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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는 내일 죽기로 했다
작가 : 육일육씨
작품등록일 : 2017.12.9

....더 자고싶다..

 
8
작성일 : 17-12-19 01:49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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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우리 아빠도 개새끼를 죽였다.

 

 

 

 

 

 

 

 아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 개의 새끼를 죽였었다.

 

 

 

 

 

 

 

 의도적인건 물론 아니지만, 찻길에 뛰어들어 피하지 않는 비둘기를.

 

 우리가 태풍이나 해일이 오는걸 알지만 눈 앞의 대자연을 피할 수 없듯이,

 

 제 앞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벽을 비둘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상황을 인지하고 몇 초간 스스로를 애도 할 뿐.

 

 

 사자에게 뒷 목을 잡혀버린 들짐승처럼.

 

 

 

 

 

 

 

 누구나 죽는다. 아니 살아있는 건 죽는다.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다른 말로 숨을 쉬는 건 죽는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내 숨을 막히게 하는데

 나도 죽는건가싶다.

 

 

 

 

 

 “학생”

 

 “네”

 

 

 “요즘 뉴스 봤죠, 동네에서 개랑 고양이가 죽는거”

 

 

 “아..네..”

 

 

 “방금까지 이 선생님이랑 같이 있었나요?”

 

 

 경찰 둘 중 더 어려보이는 듯 보이는 사람이 내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질문을 이었다.

 

 

 “네”

 

 

 “야야, 천천히 해라”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이 후배 경찰을 막아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어, 학생. 요새 자꾸 동물이 죽어. 우리가 웬만한 거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거 봐봐 얼굴이 완전 빻아버렸잖냐. 존나 아프겠지?”

 

 “아..네..”

 

 “근데 학생 선생님이 현장을 제일 먼저 봤는데, 이게 처음이 아니야. 오늘 학교 끝나고 같이 왔다고 하는데 사실이야?”

 

 “네”

 

 “선생님 이걸 어디서 발견하셨다했죠?”

 

 “전 그저 집을 가던 길에 공원 풀숲에 하얀게 보여 발견하고 경찰을 부른겁니다. 그리고 신고는 제가 했는데 왜 제가 그랬겠습니까”

 

 “아 그건 알겠고, 그러니까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아무도 못 본걸 한눈에 본거 아닙니까?”

 

 “다들 신경을 못 쓴거겠죠”

 

 “저번에 쓰레기 통에 있던 고양이 사체는 어떻게 설명하실겁니까.”

 

 “그때도 그저 우연이였다니까요.”

 

 “저희가 선생님을 의심하는건 아니고요, 그냥 용의자 정도로 해두죠. 시간 있으시죠? 학생도 있지?”

 

 

 ‘아.. 시발..’

 

 “차에 잠깐 좀 타시죠”

 

 경찰서는 처음 와 봤다.

 

 내가 한건 그저 옆에서 담임이 오늘 수업 후에 나와 함께 걸어온게 사실이라고 확인해주는 것 뿐.

 

 증언은 우리가 온길의 cctv 카메라가 무언으로 대신 해주었다.

 

 주의깊게 우리의 행방을 보던 경찰은 이내 우리가 학교 앞 골목 cctv부터 공원가지

 

 아무 문제 없이 왔다는 걸 확인 한 후에야 담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느슨해졌다.

 

 결코 포기하는 것 처럼은 안 보였지만.

 

 

 

 

 

 

 

 

 

 근데, 걸어 올 때는 몰랐는데

 

 담임이 바라보던 곳은 산책하는 반려견이나 바닥 쪽이 아니였다.

 

 

 

 

 

 

 

 

 

 

 

 

 담임은 썬팅이 짙은 차가 있거나 거울이 있을 때면 날 봤다.

 

 평소와 같은 웃음으로.

 

 

 

 

 

 

 “네 확인되셨고요, 가보셔도 됩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아.. 저새끼 맞는거 같은데..”

 

 “아니라잖아요. 선배님 보내 드리겠습니다.”

 

 경찰들끼리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정말 죄라도 지어서 온 마냥 황급히 경찰서에서 나왔다.

 

 안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경찰의 마중과 함께 나오는 길, 문을 열자 사람들이 쳐다 보던 눈빛이

 

 날 숨 막히게 했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것도 없지만, 누군가 이 상황을 본다면 분명 그렇게 볼게 뻔하니까.

 

 코로 넘어가는 들숨과 날숨이 느껴질 정도로 순간의 고요한 정적이 숨을 멎게 했다.

 

 또 나에게만 느린 시간이였나보다.

 

 

 

 “하루야, 미안하다. 집 너무 늦었네. 선생님이 어머님께 연락드릴게.”

 

 “아니에요. 지금 집에 아무도 안 계셔요”

 

 아직 하늘은 파란 빛이였다.

 

 아니, 보랏빛 나는 파란색인가?

 

 9시가 다 되어감에도 여름의 하늘이라 그런가보다.

 

 ‘괜히 같이 와서 집에만 늦었네.’

 

 

 

 

 

 

 집에 가는길 나는 버스를 타고 갔다. 담임은 바람이라도 쐬야겠다며 걸어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먼저 그의 얼굴을 맞이했다. 반대편 차 유리에 비친 웃음을.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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