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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달이 지다.
작성일 : 17-12-24 19:06     조회 : 325     추천 : 0     분량 : 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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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다음날. 봉이가 봉식을 졸졸 쫓아다니며 무어라 재잘 거리고 있다.

 

 그리고 근복이 그런 봉이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

 

 

 "오라버니, 나 한번만 더 말해줘. 응응?"

 

 

 "아 정말, 아재도 계신데... 딱 한 번 만이야."

 

 

 "응 그럼그럼!"

 

 

 봉식이 봉이의 귀에만 들리게 작게 말했다.

 

 

 "수화야~"

 

 

 "오라버니. 뒷말도 같이 해야지!"

 

 

 봉식이 난처한 표정으로 근복을 흘낏 쳐다보고는 다시 봉이의 귓가에 속사였다.

 

 

 "수화야, 사랑해."

 

 

 그러자 봉이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오라버니 또 또!"

 

 

 결국 근복이 참지 못하고 봉이에게 소리쳤다.

 

 

 "저 계집애는 지 아버지는 아주 안중에도 없어요. 아 뭐한다고 봉식이 똥꾸멍만 졸졸 따라다니고 있어.

 이 아비는 허리가 끊어져라 새끼줄 꼬고 있는 거 안보이냐!"

 

 

 근복이 소리치자 봉이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봉이가 쿵쾅거리며 근복에게 다가가 근복을 흘겨보며 말했다.

 

 

 "아부지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는거 몰라?

 어제 밤새 안들어와서 오라버니랑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리고 누가 그렇게 일감 많이 가져오래?

 아니 나이를 생각해야지. 다 늦게 무슨 돈독이 올랐길래 이런데!"

 

 

 "아주 딸자식 키워봤자 다 필요 없다더니,"

 

 

 근복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새끼를 꼬는 근복의 손놀림이 거칠어졌다.

 

 

 봉식이 그 모습을 보고 잽싸게 근복에게 다가갔다.

 

 

 "아버님 들어가서 쉬세요. 밤새 일감 얻어오시느라 한숨도 못주무셨을텐데, 이거 봉이랑 제가 금방 해요."

 

 

 "딸보다 낫구만 그래. 역시 아들이 제일이라니까!"

 

 

 근복이 봉이를 들으라는 듯 소리쳤다.

 

 봉이는 방금 근복의 말이 싫지만은 않은지 입을 삐쭉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봉식의 곁으로와 일을 거들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해도 얼마 주지도 않고 이러다 건강 상하실까봐 걱정 돼요 아버님."

 

 

 "응 안그래도 이거까지만 하기로 했어. 그리고 나 모레부터 며칠 없을거여."

 

 

 근복의 갑작스런 말에 봉식과 봉이가 놀란눈으로 근복을 쳐다봤다.

 

 

 "아부지 어디가? 한 번 외박 하더니 재미 붙인거야?"

 

 

 "이놈의 계집애가 말을해도! 저 앞마을에 최대감집 알지? 그 으리번쩍한 기와집 있잖아.

 그집 종놈 병구놈 아내가 애를 낳아서 당분간 못나온다지 뭐야.

 그래서 내가 병구 대신 며칠 가서 일해주기로 했다."

 

 

 근복의 말에 봉식의 표정이 몹시 어두워졌다.

 

 봉이도 몹시 못마땅한 어투로 근복에게 따져물었다.

 

 

 "그 으리뻔쩍한 집은 종놈이 병구아저씨 한 명이래?

 그 아저씨 며칠 빠진다고 일이 안돌아가?"

 

 

 "그 대감집 따님이 곧 혼례를 올린다고 하잖아.

 그래서 일손이 많이 부족한가봐."

 

 

 "아버님, 봉이랑 제 혼례 준비 때문에 그러신거면 가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가도 제가 갈게요. 왜 아버님이 굳이 가시려고 하세요.."

 

 

 "그래 아부지. 제발 몸 생각좀 하라고 아부지 이제 어디 나가면 할아버지 소리 듣는다니까?"

 

 

 "아 괜한 소리 말아. 너희 혼례 때문이 아니라 봉이 말대로 내가 돈독이 올라서 그런거야 그리고

  봉식이 너야말로 매일 같이 눈 뜨면 이집 저집 허드렛일 하고 다니면서, 몸 생각은 니가 해야지!

 젊은거 믿고 괜히 까불지 말고."

 

 

 "그래도 가지 마세요. 덜 먹고 덜 쓰면 돼요 아버님이 왜 남의 집 종살이까지 하세요."

 

 "그래 아부지 가지마. 나 싫어!"

 

 

 계속 되는 봉이와 봉식의 만류에 근복이 약간은 짜증난다는 얼굴을 했다.

 

 

 "아 그만들해. 내가 가겠다는데 다들 뭔 말이 이렇게 많아.

 그리고 병구대신 며칠 일해주는건데 종살이는 무슨놈의 종살이여!

 벌써 선금까지 다 받아서 못간다고 할 수도 없어. 그런줄 알아!"

 

 

 "아 그래도 아부지..."

 

 

 "더 말하지 말아! 나 좀 자야겠다. 봉이 너 이거나 다 해놔.

 그리고 대감집 일 끝나고 돌아오는데로 너희들 혼례 치룰테니까 그런 줄 알아."

