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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없는 세계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29

100년 전, 한 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6년 전, 신을 찾는 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을 찾는 이들, 신들을 원망하는 이들,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격돌하는 전장, 그 사이에 한 소년이 있었다.

 
창과 검 5
작성일 : 17-12-22 13:07     조회 : 256     추천 : 1     분량 : 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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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스키드시의 한 상점가 거리.

  “.......롱기누스 공과 닐스 씨는 잘 하고 있는 걸까요?”

  “........”

  거리 한가운데의 한 카페에서 프란츠와 피엔은 길가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프란츠는 초조한 듯 커피를 홀짝거리며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맞은편에 앉은 피엔은 아무런 대꾸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초콜릿 음료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던 프란츠는 문득 자신을 보는 주위의 시선, 그 중에서도 남자들의 시선이 조금 따갑다는 것을 느꼈다.

  “........쩝.”

  그리고 주위의 남자들은 프란츠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앞에 앉은 소녀, 피엔에게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역시 후드라도 씌워야 했나........”

  프란츠가 그런 소리를 할 만큼, 피엔은 여러 의미로 눈에 띄었다. 긴 은발과 금빛 눈동자가 오늘따라 따뜻한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한 장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만들고 싶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인형같은 소녀. 그런 묘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 피엔은 아름다웠다.

  그때,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던 피엔이 입을 열었다.

  “후드. 싫어.”

  “네?”

  “후드. 씌운다며. 싫다고. 그런 상상도 하지마.”

  “아, 네, 네....... 죄, 죄송해요 피엔양.”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였지만 거기에 실린 싸늘함에 프란츠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빛내며 초콜릿에 빠져드는 피엔. 그런 그녀를 보며 프란츠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도시 동쪽을 한번 보더니 다시 커피를 홀짝였다. 그렇게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던 두사람. 결국 다시 입을 연 쪽은 프란츠였다.

  “피엔양. 혹시 경보석에는 아무런 신호가 없........ 피엔양?”

  언제까지나 초콜릿 음료에 빠져있을 것 같던 피엔이 갑자기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도시 동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그건 좋은 선택이 아닌데.”

  “네? 뭐가요? 경보석이요? 왜...... 무슨 소리입니까?”

  프란츠가 당황하며 물어보았지만 피엔은 대답하지 않고는 여전히 홀로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지.”

  “네? 뭐가요?”

  피엔은 여전히 프란츠를 무시하며 고개를 살짝 들고 눈을 감았다.

  “........”

  “피엔양?”

  “........”

  “저기.......피엔양? 괜찮으세요?”

  “시끄러워. 괜찮아. 계속 부르지마. 걱정마.”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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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앙!! 캉!!! 카앙!!!

  “........죽어.......제기랄!!!”

  카각!!

  “지그 임마!! 진정해!!!”

  “아하핫!! 조금 거칠긴 해도 대단한데!!!”

  구 마수 연구소 1층 로비, 지그와 닐스는 랭커스터의 리처드와 수십, 아니, 수백합의 검격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2대 1임에도 오히려 두 사람 쪽이 더욱 여유가 없어보였다. 진땀을 흘리며 이를 악다문 표정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휘두르는 칼은 리처드의 창날과 창 자루에 막히고, 흘려보내져 리처드에게 조금도 닿지 못하고 있었다.

  카각!

  창 날의 오른 쪽 갈래에 지그의 칼을 끼워내고 밀어내 지그를 물러나게 한 리처드는 잠시 한보 물러나더니, 오른 손 하나만으로 창 자루의 아래쪽 끝 부분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튀어나오며, 마치 몽둥이를 휘두르듯 창을 크게 휘둘렀다.

  “웃.......차!!!”

  부우웅!!!

  “큭!!!!”

  “우왁!!!”

  지그와 닐스는 가까스로 뒤로 뛰어 창의 범위 너머로 피했다. 지그는, 단순히 창을 휘두른 것일 뿐임에도 공기가 떨릴 정도의 위력을 느끼고 전율했다.

  “아하핫!! 그래! 살면서 이런 깜짝파티같은 즐거움도 있어야지!!”

  리처드는 지금의 싸움이 즐거워 죽겠다는 듯,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외치고 창을 고쳐 잡았다.

  “미친놈........”

  욕설을 내뱉으며 리처드를 노려보는 지그였으나, 마음속으로 한가지 불쾌한 사실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저 자는, 명백히 지그보다 강했다.

  단순히 창과 도검의 우열관계 따위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름 자신의 실력에 자신을 가진 지그였으나, 그럭저럭 강한 편인 닐스와 끊임없이 협공을 하고 있음에도 밀리는 것은 지그 쪽이었던 것이다.

  “죽어!!!”

  그러나 지그는 그런 약한 생각을 애써 무시하며, 칼에 마법을 발동시켰다.

  “아하? 마법? 그렇게는 안되지! 이제 놀이는 슬슬 끝낼 시간이야!!”

  리처드는 활짝 웃으며 창을 들고 지그에게 달려들었다.

  우우웅!!

  칼날이 진동하고, 지그가 칼을 휘두르자 그 궤적을 따라 지그의 장기, 파동마법이 날아갔다.

  콰콰콰!!!

  한손에 창을 쥐고 낮은 자세로 뛰어오는 리처드, 그 진행방향과 파동마법이 교차하는 그 순간,

  “하핫!”

  리처드는 마법조차 아닌 단순히 마력을 불어넣었을 뿐인, 창을 들지 않은 왼손을 휘둘렀다.

  콰앙!!

  “뭐?!”

  지그는 당황하여 소리쳤다. 그저 마력이 감싸고 있을 뿐인 마구잡이의 휘두름에 지그의 마법이 충돌하여, 그대로 상쇄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리처드는 지그가 당황하는 것을 바라만 보지 않았다.

