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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없는 세계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29

100년 전, 한 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6년 전, 신을 찾는 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을 찾는 이들, 신들을 원망하는 이들,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격돌하는 전장, 그 사이에 한 소년이 있었다.

 
창과 검 6
작성일 : 17-12-22 13:08     조회 : 260     추천 : 1     분량 : 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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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악!”

  그제서야 리처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틈을 타 붙잡혔던 칼을 빼낸 지그는 온 힘을 다해 칼을 리처드에게 찔러넣었다.

  푹.

  “큭!”

  그러나, 리처드가 급히 뒤로 뛰어 물러난 탓에 칼날은 그의 왼쪽 어깨 부근을 살짝 파고들었다가 빠졌을 뿐,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

  그때, 뒤로 물러난 리처드의 뒤에서 닐스가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촤악!!

  “우왁!!”

  닐스가 위에서 아래, 대각선 방향으로 그어올린 칼을 옆으로 굴러 피하며 리처드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순식간에 일어나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하아........ 응? 아하하......”

  한숨을 쉬던 리처드는 무언가를 눈치채고 자신의 옆구리에 손을 댔다.

  “하하핫!! 이야....... 피 본건 오랜만이네....... 코피도 말야.”

  그 말대로, 리처드의 곧게 뻗은 코에선 쌍코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좋아....... 조금 더 제대로 상대해 주지.”

  “제길....... 지그 이 미친놈아....... 그냥 빠졌어야지. 저 놈을 상대로.......”

  어느새 지그의 옆으로 달려온 닐스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저놈이 뭔데?”

  지그가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면서도 닐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리처드 랭커스터. 위즈 왕국 최강의 기사라고........ 제기랄....... 도망쳤어야 하는데.”

  “....... 어차피 죽여야 할 놈이었군.”

  “이 미친 놈이........”

  “아 그럼 어쩌라고. 저놈이 브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단 말야.”

  진지하게 말하는 지그였지만 닐스는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하. 이 미친놈, 너 돌아가면 꼭 브린한테 청혼이라도 해라. 알았냐? 그렇게 간만 보지 말고! 응?”

  “닥쳐. 그런 사이 아냐. 그리고 그런 죽음을 부르는 대사는 하지 마.”

  “지x하고 있네.”

  두 사람이 그렇게 투닥거리는 동안, 숨을 고른 리처드가 다시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아 기억났다! 지그프리트 롱기누스....... 확실히 ‘바그너 롱기누스’의 아들, 맞지? 한번 바그너 롱기누스와 싸워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 아들이랑 이렇게 만나다니, 이것도 운명인가?”

  “이 개.......”

  “진정해 임마!!”

  아버지의 이름을 들은 지그가 이를 갈지만, 닐스가 만류했다. 한편, 리처드는 그런 것 쯤은 개의치 않고 혼잣말에 가까운 대화를 계속했다.

  “그러고 보니, 네 별명이 ‘도축꾼’이었나 ‘도살자’였나? 그런 흉흉한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싸우는 걸 보니 이해가 되네. 얼마전에 에드워드를 죽인 것도 너지?”

  “........”

  지그는 대답하지 않고 고통을 참으며 검을 고쳐쥐었다.

  “아....... 근데 이걸 어쩐다........ 아까운데.......”

  “뭐?”

  “둘다 너무 아까워. 몇 년만 더 경험과 수련을 쌓으면 정말 더 강해질 것 같은데.......”

  “.......뭔 개소리야?”

  지그가 얼굴을 찌푸리며 묻자, 리처드는 정말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희 말야. 지금 잡아버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그 뭐냐....... 굳이 비유하자면, 몇 년 더 키우면 최고급 육우가 될 소를, 송아지 때 잡아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지금 잡는 기분?”

  “미친놈.”

  “많이 들어.”

  욕을 들었지만 리처드는 개의치 않고 미소로 되돌려주었다.

  “아아....... 어쩌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이대로면 스승님에게 엄청 깨질텐데........”

  홀로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리처드. 지그는 그 틈을 타 닐스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닐스. 내가 신호하면 곧장 문으로 뛰어.”

  “뭐? 근데 저놈이 문 근처에 있잖아. 아까 놈 속도를 봐놓고.......”

  “........”

  “지그?”

  지그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한번 들이내쉬었다. 그리고 최대한 가라앉힌 목소리로 다시 한번 속삭였다.

  “내가 놈을 막을게. 곧장 뛰어. 그리고 그 ‘봉인탄’ 잃어버리지 말고 반드시 가져가. 그걸 분석하면 마수병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큰 도움이 될테니.”

  “뭐? 이 미친........”

  “그리고 피엔, 프란츠, 그리고....... 브린을 꼭 무사히 데려가. 그리고 브린한테........”

