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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경계 너머의 인간
작가 : 우아미
작품등록일 : 2017.12.18

종전 후, 7개 연합국은 순수 인간을 지키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협정을 맺고 벽을 세웠다. 그리고 매년 순수 인간의 기상을 높이기 위해 16세 청소년 중에서 '오니'를 뽑아 7개 지역을 다니며 종전을 기념했다. 올해는 연합국 중 최빈국이라 할 수 있는 퍼플에서 최초로 오니가 탄생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때 연합국 내에서 원인 모를 두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대상이 모두 오니였다는 점에서 연합국의 동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총 수상인 로렌은 까칠하지만 수사 실력만큼은 최고인 강선을 불러들여 조용히 수사해 달라고 의뢰한다. 강선은 로렌이 사건을 의뢰하기 전부터 자신이 따로 쫓고 있던 사건과 연쇄 살인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뢰를 받아들인다. 선은 수사를 위해서, 초이는 최초의 퍼플 출신 오니인 자신의 투어를 해내기 위해서 함께 하기 시작하는데...

 
8. 대립과 변명
작성일 : 17-12-19 12:06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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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오면 당분간은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서 지내도록 해.”

 “알았어요. 감사해요, 아저씨.”

 

 아이는 익숙한 집이 보이자 차에서 내리긴 했지만,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빨리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초이는 함께 집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헤어짐이 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들어가지 않았다.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 들어갔다.

 

 아이를 들여 보내고 다시 차에 탄 초이와 선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초이와 선이 나눈 대화다운 대화였다.

 

 “이제 막 오니가 된 아이 치고는 의젓하게 잘 대처하고 있어.”

 “아니예요. 매니저님이 항상 제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애를 많이 써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일을 좀 잘하긴 하지. 당연한 걸 가지고 뭘.”

 “근데 제 매니저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애들 가르쳤어. 물론 그 전엔 경찰관이었고.”

 “정말요? 그런데 왜 제 매니저 하세요?”

 “뭐,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라고 해두지. 그런데 부모님은 어떤 분이셔? 어쨌든 내가 매니저인데 네 부모님을 아직도 못봐서 좀 아쉽네.”

 “진짜 좋은 분들이세요. 아빠는 진짜 열심히 일하시고, 엄마는 요리 진짜 잘하시고.”

 “얼핏 들으니 부모님도 다 백퍼센트라며. 근데 왜 퍼플에 살아?”

 “아빠가 구조요원이신데, 2차 대전 때 퍼플이 입은 피해를 보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럼 너 원래 퍼플에서 태어난 건 아니야?”

 “제 고향이기도 하고 엄마 고향이기도 하구요. 제가 태어날 때 전후 복구 작업때문에 한참 아빠 일이 바쁘셨대요. 그래서 아빠는 일을 하러 이곳 저곳 다니셨고, 엄마랑 저는 퍼플에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많이 아프고 나서부터는 아빠도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퍼플에 남아 일하세요. 저희 아빠 대단하시죠?”

 “응, 그렇네. 그런데 너 어렸을 때 많이 아팠어? 어디?”

 “저도 잘 몰라요. 기억에도 없구요. 부모님도 그 이야기 하시는 걸 싫어하세요.”

 “그럴 수도 있겠네. 아버님과 한 번 이야기 해보고 싶군.”

 “투어로 퍼플도 갈 거잖아요. 그 때 저희집에 오시면 되잖아요.”

 “호기심이 더 발동하네.”

 

 한참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선은 차가 수상관저에 도착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미리 제공된 차량을 이용하지 않은 관계로 집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없었던 차는 정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

 

 차가 멈추자 선도 말을 멈췄다.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초이에게 다시 말했다.

 

 “지금 하이디를 부를테니 같이 들어가. 기자들이 문 앞에 진을 치고 있을거야. 아무 말 하지 말고 웃으면서 편안한 표정으로 그냥 들어 가.”

 “저한테 뭘 물어보려는 걸까요?”

 “물어보고 싶은 게 어디 한 두 가지겠어? 뽑힐 때부터 지금까지 평범한 게 하나도 없잖아. 게다가 모두의 관심이 집중 된 재판에서는 피의자의 아들과 동행했고. 네가 이미 어떤 ‘정치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생각할거야.”

 “정치적인 게 뭐에요?”

 “사실 알고 보면 모든 게 정치적인 거지. 어렵게 생각하지 마.”

 “어떻게 생각을 안해요? 전 그냥 별 일 없이 투어를 끝내는 게 목표에요.”

 “네가 의도했든 아니든 사람들은 네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후부터 모든 게 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전 어떻게 해요?”

 “아직 ‘오니’에 대해서도 별 생각 해 본 적 없을텐데, 뭘 굳이 다 대답하려고 해? 모르면 그냥 대답하지마. 대신 웃어.”

 “웃기가 힘들 것 같아요.”

 “대답하는 것보단 더 쉬울 거야.”

 

 잠시 후 하이디가 몹시 불편한 표정으로 초이와 선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하이디는 선에게 잠시 보자고 한 뒤, 초이와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실랑이를 했다. 선은 거의 말이 없었고, 하이디의 일방적인 항의 같은 것이었다. 말해도 소용 없어서인지 하이디는 고개를 흔들더니 선을 두고 초이에게 와서 손을 잡고 데려갔다.

 

 초이와 하이디가 정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선은 태호의 집무실로 갔다. 마젠타를 떠나기 전에 설명해야 할 것이 많았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나겠습니다.”

 “마젠타를 완전히 휘저어놓고 이렇게 가시는 겁니까?”

