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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치이사이: 신의 복수
작가 : 누리봄늘봄
작품등록일 : 2017.12.15

‘이렇게 계속 작아지다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인류는 두려움에 떤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원인모를 괴물, 치이사이.
온갖 좌절, 두려움, 부정적인 감정들에 못 견뎌 신을 부르짖는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것이, 신전.

정부는 시민들의 자식들을 신전에 ‘기부’하여 인류를 구원할 ‘영웅’이 될 ‘영웅의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들려오는 건 ‘신전에 들어간 아이는 적어도 5년 안에 죽는다.’라는 소문.
이유도 모른 채 사라진 많은 어린 아이들.
그리고 그곳의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소년, 타이쇼.

 
23화. 치이사이: 신의 복수
작성일 : 17-12-22 18:33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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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미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가 평소처럼 다정하게 말하자 긴장으로 굳어져있던 분위기가 녹았다. 나 또한 무의적으로 쥐고 있던 주먹에 힘을 풀었다. 교수님은 우리의 그런 반응을 잠시 지켜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 신전에 처음으로 ‘반점’을 가진 아이가 들어왔었죠. 모두, 그 ‘반점의 주인’이 신전에 나타날까 두려워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 우리 신전은 그 아이를 믿었습니다. 아이가 훌륭하게 ‘주인’을 죽이고 이겨낼 것이라는 걸. 그리고 아이는 우리에게 증명해주었어요. 자신의 존재를, 강함을, 용기를.”

 

 

  나는 쑥스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육감은 나를 힐긋힐긋 바라보는 주변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다마시 교수님 또한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물론, 이것도 육감이 알려주었다. 그는 나를 바라 본 채 계속 말했다.

 

 

  “그래서 특별한 ‘상’을 주려고 합니다. 모두들 이의는 없겠지요?”

 

  “네!!”

 

  강당 안의 모두는 우렁차게 소리쳤다. 그리고

 

  짝, 짝, 짝-.

 

  누군가의 박수소리를 시작으로 거대한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오오!! 멋지다!”

 

  “잘했어, 타이쇼!”

 

  “우리 1학년의 영웅-!”

 

 

  나는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그들의 ‘흐름’이 찬란하게 빛났다. 그 날의 복도에서 보았던 질척한 ‘흐름’과 대조되었다. 나는 마냥 기뻤다. ‘그’를 살릴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부의 반역자를 찾은 것도 아닌데, 나를 영웅이라 불러준다. 무겁지만 가슴이 벅찼다. 나는 여전히 고개를 든 채였다.

 

  그 소리들이 잦아들자 다마시 교수님이 다시 마이크를 입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타이쇼군에게 상점 50점과 함께, 저와 ‘실습’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겠어요.”

 

  그의 말이 끝나자,

 

  “와……1학년인데 실습을 나간데. 완전 부럽다.”

 

  “근데 그럴 만하지. ‘주인’을 죽였잖아.”

 

  “그건 그래.”

 

 

  신전생들은 꽤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다마시 교수님과의 실습. 치이사이를 잡기 위한. 교수님은 가벼운 손짓으로 웅성임을 멈추고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것은, 타이쇼군에게 ‘상’을 주는 것을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여러분들도 ‘가능’하다는 걸, 여러분들도 ‘용기’를 가졌음을 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반역자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겁내지 마세요. 우리는 강합니다. 신전은 여러분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물러나는 건 좋아요. 도망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모든 것은 ‘이성’적인 결정 아래여야 합니다. 물러나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자신의 결정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는 주먹을 쥔 손을 앞으로 강하게 내세우며 힘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었다.

 

  “이깁니다.”

 

  그 한 마디와 함께 몇 초간 강당은 침묵했다. 그리고

 

  “와아아아-!!!”

 

 

  바닥이 진동할 정도로, 천장이 무너질 정도로 그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용기’의 소리였다. ‘시작’의 소리였다. 어느 새 나 또한 주먹을 앞으로 내지르고 있었다. 아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러했다. 승리를 위해서의 한 발작을 지금 내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전력의 돌’형의 집행일까지, 하루가 남았다.

 

 

 

 ***11

  오늘도 어제처럼 바쁘게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그를 구항 방법을 찾던 차였다. 숨이 가쁘게 쉬어져도 발을 멈추지 않았다. 공허한 복도에 나 혼자 내달리고 있다. 탁탁탁-. 내 발이 바닥과 부딪혀 만들어지는 이 소리가 나를 재촉했다. 더 빨리, 어서, 시간이 없어…!!…. 그때였다.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발소리를 죽이며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요츠 교수님, 정말 그 아이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내 얘기다.’ 나는 멈춰 섰다. 조금은 여린 듯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 교수님이 요츠 교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흥, 설마 찾겠어요?”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네? 그럼 왜…….”

 

  여자 교수은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딱딱-. 요츠 교수는 킬 힐을 신었는지 그녀의 밑에서 나는 소리가 명랑했다.

 

  “당연히 ‘시련’이죠. 단지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죠. 호호호호!”

 

  그녀의 째질 듯한 웃음소리가 고막을 두드렸다.

