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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Sailing
작가 : 세일러
작품등록일 : 2017.12.5

"사람은 항상 보물을 찾으려한다. 그래서 완벽하다는 지도를 그리지만, 이 작은지도에 그리기에는 바다는 너무 넓다."

 
Chapter 13
작성일 : 17-12-18 21:58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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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조금씩 먹구름이 해를 가리기 시작하자, 나는 천천히 마음을 다듬고 지도를 펼쳤다. 역시나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구간이 맞았다. 불길한 예감 속에서 나는 조타실에서 나와서 갑판에 걸터앉은 채로 그저 목이 타기만 하였다. 애써서 이 감정을 조금이나마 승화시키기 위해 커피 한 잔을 그레이스 아주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부드럽게 마셨다. 아버지 같은 실력을 갖춘 항해사가 되기 위해서 피나게 노력하기로 다짐했던 때가 엊그제 같으나 시간은 이미 스쳐지나간 후였다.

 

 

 

  나는 고개를 잠시 숙이고 눈을 감았다. 지금까지 배웠던 그런 모든 것들이 내 머릿속을 채웠다. 잠시 긴장감을 뒤로 한 채로 그레이스 아주머니는 집에서 잘 계실지, 엠마는 뭘 하고 지내는지, 팀 아저씨와 핀 선생님들 같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마음이 포근해진다.

 

 

 

 

 “항해사님, 선장님께서 부르십니다.”

 

 

 

 

  한 선원이 나에게 다가와서 나지막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다시 들고는 그 선원을 바라보았다.

 

 

 

 

 “선장님이 나를? 항로 때문인 건가.”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기관실로 들어가 보시죠.”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몸을 일으켰다. 계단을 내려가자 기관실이 한 눈에 보였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사내가 벽에 기대고 팔짱을 끼고서는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리암 선장이 있었다.

 

 

 

 “선장님? 무슨 일이시죠? 혹시 항로 때문인 건가요?”

 

 

 

 “아닐세, 네 마음을 몰라서 그런 것도 항로 때문인 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에 대한 마음은 어쩌면 내가 만들어낸 걸 수도 있고..”

 

 

 

  선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괴로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입술을 깨물고 나서야 진정한 듯이 다시 크게 숨을 쉬고 말을 꺼냈다.

 

 

 

 “노아 너도 곧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곳에 도착할 것은 잘 알잖니?”

 

 

 

 “그래서, 그게 뭐 어떻다는 거죠?”

 

 

 

 

 “일단 도착하면 알겠지만, 아주 사나운 소용돌이가 배와 마주할 텐데 널 만나보고 있다는 분이 있다고 하셨다.”

 

 

 

 

 “설마 선장님 옆에 저 사람이 저를 만나보고 싶다는 분이신가요? 초면인 분이신데.”

 

 

 

  리암 선장은 자리를 피하고 옆에 있었던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내게로 다가왔다. 기분 나쁜 미소였다.

 

 

 

 

 “반갑습니다. 저는 기관사 네이라고 합니다. 말로만 듣던 항해사 아서의 아들인 노아님을 만나 뵈어서 영광입니다.”

 

 

 

 “아, 네 저도 감사드립니다. 네이 씨, 그런데 저에게 무슨 용건이 있으신 거죠? 게다가 이 배는 저와 선장님, 그리고 저를 도와주시는 선원 분들만 타실 수 있는데..”

 

 

 

  네이라는 사내는 내 말을 듣더니 표정을 살짝 찡그리면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흠, 그런 흥미 없는 이야기는 그쯤 하고 이걸 보시죠. 이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웬 오래되어 보이는 시계를 들고는 나에게 보여주었다. 초점이 금으로 장식되어 있고 한 손에 잡히는 조그마한 시계는 꽤나 귀중해 보이는 물건이었다.

 

 

 

 

 “이 시계는 해마다 최고의 항해사. 아니, 선원들에게만 주어지는 물건이죠. 마침 지금 기관사가 없다고 들었는데 제 실력을 한 번만 믿고 맡겨주시면 안 될까요? 노아님의 의지를 따라 같이 항해하고 싶습니다.”

 

 

 

 

  “흠.. 그럼 어쩔 수 없군요.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같이 가도록 하죠. 대신 기관실 이외에 다른 일에는 관여하시면 안 됩니다.”

