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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Sailing
작가 : 세일러
작품등록일 : 2017.12.5

"사람은 항상 보물을 찾으려한다. 그래서 완벽하다는 지도를 그리지만, 이 작은지도에 그리기에는 바다는 너무 넓다."

 
Chapter 15
작성일 : 17-12-18 22:56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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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암 선장은 다시 나를 찾아와서 그저 미안하다고만을 반복하면서 한편으로는 선원들도 생각해달라고 하였다. 나는 조타실에 앉아 있으면서 ‘감정의 소용돌이’ 의 사본을 가져왔다. 나는 네이를 어제 읽었던 문장이였던 ‘잡초 같은 요소’ 가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고는 몸을 기대였다. 어제와 오늘 일을 연속으로 겪어서 그런지 꽤나 힘들었다. 그런데, 누군가 갑자기 문을 열었다.

 

 

 “항해사님! 저기에 육지가 있습니다!”

 

 “뭐라고요?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여긴 바다인데..”

 

  나는 놀라서 밖으로 급하게 뛰쳐나왔다. 과연 저 멀리서 모래사장와 흡사하게 생긴 육지가 있었다. 리암 선장과 다른 선원들도 꽤나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다들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하면서 바라보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곳은 한적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풍겼다.

 

 “일단 저 곳에 선박하여서 좀 둘러보면 어떨까요? 필요한 게 있을 수도.”

 

  한 선원이 손을 들면서 의견을 제시했다. 안 그래도 모두들 힘들어 해서 그런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이 지나서 그 모래사장 같은 땅에 도착하고 다같이 발을 들여놓았다.

 

 “열댓 명 정도는 배를 지켜보고 관리하고 있어야 하니 선장님과 노역하시는 분들은 여기 남아 계시고 나머지는 저를 따라서 같이 행동하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내 생각에 다들 찬성하듯 바로 조를 나누었다. 둘러보기 전에 리암 선장이 내게로 다가왔다.

 

 “조심하거라, 지난번 항해에도 본 적이 없는 곳이니까..”

 

  그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내가 알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배로 돌아가였다. 그리고 나는 선원들과 이 곳을 둘러보게 되었다. 언덕 하나 없이 평평한 땅은 모래로만 가득차 있었다. 이런 곳은 또 처음 마주하는 듯 하였다. 나와 선원들은 육지 안으로 향했다. 모두들 지난 일들 때문에 발걸음과 말투가 영 시원치가 않았다. 다들 힘들어 하는 눈치에 나는 화제를 바꿔보기도 하고,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말을 걸기도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긴, 이해는 된다. 반나절을 잠도 제대로 이루지도 못한 채 그렇게 밤낮 가리지 않고 해나가기만 했으니.. 이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다. 나는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항해를 할 때 느꼈던 구속을 벗어나면 사기도 절로 오르겠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고민 끝에 선원들에게 다시 말했다.

 

 “여러분, 아직 이 곳을 떠나기에는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좀 휴식을 할까요?”

 

  내 대답이 끝나자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선원들이 일제히 관심을 보이며 ‘그래도 되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관심을 가져준 것에 의미를 두고 나는 말을 이어가였다.

 

 “하고 싶으신 것 하셔도 된다니깐요.”

 

  내가 웃으며 말하자 선원들은 모두 크게 감명받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웃음으로 대신하고는 모두들 뛰어놀았다.”

 

 . 다른 선원들 중 몇 명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하기도, 모래를 만지작거리기도 하였다. 나도 마침 피로했던 차라 편안하게 바위에 몸을 맡기고는 누웠다. 다른 선원들도 오랜만에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서 그런지, 이런 평범한 자유가 그리웠나 보다. 저렇게 활기찬 모습도 항구를 떠난 후에 처음 보는 듯 하다. 지금까지의 항해 때문에 내가 선원들을 너무 밀어붙여서 혹사시킨 것이는 걱정이 있었지만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는, 지금껏 내 의견을 들어주느라 노력해오고 같이 고난을 겪었던 선원들이 나 때문에 이런 감정을 항해하는 동안 잊은 건 아닌지,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항해가 끝나면 무슨 보답으로 마음을 전해야 할지 생각이 영 나지 않았다. 어쩐지 숙고해진 마음에 나는 뭐라도 더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선원들에게 말했다.

 

 “저는 저기 더 깊숙한 곳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잠깐 들렸다가 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내 말에 반은 고개를 끄덕였고 반은 같이 가자면서 나섰다. 아무래도 나 혼자 가는 것이 염두에 둔 모양이다.

 

 “그러지 말고 저희와 함께 가요, 위험할 수도 있잖아요.”

