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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레온
작가 : 눈매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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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공포로 떨게 만든 희대의 악마, 혈마존.
그의 영혼이 기억을 잃은 채 차원 이동을 한다.
한 소년과 몸이 바뀐 후 깨어난 혈마존.
기억은 지워지고 싸가지없는 본성만 남았다.
욱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살벌한 말투와 그의 독자무공.
살인광이었던 그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신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본성이 어디 가나….

 
7 화
작성일 : 16-07-07 10:17     조회 : 387     추천 : 0     분량 : 5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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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식재료는 역시 좋은 걸로.

 

 

 

 “만만한 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버몬은 침대에서 간신히 상체만 일으키고 앉았다. 그는 자신 옆에 서 있는 두 복면인에게 말했다.

 “어쩌면 그 녀석이 번개를 맞은 후, 묘한 힘이 생겼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일 들어본 적 없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복면인 중 한 명이 말했다.

 버몬이 살며시 눈살을 찌푸렸다.

 초면에 대놓고 하대를 내뱉는 두 사람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비록 제프리가가 오등작에 속하는 가문은 아니었지만, 영주로부터 정식 기사로 임명받은 엄연한 귀족 가문에 해당했다.

 그런 귀족의 아들인 자신에게 초면부터 반말 짓거리로 대하는 것은 상당한 결례였다.

 하지만 그는 별로 문제 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쌔신이다.

 돈만 주면 얼마든지 목숨을 내걸고 타깃을 찾아 제거하는 일을 천직으로 삼는 자들.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한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자들.

 그런 이들에게 예의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시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신중을 기하는 법. 우리는 프로다.”

 두 명의 어쌔신은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버몬은 그들과 몇 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그들의 프로 정신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두 사람의 경력을 보면 자부심을 가질 만도 했다.

 한 명은 여태까지 서른아홉 번의 청부살인을 모두 성공한 인물.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서른 두 번의 타깃을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한 인물이었다.

 물론 모든 어쌔신들에게는 백퍼센트 이외의 성공률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은 실패하는 즉시 죽는다고 봐야하므로.

 만약 운 좋게 목숨을 부지한다고 하더라도 실패를 한 어쌔신들은 다시 그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법이다. 실패와 동시에 청부자의 목숨이 오히려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직업에서는 무조건적인 성공만이 필수다.

 다만 버몬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두 어쌔신 모두 서른 번이 넘는 실전 경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실전이 서른 번 이상이라는 것은 중급 어쌔신들이라는 뜻.

 아마도 아버지가 꽤나 많은 돈을 썼으리라.

 “토끼가 아닐 수도 있소.”

 “그래봐야 여우겠지.”

 “뭐라 해도 자신 있나 보군요.”

 어쌔신들은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솔직히 대답을 하자면 이번 청부 자체가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

 자신들의 조직에서 어쌔신 두 명이 동시에 고용된 적은 드물었다. 뭔가 대단한 임무를 맡겠거니 생각했다.

 한데 이건 뭔가.

 막상 와서 들어보니 재벌 집 아들이 식당 종업원에게 두들겨 맞고 와서 하소연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고작 하는 말이 그 식당 종업원을 죽여 달란다. 지금까지 많은 청부를 받아봤지만 이렇게 돈지랄 하는 인간들도 드물었다.

 “이번 의뢰, 우리 중 한 명만으로도 충분했다.”

 “쿠쿠. 믿음직해서 좋소. 제가 부탁드린 건 확실히 기억하고 있겠지요?”

 “최대한 고통스럽게, 잔인하게.”

 “맞소. 쿠쿠쿠. 그것만 지켜주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내가 시킨 일이라는 걸 확실히 밝혀주시고.”

 “기억하지. 하나 묻지.”

 버몬이 무엇이냐는 눈빛을 보냈다.

 “자네 정도면 그런 애송이에게 당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왜 당했냐고?”

 어쌔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소. 놈은 번개를 맞고 묘한 힘이 생긴 것 같더라니까. 그 놈, 번개 맞은 후 성격이 변했다는 소문도 있소. 그놈이 나와 그란에게 뭘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소. 그리고 몸 여기저기 주무르기 시작했지. 온 몸의 뼈마다가 으스러지고 살이 찢어져나가는 느낌이었소.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몬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자 다시 식은땀이 났다. 정말 다시 상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어쌔신은 가만히 침묵했다.

 혹시 그 종업원이라는 자가 마법사는 아닐까?

 하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외상도 없이 상대방의 뼈와 근육만을 상하게 하는 마법이라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재미있군.”

 “단지 비리비리한 애송이는 아닐 거요. 그때의 녀석은 분명히 뭔가 달랐으니까.”

 “부디 그러길 바라지.”

 “언제 할 거요?”

 “조만간.”

 

 ***

 

 레온은 신전을 찾았다.

 마르텐의 신전은 꿈의 밥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었다.

 “우와. 정말 크다.”

 마르텐 신전의 입구에 멈춰 선 레온은 먼저 신전의 웅장한 크기에 놀랐다. 입구의 양쪽으로는 커다란 원기둥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었는데, 기둥의 둘레는 어른 대여섯 명이 둘러 안아야 될 정도로 굵었다.

 ‘이걸 일장에 때려 부술 수 있을까?’

 레온은 돌기둥을 매만지다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오자마자 때려 부술 생각부터 하다니. 이런 불경할 데가.

 그는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신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법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신전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신전 정면에는 빛의 여신 루카스가 벽화로 새겨져 있었다.

 신전을 둘러보던 레온이 큰 소리로 외쳤다.

 “계십니까?”

