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작가 : 꿍아
작품등록일 : 2017.12.11

조선의 신데렐라. 25대 지존 강화도령 이원범

강화도 촌부에서 한 나라의 지존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사랑한 단 한명의 정인 봉이.

차마 이루지 못한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지금 이뤄집니다.

“내 너를 비춰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전하가 내리면 소녀는 피어날 것입니다. 저를 지킬 힘을 가지세요.”


-달빛이 내리면 피는 꽃-

 
네 이름 수화야.
작성일 : 17-12-24 19:03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40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만석아..”

 

 

 “무슨 비밀이 까도 까도 끝이 없냐. 근데 왜 그렇게 겁쟁이였는지는 알겠네.”

 

 

 “만석이 네가 거기 왜 있어?”

 

 

 봉식의 눈빛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저 덩치 큰 놈이랑 할배랑 널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기에 걱정돼서 따라왔어. 걱정할 일은 전혀 아닌 것 같아 다행이긴 하다만 좀 충격적이네?”

 

 

 “숨겨서 미안하다.”

 

 

 봉식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만석이 봉식에게로 다가왔다.

 

 

 “말할 수 있는 비밀이 아니었잖아. 아무것도 모르고 함부로 말한 내가 미안하지. 겁쟁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해. 그래서 저 할배 말은 널 궁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거야?”

 

 

 “응 지금 주상 전하의 병세가 위독한가봐, 지금 전하께서는 보위를 이을 후사가 없고, 내가 조선의 마지막 남은 왕실의 핏줄이니까. 또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꿈을 내게 이루게 하시려 하는 것 같아.”

 

 

 “네 생각은? 봉식이 네 생각은 뭔데?”

 

 

 봉식이 피식 웃었다.

 

 

 “아까 뭐들었어. 나야 당연히 아무 곳에도 가기 싫지.”

 

 

 “근데 네가 가지 않으면 다음 보위는 누가 잇냐. 이젠 아예 김 씨 왕이 나오는 건가?”

 

 

 “이렇게 말하면 무책임해 보이고 또 겁쟁이라 할 수 도 있겠지만, 난 내 진짜 이름도 잊은 지 오래야. 난 그냥 봉식이야. 나 자신도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겁쟁이가 이 나라를? 말도 안 되는 거지.”

 

 

 “거 사람 미안하게 계속 겁쟁이 겁쟁이 거리고 있어.”

 

 

 만석이 머쓱해 하며 말했다.

 

 봉식에게 어두운 과거가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아무것도 모른 체 봉식을 비난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뭐 엿들으려고 들은 건 아니지만, 들어보니까 너희 아버지 정말 멋진 분이시더라. 우리 스승님도 가끔 너희 아버지 얘기하실 땐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으셨어. 그런 분의 아들인 네가 겁쟁이일리 없지. 그 말은 내가 취소 할 테니까 너도 마음에 새기지 마”

 

 

 “우리 아버지.. 정말 멋진 분이지 내가 처음 혼자 말을 타던 날. 나의 첫 안장이 되어주시겠다고 두 손을 내 발 아래 받쳐주시던 자상하고 멋진 분이셨어. 그런 아버지를 이 오랜 세월 오해하고 살았어.”

 

 

 봉식이 슬픈 눈으로 되뇌었다.

 

 

 “지금이라도 아닌 거 알았으면 된 거지. 끝까지 오해하고 미워하며 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

 

 

 만석이 봉식을 위로했다. 하지만 봉식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차라리 평생 오해하고 사는 게 나을 뻔 했어, 그러다 나중에 만나서 미안했다고 하는 게 더 나았을 거야. 지금 난 사실을 알기 전보다 더 힘드니까”

 

 

 “뭐가 그렇게 힘든데? 아버지가 역적이 아니라는 거 알았고, 네 기억 속 그대로 자상하고 멋진 분이 맞는데 넌 왜 계속 힘든 거야?”

 

 

 “이젠 아버지의 뜻을 알고도 거역하는 거니까. 예전엔 아버지가 하려는 짓은 역모 죄다. 그건 나쁜 짓이니까 내가 안하는 게 당연해. 죽어서도 난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거 알면서도 나 살자고 안하는 거니까 난 마음이 더 불편하다 만석아..”

 

 

 만석은 봉식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봉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아는 그 어떤 말로도 봉식을 위로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너희 높은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복잡해? 나는 왕 시켜준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가서 십년은 하겠다.”

