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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나와 그녀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
작가 : 좀비토끼는웃지않아
작품등록일 : 2017.12.3

이 세상에 불만을 가진 소년과 자칭 천사들의 세계를 알아보는 이야기

 
그는 언제나 정답을 알고있다
작성일 : 17-12-24 16:52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7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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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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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학교에 지각이라니..."

 

 평소에도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했던 나는 줄곧 학생주임이 눈여겨보는 먹잇감 중 하나였다.

 

 그럼 문제, 먹잇감이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는 방법은?

 

 정답은 '그 포식자와 친해지면 된다' 이다.

 

 요는 그 포식자와 잘 지내면 되는데, 그 방법으로는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로 포식자를 거느리고 있는 왕, 즉 교장과 친해지면 된다.

 

 학교에 돈을 기부하거나 부모님 중에서 높은 사람 이거나 하면 사실상 주임보다 높은 대접을 받기 때문에 주임도 함부로 건들 수 없다.

 

 나는 이 둘 모두에 해당되지만 학교에는 아직 알리지 않은 사실이라 해당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 방법으론 모범생이 되는 것이다.

 성적이 상위 1%에 들거나 하면 조금 늦어도 "영어 단어를 외우다 늦었습니다"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눈 감아 준다. 하지만 애초에 상위 1% 아이들은 지각을 하지 않기에 자주 이용되진 않는다.

 

 참고로 나는 이미 주임에게 찍힌 상태라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무리지만 말이다.

 

  뭐야, 이 방법 쓸모없잖아?

 

 마지막으론 학교에 영향력이 큰 사람이면 된다.

 

 이 내용은 첫 번째 방법과 조금 겹친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조금 다르다.

 

 첫번쨰 내용은 포식자의 왕, 즉 교장과 친해지는 경우이지만 이 방법은 나 자신이 학생회장, 부회장 등 만이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 또한 나에게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결론은?

 

 결론은 간단하다. 나는 앞으로도 학생주임과는 친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일찍 일찍 학교에 오면 되지 않냐고?

 

 바보냐. 8시에 일어나는 것도 부족한데 이 이상 잠이 부족하게 된다면 쓰러지고 말 것이다.

 

 학교에서 자면 된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 하지 못하거나 불량아인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믿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나같이 시간 이동이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말이다.

 

 이건 내 예전 이야기이지만 그런 아이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잘못된 길로 빠질 뻔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뭐, 나에게는 시간 능력이 있어 시간을 돌아갈 순 있으나 마냥 시간 능력이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우주의 법칙을 깨야 가능하고 그 시간 때의 내가 의식이 없거나 자고 있다면 쓸 수 없다.

 

 그러므로 난 이 능력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너무 사용했다가 지금 이 우주와 다른 우주가 충돌한다면 천사고 뭐고 다 끝이니깐 말이다.

 

 "뭔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하니?"

 

 내가 그렇게 고심을 하고 있을 때 세정이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채 나에게 물었다.

 

 "별건 아니고, 어떻게 해야 지각 면제를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별 수가 없더라고. 어쩔 수 없지."

 

 "헤에...? 고작 그런 문제로 고민한단 말이야?"

 

 세정은 내가 우습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역시 이 녀석 짜증 나!

 

 "아, 그렇지! 너 사람을 세뇌시키는 능력 가지고 있잖아!"

 

 "세뇌가 아니라 우리들이 들키지 않게 해 주는 보호 능력이야 보 . 호 . 능 .력!"

 

 세정은 '세뇌'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찌푸린 얼굴이 조금 귀엽게 느껴졌지만 외모는 외모일 뿐, 현옥 되지는 않았다.

 

 "그래그래. 그러니깐 그 보호 능력을 써서 어떻게든 해 주면 안 될까? 걸리면 정말 죽을 거라고..!"

 

 나는 두 손을 모으며 세정에게 그렇게 부탁했다. 만약 안된다고 한다면 학교에서 멀쩡히 걸어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무슨 말이에요! 당연히 안되죠. 애초에 일찍 일어났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고 그 능력은 비상시에 사용하는 능력이에요. 인간 하나를 위해 천사가 능력을 사용하는 건 안 되는게..."

 

 나는 아주 약간 기대했지만 레미엘은 그 기대를 쉽게 날려버리듯 그렇게 말했다.

 

  ....그래 뭐, 늦게 일어난 내 잘못이지...

