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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심령사진
작가 : 하랑
작품등록일 : 2017.11.2

어느날 할아버지에게서 도착한 의문의 택배.
그것은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카메라였다!
신이 나서 자랑하려는데 이건..
사람이 안 찍혀?!

사람이 찍히 않는 기묘한 카메라.
사람이 찍히지 않지만 누군가는 사진에 찍힌다.
카메라에 찍히는 누군가는?

 
/21 - 음란마귀?(2)
작성일 : 17-12-22 19:20     조회 : 306     추천 : 1     분량 : 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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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음흉?"

 "그래. 음흉. 네가 어디서 그 귀신을 발견했는지를 생각해봐."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생각하던 동화가 장소와 커플, 그리고 그 귀신이 하던 말을 떠올렸다.

 

 

 "아."

 

 낮게 탄성을 내뱉은 동화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휘에게 물었다.

 

 

 "그럼 그건.. 음란마귀 같은 건가요?"

 "뭐?"

 

 휘는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감상 비슷할 거라고 대답했다.

 동화는 그게 실존했다는 사실에 미묘한 얼굴을 했다.

 

 

 '진짜 음란마귀가 있었다니..'

 

 어쩐지 속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림자로서 따라 들어가서 그들이 느끼는 쾌락을 조금씩 흡수해."

 "..예..? 따라..? 들어간..?"

 

 동화는 자신이 무언가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하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

 이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동화는 입을 떡 벌렸다.

 그리고는 눈을 데굴데굴 굴리더니 이내 얼굴이 폭발할 듯이 달아올랐다.

 

 

 "...야."

 

 눈을 가늘게 뜬 휘의 부름에 동화가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찔했다.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보고 있으면 어째서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빤히 보였다.

 

 신기한 인간. 휘는 동화를 그렇게 정의내렸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남을 속이는 것에 특출날 터인데.'

 

 적어도 휘의 기준에서는 그러했다. 지금껏 보아온 인간들을 생각하면 어쩌면 그건 당연할지도 몰랐다.

 턱을 치켜 든 휘가 덧붙였다.

 

 

 "뭘 상상하는지는 굳이 묻지 않겠다만은.. 그거, 오래 놔두면 위험해."

 "위험해요?"

 

 동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음란마귀가 위험한 존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걔들은 사람들의 쾌락을 흡수하는게 자신들의 힘이 돼. 이승에 머문 시간과 상관없이 그 힘에 따라 악귀로 변하는 애들이라 보이는 즉시 잡아야 하는 거야."

 "어? 그럼 아까 그 귀신도 잡아와야 되는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가서 잡아오라고."

 

 놀란 얼굴로 되물었던 동화는 돌아온 휘의 대답에 얼굴을 와락 구겼다가 행여나 휘의 눈에 띌 새라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폈다.

 

 

 "인간적으로. 이번에는 같이 가줍시다."

 "내가 왜?"

 "언제 악귀로 변할지 모른다면서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혼자 가요!"

 

 함께 가자는 동화와 귀찮다는 휘의 실랑이가 벌어질 무렵.

 

 

 지이잉-

 

 동화의 핸드폰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

 

 

 

 "아, 안녕하세요."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는 은결을 힐끔 본 솔이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는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저는 신경 쓰지 말고 가시면 됩니다."

 "아하하..."

 

 만난 횟수로는 벌써 친구가 되고도 남았을 테지만 은결은 여전히 솔의 무표정한 얼굴 이외의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어색하게 웃은 은결은 솔과 함께 나타난 청랑과 눈짓을 주고받고는 걸음을 옮겼다.

 

 두사람은 함께 예전, 청랑이 도움을 받았다는 장소를 찾기로 하여 그리로 향하는 길이었다.

 솔은 두사람의 일정이 데이트가 아닌, 과거를 되짚는 일이라 판단하여 청랑의 곁에 머물기로 했다.

 청랑도 딱히 솔의 동행을 막지는 않았기에, 앞서 걷는 두사람과 조금 떨어진 솔. 이렇게 세사람이 함께 길을 걷게 된 것이었다.

 

 어색하게 웃으며 자꾸만 솔을 돌아보는 은결에게 청랑이 미소 지으며 괜찮다고 다독이는데, 문제는 거기서 생겼다.

 

 그 두사람을 검은 그림자가 덮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인 은결 쪽을.

 검은 그림자는 은결의 그림자로 숨어들었고, 두사람을 두시하며 걸음을 옮기던 솔은 그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그림자가 숨어들자, 흠칫하더니 은결이 고개를 홱 돌리며 괜스레 헛기침을 했다.

 갑자기 눈앞의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손을 붙잡고 끌어안을 뻔했다.

 

 물론 그녀를 줄곧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렇게 저도 모르게 손이 움찔할 만큼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은결은 스스로가 조금 당황스러웠다.

 귀가 새빨갛게 물든 은결을 청랑이 의아한 얼굴로 올려다볼 즈음.

 

 

 "잠깐 멈추시죠."

 

 나지막한 솔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춘 두사람.

 솔은 두사람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주변을 살펴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주저없이 한쪽 무릎을 굽히고 땅으로 몸을 숙이더니 은결의 그림자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으악!"

