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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푸른 장미 세 송이
작가 : 최너구리
작품등록일 : 2017.11.1

네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야.
푸른 장미 가시덩쿨에 갇힌 너의 전생을 바꾸는 일.
그게 네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 이유.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지 마.
도망가려고 하면 할 수록 가시덩쿨이 너의 숨통을 조이게 될테니까.
살고 싶다면 전생을 바꿔.

 
푸른 장미 16
작성일 : 17-12-18 23:02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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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를 치료해주고 슬픔을 위로 해주던 여성의 이름은 김월이었다. 그녀의 이름을 맨 처음에 들었을 때 놀랐다. 얼굴만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름도 비슷했다. 그래서 더 눈물이 마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래도 월의 말을 듣다보니 조금씩 진정해 나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녀의 말을 들었을 때, 나를 발견한 건 엄청난 다행이라고 했다.

 

 내가 쓰러져 있던 길은 월이 가게 일을 끝내고 매일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때 월이 지나가지 않았다면 악귀들이 나를 죽였을 거라고 했다. 금방이라도 악귀들이 내 몸을 차지하려고 다가오고 있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지만 월이 도와줌으로 인해 내가 살 수 있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이 입 밖으로 나왔다.

 

 빨리 뛰는 심장을 다독이며 그녀의 말을 들었다. 오늘로 내가 쓰러진지 약 3일이 되었다고 했다. 3일이라는 말에 먼저 생각난 사람은 서준이었다.

 

 서준은 분명 나를 찾고 다녔을 것이다. 내가 그에게, 민연에게, 있어 엄청 중요한 사람일 테니까. 나를 찾아다녔을 서준을 생각하니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씁쓸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서준을 생각했다.

 

 그런 나의 어깨를 약간씩 두드려 위로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요.”

 

 따뜻한 위로와 미소가 모든 걱정들을 조금씩 덜어주었고,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게 해주었다. 이름도 닮은 그녀가 정말 언니로 느껴졌다. 그래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이내 거절을 당했다.

 

 “제가 도울...”

 

 “도와주지 않아도 되요. 그저 몸만 잘 챙겨요.”

 

 언니와 비슷한 말을 했다. 언니는 매번 자신은 걱정하지 말고 나 자신을 생각하며 몸을 챙기라고 했다. 전화를 할 때마다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것 보다 나의 안부를, 아픈 곳은 없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부터 확인했었다.

 

 그 점을 생각하자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것을 돌려주기 전에는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이제껏 살면서 언니에게 해준 것이 별로 없다. 하려고 해도 언니는 매번 나의 행동에 뭐라고 했었다.

 

 나는 언니에게 해주지 못한 것을 그녀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면서 언니의 고마움을 느끼고 싶었다. 서준한테 가더라도 지금은 못 갈 것 같았다.

 

 서준의 일도 급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녀에게 내가 받은 것을 베풀기 전에는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받았다.

 

 그래서 여기서 지내면서 그녀가 일을 나가면 내가 집 청소를 했고 작은 일들을 했다. 그에 월은 부담스러워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녀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심을 시켰다.

 

 “영아, 안 그래도 돼.”

 

 “움직여야 될 것 같아서요...”

 

 내 말을 들은 월은 할 말을 잃었고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었다. 움직임이 없는 것보다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만이 조금은 뻣뻣했던 몸이 부드럽게 해주었다. 내 진실된 눈을 본 월은 크게 내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그녀를 편하게 도와줄 수 있었다.

 

 3일이 더 지나고 몸은 완전히 나은 듯했다. 일어났을 때보다 한결 움직임이 쉬어졌다. 오늘도 도우려고 할 때 그녀에게 맨 처음에 물었던 질문을 또 해보았다.

 

 “제가 도와줄 거 없어요?”

 

 월은 이 말을 할지 말지에 대해 많이 망설이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에 내가 다시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어, 없어요?”

 

 “아니...”

 

 월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말은 부정이었다. 월은 내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는 눈치였다. 그녀의 눈을 마주치며 또다시 물었다.

 

 “그게 뭐예요?”

 

 “영아, 혹시... 우리 가게에 와서 서빙을 도와주지 않을래?”

 

 망설이는 월이와 다르게 그녀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가게는 작은 커피숍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서빙이 많이 필요 없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이 오고 가서 서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전에도 그거 도우면 안 되겠냐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도움을 요청해 왔다.

 

 월이 도와주었으면 한다는 말에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원래 마음을 열고 보듬어 주던 그녀가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벽을 스스로 부셨다.

 

 “당연히 좋죠. 그럼 오늘은 같이 가는 거예요?”

 

 “응...”

 

 월의 팔에 내 팔을 둘렀다. 그리고 친숙하게 집을 나섰다. 그런데 서준의 말이 떠올랐다.

 

 ‘여기서 민연 얼굴 모르는 사람 한 명도 없어. 그러니 입어야 해.’

 

 그 말이 떠오르자 쓴웃음이 입가에 걸고 월의 팔에서 내 팔을 풀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서준이 전에 입는 것을 도와주었던 후드를 스스로 입었다. 다시 월의 팔에 내 팔을 둘렀다.

 

 “가요.”

 

 “응.”