 

 나는 이제 단념하며 교문으로 들어서려는 순간이었다.

 

 "어엇..!"

 

 나는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중심력을 잃고 쓰러져 바닥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으윽..."

 

  ...생각해 보니 내가 늦은 이유의 근본적인 이유는 이 녀석들 때문 아니야?

 물론 그대로 자 버린 나의 잘못도 아주 약간은 있다만 애초에 나를 찾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던 거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 것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보내려 했지만 만약 지금 그 말을 한다면 왠지 모를 자책감과 죄악감이 몰려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잠시가 아닌, 앞으로 계속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거 같다.

 

  뭐, 애초에 나를 찾은 게 잘못이라고 하는 건 좀 아니니깐 말이야. 따지고 보면 내가 그 힘을 받은게 잘못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을 째려보았다.

 

 "흐음...."

 

 "으음...."

 

 그러자 그녀들은 그렇게 살짝 신음을 내며 고개를 돌렸다.

 

 "야! 고개를 돌릴 게 아니라 최소한 일으켜는 줘야지!"

 

 * * *

 

 

 

 

 

 "읏차..."

 

 "이얍"

 

 그녀들은 나의 손을 잡고 당겨 내가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분명 방금 내가 넘어진 이유는 학교 오는 길에 뛰어서 일 것이다.

 

  젠장...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냐고...

 

  라고 내가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녀석, 통칭 대악마 루시퍼라는 녀석이 나에게 이 능력을 주었기 때문이다.

 

 "언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앞에서 그런 말소리가 들렸다.

 

 '언니'라고 부른 것을 보아 방금 말 한 사람은 레미엘일 것이다.

 

 "그러게. 상황이 많이 난처하게 됐어"

 

 자기들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아는지 세정이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뭐, 다 들리지만 말이다.

 

 "음... 그래. 그리고 따지고 보면 우리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깐 우리에게도 저 녀석을 도와주는 것이 맞겠지"

 

 세정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이 들린 나는 겉으로는 무표정을 하며 속으로는 "다행이다!!!" 하고 외쳤다.

 

 "잠깐만"

 

 레미엘이 내 쪽으로 다가오자 세정은 그녀의 팔을 낚아채며 그렇게 말했다.

 

 "으앗!"

 

 레미엘은 세정에 의해 길바닥에 천사를 만들 뻔했지만(넘어질 뻔 했지만) 가까스로 중심을 잡아 버텨냈다.

 

  ....뭐랄까, 쟤도 여간 힘든 게 아니구나

 

 "언니, 위험하게 뭐 하는..."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

 

 레미엘이 세정을 향해 화를 내려고 하자 세정은 그녀의 말을 끊으며 그렇게 말했다.

 

 "네...?"

 

 그녀는 세정의 말에 당황하며 그렇게 말했다.

 

 물론 이 대화를 듣고 있는 나도 왜 그런 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말이다.

 

 그때 세정은 그녀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어휴... 이런 착해빠진 녀석 같으니, 머리는 둬서 뭐 할 거니?"

 

 세정은 그렇게 말하며 한 손은 레메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손은 자신의 허리를 짚었다.

 

 나는 지금 당장 달려가서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세정의 다음 말이 궁금하기에 일단 참았다.

 

 물론 다 들으면 때릴 거지만 말이다

 

 세정은 그녀의 머리를 서너 번 쓰다듬은 후 쓰다듬은 손으로도 허리를 짚으며 말을 이었다.

 

 "흐음... 그럼 선.배.님 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레미엘은 지금 당장 터질 것 같았지만 가까스로 화를 누르고 그녀를 째려보며 그렇게 말했다.

 

 누가 들어도 화가 나 보이는 그녀의 목소리이와 말투에 세정도 잠시 움찔하며 양손을 내렸다.

 

 멀리서 듣는 나에게도 그녀가 느낀 짜증이 잘 전달되었다.

 

  세상엔 쉬운 일이 하나도 없구나... 나중에 위로라도 해 줘야지.

 

 

 "으응... 그게, 이번같이 저 녀석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로 한 경우는 없으니깐 이걸 이용하자는 거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음흉하게 웃어 보였다.

 

 "이용... 말인가요?"

 

 라고 레미엘이 되물었다.

 

 "그래, 이용. 이번 기회에 저 녀석을 확실히 이쪽으로 끌어들일 거야."

 

 세정의 말을 들은 레미엘은 정말로 그동안 자신이 봐 온 선배인지 의심하며 말했다.

