감았던 손을 움직일 때마다 상대방이 당황할까. 그 마저도 조심스러웠다.

 

 왜 부끄럽지..차라리 눈을 감자.

 

 선유가 눈을 감았다. 그러자 빗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면서 심장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심장박동소리를 이렇게 자세히 듣는 건 처음이다.

 

 향긋하다.

 

 후한의 코끝에 닿은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다. 마치 꽃향기와 비슷한. 그보다 은은한 향기가 그 역시 눈을 감았다.

 빗소리와 함께 그녀에게서 나는 향긋한 내음이 더욱 강하게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그녀를 좀 더 가까이 안고 싶다.

  선유의 허리를 조금 더 강하게 안으려다...그녀가 당황할까...조심스럽게 천천히 안아주었다.

 

 -크르르릉...

 

 무언가 좋은 않은 느낌.

 

 -크르르르릉

 

 확실하다. 이 동굴 안 어둠속 저편에 두 사람 말고 다른 이들도 있는 것 같다.

 

 우선은 당황하지 말자. 차분하게...

 

 후한이 후...숨을 내 쉬었다.

 

 “늦출아....”

 

 선유 역시 그가 왜 부르는지 알고 몸은 이미 굳어있었다.

 

 “신출아.....들..었어?”

 

 “너...두...”

 

 “응...”

 

 “그럼.....천천히 ...내가 검을 들 테니...넌 활을 집어.”

 

 “알았어....”

 

 “내가 하나 둘 셋 셀 테니까..그때 동시에 하는 거야.”

 

 “응”

 

 “하나...둘...세..”

 

 하려는 순간 .

 

 -으악!!!!!!!

 

 그대로 동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뛰어나왔다.

  놀라 셋도 세기 전에 후한은 검을 선유는 활을 들어 화살을 끼워 시위를 당기려도 보니. 착겸이었다.

 미친 듯이 뛰어나가는 남자 착겸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후한과 선유가 황당해서 서로 보았다.

 

 “뭐야. 저 놈은..”

 

 “아! 벽란에 있던..자다. 동물 소리를 진짜 같이 내면서 겁을 주던 놈이야!”

 

 “뭐? ”

 

 “다 같이 갑자기 잠들었을 때.”

 

 “아.. 그랬지..난 꿈결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인간이 왜 여기서 나오는 거야.”

 

 “그럼 아까 그 소리는 저 자가 낸 소리잖아. 휴....”

 

 다행이라며 선유가 한숨을 내쉬었지만 후한의 긴장은 풀리자 않았다.

 

 “...늦출아....”

 

 “응?”

 

 이제 긴장이 풀린 선유가 아직도 어두운 동굴 안을 보며 긴장하고 있는 후한을 보고 있었다.

 

 아...잠결이라 아까 그자가 낸 소리를 못 들었던 걸까.

 

 “괜찮아. 아까 도망간 가자 낸 소리..”

 

 -크르르릉!

 

 아니다. 긴장을 풀어 활을 이미 바닥에 놓고 있던 상태의 선유.

 후한 검 하나로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안 건 어둠속에서 푸른 빛을 내고 있는 눈동자들이었다.

 

 “지...지.. 지금이야! 뛰어!”

 

 그대로 선유의 손을 잡고 후한이 달렸다. 그녀는 겨우 손끝에 활을 잡았지만 화살이 담긴 가방은 결국 바닥에 떨어졌다.

 두 사람이 달려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먹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려 나온 것은 늑대무리들.

 눈앞 빛이 보이는 곳까지 미친 듯이 달려 나갔다.

 

 한 발작만 더.

 

  빗물이 쏟아지는 빗물 속 바깥으로 나가자마자 눈앞으로 펼쳐진 빗물과 빛에 두 사람. 다 눈을 찡그렸다.

 

 “숙여!!!”

 

 바람처럼 들리는 호통에 후한과 선유가 고개를 숙였다.

 

 -휘잉!

 

 -커커커컹!

 

 -휘잉!!

