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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호위가 되다.
작성일 : 17-12-24 22:47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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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며칠 뒤 세자의 말대로 수빈은 세자에 대해 물어왔다. 그녀는 최대한 차분하게 세자가 일러준 대로 이야기했다.

 

 “그렇군요. 그자를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

 

 “예? 그자를요? 무슨 일 때문이신지요.”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 있어서요. 아 참! 그자가 지난번에 저를 구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었군요.”

 

 그들의 검에서 지켜주고 추락할 때 그가 보호해주었다는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다.

 

 “그런 일이 있으셨습니까?”

 

 수빈은 내심 불안했다. 그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세자나 주변인들에게 말을 흘리면 어쩌나 싶었다. 입을 막을 방법은 있었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며칠이 지나도 그 일과 관련된 소문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자가 약속을 지켰구나.’

 

 수빈은 그가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예, 그분이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몰랐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넘겼었는데 이제 의문이 좀 풀립니다.”

 

 단희가 능청스레 이야기하며 원래 입이 무거운 자라 다행이라 말했다.

 

 “그러게요. 저하도 아무 말씀 없는 거로 보아. 그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듯싶습니다.”

 

 단희는 수빈의 눈치를 살피며 세자가 당부한 말을 슬며시 꺼냈다.

 

 “마마.”

 “예, 말씀하세요.”

 

 “호위를 더 두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호위를요?”

 

 “예, 궐 안에서야 눈이 있으니 힘들지만, 궐 밖에 나갈 때만이라도 믿을 만한 이를 곁에 두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옆에 있던 한상궁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여호위, 믿을만한 자가 그리 쉽게 구해지겠습니까? 지금 마마가 하시는 일은 위험한 일입니다. 궐 안에서부터 함께 움직여야 할 터인데, 그런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수빈도 고개를 내저었다. 궐 출입이 쉬우며 믿을만한 자라니, 그런 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 여겼다. 괜히 세자나 왕실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낭패였다. 더군다나 영상의 귀에 들어간다면 그건 끝이었다.

 

 “그러니 입이 무거운 자를 물색해야지요. 마침 그에 맞는 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바로 전에 대화를 떠올린 한상궁이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말한 그 익위사란 이가 입이 무겁다고…….”

 

 “예, 그자는 입이 무겁고 능력이 출중하여 저하가 신임하는 자입니다. 사정을 설명하면 그자도 마마를 돕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이 새어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마마에게 나쁜 뜻이 있는 자는 아닌 듯싶으니 그를 곁에 두심이 어떠십니까?”

 

 한상궁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마 여호위의 말도 일리가 있는 듯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위험하셨는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셔야 하니 그자에게 넌지시 운이라도 뛰어보심이 어떠십니까?”

 

 단희와 한상궁이 괜찮은 것 같다며 적극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수빈이 고민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

 

 며칠 동안 고민한 수빈이 결국 그를 만나 보겠다고 나섰다. 한상궁과 단희가 계속해서 앞으로 더욱 위험해 질 것이 뻔한데 왜 고민을 하냐며, 대비를 해야 한다고 들들 볶다 대는 통에 허락했다.

 

 “정말 두 분 왜 이러십니까!?”

 

 두 사람이 한소리 들은 것은 덤이었다. 하지

 만 단희도 어쩔 수 없었다. 하루에 한 번씩 세자에게 불러가 채근을 당하니 하루빨리 허락을 받아내야 했다.

 

 #

 

 늦은 밤 한상궁의 안내를 받은 선이 한정당 안으로 들어섰다. 방으로 갈 줄 알았는데 안내를 받은 곳은 뜻밖에도 서재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민희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오랜만입니다. 앉으세요.”

 

 그가 자리에 앉자 수빈이 손짓을 했다. 그의 앞에 지필묵이 가지런히 놓였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충격을 거의 받지 않은 수빈은 제 몸의 멍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대부분의 충격을 받은 그의 몸이 어떨지는 보지 않아도 알았다.

 

 『괜찮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며칠 고생했던 선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차를 홀짝이며 자신을 살피는 수빈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듯싶었다.

 ‘들킨 건가?’

 

 “처음에도 그랬지만, 전 그대가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네요.”

 

 ‘이런.’

 

 “혹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나요?”

 

 ‘!’

 

 당황한 눈빛을 읽은 수빈이 미안하다며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중한 것이기에 확인을 해야겠다 한다.

