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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32 소라의 하늘
작성일 : 17-12-25 08:58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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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령사’ 아키라 사호.

  그녀는 세계의 법칙을 움직이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힘은 그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녀에게 있어 그것은 거대한 재앙일 뿐이었다. 자신의 힘에 의해 점점 일그러져가는 관계 속에서 그녀를 구원해준 것은 시로츠키 사쿠라였다. 일그러진 세계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준 시로츠키 사쿠라에게 이끌린 그녀는 그대로 가디언즈에 몸을 맡겼다.

  더이상 제어할 수 없는 자신의 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결국 사람들과의 대화를 포기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입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는 과거의 상처를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라이시나.. 역시 우린 죽는 걸까요”

 “아마도...”

 

  뒷좌석에 앉은 서현과 라이시나는 서로의 손을 꽈악 마주 잡은 채 두려움에 몸을 떤다.

  아키라 사호, 가디언즈의 상급 요원인 그녀에게는 회사의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재능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의 경지에 다다른 그녀의 운전 실력이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거리도 보란 듯이 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녀였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차에 타고 싶어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그녀의 차에 한번이라도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공포에 몸을 떨었다. 다시는 그녀의 차에 타지 않겠다고 선언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추상화의 일부처럼 보였어.. 미리 지옥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을게’

 

  그렇다. 그녀가 누구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비결, 그것은 차의 한계를 넘나드는 미칠듯한 속도였다. 그녀의 운전 습관이 난폭한 편은 아니었지만 아주 사소한 난폭함에 그녀의 속도가 더해지는 순간 그것은 지옥이 된다.

  아무 말도 없이 악셀을 밟는 그녀의 모습은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였다.

  과장된 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피해자가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두려움도 잠시, 창밖으로 펼쳐진 본 적 없는 풍경이 두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와아...!”

 

  소년과 소녀에게는 세상 모든 것들이 그저 신기했다.

  높게 쌓아 올려진 건물의 숲, 무 질서 속에서 일정한 법칙으로 움직이는 강철의 파도, 개미 떼처럼 바글거리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은 언제나 반복되어왔을 평범한 거리의 풍경이었지만 두 사람에겐 한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였다.

  두 사람은 동그랗게 뜬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

 

  늦게 출발했던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내려고 했던 사호는 천진난만하게 바깥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조심스럽게 속도를 줄인다. 비행기 시간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즐거워하는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새 공항에 가까워진 것인지 창밖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우와.. 저게 비행기구나”

 “뭐?! 저런 게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줄곧 세상을 동경해왔던 서현은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물체를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바라본다.

  라이시나의 경우에는 에르스를 만나기 위해 인간계에 찾아왔던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것도 몇 백 년 전의 이야기였다.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이 이루어낸 발전에 라이시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무수한 차원들을 오가며 다양한 세계를 보아왔지만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곳은 없었다.

  인간은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족을 모르는 끝없는 탐욕, 그것이 이루어낸 경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두 사람이 세상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이 차는 공항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즈음 차는 천천히 멈춰 섰다.

 

 “어라?”

 

  차에서 내린 서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설마.. 이 사람들 전부 마법사인가요?”

 

  서현의 물음에 사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

 

 -이 공항은 마법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야. 협회의 마법사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어.

 “아 협회의 마법사들이었군요”

 

  서현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마법협회’는 전세계의 대다수의 마법사들이 결집해있는 거대한 단체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천년전쟁’이 끝나고 그들은 전세계에 퍼져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기 시작했다.

  이 공항도 마법협회가 만들어낸 결과물들 중 하나였다. 일반인들과의 마찰이나 불가피한 상황을 막기 위해 마법협회에서 자체적인 교통망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마법협회의 진정한 목적은 교통망을 장악함으로써 다른 능력자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이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마법협회의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키라씨. 오늘은 평소보다 조용하게 오셨네요”

 

  근처에 있던 마법사 중 하나가 사호를 알아보고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사호는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번에는 감사했습니다. 골치 아픈 문제였는데 덕분에 빠르게 해결했습니다”

 “...”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지만 그것이 긍정의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번에도 의뢰이신가요?”

 

  그녀의 물음에 사호는 고개를 저으며 서현과 라이시나를 가리켰다.

 

 “아, 같이 온 분들이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에 파견된 여섯 번째 탑의 제자, 루엔입니다”

 “여섯 번째 탑이라니...”

 

  루엔의 소개를 들은 서현이 고개를 갸웃한다. 일반적으로 마법협회는 총 다섯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밝히고 다니면 안되는데.. 여섯 번째 탑은 존재한답니다. 여러 괴짜들이 모여있는 비밀의 탑이죠”

 “에?”

 “뭐 가디언즈의 분들이니 문제될 건 없습니다. 딱히 숨겨야 하는 곳도 아니구요”

 

  로엔은 그렇게 말하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뭔가 사람을 매혹 시키는 듯한 미소였다.

 

 “그럼 여러분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아, 저는 서현이라고 합니다”

 “라이시나야”

 “아! 사쿠라님이 이야기하셨던 분들이시군요. 그럼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이미 서로 간에 연락이 되어 있었기에 별다른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호는 수첩을 찢어 서현에게 건네주었다.

 

 -두 사람 다 조심해서 다녀와요

 “네. 사호누나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

 “안녕 아키라. 조심해서 들어가”

 “그럼 가볼게요”

 

  사호는 기대에 들떠있는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배웅한 사호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가만히 자리를 지킨다. 잠시 후, 공항으로 들어오는 익숙한 스포츠카를 발견한 사호는 그제서야 기지개를 펴며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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