 그의 목소리가 신전 내에 왕왕 울렸다.

 레온은 뚜벅뚜벅 걸어가서 가장 앞자리에 앉았다.

 ‘썩을, 손님이 왔으면 얼굴이라도 보여야 할 것 아냐. 뭐 이딴 곳이 다 있어?’

 신전이라는 곳을 처음 와 본 그로서는 불만이 치솟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이곳에 온 목적을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래도 의자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치 집 옥상에 있을 때처럼 근심이나 걱정이 덜어지고 기분이 푸근해졌다.

 잠시 뒤, 신전 앞쪽에서 문이 열리더니 사제복을 입은 성직자가 걸어 나왔다. 머리가 하얗게 새었고, 인자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노년의 사내였다.

 성직자는 레온을 보더니 싱긋 미소 지었다.

 “늦은 시간인데 기도하러 오셨나보군요.”

 “누구냐?”

 레온이 대뜸 상대를 올려다보며 경계하듯 물었다. 이 역시 그의 본능과도 같은 습관이었다.

 상대가 인자한 미소로 대답했다.

 “이곳 신관, 메이븐이라고 합니다.”

 그제야 레온이 벌떡 일어나며 인사했다.

 “아, 당신이 사람들이 존경하는 신관이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본좌는 레온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본좌는 레온’님, 혹시 제게 용무라도?”

 “아뇨. ‘본좌는’은 빼고. 편히 레온이라고만 불러주십시오.”

 “하하,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레온.”

 “예. 그나저나 어째서 장문인 혼자 계십니까? 부하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메이븐은 상대의 말투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하하, 부신관은 잠시 수도에 파견 나가 있습니다. 그 밖의 성직자는 한 명 뿐입니다만, 지금은 시간이 늦어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흐음. 그렇군요.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방파군요.”

 “하하하,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그런데 혹시 제게 볼일이 있어서 오신 건가요?”

 “아, 예, 있습니다. 용무도 없이 이런 곳을 찾아올 리가 없지요.”

 레온은 말을 꺼내놓고도 아차 싶었다. 그가 서둘러 말을 정정했다.

 “그러니까 본좌의 말은… 용무도 없이 신관님을 찾아와 귀찮게 할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메이븐이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무슨 용무이신지요?”

 “다름이 아니라… 저 그게…….”

 “말하기 힘든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루카스 여신님은 자비로운 분입니다. 그분께서는 분명 당신과 고민을 함께 하실 겁니다.”

 “그게 아니라 대신관이 되고 싶습니다.”

 “예?”

 메이븐이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

 느닷없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대신관이 되겠다니. 그는 황당한 표정을 애써 감추며 다시 물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음, 물론 지금 당장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제야 메이븐은 레온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더 없이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직자의 길을 걷고 싶으신 거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존경하는 신관님!”

 “여신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혹시 신학교를 다닌 적은 있습니까?”

 신학교? 그건 또 뭐지?

 레온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메이븐이 웃으며 설명을 이었다.

 “성직자가 되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신학교를 가서 교리를 배우며 수행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신전을 다니면서 신관이나 부신관 아래에서 교리를 배우며 성직자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신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동시에 성직자라는 직업이 인정되고, 후자의 경우는 보통 10년에서 15년 정도의 과정을 거친 후 정식 성직자로서 임명됩니다. 물론, 개개인의 믿음이나 능력에 따라서 그 차이는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10년에서 15년이나 걸리는 겁니까? 저는 식당 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신학교를 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합니다만.”

 “보통의 경우 그렇다는 겁니다. 정말 빠른 경우는 3년 만에 명예 성직자가 된 분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신학교를 졸업하는 것보다도 빠른 경우지요. 물론, 느린 경우 50년 가까이 지나고 나서야 성직자의 직위를 받으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원래부터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그럼 어떤 계열을 희망하십니까?”

 이건 또 무슨 소린가.

 “계열이라니요?”

 성직자가 되겠다는 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온 것이 답답할 만도 하건만 메이븐은 내내 푸근한 미소로 답했다.

 “성직자에는 세 가지 계열이 있습니다. 하나는 힐러 계열. 이 경우 신성력을 이용해 아픈 자를 치료하고 병을 낫게 해주는 것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자들입니다. 두 번째로 가이더 계열입니다. 이들은 악한 마음의 소유자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거나 교화시키고, 여신님의 뜻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끝으로 파이터 계열입니다. 이들은 보통 성기사단으로 들어가 공권력과 별개로 도시의 치안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전쟁 시에는 자국의 병사들을 호위하는 역할도 하지요.”

 “무엇보다 파이터 계열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군요.”

 레온은 자신에게 제일 어울리는 것이라면 파이터 계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계열을 덥석 물어버리기에는 자신의 의도와 너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잠재된 폭력성과 난폭한 성격을 누그러뜨리고 왔는데, 파이터 계열을 선택하면 자칫 그 습성이 강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힐러 계열을 선택하기에는 자신과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가장 무난한 건 가이더 계열이려나.

 “신관님은 무슨 계열이십니까?”

 “저는 힐러입니다.”

 “아~ 그럼 신관님들은 모두 힐러 계열입니까?”

 “아닙니다. 세 가지 계열 모두 고루 존재합니다. 성직자의 직위와 계열은 무관합니다.”

 그럼 정했다.

 “신관님, 저는 가이더 계열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렇군요. 루카스 여신이 당신을 축복할 것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저를 찾아오십시오. 가이더는 특히 교리를 비롯해 많은 것들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온은 꾸벅 절을 하고는 몸을 돌렸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이제부터 그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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