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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주의 다차원 아르바이트
작가 : 입술속에새
작품등록일 : 2017.11.27

절대행운을 부여받은 서여주 -20살 가난한 여대생을 위한 본격 로맨스 현대판타지.
행운은 모든 면에서 서여주를 바꾸었다.
[먼치킨] [차원] [로맨스] [부자되기] [몬스터] [사이다] [행운]다 있다.-

 
정신 공격
작성일 : 17-12-23 13:10     조회 : 300     추천 : 2     분량 : 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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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버비는 초조해졌다. 이정후가 다차원에 접속을 해야 서여주의 상태를 알려줄 텐데. 알릴 방법이 없었다.

 버비는 데미갓이다. 유사 신도 신계의 규율에 따라 물질계로 갈 수 없다.

 버비는 평소답지 않게 두 다리가 아닌 네 다리로 왔다 갔다 했다.

 

 ***

 

 그 시각 이정후는 교수실에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교내의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서여주를 만나러 가기 위해 목걸이로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신호가 없었다.

 

 “?”

 

 다시 한 번 해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신호만 가고 받질 않았다.

 그제야 정후는 어젯밤 여주의 방에 찾아왔던 밤손님이 생각났다.

 서둘러 다차원에 접속하는 이정후.

 

 

 “버비!”

 

 버비는 평소답지 않게 다급하게 정후의 곁으로 달려왔다.

 

 -어떡해! 어떡하냐고! 서여주와 연결이 끊어졌어.

 

 “연결이 끊어져?”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죽었나 봐! 죽은 거 같아!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어떡해. 어떡해 크하아아아아아아앙

 

 결국 버비는 울음을 터트렸다.

 

 “버비 침착해. 이제 괜찮아. 내가 이곳에 들어온 이상 지구의 시간과 분리됐어. 이제부터 방법을 찾아보자고.”

 

 정후에 말에 조금 진정이 된 버비는 한쪽 발을 구르며 정후를 탓하기 시작했다.

 

 -왜 이제 왔어. 아까 왔어야지. 연결이 끊어진지 한참 됐다고!

 

 정후는 당연히 학교에서 만날 생각이었다.

 

 ‘하아. 만나서 어제 새벽에 있던 일을 말해주려 했는데, 하필 오늘 같은 날에.’

 

 이정후도 여주가 사라진 충격에 잠시 휘청 거렸다.

 

 -괜찮아?

 

 정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괜찮지 않았다. 괜찮을 수 없었다.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 짖는다는 속담이 있다.

 늘 가까운 곳에 있어서 미리 연락을 해보지 않았던 것도 실수였고, 오래간만에 교수 업무를 보느라 바빴던 것도 실수였다.

 어제 새벽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평소 때 보다 안일했던 것도 실수다.

 몬스터 러시가 끝난 후여서 그런지 정후도 마음이 풀어진 상태였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부 다 내 잘못이야…….’

 

 정후는 모두가 자신의 실수처럼 느껴져, 얼굴을 감싸며 자책했다.

 

 -아참! 아까 서여주가 이상한 말을 했었어.

 

 버비는 서여주가 낮에 겪은 일에 대해 말해주었다.

 

 “4학년 중에 영웅으로 각성했던? 그 학생 이름이 뭐였지? 보긴 봤는데 기억이 안 나는군.”

 

 -잭이라고 했어.

 

 “잭? 잭 푸딩?”

 

 -아니 그것 까진 잘 모르겠어. 그냥 잭이라고만 했어.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란 말이 있지.”

 

 어제의 일과 오늘 일어난 일 잭을 만난 일 전부 하나의 사건으로 점철되었다.

 잭 푸딩 박사는 차원 문이 열리면서 잠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후는 그를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제도 잠깐 사이에 기척을 지우고 사라 졌다.

 버버의 말처럼 잭이 ‘특별한 힘을 갖은 존재’라고 한다면 찾기 힘들 것이다.

 

 “특별한 힘을 갖은 존재를 찾으려면 보다 더 특별해지는 수밖에.”

 

 버비도 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후는 지금부터 지구에서의 1분이라는 무한한 시간 속에 스스로 갇힐 계획이다.

 방법을 찾을 때까지.

 

 -난 옥션에서 올라오는 아이템을 찾아볼게!

 

 버비도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

 

 북한산 깊숙한 곳.

 렌샤오의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통제 구역 푯말에서도 한참 더 들어간 곳이라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크하하하하하”

 

 렌샤오는 미친개 마냥 흥분해서 서여주가 입고 있는 얇은 원피스 앞 단추를 잡아 뜯었다.

 

 부드득

 

 타다닥 또르륵 톡 톡

 

 단추가 사방으로 날아가고 원피스가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서여주가 사라졌다. 눈앞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

 

 렌샤오는 고개를 홱홱 돌려가며 주변을 향해 소리 질렀다.

 

 “뭐야! 어디 갔어!…… 나와! 당장 나와! 나오란 말야!”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쯧쯧

 

 “미련한 놈, 코앞에 가져다 놔도 못 먹는…….”

 

 렌샤오는 서여주의 옷을 들고 소리쳤다.