 

 빠른 속도로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 선유는 잠시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들리는 소리가 화살소리인 것을 알았다.

 빛과 비 때문에 눈을 감았던 건 단지 몇 초. 그 사이에 날아간 화살 수는 못해도 10발은 되는 것 같았다.

 

 화살이 날아갈 때마다 어딘가에 꽂히는 소리.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후한이 검을 들고 그 앞을 섰지만 빗물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가 멈췄다.

 

 후한과 선유가 흘러내리는 빗물을 손으로 가리며 본 그 곳에. 서 있는 이는 바로 재담.

 어디서 구한 건지. 온몸을 감고도 남을 만한 나뭇잎을 머리에 모자처럼 만들어 쓰고 활을 들고 있었다.

  그제야 상황이 종료가 된 건지 활시위를 내렸다.

 

 “스...승님..”

 

 후한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선유 역시 재담을 알아봤지만.

 그보다 더 놀란 건 단지 몇 초 사이에 재담이 쏜 화살개수였다. 고개를 돌려 재담이 쏜 화살들은 동굴 쪽으로 향해있었다.

 

 엄청난 속도다....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서...눈앞을 가릴 정도로 비가와도....대. 단.하.다.

 

 “어이.까꿍. 정신들 차려.”

 

 “아....”

 

 재담이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나뭇잎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어느새 먹구름이 조금씩 걷혀가고 있었다.

 

 -턱!

 

 후한과 선유 앞에 꺾은 커다란 나뭇잎을 던졌다.

 

 “어서 써. 조만간에 비는 멈출 것 같긴 한데. 이 날씨라는 건 또 모르니.”

 

 후한이 재담이 쓴 것처럼 나뭇잎을 들어 머리 위에 댔지만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이리저리 만지기만 했다.

 

 “대충 써. 어차피 맞을 만큼 비는 맞았으니..선양이는 안 쓰냐?”

 

 “아...예..”

 

 대충 나뭇잎을 머리 위에 올리면서 시선을 재담을 보고 있었다.

 

 그냥 술이나 마시는.....그런...

 

 “왜 그냥 술이나 마시는 영감탱이인 줄 알았는데. 놀랬어?”

 

 선유의 마음을 들여다 본 것같이 말하는 재담에게 더욱 놀랐다.

 

 “예?!!”

 

 “어차피 화살은 다시 못 가져와. 원래 저기가 쟤네들 집이야. 고로 니네가 허락도 없이 쟤네들 집에 들어 거지.”

 

 “아....”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다. 재담이 내려가는 길을 후한과 선유가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확실히 그 속도 이전에 비해 느려진 것이 느껴졌다.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시는 거다.

 

 말하지 않아도 후한과 선유는 알 수 있었다. 재담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워보자. 두 사람 다 의지가 더 굳게 다 잡았다.

 비가 어느 정도 그치자. 머리에 쓰고 있던 나뭇잎을 내려서 숲에 두는 재담.

 그를 따라 후한과 선유도 함께 쓰고 있던 나뭇가지를 숲에 두었다.

 

 “으으으으으”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서 귀를 막고 있는 커다란 남자의 뒷모습. 누가 봐도 착겸이었다.

 

 “저기 고마운 이가 있네.”

 

 “예?”

 

 말도 안 된다.고마운 이라니. 사람들을 속이고 그리고 물건을 훔치려고 하는 악질이다.

 

 선유가 설명을 하려고 하자.

 

 “저 인간이 난리 법석을 치며 도망치는 바람에 너희들이 있는 곳을 알았지.”

 

 “그래도 저 놈이 어떤 자인지 아시면 그리 생각을 안 하실 것입니다.”

 

 아직도 생각만 하면 분통이 터지는 지 선유가 흥분하자. 후한 또한 같은 생각이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이봐!”

 

 재담이 불러도 전혀 들리지 않는지 나무아래서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떨고 있는 착겸.

 

 “귀가 먹었나. 이봐!!”

 

 재담이 발로 툭 착겸의 엉덩이를 치자.

