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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너
작가 : 도삼
작품등록일 : 2017.12.18

거울을 통해 10년 후인 미래의 자기 방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된 연경은 그곳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온 연경은 거울 속 10년 후의 세계에서 만난 남자를 보게 되는데..

 
2화
작성일 : 17-12-18 23:59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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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때 연경의 폰 벨소리가 울렸다. 연경이 폰을 꺼내 확인했을 때

 폰 화면에는 ‘김세영’ 이라는 익숙한 글자가 띄워져 있었다.

 

 연경은 익숙한 이름에 반가워하며 전화를 받았다.

 

 “야, 지금 TV에서 네가 저번에 말했던 거 하고 있는데 지금...”

 

 폰 너머로는 언뜻 티비소리도 들려오고 있었다.

 세영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연경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왜 이제야 저나를 해! 데리러 온다면서 왜 이리 늦어!!”

 

 연경의 목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연경을 바라보았다. 연경은 그런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말을 이었다.

 

 “뭐? 거기로 오라구? 알겠어, 지금 가면 대지??”

 

 연경은 폰을 귀에서 잠시 떼고는 선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선배.. 아는 칭구가 데리러 온다구 하는데.. 먼저 가도 될까요?”

 

 연경은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능청스럽게 연기했고, 선배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연경은 화색을 띠며 선배에게 넙죽 인사를 했다.

 내일 보자는 동기들의 말에 연경은 손을 흔들어 보였고, 코너를 돌아 술집 골목을 빠져나왔다. 이제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연경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연경은 작지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 걸음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을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영문을 몰라 인상을 쓰던 연경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곧 그 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걸 알아채고는 혼자 웃으며 폰을 귀에 가져다 대었다.

 

 “ㅎ히..저나하고 있었다는 거 완죤 까먹어쏘ㅋㅋㅋ 핳..핳하핳하핳ㅎㅎ”

 “대답 안하고 뭐하고 있... 잠깐, 너 술 마신거야?”

 “어, 어, 너 덕분에 빠져나와써. 고마워.”

 “아니, 빠져나온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취한 상태로 혼자 있는 거야? 다른 일행 없어?”

 

 통화하는 동안 연경은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타야할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걸 확인하고는 대답했다.

 

 “혼자가도 괜차나!”

 “많이 취했잖아. 지금 어디야? 집까지 데려다 줄게.”

 “너 우리집 모르자나... 그리고 몇 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걱정 마!”

 “그럼 집에 갈 때까지 통화 끊지 마!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졸린 눈을 깜빡이던 연경은 버스가 온 것을 확인하고는 세영의 말을 끊고 말했다.

 

 “음.. 야, 우리집 도착해따.. 내일 보자아”

 

 연경은 버스에 올라타 버스카드를 찍었고, 경쾌한 “반갑습니다.” 음성이 울려 퍼졌다.

 그걸 들은 세영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야!! 아직 버스 안이잖아!! 너..!!”

 

 연경은 세영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버스의 빈 좌석으로 걸어가 앉았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뜬 연경은 한숨을 쉬며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문으로 흐릿하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보던 연경은 이내 그 창가에 머리를 기댔다.

 

 “어릴 때도 이러케 지친 얼굴이었던가...”

 

 그렇게 말한 연경은 주머니에서 손거울을 꺼내어 자신을 비춰보았다. 표정을 이리저리 바꾸며 피곤함이 그대로 드러난 얼굴을 가려보려 했지만 어느 표정을 지어도 어색했고, 이내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연경은 표정 바꾸는 걸 포기하고는 말했다.

 

 “옛날엔 굳이 웃으려 안해두 잘 웃었던 것 가튼데.. 징짜... 진짜 꼬꼬마 때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갠찬았는데.. 억지로 웃음 짓지 않아도 갠찬았고, 시른 건 싫다고, 좋은 것은 좋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구.. 아, 어릴 때로 도라가고 싶따....”

 

 연경은 잠시 자신의 어릴 적을 회상하며 손거울을 매만졌다. 이런 저런 일들을 회상하던 연경은 이내 머쓱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였다.

 

 “물론 주위 사람들은 좀 힘들어 했지만..”

 

 “그랬었지. 나도 기억해. 너 그때 별명이 망나니였잖아.”

 

 뜬금없이 등장한 세영의 목소리에 연경은 눈을 크게 떴다. 연경은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고는 아직 통화중이라는 걸 알아챘다.

 

 “엥? 너 아직 전화 안 끊은 거야..?”

 “너도 안 끊었잖아!”

 “그랬던가.. 히히.. 나 방금 이상한 말 한 것 같은데... 민망하다아”

 “이상한 말 아냐ㅋㅋ 나도 그런 생각 가끔 하는 걸. 잘은 모르지만 오늘 피곤했겠다..”

 

 혼잣말을 들킨 연경이 민망해하는 반응에 웃으면서도 세영은 차분히 대답했다.

 

 연경이 대답하려고 할 찰나에 버스 내부에서는 다음 정류장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고, 연경은 내릴 준비를 하기 위해 버스출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둥을 잡으며 연경은 대답했다.