 

 

 

 

  네이는 크게 기뻐하더니 내 손을 잡고 연신 고맙다는 말만을 계속하였다. 조금 의심되는 마음은 있었지만 기관사가 필요했기에 그저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갑판 위로 올라오자 리암 선장이 있었다.

 

 

 

 

 “어떻게, 이야기는 잘 되었는가? 기관실을 들어가 보았더니 웬 사람이 있어서 좀 수상하긴 했다만.”

 

 

 

 

 “마침 기관사의 자리가 없어서 우려되던 점이 있었는데 다행이죠, 뭐.”

 

 

 

 

  나는 마음과는 다르게 말하고는 나침반을 확인하자 누군가 소리쳤다,

 

 

 

 

 “소용돌이 구간에 왔습니다!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했어요.”

 

 

 

 

  한 선원의 말에 리암 선장은 놀라는 눈치였고 나는 정말 도착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곳이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곳이군요.”

 

 

 

 

  내 말에 리암 선장의 낯빛이 어두워진다. 다른 선원들도 다들 떨려하는 듯 했다. 과거 이름을 날렸던 전설적인 항해사들도 이 곳의 소용돌이를 거칠 때만큼은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그런 위험천만한 곳을 우리는 뚫어야 한다. 그 때 리암 선장이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난번 항해 때 이곳에서 선원들을 많이 잃어서 전력에 큰 손실이 났었단다. 최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한 지휘가 필요하겠군요. 잘 알겠습니다, 선장님.”

 

 

 

 “항해사님, 저기에 웬 먹구름이..”

 

 

 

 

  한 선원이 가리치고 있는 곳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러자 갑자기 저 멀리에서 큰 진동이 울리며 고요했던 바다가 순식간에 거칠어졌다. 분위기가 좋지 않아짐을 직감으로 느낀 나는 선원들에게 말했다.

 

 

 

 

 “곧 소용돌이가 우리를 덮칠 겁니다! 모두들 노를 잡고 닻을 올리세요!”

 

 

 

 

  내 말에 선원들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배에 있는 닻을 올리고 모두들 노를 잡으며 재빨리 준비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언가가 배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리암 선장은 무릎을 잡고 일어났고 나 또한 사방을 살피며 경계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소용돌이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리암 선장이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쳤다.

 

 

 

 

 

 “모두들 최선의 힘까지 전부 다해서 뚫고 나간다! 소용돌이에 움직임에 따라 신속한 방향 전환과 속도가 필요하니 최선을 다하도록!”

 

 

 

  선원들이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이어서 모두들 함성을 질렀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온 바다를 울리며 배를 집어삼켰다. 강한 바람으로 주변에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배 안에 폭풍우 같은 것이 내렸다. 곧이어 리암 선장이 지시했다.

 

 

 

 

 “키를 내려! 빨리 내리란 말이야!”

 

 

 

 

  키를 내리자 다시 배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소용돌이가 다시 끔 쫓아오고 있었다. 난 방향을 바꾸라고 지휘하였다.

 

 

 

 

 “뱃머리를 35도 정도 빨리 돌리고 어서 나아가세요!”

 

 

 

  소용돌이는 다시 클라우드 호를 감쌌고 비바람이 배 안을 뒤덮었다. 강렬하면서도 빠른 바람이 배 안에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점점 커져만 가였다. 배는 힘겹게 소용돌이를 지나쳤지만 계속되는 진동에 크게 흔들렸다. 배에 있은 여러 물건들이 뒤엉키면서 배 안에서 부딪히면서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죠? 갑판 한 군데에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판까지 부셔지고 말았다. 리암 선장을 비롯한 몇몇의 선원들은 판자 따위를 가져와서 임시방편으로 구멍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더욱 배는 요동치기 시작했고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힘들어졌다. 그 와중에 사나운 파도가 일어나 배 안은 전부 젖어가면서 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나는 항해사의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보면서 제어기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미 제어기로 클라우드 호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결국 키를 황급히 내리고는 다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원들은 서로 걸이면서 넘어지고 다들 기둥에 몸을 기대고만 있었다. 리암 선장은 힘겹게 배에 들어오는 물들을 막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는 머리를 쥐어짜며 해결을 할 방도를 찾으려고 했지만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선원들의 비명소리가 배 안에 울렸고 선실 안에 있던 물건들이 상갑판 위로 떠오르고 선미 쪽에는 구멍이 크게 패여 있었다. 난 계단을 타고 재빠르게 기관실로 내려가 보았다. 많은 장치들이 연기를 내면서 시끄럽게 돌아가고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옆에 있는 화물실에는 조금도 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았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한 발자국 걸어가보니 네이는 보이지 않았고 무언가가 내 발끝을 건드렸다.