  “닥쳐. 꺼져. 다물어. 뭔 개소리 하나 했네.”

  닐스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지그에게 욕을 내뱉었다. 지그는 잠시 벙찐 표정을 짓더니, 짜증을 숨기지 않으며 닐스에게 말했다.

  “그럼 네가 막을래? 헛소리하지 말고 기회 줄 때........”

  “지랄 마. 차라리 계단위로 뛰어. 계단 창문을 부수고 나가면 되는데 뭐한다고 그런 개소리를 하냐? 바보냐? 눈 없냐?”

  “........”

  지그는 그 말을 듣자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그리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부숴지기 쉬울 것 같고 남자 두 명이 동시에 통과하고도 남을 것 같은 커다란 창문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래. 뒤로 가자.”

  “등신.”

  “닥쳐.”

  지그는 빨개진 귀를 숨기지 못하고 그렇게 쏘아붙였다. 한편, 혼자서 중얼대던 리처드가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좋아! 결심했다!! 너희들!! 이번.......”

  그때였다.

  “쿠아아아악!!!!!!”

  쿠웅!!! 쿵!!!

  “!!”

  아래층 계단에서부터 외뿔 달린 곰 형태의 마수가 포효하며 올라왔다.

  “젠장! 또?!”

  그리고, 1층 로비로 올라온 마수는 가장 가까이 있는 인간인 지그와 닐스를 향해 뛰어 올랐다.

  “크윽!!”

  지그와 닐스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뒤돌아 마수를 향해 칼날을 겨누려 하는 그때였다.

 

  슈우욱!!!

 

  지그의 뒤에서부터, 가느다란 노란색 빛줄기가 지그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푸욱! 콰앙!!

  “??”

  “........”

  그리고 그 빛은 그대로 마수의 머리를 관통, 뒤에 있는 벽까지 부숴버렸다. 마수는 머리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쿠웅.......

  “이야........ 이거 곤란한 걸? 첩자는 잡아야 하긴 하는데. 저렇게 마수들이 풀려났다면 그것 또한 처리해야하거든.”

  뒤에서 들려오는 어색한 연기톤의 대사.

  “어쩔 수 없지. 적을 쓰러트리는 것도 기사가 할 일이지만, 그 이전에 시민을 지키고 인간을 수호하는 게 기사의 본분이니까 말야.”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지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빙글빙글 웃고 있는 리처드에게 말했다.

  “그거지. ‘첩자를 잡으려 했으나 폭주하는 마수들을 잡는 것을 더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명분.”

  “하.”

  지그는 그런 그를 비웃으며 닐스가 아직 들고 있던 ‘봉인탄’을 낚아채며 들어보였다.

  “우리가 본 것, 그리고 이걸 우리 본진에 전하면, 너희 군에 큰 손해가 될 텐데. 우릴 풀어주겠다고?”

  빡!

  “크윽! 뭐야 미친!!”

  갑작스레 정강이를 걷어차인 지그가 화를 내며 닐스를 돌아보았다.

  “미친놈이세요? 호전광이세요? 굳이 보내주겠다는데 왜 시비거냐?”

  닐스가 침을 튀기며 화를 내기 시작하자 지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릴 뿐 침묵해버렸다.

  “아하하...... 그래도 친구는 똑똑하네.”

  “.......”

  “뭐, 그래도 날 너무 걱정하진 마.”

  “??”

  리처드는 창을 어깨에 걸치고 다시 여유있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 전쟁은 우리가 져야하거든.”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

  지그도, 지그에게 화를 내던 닐스도 그 대답에 잠시 넋을 잃고 리처드를 바라보았다.

  “뭐, 뭐라고? 그게 무슨 개소.......”

  먼저 정신을 차린 지그가 더듬거리며 말을 꺼냈지만 리처드는 힐끗 뒤를 돌아보더니 조금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잡담은 여기까지 하자고. 앞문은 내가 병사들을 기다리게 해 놨으니, 저 뒤 계단 창문으로 도망치도록 해.”

  “........”

  “빨리 가 임마. 아무리 나라도 이런 걸 대놓고 하긴 눈치보인다고.”

  “........닐스. 가자.”

  “하아........ 그래 잘 생각 했다.”

  지그와 닐스는 곧장 몸을 돌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중간에 위치한 창문으로 뛰었다.

  탓.

  그리고 동시에 땅을 박차고 도약한 두 사람은 그대로 창문에 몸을 던져 유리창을 깨며 밖으로 튀어나갔다.

  채앵!!!

 

  두 사람이 달아나고 홀로 남은 리처드. 그는 쓴웃음을 한번 짓더니, 중얼거리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자. 그럼 대주교의 장난감을 조금 부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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