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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이 없는 세계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29

100년 전, 한 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6년 전, 신을 찾는 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을 찾는 이들, 신들을 원망하는 이들, 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격돌하는 전장, 그 사이에 한 소년이 있었다.

 
창과 검 1
작성일 : 17-12-22 12:49     조회 : 259     추천 : 1     분량 : 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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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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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황립 미미르 마법 전문 대학, 현 홀스키아 총독령 위즈 마법 공방 단지 인근의 한 골목길. 그 앞으로 나가면 바로 나오는 광장에는 위즈 군, 통칭 블루코트 병사들이 머스킷과 장창으로 무장한 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너 저런 곳을 혼자 들어가려고 한거냐?”

  “응.”

  “브린을 괜히 말렸군. 그대로 맞아죽게 내버려 뒀어야 하는데.”

  여느 때처럼 티격태격하는 지그와 닐스였지만 평소의 두 사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선 언제나 여유있는 미소가 떠날줄을 모르던 닐스도, 언제나 위통이라도 있는 듯 잔뜩 찌푸리고 다니던 지그도 긴장감에 딱딱히 굳은 얼굴 위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의 복장은 잠입 내내 입고 다니던 평민의 복장이 아닌, 블루코트의 푸른 군복차림이었다.

  “아무튼, 피엔에게 받은 ‘경보석’은?”

  “잘 챙겨 놨어.”

  닐스는 그렇게 말하고 코트 안주머니에서 검지손가락만한 길이의 길쭉한 돌 하나를 꺼냈다. 검은 색의 돌 위엔 복잡한 룬 문자가 어지러이 새겨져 있었다.

  “이건 일회용만 아니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텐데 말야. 아니지, 그냥 원격으로 대화까지 가능한 물건은 없나?”

 닐스가 그렇게 투덜거리지만 지그는 골목 밖으로 보이는 광장을 보며 잘라 대답했다.

  “그런 편리한 물건이 있을 리가 있나.”

  “칫.......”

  “아무튼, 브린과 피엔, 프란츠도 이쯤 되면 슬슬 준비가 끝났을테니 들어가자.”

  말을 마치고 지그는 무언가 생각 난 듯 코트 안주머니에서 ‘경보석’하나를 꺼내 확인 했다.

  “.......”

  경보석은 닐스가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이상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좋아. 가자.”

  “야. 지그. 다시 생각하는 건 어때?”

  “쫄았냐?”

  “응. 엄청. 들키지 않을 보장도 없고 만약에 들키면 나올 가능성은 더더욱.......”

  “정 자신 없으면 가서 프란츠와 피엔에게 합류해. 나 혼자 가도 되니까.”

  “그랬다간 내가 브린한테 맞아 죽어 임마.”

  “그럼 따라오던가.”

  지그는 투덜대는 닐스를 보고 살짝 뒤틀린 미소를 짓더니 다시 등을 돌려 광장 쪽으로 나아갔다. 잠시 벙쪄있던 닐스는 한숨을 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그 뒤를 따라갔다.

  “하아........ 진짜 이런 엉성한 준비로 검문을.......”

 

 

 --------------------------------------------------------------------------

 

  “.......통과 할 수 있었네?”

 “당연하지. 하랄 경이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면서 준비해준 건데. 하랄 경 말로는 이걸로 중앙 연구소 2층 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더라.”

  지그는 닐스보다 한걸음 앞서 걸으며 방금 전 검문소 병사에게 보여줬던 통행증을 흔들어보였다.

  실제로 두 사람은 닐스가 긴장한 것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검문소를 통과했다. 그리고 지그는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한 때 대학생들로 활기를 띄었으나 지금은 우중충한 병사들이 우글거리는 캠퍼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걸었다.

  “너무 직진하다 의심 사는 거 아닐까 몰라.”

  닐스가 이곳저곳을 진지한 눈으로 둘러보며 지나가듯 한 마디 해보았지만 지그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는 태도였다.

  “오히려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면 더 수상해보이겠지. 안그러던 놈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소심해?”

  “느낌이 뭔가 이상하거든.”

  “별.......”

  “야 근데 네가 대학에 놀러 와본 일이 얼마나 많길래 길을 다 외웠다는거야?”

  “........”

  “지그?”

  갑자기 멈춘 지그를 보며 닐스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지그는 한동안 멈추어 서서 대학, 아니, 공방 단지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아주 조금 슬픔이 담겨 있었다.

  “야? 지그?”

  “.......많을 수 밖에 없지.”

  “뭐?”

  “어머님이 이 대학 학장이셨으니까.”

  “아.......”

  말문이 막힌 닐스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지그는 그쪽으론 시선을 두지 않은 채, 가장 가운데 있는 건물, 지그의 기억으론 대학의 본관이었던 건물을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야, 미안하다.”

  “알면 됐어. 따라와.”

  닐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지만 지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깔끔하게 한마디를 내뱉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젠장.”

 

 -----------------------------------------------------------------------------

 

  “우선, 여기부터.”

  “여기? 어제랑 이야기가 다르지 않아?”

  지그와 닐스는 꽤 오래 걸은 끝에 캠퍼스 한 구석에 있는 연못, 그 옆의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서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

  “지그. 임마. 대답을 해봐.”