 

  나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주저앉아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이다. 그녀의 웃음이 멈추자 여자 교수님은 다시 질문했다.

 

  “그, 그럼……아이가 무너지지 않을 까요……?”

 

  “바로 그거에요!”

 

 

  요츠 교수는 여전히 하이톤의 음성으로 외쳤다. 그녀는 아주 기분이 좋아보였다. 요츠 교수는 갑자기 목소리를 죽여 소근 거렸다.

 

 

  “생각해 봐요. 영웅을 만들기 위해 ‘영웅의 아이’를 키우는 신전에서, 영웅이 나타났다? 그럼 신전은 어떻게 되죠? ‘필요 가치’가 없는 신전은 금세 사라지고 말 거예요! 난 신전이 좋아요. 베리어가 없는 ‘밖’에서 산다니, 그렇게 끔찍한 일은 없을 거예요! 금방 치이사이에게 잡아먹힐 거라고요? 그러니까, 신전이 없어지면 곤란해요. 영웅군이 나타나면 곤란하다고요.”

 

 

  조용했던 육감이 외쳤다. ‘적이다.’ 그녀는 내 적이었다. ‘아….’ 두려움인가? 나는 갑자기 내 몸을 감싸 안은 붉은 흐름을 보았다. 그것은 느릿하게 일렁거렸다. 아니, 이건……. 스릴에 대한 쾌감. 나는 치이사이를 죽일 때 사용했던 손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덜덜 떨리고 있었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기대감’이라고.

 

  그녀들은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누다가 천천히 멀어져갔다. 그 구두소리들이 사라지자, 나는 입을 막던 손을 내리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일이다.’ 그동안 내가 느꼈던 감정들. 무기력함, 좌절, 모든 애타는 감정들. 나는 내일, 그것들을 담지 않은 눈으로 ‘그’를 볼 것이다. 나는 내일 극복한 영웅이 될 것이다. 절대 그녀의 손에 놀아나지 않겠어. ‘미안해, 아저씨. 정말 미안해……. 당신이 신전에 짓밟히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대신, 내가 바꿀게. 내가 당신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바꿀 거야.’ 나는 고개를 들었다. 창문으로 들어온 따가운 햇빛에 눈물이 났다. ‘아프다…눈.’

 

 

 

 ***12

  형이 시작되었다.

 

  “제발, 제발, 살려 주세요!”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겠다는 뜻인지, 재갈을 벗은 그가 처절하게 소리쳤다. 몇몇 교수님들은 차마 보지 못 하겠다는 것처럼 바닥을 보거나 벽을 보거나, 천장을 보았다. 사토 교수는 당당히 말했다.

 

 

  “신을 위한 희생이네. 담담히 받아들이게나.”

 

  “싫, 싫어!!! 제발!!”

 

 

  전신을 까만 복장으로 둘러싼 집행자가 그의 근원에 손을 댔다. 그리고 자신의 흐름을 움직여 억지로 그의 모든 흐름을 끄집어냈다.

 

 

  “끄으윽-!!”

 

 

  고통스러운지 그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입가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한 방울, 두 발울. 그것이 세 번이나 떨어졌을 때,

 

  털썩-.

 

  그는 쓰러졌다. 나는 그 순간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나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만들어진 전력의 돌은,

 

  [난 아니야! 난 아니야!]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것은 매우……슬펐다.

 

  조용히 있던 요츠 교수가 한 쪽 입가를 비죽 올려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영웅군, 괜찮아요? 역시 아이가 보기엔 너무……”

 

 

  그녀는 짐짓 나를 걱정하는 투로 말했다. 나는 무표정을 한 채 다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다마시 교수님이 내 어깨를 짚었다.

 

 

  “…그만 나가요.”

 

  그리고 나를 이끌어 밖으로 나왔다. 긴 복도를 한참 말없이 걷던 그가 돌연 내게 말을 걸었다. 아니, 혼잣말인가?

 

  “알고도, 막지 못 한다는 건 정말 슬프네요. 제가 ‘명예’ 교수일 뿐이라는 게…… 이런 때엔 싫어요. ……세상은 강해져야 살 수 있어요. 밟히기 싫으면 밟아야 하는 곳이, 신전이에요. 하지만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 누구도 헤치고 싶지 않아요…….”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곤 나를 바라보았다.

 

  “타이쇼군, ‘제발’ 강해지세요. 밟지 않아도 될 만큼. 더, 더 위로 가세요.”

 

  “…그럴게요.”

 

  교수님은 미미한 웃음을 걸친 채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이에요.”

 

  나와 그의 손가락이 얽혔다. 단단한 약속이었다. 그리고 끊어지지 않을 ‘유대’였다.

 

 

 

 ***13

  나는 교수님의 옆에서 숲길을 걸었다. 긴장으로 다리가 뻣뻣해졌다. 그도 그럴게, 여기는 그 ‘치이사이의 서식지’이었다. 지금은 풀과 나무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투명화’라는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내가 잔뜩 굳어있자 교수님은 살풋 웃곤 단정하게 말했다.

 

 

  “치이사이들이 어떻게 ‘투명화’를 쓰는지 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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