 

 “괜찮습니다. 이건 그저 저 혼자 진행하는 탐사여서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는 같아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더 깊숙히, 그리고 더 멀리 발을 내딛었다. 뒤에서 다들 우려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한 번 슥 보고는 계속 걸음을 이어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래가 질퍽한 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상한 촉감에 나는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그 바람에 머리에 쓰고 있던 항해사의 모자가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떨어져 있는 모자를 줍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갑자기 모자가 내 손과 멀어졌다. 내가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이지 않았고 급기야 다리까지 접어서 잡으려고 하자 그만 사라지고 말았다. 좀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고개를 돌리고 다른 선원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뭐야, 대체 무슨..?”

 

  불편해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밑을 보자 나는 깜짝 놀랐다. 이미 내 발목까지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어서 빠겨나가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지만 더욱 깊이 빠져들어가기만 하였다. 혼란에 빠진 순간에 마치 나를 먹이로 삼듯이 계속 집어삽키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는 빠져나가기 위해 주변에 있는 넝쿨을 잡아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계속해서 모래들은 나를 잡아당겼다. 계속되는 힘겨루기에 나는 손에 힘이 풀려가면서 점점 넝쿨을 잡던 손이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모래 속에서 압력이 더욱 강해지자 다리가 저려가면서 큰 아픔을 느꼈다.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늪 같은 곳에 빠졌어요.”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메아리뿐. 나는 절망과 동시에 나의 방심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을 한탄하였다. 어느샌가 무릎까지 이미 잠겨 있었고 고통을 더 극심해져만 갔다. 다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나는 신음 소리를 안 낼 수가 없었고 그저 버티고 있기만 하였다. 나는 항해를 하며 생겼던 소용돌이와 맞선 일, 선원들의 진심을 느끼게 된 일. 한 선원이 세상을 떠났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움과 동시에 서러웠다. 감정이 바로 목까지 차올랐고 심장이 울리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닿아가는 모래 틈 사이에 다른 넝쿨을 겨우 잡고는 그걸로 버텨내고 있었다.

 

 

  이러다가 아버지의 죽음의 실상을 알지도 못하고, 나를 돌봐주시고 항상 친절하셨던 그레이스 아주머니와 내게 도움을 많이 주신 팀 아저씨, 도서관에 갈 때마다 늘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던 핀 선생님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원래 이런 위기를 겪으면 다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일까, 지난 일들이 마음 속에서 스쳐지나가자 나는 슬픔이 복돋았다. 이런 내 마음을 외면하듯 이 곳은, 아니 이 늪은 나를 헤아릴 수 없는 밑으로 나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점점 더 빨려들어가지면서 나는 그저 잡념을 계속한 채 다시는 엠마를 보지 못할 거란 생각에, 이제야 마음을 전부 전한 것 같은데 인연은 계속되지는 못하는 것일까.

 

  나는 힘을 잃은 채로 넝쿨에 몸을 의지하였다. 이대로 이 삶을 끝내야 한다는 무게가 아직의 나에게는 받아드리기에는 어려운 것일까. 나는 엠마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그녀를 떠올려보았다. 그런데, 이 무게가 그녀에게도 짊어지게 한다는, 그런 죄책감이 이번에는 나를 옮아매었다. 나는 극복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말이다. 명치까지 차올르자 나는 옷깃을 입으로 잡아서 뜯은 다음 넝쿨 여러 개에 묶었다. 살며시 바깥쪽으로 조금씩 기어나오자 거짓말 같이 발목을 잡고 있던 모래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였다. 조금씩 더 힘을 내어서 앞에 있는 바닥을 짚으려고 하였고 손이 어렴풋이 닿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남아있는 모든 힘을 끌어모으고 마지막 손길을 내밀었다.

 

 “제발.. 닿아라..”

 

  그런데. 그 바닥을 짚자마자 바닥에 손이 스칠 뿐이고 나는 손을 뻗은 채 빠르게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안돼! 더 이상 힘이 없는데..”

 

  온 몸에 힘이 없어지고 나는 가망을 잃었다. 목끝까지 온 모래에 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때, 허공을 잡고 있던 나의 손에 무언가가 잡혀지자 나를 끌어당겼다.

 

 “괜찮니? 노아야!”

 

  리암 선장이였다. 그는 기합을 넣더니 나를 잡아서 끌어당겼다. 넝쿨이 나를 감으면서 힘을 더하자 나는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선장을 쳐다보았다.

 

 “선장님이 여기에는 어떻게 오신 거죠..? 분명 아무도..”

 

 “선원들을 데리러 오자 네 비명소리가 들렸단다.”

 

 “아아..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저 때문에..”

 

 “나는 괜찮다. 오히려 어제의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하려무나, 어서 배로 가자.”

 

  선장의 손에 이끌려서 나는 배로 향했다. 옷이 모래에 둘려싸여 있었다. 다행히도, 아직 인연이 끝나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는 손으로 모래를 가볍게 털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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