  탓!

  리처드는 돌연 땅을 박차고 지그와 닐스의 위로 뛰어오르더니, 마치 깡패가 몽둥이를 내리 찍듯이 창을 종방향으로 내리쳤다.

  “칫!”

  지그와 닐스는 황급히 옆으로 뛰어 창의 범위 내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콰아앙!!!!

  창이 바닥에 내리찍히고, 그 자리를 중심으로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충격과 파괴가 퍼져나갔다.

  “제길!!!”

  “큭!”

  지그와 닐스는 예상 못한 충격에 잠시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리처드는 미소를 지으며 곧장 지그를 향해 뛰어들어왔다.

  “우선! 못배운 놈부터!!”

  “닥쳐!!!”

  카앙!!“

  힘차게 내지른 창을 튕겨낸 지그는 그 잠깐의 틈을 타고 곧장 리처드에게 파고 들었다. 그러나, 리처드는 창을 앞으로 뻗은 자세 그대로 지그보다 한발앞서 뒤로 뛰었다.

  “큭!”

  슈욱!

  지그는 위험을 느끼고 급하게 고개를 숙였고, 그 머리위로 창의 갈고리 부분이 지나갔다.

  “아하핫!”

  리처드는 다시한번 크게 웃더니 마치 수십개의 총에서 총알을 쏟아내듯, 말도안되는 속도의 연격을 가했다.

  카카카카캉!!!

  “젠장!!”

  잠깐의 순간 동안 쏟아신 십수번의 찌르기, 지그는 반격조차 못하고 그것을 피하거나, 막아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리처드의 등 뒤로 닐스가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

  그러나 리처드는 뒤조차 돌아보지 않으며 창날은 앞으로 향한 자세 그대로 창을 기울였다.

  카앙!

  제기랄!!

  그리고 닐스가 내리친 칼을 창자루 끝으로 정확히 받아냈다.

  “흡!!”

  그리고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그 자세에서 창을 마치 풍차처럼 옆으로 돌리며 지그와 닐스를 앞뒤로 퉁겨냈다.

  카앙!!

  “제기랄 이 괴물........”

  “자! 아깝지만 슬슬 끝내볼까?”

  리처드는 그렇게 말하고 지그에게 다시 한 번 뛰어들었다.

  우웅!!

  카앙!!

  한번의 큰 휘두름. 그리고 폭풍과도 같이 몰아치는 찌르기와 베기가 지그를 덮쳐왔다.

  카카카칵!! 카앙! 캉!! 캉!!

  “크으.......!”

  지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간신히 연격을 막아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그의 등이 벽에 닿았다.

  “!!”

  어느새 자신이 이렇게 까지 몰렸다는 사실에 놀란 지그. 그리고 리처드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다시 창자루를 길게 잡고 있었다.

  부웅!!

  그리고 리처드가 창을 휘두르고 창날이 지그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어왔다.

  “제길!!”

  지그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뛰었다. 큰 동작의 베기, 그 직후 찾아오는 잠깐의 틈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아하! 그럴 줄 알았단다!!”

  “!!”

  리처드는 뒤로 크게 뛰어오르며 어느새 창자루의 중간을 잡고 뒤로 크게 젖혔다. 그러자 그 창날 부분에 마력의 푸른 빛이 떠오르더니, 곧 마치 삽, 혹은 커다란 날의 작살과 같은 형태를 이루었다.

  “하압!!”

  그리고 리처드는 미처 방향을 틀지 못하고 달려오던 지그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촤아아악!!!

  그리고 그 궤도에 맞춰, 폭 1m가량의 마력의 칼날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지그를 덮쳐왔다.

  “제, 기, 랄!!!!!!!!!!!!!!!!!!”

  지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왼쪽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마력의 칼날은 지그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그의 왼쪽 옆구리에서 피가 솟았다.

  “!!”

  그러나 지그는 개의치 않고, 다시 곧장 리처드에게 달려들었다.

  “흥!”

  리처드는 곧장 창을 고쳐쥐고, 바깥에서 안쪽, 달려드는 지그의 피를 흘리는 왼쪽 옆구리를 노리고 창을 휘둘렀다.

  그러나, 창날이 지그를 노리는 것보다 지그가 창날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이 조금 더 빨랐다.

  콰직.

  “!!!!!!”

  그러나 창자루는 멈추지 않고 지그의 옆구리, 그것도 아직 피가 흐르는 부분을 정확히 직격했다.

  그러나, 지그는 멈추지 않았다.

  콰지직!!!

  이를 악물고 반대편 다리에 힘을 주어 밀려나는 것을 막고, 오른손에 든 검을 리처드의 어깨에 내리쳤다.

  후웅!!

  탁.

  “........아깝네. 젊은 친구. 그래도 꽤 멋있었다구?”

  “.......”

  지그가 힘차게 내리친 칼. 그 칼날은 지금, 리처드의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져 멈추어 있었다.

  “........큭.”

  지그가 힘을 주어 보지만 마치 바위에 끼인 듯, 꿈쩍도 하지 않는 칼날.

  “이야....... 그래도 아직 어린데 이정도라니. 너 혹시 꽤 네임드 아니냐? 이름이라도 알려줄래? 그래야 나중에 내가 당당히 자랑할 수 있지.”

  리처드는 정말로 감탄 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왼손은 창자루를 붙잡고, 칼을 든 오른 손은 애써 검을 놓지 않는 지그는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러나 지그는 이를 악무면서도 애써 말문을 열었다.

  “내....... 이름은.......”

  “응?”

  “지그프리트, 롱기누스다!!!!”

  빠악!!!!

  지그의 외침과 동시에, 지그의 이마가 리처드의 안면에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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