 

 “진짜 고맙따... 그리고 나 이제 진짜 집 앞이니까 걱정 마.”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피곤할 텐데 집에 가서 푹 쉬고..”

 “응.. 너도 푹 쉬고 내일 보자!”

 

 통화를 끊은 연경은 버스가 정차하자 버스에서 내렸다.

 연경은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자신이 묵고 있는 원룸으로 향했다.

 

 원룸 건물에 도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연경은 밖에 재활용쓰레기로 버려져있는 소주병들을 보았다. 소주병을 보며 연경은 아까의 술자리에 있었던 일들과 그 때 들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너 이러다 집도 못 찾아가겠다.’

 ‘춤을 못 추는데 어쩌겠냐.’

 

 소주병들을 노려보던 연경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난간을 붙잡으며 계단을 오르던 연경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취해도 집.. 잘 차자왓구요...”

 

 그렇게 말한 연경은 몸을 조금씩 들썩이며 남은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다 올라 복도를 마주하자 연경은 본격적으로 몸을 흐물적 흐물적 움직였다. 무아지경에 빠져 복도를 걸으면서도 춤사위를 멈추지 않던 연경은 비틀거리다 벽면에 부딪혔고, 왠지 모를 서러움에 울컥한 연경은 뜬금없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춤을 못 춰서 안 추는 것 같냐! 내가 노랠 못 불러서 안 불렀겠냐고!!”

 

 그렇게 말한 연경은 말이 나온 김에 한 곡조를 뽑아내며 다시 원룸 방으로 향했다. 죽은 듯이 조용한 복도에 연경의 주정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을 열기 위해 문 앞에 선 연경은 머리를 문에 기대고는 조용히 덧붙였다.

 

 “..내가 안 하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온 연경은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엎드린 연경은 눈을 감았다.

 

 잠에 드려는 찰나, 연경은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눈을 떴고, 고개를 돌려 책상을 바라보았다. 책상 위에는 작성하다 만 리포트가 남아있었다. 내일까지 리포트를 마무리해야한다는 사실을 떠올린 연경은 인상을 쓰며 이불에 고개를 묻었다.

 

 그러나 이내 다시 고개를 든 연경은 손을 뻗어 폰을 집었다. 화면을 터치할 때 취기에 폰을 여러 번 놓칠 뻔 했지만, 무사히 알람을 맞춘 연경은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일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

 

 그렇게 말하고는 연경은 실없이 웃었다. 그런 연경은 이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중얼거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침대에서 내려온 연경이 화장실로 향했고, 화장실에 들어간 연경은 잠시 후 개운한 표정을 한 채로 화장실을 나섰다.

 

 술기운에 조금 비틀거린 연경은 벽면을 짚으며 침대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고, 가는 중에 무언가 발에 걸리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연경의 발 언저리에는 한쪽 벽면에 기대어 있는 사각반신거울이 있었다.

 

 연경의 집에는 어릴 적부터 큰 거울이 없었다. 연경의 부모님은 연경이 자주 사고를 (이 부분 순화)쳐서 깨버리기 때문에 없는 게 낫다며 사주지 않았고, 연경은 지금까지 얼굴 크기 이상의 거울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자취를 시작하며 연경은 자신만의 거울을 장만했다.

 

 원래는 벽에 걸기 위해 구입했던 반신거울이었으나, 막상 걸려고 하니 거울을 걸만한 자리가 없었다. 못을 박을 생각도 했지만 주인집 아주머니는 새로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기에 벽에 걸지 못하고 바닥에 세워진 채 방치해왔던 거울이었다.

 사놓은 것이 아까워 버릴 수조차 없었던 연경은 거울을 벽에 기대도록 바닥에 세워두고서 이따금씩 고개를 숙이거나 쭈그려 앉은 채로 사용했었다.

 

 그래도 그런 거울이 마냥 좋은 연경은 거울을 내려다보다 평소처럼 쭈그려 앉았고, 거울을 보며 실없이 웃었다.

 

 

 그러다 거울에 무엇인가 묻어있다는 걸 발견한 연경은 이물질을 닦아내기 위해 손으로 뻗었다.

 연경이 거울을 손으로 힘주어 문지르자, 반사되는 유리부분이 연경의 손끝에 밀려 안쪽으로 움직였다.

 문이 열리듯 움직인 거울 면 사이로는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모습으로는 이게 무슨 일인지, 그리고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 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연경은 거울 면을 열리는 방향으로 힘주어 밀었고, 거울은 문처럼 활짝 열렸다.

 

 열린 너머에는 또 다른 방이 있었다.

 전에는 본 적 없던 것이었기에 호기심을 연경은 호기심을 느꼈고, 열린 입구로 고개를 들이밀어 안쪽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거울 안 쪽 방은 연경의 방과 같은 크기도 같고, 구조도 같았다.

 불은 켜져 있었으나 안에는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다.

 

 연경은 고개를 빼내어 자신의 방을 비교하듯 한번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거울 안쪽의 방을 지그시 바라보았고,

 이내 몸을 숙여 거울 건너편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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