 

 "... 그건 속물 아닐까요"

 

 ".... 너, 지금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 알기나 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거니?"

 

 세정은 '속물'이라는 단어에 불쾌함을 느꼈지만 침착하며 그렇게 말했다.

 

 "어이, 둘이서만 속닥이고 나는 없는 사람 취급하냐?"

 

 이대로 간다면 그녀들의 말과 행동들이 감정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된 나는 일부러 그녀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도와줄 거면 좀 빨리 도와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늦으면 늦을수록 많이 혼나는 건 나라고"

 

 "...."

 

 "...."

 

 내 말을 들은 그녀들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다 "흥"이라고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정말, 이 녀석들은 왜 이러는 걸까?

 

 * * *

 

 

 

 

 

 "엇.... 아니, 이 녀석이! 지금 몇 시인 줄 알고 오는 거냐!"

 

 "으윽... 끈질기네"

 

 결국 나를 도와주기로 한 세정은 우리에게 달려드는 경비원,

 선생님들에게 최면을 걸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천사는 광역 능력이라든가 그런 건 못써?"

 

 "광역 능력은..."

 

 "광역 능력은 사용할 수 있지만 쓴다면 큰 힘을 소모해야 하고 마계에서 우리들을 감지하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쓰면 안 돼요"

 

 세정이 내 물음에 대답하려고 먼저 입을 열었지만 레미엘은 그런 세정보다 빨리 나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으으..."

 

 세정은 분하다는 듯 작은 신음을 내었다.

 

 "후훗...."

 

 그리고 그런 세정을 비웃듯 레미엘은 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으며 그런 소리를 내었다.

 

  정말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

 

 * * *

 

 

 

 

 

 

 어느덧 학교 안 2층까지 도착한 우리는 주위를 살폈다.

 

 세정의 활약으로 선생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화장실을 드나드는 몇 명의 학생들만이 눈에 띄었다.

 

 "여기서 해어지자."

 

 나는 주위를 다시 한번 살피며 아무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내 말을 들은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자신의 교실로 발을 옮겼고 그녀들이 전부 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나도 교실로 향했다.

 

 

 

 "후아...."

 

 중간중간에 몇몇 선생님과 학생들이 보였지만 간신히 그들을 피하며 가까운 화장실에 숨어 쉬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방금 전 건 정말로 들킨 뻔했네... 이렇게 심장이 쫄깃해 진건 정말 오랜만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하염없이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화장실에 숨은 나는 계속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빨리 시간이 가기를 바랐다.

 

  ...그 녀석 들을 안 걸리고 잘 들어갔으려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화장실의 천장을 올려보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이라도 한 것일까?

 천장에는 누가 던졌는지 휴지와 껌들로 덕지덕지 장식이 되어 있었다.

 

 끼익

 

 뚜벅... 뚜벅...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재빨리 다리를 변기 위에 올리고 숨을 죽였다.

 

 "아~정말, 요즘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네"

 

 그때,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건방진 말투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설마...

 

 "우웅, 맞아. 그 진우라는 녀석이 이 학교에 온 이후로 일이 안 풀렸어"

 

 "에이, 너무 그러지 마. 어차피 다시 걸리면 우리 '석진이'에게 꼼짝도 못 할 거니깐"

 

 이어서 들리는 두 갸루의 목소리, 그리고 마지막에 들은 '김석진'이라는 이름으로 보아 방금 들어온 아이들은 나의 영원한 적, 즉 우리 학교의 인기인 들이다.

 

  ....야, 그런데 여기는 남자화장실 이거든? 왜 두명도 같이 따라온 건데!

 

 쾅!!!

 

 "하... 갑자기 그 자식 생각하니깐 열받네"

 

 내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을 때 진석이 내가 있는 화장실 칸의 문을 발로 쌔게 차며 그렇게 말했다.

 

 순간 놀라서 소리가 세어 나올 뻔했지만

 손으로 입을 막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라고 생각이 든 순간 석진의 옆에 있던 유미는 내가 있는 화장실 문을 살짝 밀어보았다.

 

 그러나 문은 열리기는커녕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내가 있는 쪽을 향해서 씩 하고 웃어 보이며 말했다.

 

 "어라라? 문이 안 열리는데 여기 안에 누구 있어?"

 

 그 순간 무언가가 나를 훑는 듯한 느낌이 들며 등골이 싸 해지며 전신이 부르르하며 떨렸다.