 

 

 만석이 공연히 큰소리를 쳤다. 그제야 봉식이 피식 웃었다.

 

 

 “높은 사람은 누가 높은 사람이야. 봉이 하나 제대로 지킬지 모르는 겁쟁인데”

 

 

 “야 이 자식 뒤끝 장난 아니네~ 이 형님이 미안하다고 하잖아.”

 

 

 만석이 일부러 더욱 장난을 치며 봉식의 목덜미를 잡고 말했다.

 

 

 “아 됐어. 봉이 기다리겠다, 집에 가자”

 

 

 봉식이 만석의 손을 치우며 말했다.

 

 저만치 걸어가는 봉식의 뒷모습을 보며 만석이 말했다.

 

 “걱정 마, 네가 있고 싶은 곳이 어디든 그곳에 있게 해줄 테니까. 봉이를 위해서라도”

 

 

 **

 

 봉식이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 평상에 앉아있는 봉이가 보였다.

 

 봉식은 그 모습에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며 봉이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 왜 또 삐져있어 우리 봉이?”

 

 

 “아주 오랜만에 회포 푸느라 신나서 나는 안중에도 없지?”

 

 

 “오라버니가 미안. 만석이랑 얘기가 길어져서 밥은 먹었어? 근복아재는 어디 가셨어?”

 

 

 “밥은 무슨, 아부지는 저기 건넛마을에 일거리 있다고 그거 가지러 간다더니 여태 안와. 요즘 아부지 이상해 돈 되는 일이면 뭐든 다 하려고 한다니까? 몸 생각도 안하고”

 

 

 그 이유가 자신과 봉이의 혼례준비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봉식은 괜스레 미안해졌다.

 

 

 “너 밥 안 먹었다고 했지? 오라버니가 너 좋아하는 장떡 만들어 줄까?”

 

 

 봉이가 인절미 다음으로 좋아하는 장떡 소리에 쀼루퉁 하게 나와 있던 봉이의 입이 조금 들어갔다.

 

 

 “뭐 일단 만들어 보던가. 성의를 봐서 먹던지 할 테니까”

 

 

 “금방 만들어 줄 테니까 안에 가서 쉬고 있어.”

 

 

 봉식이 웃으며 봉이를 방으로 보냈다.

 

 

 잠시 후 봉식이 장떡을 만들어 봉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와 맛있겠다. 오라버니는 참 머리가 좋은 것 같아. 내가 예전에 한번 알려 준건데 바로 배워서 이렇게 자주 해주잖아.”

 

 

 방금 전 샐쭉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봉이었다.

 

 봉식은 그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맛있어?”

 

 

 “응 나중에 시장에서 장떡 팔면서 살아도 되겠어!”

 

 

 “많이 먹어 네가 먹고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만들어 줄 테니까.”

 

 

 한참을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던 봉이가 새침한 표정으로 봉식에게 물었다.

 

 

 “아부지가 무슨 얘기 한 거야?”

 

 

 “응? 근복아재가 뭘?”

 

 

 “아니 아까 우리 아부지가 찾는다고 급하게 막 갔잖아. 무슨 급한 얘기 길래?”

 

 

 봉이는 근복이 봉식을 불러 자신과의 혼례에 대해 얘기 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연히 봉식을 떠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묻는 것이었다.

 

 더불어 자신과 혼인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 봉식에게 서운한 마음도 담겨 있는 물음이었다.

 

 

 “그냥 뭐 별 얘기 아냐.”

 

 

 봉식이 아직 어떻게 자신과 혼인해 달라 말하지 결정하지 못하여 얼버무리기로 했다.

 

 

 “그래? 그렇구나..”

 

 

 봉이는 약간 시무룩해져 봉식이 만들어온 장떡만 젓가락으로 콕콕 찌르고 있었다.

 

 그러던 봉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원범 오라버니...”

 

 

 봉이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온 것은 그날 이후 처음이었다. 때문에 봉식은 몹시 당황하였다.

 

 

 “뭐야, 갑자기 그 이름은 왜 꺼내.”

 

 

 “그냥 갑자기 불러보고 싶었어. 오라버니 진짜 이름 참 멋있다. 오라버니랑 잘 어울려.”

 

 

 “이젠 봉식이가 내 진짜 이름이야. 봉이 네가 지어준 이름이잖아.”

 

 

 “아 그러네. 근데 나도 오라버니처럼 멋진 이름 있으면 좋겠다.”

 

 

 “봉이 네 이름이 얼마나 예쁜데, 너 태어날 때 봉선화가 아름답게 피어서 봉이라고 지었다며.”

