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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천사의 후예들
작가 : paulpark
작품등록일 : 2016.9.2
천사의 후예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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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여자친구의 행방을 쫒던 주인공은 그녀가 천사였던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기 위해 '천사의 후예들'이란 비밀단체에 들어간 주인공은 천사가 되기 위한 험난한 훈련을 받은 후 천사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가운데 실종된 여자친구와 관련된 단서를 접하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3. 40일 - 2
작성일 : 16-09-07 15:44     조회 : 506     추천 : 0     분량 :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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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집 앞엔 문이 열린 봉고차가 있었다. 나는 거기로 밀려들어갔고 나를 밀어 넣은 사람들도 차례로 들어와 내 옆에 앉았다.

 "당신들 왜 이러는 거야!”

 "이유를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군."

 "어서 나를 놔줘, 실수하지 말고. 당신들 나한테 실수하면 큰일 날거야. 나 변호사란 말이야 친한 판사랑 검사가 아주 많아."

 "하하하. 친구들이 도와주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나? 쓸데없는 기대하지 말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만 들어주면 생명은 건질 수 있을 거야."

 "그게 뭔데?”

 "자유와 정의, 사랑 같은 것들을 버리는 거지."

 "뭐?"

 "말해도 아직은 뭐가 뭔지 모를 거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

  그들의 마스크, 장갑, 군화같이 생긴 구두, 선글라스, 모자는 다 검은색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얼굴이나 피부색의 특징들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체격이 나의 두 배정도 되는 것과 팔을 잡고 있는 힘이 굉장히 세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들은 내 얼굴에 검은색 보자기를 덮어 목 부분을 끈으로 묶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됐고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나는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다. 바퀴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불규칙하게 튀어 올랐기 때문에 무의식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참을 뒤뚱뒤뚱 거리며 가던 차의 엔진이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있은 후, 차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잠시 후, 사람들이 나의 어깨를 잡아끌어 차에서 내리게 했다. 나는 보자기를 쓴 채로 그들이 가라고 하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 몸을 옮기다 몇 번 넘어졌는데 그 때마다 뾰족한 돌에 몸 여기저기가 긁혔다. 아주 두꺼운 철로 만들었을 것 같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후 나는 쓰러졌다. 그들 중 한 명이 뒤에서 내 엉덩이를 발로 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밀지 않았다고 해도 힘이 빠진 다리는 몸을 지탱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소개가 늦었네. 우리는 악마라고 해. 악마 알지?”

 

  내 얼굴을 덮었던 검은색 천이 벗겨졌지만 주변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시각을 뺀 나머지 감각으로 이곳의 정보를 모았다. 이곳은 하수도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고 습도가 높았다. 그리고 바닥은 차가웠으며 쥐나 박쥐가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땅 밑에 있는 창고일 것이다. 악마들의 얼굴은 크기만 구별될 뿐 이목구비의 특징과 색의 차이를 분간할 수 없었다. 나는 그것이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갑자기 눈을 떠서 생긴 몸의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곧 악마들을 뺀 다른 사물들이 선명하게 보였으므로 희미한 악마의 얼굴에 무서움을 느꼈다.

 "본론만 말하지. 천사를 그만두게."

 "싫은데."

 "정말 싫어

 "내가 어떻게 천사가 됐는데… 그만 못 둬."

 "아직 천사가 된 것은 아니야. 10일이나 남지 않았나."

 "내가 10일 남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너의 대해선 모르는 것이 없어. 1초전 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 거짓말 같은 건 하지 마."

 "거짓이든 진실이든 하고 싶은 말 없으니까, 아무것도 묻지 마."

  나는 마음에서 느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거칠게 말했다. 그리고 거칠게 말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재수 없는 놈, 냄새나는 천사새끼."

  악마들 중에 덩치가 좋은 세 명이 허리띠에 있던 곤봉을 빼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맞았고 곳곳에서 피가 솟구쳤다.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그들의 폭행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는 폭행을 중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점점 더 세게 팔을 휘둘렀고 나는 몸을 움츠린 채 바닥을 이리저리 굴렀다. 그러던 중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귀와 가까운 부위에서 시작된 것이라서 그런지 선명하게 들렸다. 나는 온 몸에 힘이 빠졌고 맞을 때마다 수축하는 몸의 여러 부분들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몸만 아니라 생각도 내 맘대로 할 수 없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은 하나를 만나 맛있는 커피를 먹은 후 팔짱을 낀 채 영화를 보는 것이었지만 내 머릿속의 생각엔 하나가 납치범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들어 있었다. 잠시 후,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눈을 적셔서 주변이 다 붉게 보였고 충격을 받은 뇌는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에 더 민감해지고 있었다.

  나의 생각 속에서 하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고 그녀의 비명소리와 도망가려는 몸짓은 더 거세졌다. 나는 하나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등줄기에서 땀을 흘리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점점 죽어가는 사람처럼 눈이 감기고 심장이 천천히 뛰면서 배가 차가워졌다. 악마들은 때리는 것을 계속 했지만 나는 아프지 않았다. 의식은 살아있지만 육체는 죽어가고 있어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전신에 뿌려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추워진 몸을 비벼댔다. 악마들이 내 주위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술을 먹는 악마도 있었다. 한 악마가 내게 질문했다.

 "배고프니?”