 

 

 

 “...”

 

 

 

 꽤나 긴 밧줄이 가죽으로 만들어진 끈에 묶여서 화물실에 놓여 있었다. 물자들을 서로 연결할 때 쓰이는 것으로 보였다. 그때 팀 아저씨와 과일 상자를 옮길 때 하시던 한 마디가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언젠가 배가 이리저리 움직일 때면 물자들이 서로 떨어져서 물자의 품질이나 상태가 엉망이 될 때가 있지, 그럴 때면 난 항상 물자들을 서로 묶여 놓지. 그러고 나면 더 이상 크게 움직이지도 않고 나중에 운송할 때도 편하단다.’

 

 

 

 

  나는 황급히 선상으로 올라가서는 밧줄을 결집하고 있던 끈을 끊어버리고 리암 선장에게 다가갔다.

 

 

 

 “선장님, 찾았어요! 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뭐라고? 대체 어떻게 빠져나온다는 것이냐? 이미 선원들이 활동하기도 힘들어.”

 

 

 

 

 “그러면, 그 활동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주면 되겠네요.”

 

 

 

 

 

 

 

 

 

 

 

  나는 자신감에 차서 말했다. 선장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그리고 나는 흔들림을 버티면서 배의 맨 위에 위치한 갑판으로 올라가고 아까의 밧줄을 선원들 앞에 내려놓았다.

 

 

 

 

 

  “여러분! 모두 밧줄을 잡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걸어놓으세요! 이 이상의 흔들림에서 움직일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에요!”

 

 

 

 

  다들 내 말에 의심의 여지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움직였다. 요동치는 선상에 있는 기둥에 줄을 연결시키면서 서로 교차시켰다. 그러자 줄과 줄 사이로 공간들이 점차 생겨났다.

 

 

 

 “이 공간 안에서는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둥들이 몸을지지 해줄 거예요!”

 

 

 

  그제야 이해가 되었는지 리암 선장을 직접 줄을 잡고 행동하였고 더 신속하게 공간이 만들어졌다. 마치 거미줄 같은 공간 내부에서 선원들은 밧줄을 잡고 몸을 그곳에 의지했다. 아까처럼 서로 부딪히지도 아니하였고 흔들림에도 밧줄 하나하나가 몸을 받치면서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노를, 망원경을, 필요한 물건들을 들었고 나는 조타실로 들어가서 운전대를 잡았다. 소용돌이와 다시 대면하였다.

 

 

 

 

 

 “방향을 2시 방향으로 틀어!”

 

 

  말이 들리자마자 나는 바로 키를 잡았고 선원들은 도와주듯 노를 저어주자 더 힘차게 나아갔다. 소용돌이를 무사히 지나쳤지만 다른 소용돌이가 이번에는 거센 파도로 바다를 크게 뒤흔들었다. 클라우드 호의 무게 때문인지 더 거칠게 흔들렸지만 밧줄 덕분에 모두 그대로 일을 해나갈 수 있었다. 바로 나는 속력을 줄였고 기관장은 상황을 파악했는지 기계를 알맞게 조정시켰다. 그 와중에 리암 선장의 지시 덕분에 갑판 위는 더 든든하게 우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항해사님! 앞쪽에 암초가 보입니다!”

 

 

 

 

  누군가 황급하게 소리쳤고 나는 어서 고정시키고 있던 깃을 내렸다. 삽시간에 앞에는 암초가 보이기 시작했고 선원들은 더 힘차게 노를 저었고 옆에 있던 키잡이가 대신 키를 다루어서 방향을 틀었고 나는 그 사이 구령을 붙여서 선원들의 행동을 단결시켰다. 암초를 다행히 지나치는 듯 했지만 뒤에 있던 다른 암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약화되어 있는 선수에 저 암초에 닿으면 산산조각 날 수도 있는데!”

 

 

 

  모두가 당황해하면서 배는 점점 더 가까이 암초에 가까워지면서 나는 눈을 질끔 감았다. 그런데, 큰 마찰음이 귀을 울리고는 왠 갈고리가 앞에 있던 암초에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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