 

 우리는 나란히 걸음을 맞춰 걸으며 도심으로 갔다. 월이 사는 곳은 외진 곳이었기에 후드를 입고 나가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월의 옆에 온 후에 나와 서준이 쫓겼던 도심으로 가게 되었다. 도심에 가면 혹시 서준을 마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서준을 만나게 되면... 언니와 닮은 월과 헤어져야 했다. 그 점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온갖 가지들의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도심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후드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그리고 주위를 살폈다. 여전히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북적거리는 곳은 있었다. 사람들이 살기 위해 상가를 가야 했기에 상가가 있는 거리만큼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상가 가운데에 월의 가게가 있었다.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월이와 같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문이 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는 병사들도 있었다. 외마다 다른 문양의 옷을 입은 병사들이 눈에 거슬렸다. 그들이 과연 내 얼굴을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그들이 시킨 음료를 가지고 갔다.

 

 앞에 가까이 갔는데도 그들은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안도의 숨을 입 밖으로 내뱉은 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음료를 날랐다. 그러다 뭔가 익숙한 외모를 가진 남성이 있었다.

 

 많이 익숙한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보는데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 있었다. 마른 체형과 갈색 머리가 우현이의 모습을 끄집어냈다. 저 얼굴에 안경만 씌워놓으면 영락없는 우현이었다. 하지만 우현이와 다른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눈동자.

 

 눈동자만큼은 너무나 달랐다. 갈색이 아닌 달의 밝은 모습을 따온 듯한 노란색이었다. 월이 언니와 닮은 것처럼 저 사람도 우현이와 닮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언니가 내주는 음료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음료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옆에 있던 병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남성이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곁눈질로 본 그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남성은 뭔가 그리 놀라운 것인지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렇다는 건 내 정체를 알아차린 것인가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그래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맛있게 드...”

 

 덥석-

 

 남성이 쟁반을 잡고 있는 나의 손목을 잡았다. 강한 압력이 손목에서 느껴졌다. 살짝 아리기 시작했다. 서준이 준 손수건을 차고 있어 그 손목에 아직 멍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남성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내 손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린 통증에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손목을 빼내려고 하자 우현이와 똑같은 얼굴에서 낯선 느낌이 났다. 얼굴을 닮았지만 분위기만큼은 엄연히 달랐다. 우현이는 순진한 얼굴이라고 하면 이 남성은 날카로웠다. 강한 시선이, 노란 눈동자가 내게 꽂혀 있었다.

 

 눈빛으로 모든 생명체는 말라 비틀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가 내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리고 아픔을 참아내며 말했다.

 

 “왜, 왜 이러세요?”

 

 그 말 한마디에 남성의 눈빛이 살기를 사그라트렸다. 그리고 이내 슬픈 낯빛으로 변했다. 남성은 눈을 지그시 감고 바로 떴다.

 

 “너, 누구야?”

 

 “네?”

 

 “누구냐고?!”

 

 그의 목소리가 가게 안에 울렸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끌리기에는 충분한 목소리 크기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다 남성과 나에게 왔다는 것은 월도 나와 남성을 보고 있다는 소리였다. 조심스레 카운터를 살피는데 월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녀가 어디에 간 것인지 찾으려고 주위를 살피는데 월은 인기척을 내지 않고 앞으로 왔다.

 

 남성의 손아귀에서 내 손목을 빼내고 나를 가냘픈 자신의 뒤로 숨겼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인수님,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진정하세요.”

 

 여기는 모두 외자를 쓰는 곳.

 

 그렇다면 이 사람이 꿈속에 나타났던 수라는 건가? 내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다시 한 번 그의 목소리와 꿈속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대조해보았다. 그러니 딱 들어맞았다.

 

 할 말을 잃은 나는 수를 바라보았다. 수는 나의 시선을 느끼고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이내 내 앞에 있는 월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저 여자는 누구지?”

 

 답을 원하는 말에 월이는 원래 이렇게 말을 하려던 사람처럼 빠르게 했다.

 

 “제 동생입니다.”

 

 월은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바로 말했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는 나를 동생으로 여기고 있다는 소리였다. 나는 차오를 것 같은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수는 이런 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내 앞을 막고 있는 월의 눈동자만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월은 부담스러울 것 같은 수의 눈빛을 받아내고 이내 고개를 돌렸다.

 

 월의 행동을 본 수는 어이없는 코웃음을 내뱉은 후, 말했다.

 

 “거짓말을 했군.”

 

 “아, 아닙니다.”

 

 거짓말인 것을 알아차린 수에게 당황한 것은 월과 나였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렸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이 다 정리되기도 전에 수가 말했다.

 

 “너의 눈동자며, 떨리는 몸을 보아 넌 엄청난 거짓말을 했어. 그럼 이 책임은 당연히 네가 져야지.”

 

 “.....”

 

 “바로 감옥행이겠군”

 

 수의 말에 내 마음이 온탕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내가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월은 잘못 없어요. 그러니 차라리 저를 감옥으로 보내세요.”

 

 “영아!”

 

 “괜찮아요.”

 

 월은 나를 진실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을 무시했다.

 

 어차피 그녀가 살려주지 않았다면 죽었을 게 뻔했고, 내가 그때 병사들에게 잡혔을 수도 있었다. 원래 이렇게 되는 거 내가 이 일을 정리하는 것이 맞았다. 그래서 월의 뒤에서 나와 수라는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잡아가려면 잡아가요. 그 대신 월이는 잡아가지 말아요.”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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