 “제가 빨리 가기를 누구보다 바라시는 분 아니십니까, 임시 수상님?”

 “아이 문제도 ‘조용히’ 잘 처리하겠다고 하시더니, 세상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까?”

 “조사는 충분히 조용히 한 것 같은데요. 재판이야 제 소관이 아니지요.”

 “저도 ‘귀’가 있습니다. 증인 출석에 큰 공헌을 하셨다던데...”

 “제가요? 누가 그럽니까?”

 “냅두지요. 제 형의 안타까운 사건은 여기 있는 제가 처리해야 겠지요.”

 “잘 처리되길 바라겠습니다. 첸이 잡히길 누구보다 바라셨을텐데 아쉽겠습니다.”

 “아니, 무, 무슨 그런 말씀을...”

 “첸과 임시 수상님의 인연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듣는 귀는 있어서요.”

 “이런 대화는 그만 하죠. 어쨌든 더 이상 문제 일으키지 않고 떠나주십시오.”

 “다시 만날 때는 ‘임시’ 자를 떼실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임시’ 수상님.”

 “제가 임시가 아니었다면, 선씨가 이렇게 마젠타를 맘 편히 떠날수 있게 하지도 않겠죠.

 “그렇다면 저도 다른 방법을 쓰겠지요.”

 “제가 내일 일정이 많아서 배웅은 못 해드리겠습니다. 대신 기자들을 정리해드리지요.”

 “이제까지 해주신 일 중 가장 감사한 일이네요. 아, 저와 오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인가요?”

 

 선은 고개만 까딱 움직여 인사 하고는 집무실을 나갔다. 태호는 화가 나서 잔뜩 달아 오른 얼굴로 누군가에게 은밀하게 전화를 걸었다.

 

 “예정대로 내일 아침에 떠나기로 했습니다. 역시 말씀해주신대로 마젠타를 완전히 소용돌이 속에 가둬놨습니다. 다행히 ‘지니’는 찾진 못한 것 같습니다.”

 

 초이와 선은 아침 일찍 움직였다. 태호의 도움으로 초이와 선은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벗어날 수 있었다. 태호는 미디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훤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로렌의 전용기를 타고 킹덤으로 돌아갔다. 몇일만에 돌아왔는데도 많은 일을 겪어서인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킹덤은 전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었다.

 

 킹덤에 도착하자 초이는 로렌을 만날 생각에 기뻤다. 선은 보고를 위해 타키를 만나러 갔다. 그게 오니의 투어에 동행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이었다. 타키의 표정은 심각했다.

 

 “마젠타에서의 일을 보고해주시죠.”

 “이미 다 알고 있는 표정인데, 굳이 내 목소리로 또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

 “권한 밖의 일들을 하시면, 곤란합니다.”

 “어떤 일들? 재판에 참석한 거?”

 “물론 그 일도 포함입니다. 재판은 일정에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하필 첸의 아이가 오니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했지 뭐야. 근데 뭐 오니가 다친 것도 아니고 아이가 다친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 아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어찌될지 뻔하고. 그때만 해도 그 아이가 첸의 아이인걸 몰랐는데, 나란들 어쩔 수 있나? 다 뭐, 운명이라고 해두자고.”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저는 너무 진지한데요.”

 “농담이 아니고 진짜 그렇다고. 운명이 아니면 뭐겠어? 난 돌발변수에 최적의 대응을 한 것 뿐이야. 만약 타키가 내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어?”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겠죠. 그럴 필요까진는 없잖아요, 선배.”

 “그건 오니의 ‘배려’였지.”

 “그럼 참석만 하시지, 왜 증인까지 찾아주신 겁니까?”

 “누가? 내가? 아닌데?”

 “선배, 앞으로도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선배는 저희가 의뢰한 건에 대해서만 조사 권한이 있는 겁니다.”

 “아, 그 아이 관련 건은 마젠타 임시 수상님께서 전권을 주셨지. 확인해 보면 알거야.”

 “태호가 그렇게 마구잡이로 일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러니까 내가 운명이라고 하잖아? 모든 게 운명이라고.”

 “그렇게 계속 운명 타령 하실거면 그만 돌아가십시오. 어쨌든 보고는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일정에 없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마십시오. 혹시 참석하게 될 경우, 저와 미리 상의를 하시죠.”

 “나도 한 가지만 확실히 하지. 오니 연쇄 살인에 관한 수사는 내 마음대로 하게 해줘.”

 “선배, ‘연쇄’라는 확신은 하지 마시죠. 결과를 미리 내놓고 수사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하던게 선배 아닌가요?”

 “물론 나도 연쇄가 되지 않길 바라지. 그런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증거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거든. 최악은 대비해야지. 내 행동 감시보다는 다음 대상이 누가 될수 있을지 파악하는 편이 더 큰 혼란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거야. 이건 내 ‘조언’이야, 타키.”

 “최소한 이런 집무실에서는 타키가 아니고 ‘비서실장’ 이라고 불러주시죠. 어쨌든 앞으로는 이렇게 선배와 언성을 높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러지, 비서실장님.”

 “바로 이어서 화이트에 간다고 들었습니다. 화이트에서 반발이 아주 많아요. 정말 행동 하나, 말 하나 조심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비서실장으로도 부탁드리는 것이기도 하고, 조언해 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퍼플에서 오니가 나왔을 때부터 항의가 쏟아졌겠지. 게다가 투어에서도 두 번째로 밀렸으니 자존심이 보통 상한 게 아니겠군.”

 “이번에는 정말 정해진 일정만, 안전하게 수행하고 돌아오세요.”

 “노력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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