 

 “으악!!!!!잘 못했습니다..살려주세요.”

 

 재담이 몸을 돌려 두 손을 부비며 빌었다.

 

 “그러게 왜 살려달랄 짓을 해.”

 

 착겸이 천천히 눈을 떠보면 재담이다.

  후우...하다가 그 뒤에 서 있는 후한과 선유를 보자 다시 화들짝 놀라 엉덩이를 바닥에 찧었다.

 

 “보아하지 잘못을 저지른 모양인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앞장서!”

 

 “예?”

 

 “어서. 나 배고파. 어여..어서어서. 뱃가죽이 등에 쫘아악 붙었어.”

 

 +

 인왕산 아래 벽란.

 부엌 안에서 설란이 착겸의 등짝을 쳤다.

 

 “그렇다고 인간아 도망을 가냐! 마누라를 두고! 으그!! 니가 그렇게 아낀다는 동생들을 두고! 으그!!”

 

 “그럼 어떡해..먹고 살길이 이제 없는데... 이렇게 또 맞을꺼잖아. 너한테..씁읍.”

 

 “거..배가 고픈데..밥이 늦네..”

 

 재담의 소리에 얼른 설란이 국밥을 준비해 얼른 쟁반에 담아서 내갔다.

 

 확실히 여전에 비해 손님이 줄어든 모습이 벽란. 평상에 앉아 있는 재담의 상 위로 국밥을 내려놓은 설란이 눈치를 살폈다.

 그 옆으로 팔짱을 끼고 앉은 선유. 그리고 담담하게 앉아서 보는 후한의 눈빛이 더욱 기를 죽게 만들었다.

  지은 죄가 있어 더 이상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설란.

 

 “이제 사기꾼 짓은 안하는 건가?”

 

 “예?! 아휴 다시 하면 그게 사람이 아니라...짐승이죠. 예. 짐승.”

 

 후한의 질문에 절대 아니라며 벽란을 손을 저었다.

 저 멀리서 눈치를 보며 괜히 마당을 쓸며 걸레질을 하던 일석 이후 삼민도 그 말이 맞다.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크..국물 한 번 맛있네....거..이 인간들도 처음부터 어디 도적질을 했겠어. 다 이런저런 이름 붙여가면서 귀족들이 돈을 뜯어가니 그런 것이지. ”

 

 “제..말이 그 말입니다. 어르신. 역시 어르신께서 뭘 사실 저희도 처음부터 그런 게 아니라..”

 

 괜히 후한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다고 다 도적질은 하지 않아. ”

 

 틀린 말은 아니다. 잠시 자신의 편을 들어주나 어깨가 펴졌다 다시 수그러든 설란.

 

 “쓰읍 하아 ..너희들은 진짜 안 먹을 거냐? 정말 나중에 배고파도 모른다. 난.”

 

 “먹었다가 또 잠이 쏟아지면... ”

 

 말을 한자씩 의미 있게 말하며 선유가 보자 설단이 아니라며 손을 저었다.

 

 “아휴...진짜 아니야. 이젠 그러 거 싹 다 갖다 버렸다. 진짜야.”

 

 설단의 말이 맞다며 또 구석에 섰던 착겸의 동생이라는 세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뭐 하나 물어봅시다. 마굽란(말을 빌려주고 하는 곳)이 어딨수?”

 

 “아..여기는 벽란이라 잠만 잘 수 있고. 아! 마굽란 우리 바깥양반이 이 동네 꽉 잡고 있어서 잘 압니다. 여보!! 이 인간이 증말. 여보옷!!!”

 

 부엌에서 차겸이 쭈뼛 고개를 내밀고 나왔다.

 

 말을 타고 배우려는 건가?

 

 후한의 가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융왕국과의 전투에서 다친 후 말을 타지 않았다.

 말을 다시 타면 그때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라 미친 듯이 자신을 괴롭혔다.

 하지만 다른 한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제대로 말을 다시 탈 수 있으면. 오히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어린 용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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