  지그가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회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건물의 넓이는 그다지 넓지 않았고 높이도 그저 2층 짜리일 뿐이었지만 그 주위엔 이상할 정도로 상당한 수의 병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맞아. 원래는 대학의 이그드라실 연구소 건물에 먼저 들릴려고 했지만, 오면서 계획을 조금 수정했어.”

  지그는 회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왜?”

  “원래는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가장 시설이 좋은 그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면서 봤더니 그 건물은 경비도 허술하고 마법사들이나 연구원들의 왕래도 그저 그런 듯해서 말야. 도저히 중요한 연구나 비밀이 숨겨진 곳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더군.”

  “너무 적당히 넘겨 짚는거 아냐?”

  “물론 그것뿐만이 아니지.”

  지그는 여전히 시선을 건물 입구에 시선을 고정한 채 중얼거렸다.

  “여기 들어와서 갑자기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어.”

  “중요한 걸 여기 와서 떠올렸다고? 너 진짜 뒤져볼래?”

  닐스가 뒤에서 으르렁거렸지만 지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저 건물, 아마 예전엔 대학의 마수 연구가 이루어지던 건물이었을거야. 아마 마수 생태학부였나........”

  “저게?”

  “응. 저 건물은 작아보여도, 지상 면적보다 지하 면적이 더 넓거든. 지하 5층까지 있었을 걸? 저 건물은 그저 입구일 뿐, 지하 면적은 어마어마하게 넓어.”

  “아,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그게 왜?”

  “저 건물이 그런 특이한 형태로 지어진 이유가 중요하거든.”

  “??”

  지그는 그제야 닐스를 돌아보았다. 그의 얼굴엔 어느새 득의양양한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저 곳엔 연구를 위해 포획한 마수를 수용하던 시설이 있어.”

  “뭐?!?”

  “미친 놈아! 큰소리 내지마!”

  “아, 미, 미안. 아무튼 진짜로? 그런 연구가 있었어?”

  “듣기론 선대의 폐하때부터 연구를 지원했다더군. 활발히 이루어진 것 치곤 성과는 생각보다 저조했지만.”

  “.......그래서, 놈들이 마수병을 여기에 놨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거지. 놈들 입장에서도 있는 시설을 활용하는 편이 나을 테니까. 이왕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먼저 뒤져봐야 헛수고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지 않겠어?”

  “그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들어갈 건데?”

  닐스가 지극히 당연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내가 아는 길이 있어.”

  “진짜?”

  “거기도 막혔을 가능성이 있지만.”

  “야. 이 새x야?”

 

 -----------------------------------------------------------------------------

 

  “음. 여긴 아무도 없군.”

  담벼락이 보일 정도로 공방단지에서 가장 외진 한 구석, 잡초와 덤불이 무성한 공터로 온 지그와 닐스.

  “여긴?”

  닐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지그에게 물었다.

  “마수들을 포획하고 연구하다보면 ‘폐사’하는 개체가 나오거든.”

  “아, 좀 돌려말하지 말고 바로바로 말해라. 내가 항상 말했지. 그렇게 길게 주절거려도 하나도 안 멋있다고.”

  닐스가 타박을 주자 지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흠. 아무튼, 연구소에서 죽은 마수를 소각하는 시설이 지하에 있지. 그리고 여긴 소각로와 연결된 굴뚝이 있어. 바로 저기.”

  지그는 담담하면서도 뿌듯함을 완전히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말하며 한 방향을 가르켰다.

  그 곳엔 작은 벽돌로 지어진 3, 4m의 굴뚝이 솟아 올라 있었다.

  “너, 설마....... 제기랄.”

  지그의 표정을 본 닐스는 순간적으로, 몇 년간의 지그프리트 경험을 통해 지그가 하는 말을 깨달아 버렸다.

  물론, 지그는 그런 닐스의 불안을 완벽하게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소각로는 연구소 내부와 연결되어 있지.”

  “아....... 미친. 이제 잿더미 속을 헤엄쳐야 하는 거냐? 아니 넌 어떻게 이런 걸 다 아는거야?”

  “.......옛날에 마수가 보고 싶어서 몰래 이 시설에 들어가려 한 적이 있었거든.”

  “너한테도 그런 개구쟁이 시절이 있었냐? 상상이 안가는구만.”

  “닥쳐. 따라오기나 해.”

  지그는 그렇게 말하고 돌연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탓. 타닥!

  지그는 땅을 박차 뛰어오르고 굴뚝 한가운데를 다시 박차 고양이 같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3, 4m에 가까운 높이의 굴뚝 위로 가볍게 올라왔다.

  “내 기억보단 조금 좁지만, 이 정도면 너도, 나도 충분히 들어가겠는 걸. 아, 맞다. 닐스.”

  “응?”

  “여기서 소각로까진 꽤 높아. 그러니 강화마법이라도 쓰고 벽을 짚으면서 내려와. 넌 기류조작으로 낙하속도 감속은 못하잖아?”

  그리고 지그는 닐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굴뚝 구멍 속으로 뛰어내렸다.

  “아, 젠장, 사령관한테 전근시켜달라고 해야되나. 저 때려죽일 놈의 지그프리트.”

  닐스는 얼굴을 찌푸리며 중얼거리면서도, 지그가 달렸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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