 

 

 근복이 한 바탕 큰소리를 치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아무리 없이 살아도 봉이와 봉식의 결혼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치뤄 주고 싶은 것이 근복의 마음이었다.

 

 또한 봉이의 엄마가 집을 나간 이후로 엄마 손길 없이 자란 봉이가 늘 안쓰러워 혼례때만큼은 엄마 없는 티가 나지 않게

 

 제대로 해주고 싶어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정도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야.. "

 

 

 근복이 품안에서 선금으로 받은 돈뭉치를 꺼내 이불더미 깊숙히 숨겨 넣으며 말했다.

 

 

 **

 

 그 시각 헌종의 침전

 

 

 "컥..컥"

 

 "전하 괜찮으시옵니까 전하! 어의는 아직이란 말이냐!"

 

 

 헌종이 피를 토하고 있었다.

 

 

 그 옆 상선 인관이 헌종의 피를 손으로 받아내며 궁녀를 향해 소리 쳤다.

 

 

 "그것이..연통을 넣었으니 이제.. 곧 오실 것입니다."

 

 

 "네가 직접 모셔오거라! 상황의 위급함을 모르겠느냐? 아니다 내 직접 모셔오겠다."

 

 

 궁녀를 다그치던 인관이 답답한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때 헌종이 피투성이가 된 인관의 손을 힘없이 잡으며 말했다.

 

 

 "가지 말거라.. 옆에 있어줘 아무래도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될 모양이다."

 

 

 "전하, 그런 나약한 소리 하지 마시옵소서. 청연이.. 청연이 온다 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것이 전하의 뜻대로 되고 있습니다.

 심기를 굳건히 하시옵소서."

 

 

 "윽- 컥-"

 

 

 심기를 굳건히 하라는 인관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헌종은 다시 검은 피를 토해냈다.

 

 

 "인관아.. 고맙다... 이 나약한 왕 지키느라 고생이 많았어."

 

 

 "전하 말씀을 많이 하지 마십시오. 기력이 쇄할까 염려되옵니다.

 너희 들은 무엇을 멀뚱히 서 있는 것이냐. 당장 가서 중전마마를 모셔오고 너는 물수건을 가져오거라.

 전하의 옥체에 묻은 피를 닦아드려야 할것이 아니냐!"

 

 

 인관이 헌종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떨고 있는 궁녀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가히 울부짖음 이었다. 놀란 궁녀들이 뛰어 나가고 헌종의 침전에는 인관과 헌종 환. 둘 만 있게 되었다.

 

 인관은 헌종을 바로 눕히고는 헌종에게 나즈막히 말했다.

 

 

 "전하, 그토록 걱정하시던 일이 해결 될 것 같습니다. 이응경 형제 그 중 한명이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관은 어떻게든 환에게 삶의 의지를 심어주려 하였다.

 

 

 "그..그게 무슨 말이야..... 벌써 오래 전 유배를 가다가 죽은 아이들이 아니냐..윽-"

 

 

 "청연에게 들은 얘기이옵니다. 확실해지면 말씀드리려 아직 아뢰지 않았습니다.

 청연이 들어오고 외척 세력을 약화 시킨 후 보위를 물려줄 왕실의 핏줄까지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전하 하늘이 전하의 편인 것입니다. 그러니 약한 말씀 하지 마세요!"

 

 

 인관의 얘기를 들은 환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정말.. 정말 잘 되었구나. 내 이제 조금은 선조 대왕님들을 볼 낯이 생겼어. 내 조금이나마 이광 그 분을 볼 낯이 생겼어..

 인관아 부디 그 아이를 끝까지 지켜주거라."

 

 

 환의 목소리가 점점 힘을 잃어갔다.

 

 그럴수록 환의 손을 잡은 인관의 손에 힘이 들어 갔다.

 

 

 "전하, 전하가 직접 지켜주십시오. 열흘 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내일 당장 청연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 아이가 청연과 함께 와준다 하거든 부디 이 무서운 궁에서 그 아이를 잘 지켜줘.

 그래도 너무 힘들어 한다면...그런다면...반드시 도망치게 해주거라. 나 처럼 이렇게 허수아비로 죽게 두지 말아줘."

 

 

 환이 남은 기력을 쥐어짜가며 말했다.

 

 그때 어의 광철이 허겁지겁 뛰어들어왔다.

 

 인관이 기다렸다는 듯 광철에게 달려갔다.

 

 

 "왜 이리 늦으셨습니까! 수라를 드시고 속이 좋지 않다고 하시더니 이리 내내 피를 토하십니다. 한 다경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서 시료를 해주십시요!"

 

 

 광철을 환의 침실 곧곧에 흥건한 피를 보자 놀라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

 

 그런 광철의 모습에 인관이 답답해하며 광철을 환의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때, 환이 마지막 힘을 다해 말하였다.

 

 

 "나의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청연을 반드시 불러 오라 그리고 내가 후사가 없으니 살아있다는 이응경 형제중 한 명 에게 내 보위를 잇게 하거라..."

 

 

 말을 마친 환의 손에서 스르륵 힘이 풀렸다.

 

 환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평온했다.

 

 인관은 그대로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광철이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환의 맥을 짚었다.

 

 그리고는 절망적으로 말했다.

 

 "승하.. 하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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