 

 『보시기에 좋지 않을 것입니다.』

 

 “괜찮아요. 그리고 신중한 것이 서로에게 좋을 듯싶은데요.”

 

 ‘좋게 말할 때 보이라는 것이군.’

 

 그가 크게 숨을 쉬더니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풀어내었다.

 

 “으음.”

 

 “어머!”

 

 한상궁과 민희가 흉한 그의 모습에 놀라 소리를 뱉어냈다. 수빈이 두 사람에게 눈짓하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코와 입은 제법 멀쩡해 보였지만 양 볼은 불에 녹아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 있었고 그 아래 목을 따라 흉하게 변한 피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코와 입 주변에도 화상을 입을 듯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임무 중 사로잡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화재가 발생했는데 사로잡힌 이들을 버려두고 도망을 가버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혹시 전신에 화상을 입은 것인가요?”

 

 『예.』

 

 “제일 심한 곳이 어딘가요? 혹시 몸?”

 

 『묶여 있는 상태로 불똥이 틔어 옷에 불이 붙었습니다.』

 

 “손이 깨끗했던 이유가 그것이군요. 화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손이 깨끗해서 의아했었거든요. 묶여있었다면 이해가 되네요. 미안해요.”

 

 『아닙니다.』

 

 묶인 상태에서 불이 붙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거기에 목소리까지 잃었으니. 그가 안쓰러웠다.

 

 선이 얼굴을 가리고는 흉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자신이 보여 달라고 한 것이니 그럴 필요 없는 데 이리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 지난 세월 그가 당했을 핍박이 보이는 듯했다.

 

 “내가 그대를 부른 이유는 지난번 나를 궐 밖에서 보았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그전에 우선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네요.”

 

 『아닙니다. 마마께서 그리한 이유가 있으시니 그러신 것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나요?”

 

 『네』

 

 “고맙군요. 한상궁 차가 식었네요. 갈아 주겠어요.”

 

 “알겠습니다.”

 

 한상궁이 민희를 데리고 나섰다. 그가 느낄 시선을 줄여 주기 위함이었다.

 

 두 사람이 나가자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진행한 일들과 왜 그 일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왜 자신을 만나고자 했는지에 대한 말을 끝으로 그에게 소감을 물어왔다.

 

 “어때요. 제가 한 말들을 들은 기분이.”

 『제 기분 말입니까?』

 

 “네, 보통 이런 말을 하면 당황하거나, 고민하거나 두려워하던데. 당신의 눈은 오히려 담담하네요.”

 

 『그렇습니까?』

 

 ‘나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니까.’

 

 『너무 뜻밖의 이야기라 그런 듯싶습니다.』

 

 “그런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가 그럴 수도 있겠네요. 너무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라며 수긍했다.

 

 『정말 저하를 위해 그런 위험한 일을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알기로 저하께서는.』

 

 “그만, 그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잘 알지만 거기까지만 듣도록 하겠어요.”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마도 아시겠지만 저는 저하를 모시는 몸입니다. 만약 마마와 저하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저는 저하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수빈이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싶었다.

 

 “그대의 말도 맞네요. 그대는 저하의 사람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씀은.』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대는 무조건 저하 뜻을 따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하의 곁에서 그분을 지켜주시면 됩니다.”

 

 『진심이십니까? 마마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해도요? 제가 마마께 칼을 겨눈다 해도 말입니까?』

 

 “진심입니다. 저는 그분을 지키기 위해 이일을 시작했습니다. 저하가 알아주길 바라서 시작한 것이 아니지요. 그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제가 좀 더 많은 일을 행하기 위함입니다. 지난번에 보았듯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럴때 제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면 저하께 해될 수도 있지요. 그래서 그대에게 청하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저하에게 고한다면 어찌하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대가 그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있어요. 그리고 그대의 이해를 바라지 않습니다만. 한가지는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은 드는군요.”

 

 『무엇 말입니까?』

 

 “나는 그대와 같이 저하를 모시는 사람입니다. 그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설령 목숨을 잃는다 하여도 후회도 원망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가 걱정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겠지만,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만약에 내가 저하께 해가 된다 생각되는 때가 온다면, 그대가 먼저 내 목을 베세요.”

 

 그녀의 의지가 전해졌다. 수빈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흘러넘치던 감정은 마지막 다짐을 듣는 순간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갈무리하지 못한 제 감정이 들킬까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던 선은 고개를 숙이며 마마를 보필하겠다 했다.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수빈은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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