 

 “잭! 이 망할 염감탱이야. 보고도 몰라? 봐! 사라졌다고! 그렇게 큰소리치더니 사라졌다고!”

 

 “뒈지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닥쳐. 어디서 감히.”

 

 렌샤오는 씩씩거릴 뿐 잭의 한마디에 더 이상 대꾸하지 못했다.

 

 “재밌는 계집일세. 이럴 리가 없는데? 무슨 수를 쓴 거지?”

 

 잭은 뒷짐을 쥐고 봉인석으로 다가가 살펴보았다.

 

 ‘드래건의 발목도 묶어 놓을 수 있는 봉인 방법. 결계는 그대로야. 그런데 어째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걸까. 완전히 사라졌어. 마나의 흔적조차 없이. 그게 가능한가? 스스로 사라지는 걸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이 ……아!’

 

 잭은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 하하하하 흐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 맙소사! 그거였어.”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보이는 잭.

 렌샤오는 다시 희망을 품고 물었다.

 

 “차. 찾아냈습니까?”

 

 “렌, 여기서 잘 지키고 있어라.”

 

 “?”

 

 “그 앤 저 안에 있다.”

 

 서여주가 있던 장소에 손을 뻗어 가리키는 잭

 여주는 잭과 눈이 마주쳤다.

 잭은 마치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표정으로 ‘씨익’ 웃었다.

 여주는 투명망토에 대해 들킨 것 같아서 심장이 쿵쾅 거렸다.

 

 “저 안에? 아무것도 없는데요?”

 

 “목걸이 말고 다른 게 있었어. 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열심히 마나를 소모 중일 거다. 마나가 다 소모되면 저절로 모습이 드러나겠지."

 

 잭의 추론은 정확했다. 하지만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투명망토는 시전자의 마나를 사용하는 않는다는 것을.

 서여주는 그제야 안심했다.

 

 ‘휴…….’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가 꼭꼭 숨어라. 내가 찾아갈 때까지 그게 네가 살길이다.”

 

 “혼자서 말입니까? 싫습니다. 초야만 치르면 제 여잡니다! 데리고 갈 겁니다.”

 

 “어차피 봉인에서 풀리면 넌 저 아이에게 죽은 목숨이야, 여기에 봉인해 두는 것이 네가 살길이란 걸 아직도 모르느냐?”

 

 “오늘만 지나면 마음이 바뀔 겁니다. 여자들은 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만 저런다고요.”

 

 “덜떨어진 인간 같으니라고, 너와의 약속은 저 아일 네 앞에 데려다주는 게 다였다. 정 그걸 원하면 저 애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와. 내가 봉인을 푸는 방법도 알려 줬으니까 그때 네 손으로 직접 구해줘. 이게 내 마지막 충고다.”

 

 “박사님!”

 

 잭의 모습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잭이 가고 한 시간 이상 시간이 흘렀다.

 4월, 오후 7시도 안 돼서 해가 졌다.

 산속이라 빨리 어두워졌다.

 어스름한 동굴 안에는 렌샤오와 투명 상태의 서여주 둘만 있었다.

 

 렌샤오는 사라진 서여주 자리 주변에 서서, 숨어 있는 아기 고양이를 부르듯 달래기도 하고 격하게 흥분하기도 했다.

 

 “하아, 앙탈은 충분히 받아 줬으니 이제 좀 나오시면 좋겠는데……. 아직도 부족하십니까? 좀 더 강력한 매력을 보시겠습니까? 이건 정말 특정 팬들에게만 보여주는 건데. 어쩔 수 없죠.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서여주는 조용히 절규했다.

 

 ‘안 돼!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안.’

 

 봉인은 능력뿐 아니라 신체 상태도 봉인하는 거라서 배고프거나 지치지 않았다.

 단지 계속되는 렌샤오의 저급한 언어와 시각 공해로 인해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틈만 나면 운동이랍시고 허리 아래를 격하게 움직이며 발정 난 개 마냥 지랄을 떨어 대는 통에 서여주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봉인 마법으로 항상 같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저 꼬라지를 팬들이 봐야하는데.’

 

 서여주는 다시 눈을 꼭 감았다.

 

 “보고 있습니까? 합! 하얍! 이게 바로 짐승 남의 테크니션!”

 

 갑자기 상체를 훌렁 벗어던지는 렌샤오. 연예인 영웅답게 잘 다듬어진 몸매를 자랑했다.

 렌샤오는 가슴을 팡팡 치며, 저질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멋지지 않습니까? 제가 소싯적에 이걸로 좀 유명했습니다. 후욱 후욱. 훅훅 마음껏 반해도 됩니다. 앞으로 저의 이런 모습을 서여주 양이 독점하게 되는 겁니다.”

 

 ‘봉인만 풀려봐라. 렌샤오 너부터 고자로 만들어버릴 테다!’

 

 서여주는 눈을 감은 채 아랫입술을 질끈 씹었다.

 렌샤오는 지치지도 않았다. 한번 시작하면 10분 이상 저랬다.