 

 화들짝 놀란 은결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는 것을 청랑이 낚아채듯 붙잡아 막았다.

 

 

 "움직이지 마세요."

 "네."

 

 단호한 그녀의 말에 은결은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었다.

 

 그림자에 손을 집어넣었던 솔은 이내 원하는 것을 잡아냈는지 다시 손을 쑥 뺐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보며 청랑이 턱을 매만졌다.

 

 

 "음.. 이건 제 소관이 어떻게 못하겠는데요?"

 

 곤란한 얼굴을 하는 청랑을 은결이 어리둥절한 눈을 하고는 솔과 번갈아 바라봤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솔이 손에 붙든 것은 은결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악! 이거 놔! 에이, 진짜! 나 아무것도 안 했잖아! 아직!!]

 

 솔의 손에 붙잡힌 검은 그림자 귀신이 빠져나가려 발버둥쳤다.

 

 흐릿한 검은 그림자, 그슨대.

 그슨대는 대체적으로 모든 그림자에 기생하기에 그 모양은 가지각색이다.

 사람의 모양이 있는가 하면, 우체통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것은 우체통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방금 전 은결의 그림자에 숨어들었기 때문에 은결의 실루엣과 같았다.

 청랑은 발버둥치는 그슨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썹을 치켜 떴다.

 

 

 "솔님, 이거 혹시 다른 모양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굉장히 거슬리는데."

 "예, 그러죠."

 

 즉시 주변을 살핀 솔은 마땅한 물건이 없자, 은결에게 메고 있던 가방을 잠시 빌렸다.

 바닥에 가방을 놓고는 가방으로 인해 생긴 그림자에 솔이 그슨대를 붙잡은 손을 쑥 넣었다가 다시 뺐다.

 그러자 은결의 실루엣이었던 그슨대는 금세 가방 모양으로 바뀌어서 나왔다.

 

 

 [에이씨, 기왕이면 사람 모습으로 있게 해줘!]

 

 꽥꽥 시끄럽게 소리치며 발버둥치는 그슨대를 무덤덤한 얼굴로 바라본 솔이 귀신이라는 존재에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러자, 무표정했던 그 얼굴에 조금이나마 감정이 비쳤다.

 이를 알아챈 청랑이 살포시 미소를 머금었다.

 

 

 "이걸 처리해줄 사람을 압니다. 청랑님,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예, 다녀오세요. 그곳엔 은결이와 둘이 다녀오겠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인 솔이 냉큼 뒤돌아 멀어져 갔다.

 그 발걸음이 어쩐지 서두르는 듯이 빨랐다.

 

 그녀의 뒷모습을 응시하던 청랑이 참지 못하고 픽 웃음을 흘리자, 멍하니 있던 은결이 그제야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웃음기를 머금은 청랑이 은결을 올려다보았다.

 자연스럽게 다시 걸음을 뗀 은결을 따라 청랑도 다시 걸었다.

 

 잠시 뜸을 들인 은결은 다정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왜 '청랑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아님 나한테 이름 속인 거?"

 

 아닌 걸 알면서도 은결은 괜히 눈을 가늘게 뜨며 장난스레 말했다.

 청랑은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는 아련한 시선을 저 멀리에 던졌다.

 

 

 "내 원래 이름."

 

 

 

 

 ***

 

 

 

 동화를 기다리던 솔은 저도 모르게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머리도 딱히 흐트러지지 않았고, 문제될 것은 없었다.

 안 그런 척하며 힐끔힐끔 유리에 비친 제 모습을 살피던 솔은 저 멀리 뛰어오는 동화를 발견했을 떼에야 유리창에서 시선을 뗄 수 있었다.

 

 솔의 연락을 받고 휘에게서 받은 귀신통을 챙겨 나온 동화는 걸음을 서둘렀다.

 그리고 저 머리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솔을 발견했을 때엔 이미 걸음이 주체가 되지 않아 뛰고 있었다.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즐겁다. 그녀를 만날 생각에 신이 난다.

 

 동화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모를 만큼 바보는 아니다.

 다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솔을 보며 동화도 손을 흔들었다.

 

 

 다만 그녀는 사람이 아니며, 그녀가 자신을 향해 같은 감정을 품을 리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저 좋은 친구로만 남기로 했다. 아직 그렇게 대단한 감정이 아니기에 추스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여기며.

 

 

 "오동화."

 

 미소 지으며 동화를 향해 걸음을 내디디던 솔은 동화에게 정신이 팔려 앞에 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부딪혔다.

 그런데 꽤나 세게 부딪혔는지 솔의 몸이 기울더니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솔아!"

 

 놀란 동화가 서둘러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솔의 눈에 띈 것이 있었다.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손에 붙들고 있던 그슨대를 놓쳤다.

 

 

 "잠깐, 오지-"

 

 주변을 빠르게 훑은 솔이 미간을 찌푸리며 동화에게 가까이 오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하려 고개를 들었던 순간.

 

 

 "어?"

 

 동화의 그림자 속으로 가방 모양을 하고 있던 그슨대가 순식간에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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