 

 아마 이게 흔히 말하는 '살기' , 그녀는 지금 나에게 살기를 품고 있는 것이다.

 

 "헤에..? 안에 누가 있단 말이지..."

 

 석진의 옆에서 가만히 자리를 지키던 다른 여자아이는 유미의 말에 흥미롭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며 내가 있는 곳으로 뚜벅뚜벅 소리를 내며 한 발짝, 한 발짝씩 다가왔다.

 

 그녀의 발소리는 나를 더욱 긴장하게 하고, 소리에 민감하게 만들었다.

 

  ...어라? 갑자기 소리가 안 나는데...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는 자취를 감추었고 짧은 정적이 흘렀다.

 

 콰아아아앙!!!!

 

 그 짧은 정적을 깨는 소리는 다름 아닌 그녀의 발 차기였다. 그녀는 온몸에 힘을 실어 문을 강타했다.

 

 그러자 얼마나 쎘는지 석진이 차서 만든 소리보다도 큰 광음이 울렸고 뒤쪽에 앉아있던 나에게도 전해졌다.

 

  이 여자, 힘이 어떻게 돼 먹은 거야!

 

 콰아앙! 콰아앙! 콰아앙!

 

 내가 꼼짝하지 않고 있자 그녀는 빠르게 문을 난타했고, 난타하면 난타할수록 문고리는 휘어지거나 부품이 빠지며 점점 힘을 잃어갔다.

 

  젠장 젠장 제에엔장!

 

 

 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 위해 문고리를 잡고 버텼다.

 

 쾅!

 

 그러나 평소에 공부만 하던 나로는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한 번에 나가떨어진 나는 나갈 궁리를 생각하였다.

 

 

  ....그런 거 있을 리 없잖아!

 

 첫째로 내가 나가서 저 녀석들에게 들킨다면 100퍼센트 죽음이다.

 

 둘째로 여기서 버틴다고 해도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딩동댕동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 신이 도왔는지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아이들은 미친 듯이 화장실로 몰려들었으며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기회는 지금뿐.

 

 계속 나갈 기회를 살피던 나는 이때다!라고 생각하며 재빨리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했다.

 

 * * *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인파에 숨어 탈출할 수 있었으며 재빨리 반 안에 들어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앉았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온몸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긴장이 풀린 지금, 나는 차가운 책상에 볼을 대고 창문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땀을 말렸다.

 

 아침에는 살짝만 스쳐도 얼어버릴 것만 같은 바람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약간 시원하게 느껴지는 정도이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계속 이러고 있으니 정신도 멍해지면서 졸음이 몰려왔다.

 

 나는 앞에 수업도 못 들은 겸 '오늘만이라도 푹 쉬자'라는 생각에 점점 더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닫으며 잠이 들었다.

 

 

 

 ♪ ♬ ♩♬ ♪~

 

 "으으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옆에서 들리는 노랫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주위를 살폈다.

 

 시간은 벌써 6시가 지나 7시가 다 되었고, 밖은 노을이 지고 있었고 한쪽은 푸르스름한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마치 비단을 펴 놓은 듯한 하늘을 쳐다보며 한 소녀, 외향적으로 나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소녀가 "음흠흠~" 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흥이 들었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나는 잠시 넋을 잃고 그 풍경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기까지 약 3분.

 

 "앗..."

 

 그녀는 이제서야 내가 일어났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얼굴에 얕은 홍조를 띠며 눈을 돌렸다.

 

 그 모습을 조금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계속 쳐다보면 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나, 여기서 뭐 하세요? 시간도 늦어서 밖에 추울 텐데..."

 

 그렇다.

 

 그녀는 전에 내가 이름도 물어보지 못한 연하 같은 선배.

 

 이 사람의 주변에 있으면 안도감과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것만 같고, 그 미소만 있으면 세계의 모든 분쟁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그 정도의 순수함을 가진 그녀이다

 

 그런 그녀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보람을 느낄 정도로 난 그녀에게 푹 빠진 것 같다.

 

 설령 그녀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좋아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 그 ... 그게.."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정한 듯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선 나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잠시 너희 집에 신세 좀 질 수 있을까!!?"

 

 라고 그녀가 소리 지르듯 그렇게 말했다

 

 ".... 네?"

 
작가의 말
 

 독자분들 읽으실 때 눈 아프실 거 같아 일부러 모든 문장마다 띄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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