  나는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며 배고프다고 말했다. 나는 정말로 배가 고팠다. 물도 먹고 싶었고 매콤한 국물에 따뜻한 밥을 말아 맛있는 반찬을 그 위에 얹어 먹고 싶었다. 나는 더 확실하게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잘 움직이지 않는 입술로 '밥'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악마들은 거지같은 나를 놀려댔고 좀 전의 말투가 어디 갔냐고 비아냥거렸다. 잠시 후, 뭔가를 의논한 그들은 나를 일으켜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집 앞엔 고급승용차가 있었는데 그 차는 우리가 타자마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석에 있는 악마는 핸들을 잡은 손으로 춤을 췄다. 그 춤에 맞춰 차는 이리저리 흔들렸다. 성수대교를 지날 땐 한강에 빠질 뻔 했고 2차선의 좁은 도로를 달릴 땐 길가의 전봇대나 광고판에 백미러가 부딪쳤다. 그래서 차가 지나가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차를 피하기 위해 상점으로 들어가거나 반대편 인도로 피해야 했다.

  차가 도착한 곳은 산을 등지고 있는 호텔이었다. 우리는 호텔로비를 지나 외국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점심을 먹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고 악마들은 총을 꺼내 총알을 천장으로 쏘아 올렸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몸이 움직이는 대로 흩어져 몸을 숙였고 지배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두 손을 올린 채 악마들에게 다가왔다. 악마들은 그 사람의 심장에 총을 쐈다. 나는 내 심장이 총에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혓바닥이 바싹 오그라들었고 입 안에 있던 침들이 말라 버렸다. 총 맞은 지배인은 숨을 헉헉대더니 바닥에 코를 대고 누웠고 탁자 밑에 숨어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악마들과 같이 있는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악마 한 명이 음식이 가득 담긴 접시를 가져다 내 앞에 놓은 후 말했다.

 "먹어!"

  나는 그 말이 들리자마자 음식 쪽으로 몸을 가져갔다. 손이 뒤로 묶여 있었지만 접시에 입을 갖다 대면 먹을 수 있었고 얼굴에 묻을 양념 따윈 상관없었다. 하지만 나는 입 속으로 음식을 넣지 않고 눈으로 계속 쳐다만 봤다. 왜냐하면 내 안에 만들어진 어떤 마음이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이전에 내가 배웠던 법과 도덕과는 달랐다. 그것은 완전했으며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하나와의 약속 같았다. 이런 마음이 언제 내안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천사가 되기로 한 다음부터인지, 40일간의 훈련 중 30일을 지나면서인지, 악마들에게 잡혀 온 다음부터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내 안에 실제하고 있어서 행동을 제약했다.

  나는 악마들보다 그 마음이 더 두려웠다. 내가 만약 내 마음에서 정해놓은 것을 어기고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이 소화되기도 전에 죽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하나를 찾기 전엔 죽을 수 없으므로 음식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악마들에게 말했다.

 "안 먹어!"

  악마들은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내 입술을 찢었다. 볼까지 벌어진 입술은 따가웠고 피가 많이 났다. 악마 중 한명이 양고기로 만든 음식을 젓가락으로 집어 찢어진 입술 안으로 넣었다. 나는 그것을 뱉어냈고 잇몸에 묻은 양념까지 침과 함께 내보냈다. 악마들은 내 팔과 다리를 잡은 후 배를 찢었다. 그리고 한 명이 샐러드를 가져다 찢어진 배에 넣었다. 나는 그것이 위나 장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큰 소리를 쳤고, 나는 절대로 이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라고 똑똑히 말했다. 크게 소리를 지르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니 배와 눈에서 피가 흘렀다. 악마 중 한명은 흐르는 내 피를 먹었고, 다른 악마들은 테이블에 놓인 음식을 내 입속에 넣으려 했다. 나는 계속 입을 다물고 음식을 피했다. 화가 난 악마들은 주변에 아직 도망치지 못한 손님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악마 중 한명이 내 머리를 뒤로 젖힌 후 말했다.

 "왜 안 먹어? 너 배고프잖아! 이 맛있는 음식을 왜 안 먹어

 "훔친 거니까! 도둑질 한 음식은 안 먹을 거야."

 "먹고 힘내서 하나를 찾아야지. 배가 고파서 힘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를 찾을 거야."

 "하나는 먹는 걸로 찾는 게 아니야."

 

 나는 다시 지하실 바닥에 머리가 처박혔다. 찢어진 입술과 배에선 더 이상 피가 나오지 않았고 아픈 것도 좀 덜했다. 나는 십이지장에 붙은 샐러드를 꺼내 발로 짓이기고 몸을 일으켰다. 중력 때문에 밑으로 내려간 위가 내게 보낸 신호는 배고픔이 아니었다. 나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지만 배고프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배가 불렀다. 뱃속이 따뜻했고 무게가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손톱으로 벽에다 하나의 이름을 적었다. 정성스럽게 적은 하나의 이름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나는 이름만으로도 내게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하나의 실종에 대해 많이 걱정했었지만 지금은 걱정이 줄어들었다. 왜냐하면 조한과 천사들이 하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을 상상했다. 그리고 하나와 결혼하는 모습까지 상상을 넓혀 나갔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하나의 모습은 그 신분대로 천사 같을 것이다. 볼에 칠한 화장 때문에 붉어지면 귀여운 볼을 볼 수는 없지만 괜찮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이마에 키스할 것이다. 하나는 수줍은 미소를 지을 것이고 나는 그 미소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아침에 깰 때도 하나가 그 미소로 일어날 수 있게 할 것이다. 저녁에 잠이 들 때도 그 미소를 지으며 잠들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우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 슬픈 영화도 보여 주지 않고 양파도 썰지 않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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