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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신비록
작가 : 강지인
작품등록일 : 2017.11.16

죽음의 신이, 신관에게 작은 부탁을 한다.

바람의 신을 좀 죽여줬으면 하는데...

바람의 신이 지상으로 현신해버려 곤란하단다.
죽이라는 부탁을 쉽게 하지말라고.

벚꽃이 내리는 봄날의 여의도.
신관은 지상으로 현신한 바람의 신을 찾아낸다.
사랑스러운 그녀를,

/

귀신들이 인신주왕을 둘러싸고 윽박지르고있다.

그런데 이 귀신들...
우리나라위인전에나 이름을 올릴 법한 위대한 선조들이다.

왜! 나도 내 인생이 있다고! 안해, 안해.
내가 무슨 세상을 지키냐고! 내일 출근해야 돼..

/

칠 년 간 잠들었던 소녀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녀의 긴 잠은,
지옥같은 미래를 그리는 예지몽이었다.

 
15.충무당
작성일 : 17-12-18 23:43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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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른 새벽, 들려오는 풍경소리.

  누군가 충무당으로 들어온다.

 위아래 세트의 회색 츄리닝. 후즐근한 모습의 빵대리다.

 

 " 어 왔어요!"

 

 " 네.. 왔습니다."

 

 카운터 뒤쪽, 얼굴에 밀가루를 잔뜩 묻힌 제빵사가 나온다.

 제빵사는 손에 낀 위생고무장갑을 벗는다.

 빵대리는 의자에 걸터앉는다.

 

 " 어어 거기."

 

 " 응? 뭐 있어요?"

 

 빵대리는 의자를 좌우로 훑어본다.

 

 " 거기 어제 차라리 앉았던 의자. 차라리왔었어요. 어제."

 

 " 차라리? 배우 차라리요?"

 

 " 그렇다니까. 크 어제 있었어야했는데. 아 그 난리도 아니였는데 어제."

 

 제빵사는 카운터 뒤에서 큰 빵주머니를 들고나온다.

 빵대리의 테이블 위에 빵주머니를 놓고 빵대리 앞에 밀크쉐이크를 놓는다.

 빵대리는 밀크쉐이크를 마신다.

 제빵사가 맞은 편 자리에 앉는다.

 

 " 난리요? 무슨 난리?"

 

 " 난리였지. 우리 단골 고객이랑 만났나봐. 싸웠데. 우유뿌리고, 등선생 뒤집어 엎고, 그 꿀잼을 놓치다니 내가."

 

 " 에에? 그 차라리가? 땅선생을 엎었어?"

 

 " 어어 그건 아니고. 매니저가 엎었데."

 

 " 푸하. 와 뭔일이래. 손님은 우유 왜 맞았데?"

 

 " 우리야 모르지. 그때 땅선생 뿐이였거든. 내용은 하나도 모름."

 

 " 차라리.. 예쁠텐데."

 

 " CCTV볼래? 아 없구나. 난 지우기 전에 봤는데 얼굴이 진짜 이 이"

 

 제빵사가 진열되어 있는 슈크림빵을 하나 집어든다.

 

 " 이만해 얼굴이 진짜 뽀얘가지고. 후."

 

 " 지웠데? 왜? 이사장이?"

 

 " 아니. 점심 좀 지나니까 그 뭐냐 회사에서 버글버글 와가지고 사정사정을 하는데. 또 우리 이사장님이 마음 약하시자너. 보는 앞에서 싹 지워줬지."

 

 " 하.. 누구는 차라리랑 빵먹고. 누구는 이 새벽에 빵배달이고."

 

 " 예쁘던데.."

 

 " 나도 보고 싶다. 차라리.."

 

 " 차라리말고"

 

 " 누구요?"

 

 제빵사가 빵대리를 뚫어져라본다.

 빵대리는 눈썹을 애벌레처럼 움직인다.

 

 " 에이~ 에이. 에이 그건 아니다."

 

 " 잘해봐."

 

 " 그 때 그 그..그 승질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

 

 제빵사가 빵대리 앞에 놓인 밀크쉐이크를 집어와 마신다.

 

 " 아, 맞다. 그 손님."

 

 " 우유 맞은 단골?"

 

 " 어어 그 실루엣이 그 뒷모습 밖에 못봤는데. 은로씨같던데?"

 

 " 네에?"

 

 " 맞아 그 코트 비싼거. 나 왜 그걸 몰랐지. 강은로네."

 

 " 핳. 뭐 거기서 형이 왜 나와."

 

 " 아 그렇다 그렇다. 그렇네. 딱 아구가 맞네. 은로씨 요새 사업하잖아."

 

 " 그 형이 사업을 한다구요?"

 

 " 어, 연예기획산가 뭔가 주식 왕창 사서."

 

 " 그 형이 일을 한다구요?"

 

 " 왜 놀라."

 

 " 몰라서 물어요?"

 

 " 나도 긴가 민가 했는데. 맞어. 요새 우리가게 매출 팍 준거보면, 좀 안온다."

 

 " 여기 정기매출 있잖습니까."

 

 빵대리가 테이블 위의 빵주머니를 들고 흔든다.

 

 " 예뻐. 잘해봐."

 

 " 우리 싸장님은 그 거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라니까."

 

 " 아니야? 영 아니야?"

 

 " 인간이 아닐지도 몰라."

 

 " 예쁘던데. 언제 또 안오려나."

 

 " 대신 제가 오지않습니까."

 

 " 옛날 생각나네. 그게 언제지? 반년좀 됐나?"

 

 " 안됐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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