 

 후웁 합, 핫핫핫

 

 그때, 곱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동굴 전체에 울려 퍼졌다.

 

 “더러운 짝짓기 춤을 더는 못 봐주겠습니다. 이제 시작하시죠.”

 

 화들짝 놀란 렌샤오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누. 누구냐! 웬 놈이냐!”

 

 뚜벅뚜벅 뚜벅뚜벅

 

 예상 밖의 목소리에 여주는 깜짝 놀랐다.

 

 ‘이 목소리는? 설마.’

 

 목소리의 주인이 봉인석 가까이 다가오자 여주는 그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르뎅? 마르뎅이 어떻게 여기에?’

 

 “뭐야. 넌! 여자야? 남자야?”

 

 뚜벅뚜벅

 

 마르뎅 뒤에 또 다른 사내가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였다.

 

 ‘이정후!’

 

 “히힉! 너…… 넌”

 

 서여주는 이정후를 보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서럽던 감정이 솟구쳐 올라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라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투명망토를 보여줄 수도 없었다.

 여주는 렌샤오 보다 마르뎅을 더 믿을 수 없었지만 지구에서 마르뎅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스윽’

 

 이정후는 서여주의 옷을 집어 들고 렌샤오를 무섭게 노려봤다.

 정후는 분노에 휩싸여 눈빛이 용암처럼 끓어올랐다. 어느새 손에는 불타는 거대한 언월도가 들려 있었다.

 

 “렌샤오! 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지?”

 

 “저, 전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보, 보십쇼. 전부 다 잭, 그 자식이 한 짓입니다!”

 

 주변은 언월도의 타오르는 불빛으로 그림자가 괴기스럽게 일렁거렸다.

 렌샤오는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커헉!”

 

 이정후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잭? 그자는 어디 갔지.”

 

 “모, 모릅니다.”

 

 후웅! 서걱

 

 정후의 언월도가 회전을 하며 가차 없이 렌샤오의 한쪽 팔을 잘라버렸다.

 

 “끄아아아아아악, 내 팔 으아아아아아악”

 

 피와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다시 묻겠다. 잭은 어디로 갔지?”

 

 언월도가 서서히 다시 들려지는 걸 보고는 렌샤오는 빠르게 답했다.

 

 “남산 근처! 집은 알지만 주소는 모릅니다으아아아아아아악”

 

 후웅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날아온 언월도 칼날이 렌샤오의 어깨 위에서 멈췄다.

 이글거리는 열기에 렌샤오는 부들부들 떨며 땀을 비 오듯 쏟아냈다.

 

 “허억 허억. 제발 살려주십시오.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언월도의 불꽃이 서서히 잦아들자 마르뎅은 정령어로 빛의 정령을 소환해 동굴 안을 밝혔다.

 

 “프라이어즈 랜턴! 윌 오 스위프”

 

 렌샤오는 마르뎅의 큰 키와 긴 머리 새하얀 피부 길쭉한 귀를 보고 놀라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에에에엘프?”

 

 마르뎅은 희미하게 빛나는 빛의 기둥으로 다가갔다. 마르뎅에게 각인된 ‘빛의 기둥’ 그것을 보고 이곳까지 찾아올 수 있었다.

 마르뎅의 눈에는 차차의 모습이 빛의 형태로 보였다.

 다차원에 접속하면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다는 마르뎅의 말을 믿고 여주를 찾기 위해 정후가 마르뎅을 이 세계로 데려온 것이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차차님”

 

 마르뎅은 아공간에서 아라크네가 짜준 엘프의 은빛 담요를 꺼냈다. 그리고 여주가 서있는 정확한 위치에 가서 담요로 감싸주었다.

 

 “이제 나오셔도 됩니다.”

 

 그제야 모습을 보이는 서여주, 눈물 범벅이 된 상태였다.

 

 “고마워 마르뎅. 흐흑.”

 

 “별말씀을요.”

 

 마르뎅은 자신의 가슴팍에 꽂혀 있는 나뭇잎 핀을 빼 담요가 흘러내리지 않게 잘 여며주었다.

 이정후는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다.

 마르뎅이 이정후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

 

 “이제 되었습니다.”

 

 정후가 빠르게 다가와 여주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여주는 그제야 정후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잠깐이었지만 영원히 봉인된 상태로 아무도 자신을 찾지 못할 거란 생각으로 공포와 외로움에 떨어야만 했었다.

 

 이정후는 서여주가 진정될 때까지 등을 토닥이며 안아주었다.

 렌샤오는 아무도 저를 보지 않는 틈을 타 슬금슬금 뒷걸음질로 동굴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마르뎅이 입구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차님 몸을 상하게 한 이상 어차피 동티나겠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보내줄 수 없습니다.”

 

 마르뎅은 여주에게 받은 레이피어를 렌샤오의 목에 가져다 댔다.

 

 “크헉. 난 방금 죗값을 치렀어! 보내줘! 소환도 봉인도 다 잭이 한 거라고!”

 

 

 

 감사합니다.

 

 렌샤오를 더 저질스럽게 썼는데 전 연령가라서 많이 생략해서 올렸습니다. 아쉽네요.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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