 

 

 “그런가.”

 

 

 봉이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때 문득 봉식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럼 내가 이름 하나 지어줄까?”

 

 

 “이름?”

 

 

 “그래 봉이 네가 내 이름 지어줬으니까 나도 이름 하나 지어줄게”

 

 

 봉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뭔데..?”

 

 

 “음.. 수화! 수화 어때?”

 

 

 “수화? 왜 수화야?”

 

 

 “손 ‘수’ 꽃 ‘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너의 손이 바로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이라는 뜻이지.”

 

 

 “수화.. 수화 수화”

 

 

 봉이가 가만히 봉식이 지어준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내 밝게 웃으며 봉식에게 말했다.

 

 

 “수화! 이제 내 이름은 수화야 오라버니. 너무 맘에 들어.”

 

 

 “다행이다. 그래도 근복아재 알면 서운해할지도 모르니까 우리 둘만 있을 때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그래! 내 이름 불러줘 오라버니!”

 

 

 “수화야”

 

 

 “한 번 더!”

 

 

 “수화야!”

 

 

 “한번만 더 !”

 

 

 “수화야. 나랑 혼인해줄래?”

 

 

 “한 번!..잠깐 뭐라고?”

 

 봉이가 깜짝 놀라 봉식울 쳐다봤다.

 

 “서로가 지어준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고, 언젠가 시장에 나가 장떡을 팔지도 모르는 보잘 것 없는 남자와 평생 함께 해줄래?”

 

 

 놀란 봉이의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맺혔다.

 

 

 “평생 내 이름 불러줘 봉식이 오라버니..이 입술이 닳을 때까지..”

 

 

 봉이가 봉식에게 다가와 검지로 봉식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봉식은 그런 봉이의 손을 잡으며 다른 한손으로 봉이의 검은 머리칼을 가만히 쓸어 내렸다.

 

 

 “사랑해 수화야.”

 

 

 빛나던 봉이의 눈이 스르륵 감기고 봉식은 그런 봉이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봉식과 수화의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의 약속이 맺어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6 오라버니 멋있지? 2018 / 1 / 13 313 0 3934   
35 토끼몰이 2018 / 1 / 13 314 0 5419   
34 사면초가 2018 / 1 / 13 305 0 4264   
33 궁 따위 절대 안가! 2018 / 1 / 13 314 0 3805   
32 모두를 위한 헤어짐은 없다. 2018 / 1 / 3 365 0 3485   
31 혼인전야 폭풍전야 2017 / 12 / 28 328 0 3735   
30 간절한 초혼 2017 / 12 / 24 297 0 3868   
29 달이 지다. 2017 / 12 / 24 324 0 3877   
28 네 이름 수화야. 2017 / 12 / 24 318 0 4004   
27 우리가 필요한 것이 왕입니까? 2017 / 12 / 22 299 0 3330   
26 원범아, 궁으로 가자! 2017 / 12 / 16 291 0 4045   
25 그리운 얼굴 2017 / 12 / 16 312 0 2848   
24 반격의 시작 2 2017 / 12 / 16 329 0 4085   
23 반격의 시작 1 2017 / 12 / 16 327 0 3899   
22 흩날리는 첫 입맞춤의 기억 2017 / 12 / 15 330 0 4596   
21 수상한 만석이 2 2017 / 12 / 14 325 0 4462   
20 수상한 만석이 2017 / 12 / 13 333 0 3574   
19 사라지지 않는 흉터 2017 / 12 / 13 320 0 3121   
18 외로운 조선의 지존 2017 / 12 / 12 324 0 3974   
17 허수아비의 꿈 2017 / 12 / 12 320 0 3340   
16 살신성인 이야. 2017 / 12 / 12 308 0 3475   
15 도망치는 원범 2017 / 12 / 12 321 0 2918   
14 달빛만 아는 이야기 2017 / 12 / 12 299 0 2711   
13 만나야 할 인연. 2017 / 12 / 12 299 0 4978   
12 강화도령의 비밀 2017 / 12 / 12 322 0 4136   
11 허수아비 왕 2017 / 12 / 12 317 0 3239   
10 시간아 멈춰라. 2017 / 12 / 12 309 0 3233   
9 효복이와 금석이 2017 / 12 / 12 321 0 4399   
8 강화도령 이원범. 2017 / 12 / 12 312 0 3711   
7 꼭 잡은 작은손. 2017 / 12 / 12 287 0 355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